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프롤로그_아라라트 산, 1948년
1부 배우라, 말하지 말고 1장 런던, 1963년 2장 런던, 제2차 세계 대전 3장 런던, 1963년 4장 파리, 1941년 5장 파리, 1941년 6장 파리, 1941년 7장 쿠웨이트, 1963년 8장 아인 알 아브드, 1963년 9장 베를린, 1945년 10장 베를린, 1945년 2부 알라, 생각하지 말고 11장 베이루트, 1963년 12장 베이루트, 1963년 / 와바르, 1948년 13장 터키, 1948년 14장 아라라트 산, 1948년 15장 베이루트, 1963년 16장 베이루트, 1963년 3부 아라라트 산 17장 아라라트 산, 1963년 18장 아라라트 산, 1963년 에필로그_디클레어 모스크바, 1964년 발문 작가 노트 옮긴이의 말_세계 최대의 스파이 사건을 상상하다 |
Tim Powers
|
「널 위한 계획이라.」 시어도라가 계속해 말했다. 「지금 논쟁이 되는 부분들은 우리 계획과는 그다지 상관이 없단다.」시어도라는 땅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걸었고, 손을 들어 헤일의 말을 미리 막았다. 「이 이상은 말해 줄 수 없겠구나. 넌 독일어를 읽고 말할 수 있고, 무선 기술 잡지를 구독했고, 공산당 모임에서 체포됐어. 그러니 장담컨대, 곧 어…… 포섭자가 접근해 올 거다. 그자에게 설득당했으면 좋겠다. 연기는 하지 마라. 영국이든, 뭐든 그쪽 계통의 것을 증오하는 척하지 말란 말이야. 그냥 진짜로 보일 만한 상태로 있어. 넌 정치에 무지한 젊은이고, 공산주의가 유행이라 공산주의에 끌렸을 뿐이고, 지금은 의도치 않은 경범죄로 경찰에 체포된 뒤 대학에서 쫓겨나기까지 해서 분개했을 뿐이야.」 시어도라는 헤일에게서 시선을 떼고 실눈으로 떠오르는 태양 쪽을 보았다. 「필시 넌 불법으로 이 나라를 떠나게 될 거야. 그 경우, 네 앞으로 체포 영장이 발부되고, 반역죄니 기타 등등으로 기소도 되겠지. 나중에 모두 기각되도록 손써 주마.」
「제가… 스파이가 되는 건가요?」 시어도라의 말뜻을 이해하고 스파이란 단어까지 생각해 내고 나니, 헤일은 너무나 지쳐 더 말하기도 힘들었고 그에 대한 판단도 내릴 수가 없었다.--- pp.77-78 카샤낙은 전율하고 있었고, 다가오는 회오리바람에서 시선을 떼지 않았지만, 손을 양복 상의 주머니에 넣어 양날로 된 특수부 대원용 단검을 꺼냈다. 헤일은 칼을 받아 얽혀 있는 밧줄을 45센티미터쯤 끊어 냈다. 그런 뒤, 떨리는 손가락을 재빨리 놀려, 남은 밧줄 끝에서 길게 실을 풀어냈다. 헤일은 그 실을 이용해 가로장과 칼자루 끝에 짧은 밧줄을 묶었다. 밧줄은 고리 모양이었다. 비록 고리가 단검 손잡이 때문에 양분되긴 했지만, 결과적으로, 헤일은 앙크를 만들었다. 헤일은 엘레나가 자신의 등 뒤에서 큰 소리로 〈성모송〉을 읊는 것을 들었다. 스페인어였다. 헤일은 깊은숨을 들이쉬고 라틴어로 〈주기도문〉의 몇 음절을 중얼거리려 애썼다. 이윽고 헤일은 단검의 날 아래쪽을 잡고 일어나 임시로 만든 앙크를 머리 위로 들어 올렸다. 헤일은 마치 자석의 저항력에 대항하듯, 공중으로 앙크를 밀어 올려야 했다. 한순간, 모든 생각과 정체성이 헤일의 머릿속에서 싹 사라졌고, 무릎에서 힘이 풀렸다. 헤일이 주저앉으려는데, 손에 쥔 앙크가 갑자기 위로 당겨졌다. 이윽고 강력하게 기습하던 초자연적 존재가 돌연 힘을 거두었다. 헤일은 다시 자신이 누구인지 느꼈다. 헤일은 뻔뻔하게도 감히 신 같은 존재의 앞에 선 아주 작고 지각력이 있는 철면피였다. --- pp.393-394 |
|
사생아로 태어나 자신도 모르는 사이 영국 비밀 정보기관의 일원으로 훈련을 받아 온 앤드루 헤일. 그는 제2차 세계 대전 발발 후 〈외삼촌〉이라는 명목으로 자신을 찾아온 시어도라의 지시를 받아 소련의 명령을 따르는 척하며 정보를 빼내는 이중 스파이 역할을 하게 된다. 소련이 수호천사로 삼기 위해 이슬람교의 정령 진을 불러내고자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헤일은 〈디클레어〉라는 비밀 작전을 통해 진의 소환을 저지하려 하는데…….
케임브리지 출신 엘리트로 영국과 소련의 이중 스파이로 활약하며 20세기를 뒤흔든 킴 필비 사건을 모티브로 한 판타지 스릴러. 세계 곳곳을 배경으로 성서와 코란의 계시 및 아랍 설화 속 정령과 스파이들의 첨예한 두뇌 싸움이 절묘하게 맞물린 파워스 최고의 걸작! |
|
2001년 국제호러협회상, 세계환상문학상 수상
2001년 로커스상, 네뷸러상 최종 후보 2011년 아서 클라크상 최종 후보 역사적 사실과 소설적 허구가 정교하게 맞물리는 스팀펑크 문학의 대가 팀 파워스가 냉전 시대 최대 스캔들 킴 필비 사건을 소재로 쓴 판타지 스릴러 『디클레어』로 독자를 찾아왔다. 이 작품의 주인공은 보통의 스파이 소설에 등장하는 총과 묵직한 서류 가방 외에도 고대 이집트의 수호 부적인 고리 십자가, 즉 앙크를 들고 전 세계를 누빈다. 단순한 스파이 소설이 아닌 환상적인 신화와 전설이 더해진 판타지 역사 소설이기 때문이다. 킴 필비는 명문가에서 자라 케임브리지를 졸업하고 영국 정보부에서 활약한 정통 영국 엘리트였다. 그런 그가 실은 공산주의자이며 소련에 포섭당한 이중 스파이라는 사실은 당시 영국을 비롯한 전 세계를 경악에 빠트렸다. 파워스는 이와 관련한 자료들을 면밀히 조사해 오다 정령들의 존재에 관한 암시를 발견하고, 거기에 성서와 코란의 계시를 접목해 초자연적인 힘을 둘러싼 국제 첩보전을 경이롭고도 긴박감 넘치게 그려 냈다. 같은 사건을 모티브로 한 존 르카레의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와 비교해서 읽어도 좋은 작품으로 국제호러협회상, 세계환상문학상을 수상하고 로커스상, 네뷸러상, 아서클라크상에서 마지막까지 접전을 벌인 파워스 최고의 걸작으로 평가되고 있다. 세계 최대 스파이 사건의 진상을 파고들다 팀 파워스의 방대한 소설 『디클레어』는 어느 날 우연히 펼친 책의 한 페이지에서 시작되었다. 브루스 페이지 등이 쓴 『필비 음모The philby conspiracy』에 실린 존 르카레의 머리말을 읽게 된 것이다. 그는 킴 필비와 필비의 아버지 세인트존 필비를 둘러싼 미스터리들에 큰 충격을 받고 관련 책과 자료들을 탐독하기 시작했다. 파워스는 다양한 자료들 속에 핵심적인 무언가가 빠져 있음을 느꼈다. 중요하지만 기록되지 않은 사실들, 그는 자신의 상상력을 동원해 그 빠진 구멍들을 메우기로 결심했다. 아라비아 사막의 정령들에 대한 세인트존의 언급을 계기로 그는 노아의 방주에 타려고 애쓰는 악마의 이야기들을 접했고, 〈진〉이라 불리는 아랍 정령들의 힘을 추론해 냈다. 모든 공표된 사실 속에 〈진〉이라는 존재를 끼워 넣자 사건의 단편들은 제자리를 찾고 절묘하게 맞아 들어갔다. 그는 우리가 친숙하게 여기고 잘 안다고 생각하던 것들에서 틈을 찾고, 그 틈에 쐐기를 밀어 넣고, 그 간극을 벌린 뒤 상상력의 쇳물을 붓는다. 쇳물은 역사와 우리의 상식에 난 거미줄 같은 틈 사이사이로 내려간다. 그리고 쇳물이 식은 뒤 잘라 보여 주는 역사의 단층을 보면, 그때까지는 아무 관련이 없어 보이던, 그리고 전혀 중요하게 보이지 않던 틈들이 서로 밀착되며 완전히 새롭고 놀라운 그림이 되어 나타난다. 팀 파워스는 창세기에서 20세기까지 세계의 곳곳을 누비며 솔로몬의 재판, 아라비아의 로런스, 노아의 방주, 소련의 붕괴를 새롭게 조명했지만 역사, 성서, 코란, 설화 중 그 어느 것도 손대거나 변형하지 않았다. 철저히 역사적 사실을 따르면서도 기발한 상상의 세계를 촘촘한 얼개로 엮어 새롭게 해석한 이야기는 사실보다 더욱 사실 같은 완성도로 역사의 또 다른 모습을 펼쳐 보였고, 팀 파워스는 이로써 스팀펑크 문학의 대가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20세기를 뒤흔든 전설의 스파이 킴 필비 킴 필비 사건은 역사상 가장 유명한 스파이 사건 중 하나이다. 그는 명문가에서 유복하게 자라 케임브리지의 트리니티 칼리지에서 공부한 뒤 영국 정보부에 투신한 엘리트 요원이었다. 하지만 공산주의자이며 소련에 포섭당한 이중 스파이로 밝혀지며 전 세계를 충격에 빠트렸다. 그는 SIS의 방첩 부처인 제9처 처장 및 터키 거점장까지 맡았던 최고위급 간부였다. 그러한 지위를 이용해 제2차 세계 대전 중에도 영국의 암호 해독기인 에니그마 정보를 소련에 넘겼고, 수많은 극비 정보를 누출했으며, 전후에는 영국 정보부와 긴밀히 협력하던 미국 정보부의 정보까지도 함께 넘겼다. 훗날 킴 필비는 가이 버지스, 도널드 매클린, 앤서니 블런트, 존 캐인크로스와 함께 케임브리지 5인방으로 알려졌으며(존 캐인크로스는 사후에 정체가 밝혀져 케임브리지 4인방이라 부르기도 한다), 이들 중 가장 성공적인 스파이였다. 1963년 소련으로 망명하여 윤택한 생활을 하다 1988년 소련 땅에 묻혔다. 언론평 눈부시게 경이로운 솜씨, 초자연적인 세계와 존 르카레의 스파이 소설이 기막히게 어우러졌다. - 딘 쿤츠 놀랍도록 기발하다…… 아무도 파워스처럼은 쓸 수 없다. 그는 그의 게임에서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파워스는 현실과 환상을 교묘하고 빈틈없이 조직해 내, 긴 이야기를 읽어 내려가는 동안 한순간의 의심도 허락지 않는다. -뉴요커 파워스는 이 소설을 통해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 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내셔널 리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