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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과학은 어떻게 시작되었는가
인문학자 버트먼 교수의 과학사 산책
예문 2012.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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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감사의 글 / 한국어판 서문
프롤로그: 무엇이 과학의 본질을 이루는가?

제1부 과학의 탄생
제1장 과학을 시작한 사람들은 누구인가
열쇠를 손에 쥔 사람들

제2장 과학의 탄생, 그 이전의 과학
선사시대 / 고대 이집트
고대 메소포타미아 / 고대 이스라엘

제2부 그리스인, 과학을 시작하다
외부 세계
제3장 광학
시각의 본질 / 반사의 수수께끼 / 타는 유리 / 유클리드의 제5 명제
파르테논 신전의 비밀 / 아르키메데스의 유산

제4장 음향학
대장장이의 해머 / 극장의 과학 / 소리의 시대

제5장 기계학
올림픽의 아리스토텔레스 / 전쟁의 엔진/ 기계에서 나온 신
경이로운 기계장치의 박물관 / 끌림의 힘

제6장 화학
지혜를 사랑하는 사람 / 지중해의 씽크탱크 / 사막의 실험실
황금의 레시피 / 골드러시 / 유레카 /유대 여자 마리아 / 연금술사의 후계자들

제7장 지리학과 지질학
고대의 선원들 / 이야기꾼 / 가장 완벽한 형태 / 언덕 위의 조개껍데기
지도 제작자 / 에라스토테네스의 계산 / 끝나지 않은 위대한 여행

제8장 기상학
바람의 보관자 / 그리스 농부의 일지 / 하늘 높이 있는 것에 관한 연구
날씨로 철학하는 법 / 바람의 탑

제9장 천문학
서사적인 하늘 / 우주의 설계자 / 이오니아의 반란
가장 오래된 컴퓨터 / 우주의 백과사전

내부 세계
제10장 생물학
연구의 장애물 / 인체의 아름다움 / 새와 벌
비밀 정원 / 깨어진 금기

제11장 의학
전쟁 속의 의사들 / 치유의 신 / 유머와 건강의 상관관계
히포크라테스의 선서 / 죽어가는 사람들에 대한 보고서

제12장 심리학 291
심리학의 맹아 / 환자를 치료하는 극장 / 사랑의 과학
술에 취한 켄타우루스 / 몽상가의 땅 / 동굴의 죄수 / 영혼의 삼위일체

제3부 과학이 살아남는 법
제13장 과학을 지킨 로마인들
문명 전쟁 / 로마인의 리얼리즘 / 백과사전 편집자

제14장 현대 과학으로의 여정 338
도서관의 제국 / 비틀거리는 로마 / 잃어버린 세계의 지혜
이슬람의 축복 / 짓밟힌 유산 / 아르키메데스의 고문서 / 인본주의의 등불

제4부 또 다른 문명에서 잉태된 과학들
제15장 마야 문명, 태양의 제국의 짓다
정글의 폐허 속에서 / 시간의 기록 / 유카탄 반도의 천문학자들 / 신들의 고향

제16장 스톤헨지, 거석에 숨겨진 과학
거인나라의 도미노 / 유일한 목격자

제17장 고대 중국, 질주를 멈춘 과학의 기차
우주의 이야기 / 붉은 옷의 귀부인 / 무덤에서 나온 보물 398
왕의 장난감 / 만리장성 너머

에필로그: “미지의 세계”
역자 후기 / 참고문헌

저자 소개

저자 : 스티븐 버트먼
미국의 브랜다이스 대학에서 중동·유대학 학위를 받고, 뉴욕 대학교에서 그리스·로마 문학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고대 메소포타미아 분야의 전문가로서 고전시대와 근동 역사 및 사상에 대한 다수의 책과 논문을 출판했다. 또한 교사, 작가, 교육 컨설턴트, 연설가로서 과거의 지혜와 우리의 현실에 가교를 놓는 일에 평생을 바쳤다. 저서에는 《예술과 로마인》《문화적 건망증》《고대 메소포타미아의 생활》《하이퍼컬처 : 인간이 치러야 할 속도의 대가》등이 있으며, 한국 출간도서로는《그리스 신전에서 인간의 길을 묻다》가 있다.
역자 : 박지훈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사법학과를 졸업하였으며, 동대학교 대학원 석사과정을 수료 후 오랜 기간 생물 의학을 연구하였다. 현재 번역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출판 기획 및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역서로는《아주 중요한 거짓말》《밀가루만 끊어도 100가지 병을 막을 수 있다》《사랑을 위한 뇌과학》이 있으며, 다큐멘터리 「에이즈 가설의 저편 너머」 「하우스 오브 넘버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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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09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424쪽 | 574g | 153*224*30mm
ISBN13
9788956591964

책 속으로

장영실이 태어나기 2천 년 전, 지구 반대편에서는 다른 사상가들이 이와 유사한 과업을 일궈냈다. 이 사상가들은 바로 고대 그리스인들이었다. 그리스인들은 대자연에 대한 호기심과 그들만의 독창성에 힘입어 세계 최초의 진정한 과학자들로 자리매김했다. 그들의 놀라운 이론과 발견은 현대 과학의 초석을 쌓았다. 장영실은 그리스의 선각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리스인들이 장영실의 업적을 예견할 수 있었다면, 수 세기 전의 자신들처럼 지적 모험의 정신에 이끌린 장영실을 기꺼이 형제로 인정했을 것이다. 지금, 과학의 효시를 탐험하는 장엄한 모험의 세계로 당신을 초대한다.
-저자 한국어판 서문

현대의 기술은 고대에 실험으로 발견한 것들을 더 폭넓게 활용했다. 고대 아테네에는 검안사나 안경사가 없었지만, 그리스인들의 빛의 굴절에 관한 관심 덕에 안경을 쓰고 콘택트렌즈를 착용해 시력을 교정하는 일이 후대 사람들의 일상적인 삶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 그리스인들의 발견에 힘입어 렌즈를 발명할 수 있었고, 이는 현미경과 망원경의 발명으로 이어졌다. 또한 인간의 능력을 비약적으로 향상해 우주를 탐험할 수 있었다. 나아가 차등 굴절의 원리를 이해하면서 광섬유를 개발할 수 있었다. 현대 과학은 투명한 필라멘트가 굴절률이 낮은 물질로 둘러싸이면 필라멘트를 통해 빛의 자극이 이동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광섬유란 이러한 발견의 산물이며, 광섬유가 전달하는 정보는 구부러진 케이블을 통해 거의 빛의 속도로 이동할 수 있다. 이는 수천 년 전, 클리템네스트라 왕비가 거리를 두고 타오르던 봉화를 이용해 아가멤논 왕이 트로이에서 돌아오는지 알아보던 원시적인 방법과 크게 다르지 않다.
-제3장 광학 ‘아르키메데스의 유산’

헤론의 장치는 약간 떨어져 같은 방향을 향해 있는 두 개의 수직관이 달린 유리공으로 만들어졌다. 물을 가득 채우고 수평축 위에 놓은 다음 밑을 데우면 구부러진 수직관의 끝에서 증기가 분출되어 뉴턴의 제3 운동법칙에 의해 공이 회전했다. 공이 회전하는 속도는 당시의 그 어느 기계보다도 빨랐다. 손수 그린 매뉴얼 《뉴매틱Pneumatic》에서 헤론은 이 놀라운 발명품을 제조하는 간단한 설명을 첨부했다. 어떻게 이 경이로운 발명품이 이용될 수 있는지 헤론조차 상상
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만일 그랬다면 헤론은 1,500년이나 앞서 산업혁명의 싹을 틔웠을 것이다.(물론 헬레니즘 시대에 장인정신을 높이 평가하고, 노예들을 충분히 조달할 수 있었던 점은 기계를 발명하고자 하는 의욕을 꺾었을 것이다.) 하지만 헤론이 처음 만든 엔진이 작동했을 때 그가 느낀 환희란 이 발명을 실용적인 용도로 사용하지 못하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였다. 마치 이 느낌은 그리스의 원반던지기 선수가 성취감에서 느낀 인간의 영예로운 승리 그리고 최고를 추구하기 위한 노력에서 얻은 희열에 절대 뒤지지 않았다.
-제5장 기계학 ‘경이로운 기계장치의 박물관’

충격적인 것은 그리스인들의 질병에 대한 과학적 태도를 드러낸 가장 두드러진 실례 중 하나가 내과의사나 약사의 저술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군사 지도자이자 역사학자의 일기에서 나왔다는 사실이다. 그의 이름은 투키디데스Thucydides였다. 그는 아테네와 스파르타의 펠로폰네소스 전쟁에 참가해 해군 지휘를 맡았었으나 부당하게 패배에 대한 책임을 뒤집어쓰고 아테네에서 추방당했다…그가 기술한 역사 가운데 큰 영향을 끼친 일화가 하나 있다. 투키디데스는 그의 책 《펠로폰네소스 전쟁사Peloponnesian War》에서 스파르타 군대에 포위당해 성벽 안에 갇혀 있을 당시 아테네인들을 덮쳤던 전염병을 묘사했다. 그는 이 책에서 자신이 질병에 걸렸던 경험을 다루면서 남다른 객관성과 정밀함으로 치명적인 전염병의 진행과 증상을 자세히 묘사한다. 투키디데스는 전염병을 이기고 살아남았다. 오늘날의 전염병학자들은 아직도 당시 창궐했던 전염병의 정확한 요인이 무엇인지 결론을 내리지 못한다. 하지만 대략 증상을 보면 선페스트보다는 티푸스나 에볼라 바이러스의 전구체로 짐작된다.
-제11장 의학 ‘죽어가는 사람들에 대한 보고서’

진리의 탐구에 매진한 그리스 과학자들은 삶의 수수께끼를 두고 비과학적인 답을 내세우기보다는 논리적인 해답을 추구했다. 그들은 기도문을 외우기보다는 수학의 언어를 활용했다. 나아가 그들은 종교와 권력의 권위에 자유로운 상상을 옭아매지 말고, 거침없이 질문에 대한 답을 추구해야 한다고 믿었다. 그들은 소크라테스의 말처럼 회의가 없는 인생은 살 가치가 없다고 확신하고, 인간의 지력을 자유의 가치만큼이나 심각하게 받아들였다. 그 결과 그 무엇도 그들을 막을 수 없었다. 그리스인들로부터 꼭 배울 교훈이 있다. 과학의 미래는 타협을 모르는 이러한 자세와 변치 않는 신념에 달려 있다. 객관적 진실이 정치적 의도에 꼬리를 내리고, 종교의 교리에 억압당하고, 금전적 이익에 휘둘리고, 대중의 무관심에 시든다면 그만큼 그리스인들에게 등을 돌리는 결과를 가져와 더 부강한 국가를 만들기 위한 역량을 좀먹게 될 것이다. 대자연의 미스터리는 아직 우리가 정복하지 못한 세계가 남아있다는 것을 뜻한다. 따라서 끊임없이 이러한‘ 미지의 세계’를 탐험해야 한다. 테니슨의 율리시스에 나온 말처럼, 우리는‘ 생각의 한계 너머로 저무는 별처럼 지식을 뒤쫓아야 한다.’
-에필로그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인류 최초의 과학은,
고대 그리스인들의 상상력에서 시작되었다!


지금으로부터 약 100년 전, 그리스 안티키테라 섬 앞바다에서 로마 시대에 침몰한 난파선을 발굴하던 그리스 다이버들은 괴상한 모양의 석회덩어리를 발견했다. 처음에는 모두 이것을 난파선의 부서진 잔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수분이 빠지고 틈이 갈라지자 석회덩어리에서 그리스 어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수십 개의 톱니바퀴와 다이얼들……. 이것은 2천 여 년 전 고대 그리스에서 만든 천체 컴퓨터였다!

그리스 안티키테라 섬 앞에서 발견되었다고 하여 안티키테라 메커니즘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 기계장치는 단순히 천체의 위치만을 알아보는 톱니기계가 아니다. 올해(2012년) 영국의 한 박물관에서 재현한 안티키테라 메커니즘을 살펴보면, 그 놀라운 기능에 혀를 내두르게 된다. 기계의 손잡이를 돌리면 달과 다섯 개 행성의 위치를 알 수 있다. 심지어 과거 혹은 미래의 어느 시점을 기준으로 삼을 수도 있는데, 가령 한 달 후 또는 수개월 전 천체 위치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기어장치 또한 2천 년 전에 제작되었음에도 중세 이후의 시계만큼이나 정교하다.

안티키테라 메커니즘을 만든 사람들은 인류 최초로 과학이라는 학문을 만들고 연구한 그리스인들이었다. 그들은 과학의 다양한 분야를 탄생시키고 컴퓨터, 로봇, 증기기관 등 당시의 기술이라고 상상할 수 없는 발명품들을 만들어냈다. 『세상의 과학은 어떻게 시작되었는가』는 단순히 이 그리스인들이 만들어낸 과학의 역사를 연대기 순으로 늘어놓는 책이 아니다. 그리스·로마 등 근동문명 연구의 대가 스티브 버트먼은 신화와 고대 문학작품, 고대 발명품에서 그리스인들의 과학적 상상력과 실존했던 기술의 흔적을 밝히고 해박한 지식을 통해 과학사를 흥미진진하게 풀어나간다. 그리고 수천 년 전 그리스 문명의 과학이 어떻게 현대문명의 모태가 되었는지를 문명탐구·역사적 관점에서 서술함으로써 오늘날 우리에게 시사하는 의미를 되새긴다. 이 책을 통해 인문학적 상식과 과학사 상식은 물론, 앞으로 과학의 미래를 어떻게 이끌어야 하는지 오늘날 우리 손에 남겨진 숙제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

과학적 상식과 인문학적 상식을 넘나드는
저자의 해박한 지식과 명쾌한 통찰!


우리에게는 낯선 과학자들과 연구가 다수 등장하지만, 인문학자인 저자가 그리스 과학자들의 연구를 소개하는 방식은 낯설지 않다. 이들이 만들어낸 공식이나 과학 이론을 고리타분하게 늘어놓기보다는 저자는 그리스인들이 왜 이러한 생각을 시작하고, 어떻게 발전시켰는지를 인문학자의 눈으로 이야기한다. 바로 이것이 이 책의 특별한 점이기도 하다. 인문학자이기에 서양사를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수천 년 전의 상상력과 과학기술이 역사 속에서 만들어내는 나비효과를 풍부한 예시로 풀어낸다는 것!

그리스 신화에서 등장하는 메두사는 보는 순간 돌로 변하는 무서운 고르곤 괴물이었다. 이 괴물을 해치우겠다고 결심한 영웅 페르세우스는 아테나 여신으로부터 반들반들한 구리방패를 얻고 이를 교묘히 이용하는 방법을 배웠다…전쟁에서 쓰이는 거울의 효용은 신화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었다. 고대의 역사에서 과학적 독창성을 발휘해 실제로 거울을 전쟁에 이용한 적이 있었다…카르타고가 패배한 제1차 포에니 전쟁 직후…로마의 습격을 예언한 그는 제2의 고향이 휘말릴 전쟁을 대비하도록 자신의 재능을 펼쳤다. 아르키메데스가 발명한 가장 화려한 무기는‘죽음의 광선Death Ray’이라 알려진 레이저 총과 같은 장치였다. 이 무기는 시라쿠사의 항구로 돌진하는 로마의 전투함대를 불태울 수 있었는데, 이 이야기는 그리스 역사학자 카시우스 디오Cassius Dio(서기 164년~229년경)가 로마의 번성을 광범위하게 설명하는 책 《로마사History of Rome》 에서 등장한다.

제3장 광학
버트먼 교수는 마치 이집트 벽화나 성화에서 오파츠를 찾는 것처럼 다이달로스와 이카로스, 나르키소스나 헤라클레스가 등장하는 재밌는 신화와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와 일리아드, 아이스킬로스가 남긴 오레스테이아와 같은 흥미로운 문학작품들에서 고대 과학의 흔적을 찾아내어 이야기를 이끌어 나간다. 특히나 저자 서문에 언급된 것처럼 절판되는 등 찾기 어려워 다른 책에서 언급되지 않았던 고대 과학자들이 남긴 수많은 논문과 과학서들을 미국 내 수많은 주(State)의 도서관과 영국의 박물관 등을 저자가 끊임없이 추적한 끝에 찾아내 본문에서 등장시켰다.
한마디로 이 책은 쉽다. 그러나 신화와 문학, 그리고 과학의 탄생을 넘나들다 보면 과학사적 상식과 인문학적 상식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광학에서 의학까지,
우리가 누리는 거의 모든 현대 과학의 시작!


그리스인들이 만들어낸 것은 비단 컴퓨터, 증기기관, 로봇과 같은 눈으로 보이는 발명품만이 아니었다. 그들은 광학, 음향학, 기계학, 화학, 지리학과 지질학, 기상학, 천문학, 생물학, 의학, 심리학 등 현재 모든 과학을 잉태한 분야를 최초로 만들어냈으며, 최초로 연구하고, 개념을 만들어내고, 용어를 만들어내어 현재까지 우리가 부르는 이름으로 그 영향력을 뻗치고 있다. 이는 당시 그리스인들이 오늘날 우리가 가진 연구 설비가 없었다는 점에서 더욱 놀라운 일이다. 그리스인들이 제대로 된 연구 설비도 없이, 이전의 인류와는 다르게 과학의 다양한 분야를 연구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그들이 추구한 ‘이성’ 덕분이었다. 그리스인들은 처음으로 과학적 상상력을 가로막던 신화에 반기를 들고 이성으로 우주의 언어를 듣고 해석했다. 그 언어란 바로 수학이었다. 수학이란 특정한 사물을 단순히 측정하거나 계산하는 수준을 넘어 만물의 현상이 과거, 현재, 미래에 걸쳐 변함없이 따르는 불변의 법칙이 아니던가. 우주가 말하는 시공간의 ‘언어’를 터득하는 과정에서 그리스인들은 대자연의 가장 근본적인 원리에 접근할 수 있었다.

저자는 고대 그리스인들의 영향을 받은 과학 분야를 외부세계와 내부세계로 나눈 뒤, 다시 분야별로 분리해 상세하고도 흥미롭게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과학을 만든 최초의 과학자 중엔 우리에게 익숙한 사람들이 눈에 많이 띈다. 아리스토텔레스, 플라톤과 같은 철학자부터 우리가 수학, 과학 공식에서 많이 보았던 아르키메데스, 히파르코스, 피타고라스, 자신의 이름을 딴 선서로 유명한 히포크라테스 등이 바로 그들이다. 하지만 그들의 연구목록은 의외로 우리에게 익숙지 않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철학이 아니라 동물학의 아버지였고, 아르키메데스는 부력뿐 아니라 반사의 원리를 발견해 ‘죽음의 광선’이라는 전쟁무기를 만들어낸 아인슈타인과 같은 인물이었다. 이 책에는 분야마다 익숙한 인물뿐 아니라 식물학의 아버지 테오프라스토스, 레오나르도 다 빈치 인체 그림의 원작자 비트루비우스, 자동 극장 발명가 헤론, 내과의학의 지배자 갈레노스와 같이 다른 과학서에서는 잘 등장하지 않는 낯선 과학자들이 오늘날 우리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연구를 어떻게 시작했는지 그 ‘최초의 순간’을 말한다.

고대 그리스인이 남긴 ‘위대한 유산’에서
미래 과학의 해답을 찾다!


15세기 초, 세종대왕은 백성과 왕실에 봉사하도록 촉망받는 젊은이 한 명을 궁으로 초청했다. 그 청년의 이름은 장영실로, 한민족의 역사를 통틀어 가장 창의력 넘치는 과학자 가운데 한 사람이었다. 그의 발명품들은 땅처럼 소박하고 별처럼 숭고했다…장영실이 태어나기 2천 년 전, 지구 반대편에서는 다른 사상가들이 이와 유사한 과업을 일궈냈다. 이 사상가들은 바로 고대 그리스인들이었다…장영실은 그리스의 선각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리스인들이 장영실의 업적을 예견할 수 있었다면, 수 세기 전의 자신들처럼 지적 모험의 정신에 이끌린 장영실을 기꺼이 형제로 인정했을 것이다.
저자 한국어판 서문

물론 고대 과학을 처음 시작한 것은 그리스인이지만 다른 문명에서도 과학은 분명 잉태되었다. 저자의 과학적 상식이 서양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는 것은 저자의 한국어판 서문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그뿐만 아니라 멕시코의 마야 문명, 영국의 스톤헨지, 고대 중국의 마왕퇴, 진시황릉, 만리장성을 통해서 그리스인들이 과학을 시작한 당시, 다른 문명들은 어떤 과학적 발전을 이루었는지 설명하며 자신의 시각이 서구 중심적인 사고에 치우친 독선적 의견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그러나 다른 문명이 이뤄낸 눈부신 과학적 발명품과 건축물을 보다 보면, 저자가 어째서 과학을 시작한 사람들이 그리스인들이라 결론을 내렸으며, 왜 그들에 주목하게 되었는지 깨닫게 된다. 그리스인들은 인류 최초로 신과는 별개로 학문을 위한 학문, 연구를 위한 연구 그리고 지성을 위한 지성을 얻기 위해 노력한 최초의 사람들이었고 바로 그것이 과학의 탄생을 가능케 했다는 것을.

과거 그리스인들은 지성을 위한 지성을 연구하여 과학적 성취를 이룩했던 것과 달리 오늘날 과학은 대학, 정부, 기업에 있는 고학력의 전문가들이 연구한다. 그리고 이들은 급여와 보조금에 의지해 값비싼 연구비를 조달한다. 즉, 고대 과학자들은 비교적 현대 과학자들보다 경제적으로 예속되지 않았고 자유롭게 지성을 펼쳤다는 이야기다. 저자는 그리스인들이 우리 손에 남긴 위대한 유산을 언급하며 과학의 미래를 우려한다. ‘과학의 미래는 타협을 모르는 굳건한 자세와 변치 않는 신념에 달려 있다. 객관적 진실이 정치적 의도에 꼬리를 내리고, 종교의 교리에 억압당하고, 금전적 이익에 휘둘리고, 대중의 무관심에 시든다면 그만큼 그리스인들에게 등을 돌리는 결과를 가져와 더 부강한 국가를 만들기 위한 역량을 좀먹게 될 것이다.’ 라고 말이다.

책 한 권이 미래를 바꿀 수는 없다. 하지만 이 책 『세상의 과학은 어떻게 시작되었는가』는 과거가 우리에게 전해준 장단점을 파악하고 미래를 맞이할 때,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가 현재 누리고 있는 모든 과학의 탄생과 그리스인들이 그것을 최초로 이루어낼 수 있었던 이유는 우리에게 많은 점을 시사한다. 과학의 미래를 이끌 학생들, 그리고 현재 과학을 이끌고 있는 이들에게 이 책은 과거의 과학사를 숙지하게 하는 동시에 미래에 과학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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