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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활용법
프롤로그 좋은 공간을 만났을 때의 생체반응 Hip Place 01. 공간, 정서를 담다 / 소담스런 박공지붕 아래에 벽난로가 예쁜 레스토랑, 엘올리브 Hip Place 02. 공간, 여백이 되다 / 울긋불긋 소쿠리 설치작가로 더 유명한 최정화의 작품, 조현화랑 Hip Place 03. 공간, 몸과 교감하다 / 기네스북에 오른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의 명물, 스파랜드 Hip Place 04. 공간, 거룩을 꿈꾸다 / 국가대표 건축가 승효상의 꿈이 서린, 구덕교회 Hip Place 05. 공간, 자연을 품다 / 무리하지 않은 세련된 디자인의 멋을 풍기는, 오륙도가원 Hip Place 06. 공간, 푸르름에 물들다 / 책방을 넘어 청소년 인문학 소양 교육의 장을 펼쳐나가는, 인디고서원 Hip Place 07. 공간, 촉수를 내밀다 / 물 좋기로 소문난 해운대의 클럽막툼 Hip Place 08. 공간, 장소로 거듭나다 / 거친 듯 내밀하게 리모델링한 복합문화공간, 도시202 Hip Place 09. 공간, 경계에 서다 / 지축을 흔들며 솟구쳐 오른 국내 유일 영화전용 건물, 영화의전당 Hip Place 10. 공간, 이미지를 남기다 / 해운대 속의 맨해튼, 마린시티 에필로그 혹은 에피소드 명품공간의 디자이너 소개 명품공간 위치도 알아두면 좋을 부산여행 가이드 웹주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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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공이 확대된다.
좋은 공간을 대면하는 순간 일차적으로 동공이 확대된다. 화들짝 놀라는 동시에 공간 전체의 품새를 가장 빠른 속도로 한 눈에 스캔하려는 듯 동공은 무한대로 커진다. 간간히 동공의 충만감에 현기증을 일으키는 공간도 만난다. 지나칠 경우 안습하기도. 더듬는다. 적당히 둘러보고 식탐이 채워질 만큼 사진을 찍고 난 뒤에는 더 가까이 다가간다. 그리고는 더듬기 시작한다. 벽의 질감도 만져보고, 난간이나 손잡이의 감촉도 느껴본다. 가구를 건드려보고 조명 불빛 아래에도 서 본다. 공간이 주는 맛을 일차 눈으로 폭풍 흡입하고서는, 이제 마음에 까지 그 느낌을 전달하고자 하는 행동이다. 공간의 속살이라도 만져볼 요량으로 심하게 느낀다. ---「좋은 공간을 만났을 때의 생채 반응」중에서 일상을 되짚어보다가 문득, 지나간 어릴 적 추억이 떠올랐다. 여러 갈래 골목길이 만나는 작은 공터. 친구들과 어울려 시간가는 줄 모르고 마냥 뛰어다니며 놀던 곳. 체력이 허락하는 한, 놀이는 종목을 바꾸어 가며 계속되었다. 숨바꼭질과 다망구, 진돌, 그리고 자치기와 구슬치기, 딱지치기, 병뚜껑치기, 땅따먹기 등등. 더운 여름날에는 땀을 뻘뻘 흘리고 홱홱 거리면서도 놀았고, 칼바람이 부는 겨울에는 손이 터서 피가 나도록 놀았다. 방과 후의 남은 하루 일과는 온통 거기서 보낸 것 같다. 철없던 옛 시절을 떠올리며 입가에 미소가 지어진다. 그런데 왜 갑자기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을까. 곰곰이 짚어보니, 그곳은 ‘아지트’였기 때문이다. 의자에 파묻혀 있다가 생각이 맞닿은 어릴 적 추억은 바로 ‘아지트’에 대한 느낌이었다. 몸과 마음이 풀어지고 무념무상하게 쉬고 있다가, 편안함에 못이겨 급기야 옛 생각에 젖어들었던 것이다. 그곳은 분명 어릴 적 나에게 ‘아지트’였을 것이다. ---「기네스북에 오른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의 명물, 스파랜드」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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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의 시대에, 웰리빙 역시 중요하다.
우리는 깨끗한 공기를 마시고 몸에 좋은 음식을 먹고자 하는 웰빙 시대에 살고 있다. 당장 육체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건강요소에 관심을 기울여야겠지만 하루 종일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공간에 대한 가치를 잊어서는 안 된다. 인간의 생로병사는 모두 공간에서 이루어진다. 눈을 뜨면 햇살 가득 들어오는 공간을 맞이하고 사람들 틈에서 분주히 출근을 한다. 하루 종일 나만의 공간에서 공부를 하거나 일을 하고 잠시 여유를 즐길 아지트도 마련해둔다. 해가 지면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건수를 만들고 공간을 헤매 다니다 각자 거처를 찾아간다. 음식을 가려먹는 일만큼 인간에게 영향을 미치는 공간 역시 꼼꼼히 따지고 가려서 섭취해야 한다. 좋은 공간은 기분이 좋아질 뿐 아니라 새로운 생각들과 잠재된 에너지가 넘쳐난다. 이런 좋은 공간을 찾아내고 사람들과 공감하고 교감을 넓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 부산 어디까지 가봤니? 부산은 국제영화제를 비롯해 비엔날레 등 크고 작은 행사가 끊이질 않고 먹거리, 볼거리가 풍부해 사랑받는 휴가지다. 게다가 서울에서 KTX로 2시간이면 갈 수 있어 훌쩍 떠나기에도 부담 없는 곳이다. 부산에는 자갈치 시장, 해운대, 태종대 등 ‘부산’ 하면 떠오르는 관광지 말고 부산 사람들도 잘 모르는 숨겨둔 보석 같은 공간이 많다. 부산 동명대학교에서 실내건축설계와 공간분석을 가르치고 있는 저자가 그 중 10곳을 선별해 소개한 책이 나왔다. 空間이란... 아무것도 없는 게 아니라, 무언가로 가득 매워져 있는 것이다. 저자는 잘 만들어진 공간은 한 사람의 심리를 활발하게 해줄 뿐더러, 사회 전체에 좋은 에너지를 보급하는 샘이 될 수 있다며 공간풀이를 시작한다. 음식과 같이 우리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는 공간이 있는가 하면 답답해지고 울렁거리게 하는 좋지 못한 공간도 있다. 좋은 공간이란 기분이 좋아지고 유쾌한 마음으로 상대방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게 하는 공간일 것이다. 좋은 공간을 더욱 가치 있게 여기는 문화가 형성되기를 바라는 저자가 명품공간을 찾아 독자들과 공감하고 소통하길 희망하고 있다. 우선 이 책이 흥미로운 것은 책을 펼치면 바로 공간풀이가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저자가 좋은 공간을 만났을 때 일어나는 7단계 생채반응을 익살스러운 일러스트로 표현하여 입맛을 돋우는 에피타이저처럼 명품공간을 온몸으로 체험하기 전 워밍업을 돕는다. 저자는 영화의전당을 비롯하여, 종교공간, 전시공간, 요식공간, 유희공간, 서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명품공간을 선별해놓았다. 공간을 실감나게 둘러보기 위해 전문용어보다 쉽고 재치 있는 입담으로 풀이했다. 사진과 스케치를 적당히 섞어놓아 질리지 않고 오래 음미할 수 있도록 한 세심함도 보인다. 각 공간 끝에는 건조해 보일 수 있는 도면을 아기자기하게 손으로 그리고 투어 팁을 마련해두어 직접 찾아갈 이들의 공간 투어에 가이드가 되어 준다. 끝으로 언저리 플레이스, 제목 그대로 그 공간 주변의 흥미로운 장소나 뷰 포인트를 3곳씩 소개하여 투어의 재미를 더했다. 또 건축이나 인테리어에 관심 있는 독자들을 위해 각 공간을 디자인한 디자이너를 소개해두었다. 뛰어난 디자인에 대해서는 디자이너를 존중하는 수준 높은 마인드를 갖춰야 하며 훌륭한 디자이너를 인정할 때 더 좋은 디자인이 개발될 것이고, 결국 우리 환경을 더욱 아름답고 가치 있게 만들어 갈 수 있게 될 것이라는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책의 말미에는 부산의 지하철과 철도를 중심으로 각 공간의 위치를 표시하여 여행일정을 잡는 데 도움을 주었다. 공간을 평가하는 관점은 개인적이기에 같은 공간을 다르게 해석할 수도 있을 것이다. 제목처럼 ‘공간에 반하다’는 공간이 주는 매력에 매료되었다는 뜻과 기능화, 형식화되어버린 기존의 것에 반대하다라는 의미를 갖는다. 오감의 촉수를 돋우고 명품공간을 느낄 준비가 되었는가. 저자가 소개한 공간에 반할지 반(反)할지, 일상에 건강한 에너지를 불러일으킬 공간 투어를 떠나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