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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자기 성찰의 맑은 거울
ㆍ 현진건, 궁핍한 시대와 삶의 사실성 ㆍ 황순원 문학과 자기 성찰의 거울 ㆍ 대중문학의 수용성과 이병주 소설 ㆍ 소박하고 화려한 작가, 그 큰 나무의 그늘 ㆍ 문학의 길, 진리, 생명 ㆍ 믿음의 변경(邊境)과 세속의 도시 ㆍ 타자의 꿈, 화해의 길 ㆍ 미로에서 출구 찾기, 그 곤고한 소설적 실험 ㆍ 이 가파른 소설의 언덕 너머 무엇이 있을까 ㆍ 세속적 욕망, 그 바닥을 훑고 지나가기 ㆍ 재미와 감동, 그리고 깨달음의 동화 ㆍ 삶의 참 얼굴은 어디에 있는가 ㆍ 불세출의 문학 연구와 비평, 그 정신과 예술혼 2부 문화 공감과 소통의 글 ㆍ 동심의 순수, 그 아름다운 연장 ㆍ 장애인 문학, 그 의미와 방향 ㆍ 잘 쓰기 위한, 많이 읽기에의 권유 ㆍ 문화 공감과 소통의 글쓰기 ㆍ 미주 산문 문학의 다기한 내면 풍경 ㆍ 문학, 영혼의 숨은 보화 ㆍ 좋은 글쓰기를 위한 구도의 도정 ㆍ 문학의 거울과 저울 ㆍ 이중 문화 환경을 넘어서는 글쓰기 3부 운문호일의 시와 언어 ㆍ 김현구, 또는 강진 시문학파의 시 ㆍ 왜 다시 조병화인가 ㆍ 운문호일의 시와 언어의 통어력 ㆍ 시인의 꿈길 ㆍ 지상의 양식 ㆍ 존재론의 국경을 넘는 시와 시인 ㆍ 겹시각으로 읽는 동심과 동시의 깊이 ㆍ 시공의 소통을 꿈꾸는 순정한 사랑 노래 ㆍ 숨은 신의 시대, 시인(詩人)의 시인(是認) ㆍ 전복적 상상력과 초극에의 꿈 ㆍ 깨달음과 원융의 사모곡 ㆍ 북평원, 그 먼 땅을 그리는 간원 ㆍ 세계 무대로 진출하는 디카시 4부 부드러움의 더 강한 힘 ㆍ 수필의 정론주의, 정공법의 수필 ㆍ 산문으로 쓴 인생론, 그 경륜의 깊이 ㆍ 한 재야 역사학자의 수발한 통찰 ㆍ 세월이 남긴 문필의 보화 ㆍ 삶과 글과 믿음의 합주 ㆍ 위무와 치유의 보석 같은 이야기들 ㆍ 그대 아시는가, 부드러운 힘이 더 강한 것을 ㆍ 겉으로는 지고 속으로 이기는 것 ㆍ 묵상이 인도하는 글쓰기의 길 |
Jonghoi Kim,金鍾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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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작품에 있어 악의 묘사는 그 치료를 위해 있다고 한다. 마찬가지로 문학이 전란의 참혹함을 그린다면, 이는 평화로운 삶의 소중함을 말하기 위해서다. 육신과 정신의 아픔을 묘사하고 서술하는 소설이 있다면, 그 또한 그와 같은 동통을 넘어서는 인간의 대응을 탐색하기 위해서가 아닐까. 일찍이 톨스토이가 『안나 카레니나』의 서두에 가져다 둔 레토릭, “행복한 사람들은 대개 비슷한 모습으로 행복하지만 불행한 사람들은 제각각의 모습으로 불행하다.”라는, 단지 불행한 사람들을 보여 주는 데서 소설의 소임이 끝나지 않는 것임을 암시한다. 비록 바른 생활 교과서처럼 모범 답안을 명시하지 않는다 할지라도.
--- 「이 가파른 소설의 언덕 너머 무엇이 있을까」 중에서 특히 8만 리 태평양 건너 미국에서 모국어로 글을 쓰는 문인들과 그 작품에 대한 탐색은, 작품이 가진 액면 이상의 가치와 효용성을 가진다. 이중 문화와 이중 언어의 곤고함 속에서 꽃피운 운문과 산문의 문학작품들은, 예술적 성취를 가늠해 보기 이전에 그 소출 자체로서 하나의 미덕이 되는 형국이다. 민족 문화의 보배와 같은 텃밭이 거기 있는데, 그동안 한국문학은 그 생장을 잘 돌보지도 못했고 그 수확을 잘 거두지도 못했다. 이들이 보여 준 삶과 의식의 기록들은 어쩌면 흙 속에 묻힌 옥석과도 같다. 동시에 글로벌 시대 한민족 디아스포라 문학의 구체적 자산이기도 하다. --- 「문화 공감과 소통의 글쓰기」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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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4부로 구성된 이 책의 1부 ‘자기 성찰의 맑은 거울’은 이미 문학사에 이름을 남긴 작가들과 자신의 영역을 활발히 다져 가는 작가들을 동시에 비추고 있다. 박경리, 현진건, 황순원, 이병주 등 작고 문인들의 대표작을 호명하며 그 호명이 더 먼 미래까지 이어지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를 짚어 보았고, 현재 활동 중인 작가들에게서는 이들을 추동하는 근원적 욕망과 이것이 어떻게 소설로 형상화되는지를 읽어 냈다. 시대와 장르 등 다양한 스펙트럼의 작가를 동시에 다룸으로써 전자의 작가들에게서는 특수성을, 후자의 작가들에게서는 시간을 견뎌 낼 만한 보편성을 다시금 발견하게 만든다.
2부 ‘문화 공감과 소통의 글’은 미주 한인 작가들의 시, 소설, 수필, 동화 등 다양한 장르 작품들을 세미하고 다양하게 분석했다. 38년의 시간 동안 총 86호가 발간된, 미주 한인 문학 잡지 [미주문학]에 실린 작품들을 주 대상으로 했다. 전처와 재혼한 미국인 남편의 가출을 소재로 한 이용우의 소설 「타로 카페」, 어린 시절 친구였던 한국인 제이와 유대인 하워드의 우정을 그려 낸 주숙녀의 동화 「친구」 등 이중 문화, 이중 언어의 환경에서 탄생한 작품을 여럿 만날 수 있다. 3부 ‘운문호일의 시와 언어’는 박용철, 김영랑, 정지용 등이 중심이 되었던 1930년대 시문학파부터 현재 활발히 시작 활동을 하고 있는 국내외 작가들의 작품들, 그리고 짧은 분량과 재치 있는 내용으로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생활문학 ‘디카시’에 이르기까지 시사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함께 담아냈다. 저자는 창작자와 수용자가 동시에 즐거운 것이야말로 앞으로 시문학이 가야 할 길이라고 믿는다. 4부 ‘부드러움의 더 강한 힘’에서는 한국 수필 문학사의 궤를 짚어 보며 삶과 글이 하나로 이어지는 경지에 오른 수필들을 다룬다. 윤오영, 이병주, 채영선 등의 수필에서 우리는 삶과 역사를 통시적으로 바라보는 수필이 주는 힘을 느낄 수 있다. 『영혼의 숨겨진 보화』는 초기의 T.S. 엘리엇이 비평을 두고 “문학작품의 해명과 취미의 교정”이라고 날카롭게 평했던 것이 33년 후, “작품에 대한 이해와 향유의 증진”이라는 겸허한 언어로 변화했던 것에 주목하여 출발했다. 작품을 더 깊이 읽어 내겠다는, 비평의 시작으로 돌아가고 있는 이 책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당대 현실과 활발히 호흡하는 작가와 작품들을 한번에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어 줄 것이다. 좋은 비평이란 정연한 논리와 수발한 문장에 기대어 있는 것이 아니라, 작가와 작품에 대한 따뜻한 애정에서 말미암는 것이 아닌가. 작가의 내부로 되짚어 들어가 보려는, 곧 작가를 깊이 있게 이해하려는 노력 없이 좋은 비평이란 당초에 어려울 것이 아닌가. 정말 좋은 비평은, 그 비평이 없었더라면 잘 알 수 없는 작품의 가치를 드러내 보여 주는 것이 아닐까. 30년 비평적 글쓰기 끝에 요즈음 내 의식을 채우고 있는 생각들이다. 이 책은 그와 같은 논점에 따라 우리 문학의 현장을 여러 시각으로 살펴본 결과에 해당한다. ― 책머리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