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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
첫 번째 봄 굿모닝 스팅 정오의 홍차 Sexy Bubble 생활의 발견 치킨버스 나는야 백마담 내 사랑 미니 Jericho Community 돌체가이 Wall Painting 한국어 교실 Jericho Flea Market Toastman 제리코 스페셜 메뉴 내겐 조금 특별한 이름 마감녀의 비애 한여름 밤의 소박한 연주회 Before Sunset 가을이 내게 가져다준 것 A Good Neighbor 프렌치 어쿠스틱 행자씨에게 축복을 DN빌딩 202호 Autumn brings Us Joyumn Candy Ronika Let's be in Limelight 마라도나의 초상 뜨개질하는 여자 첫눈 크리스마스에는 안녕 겨울 핸드메이드 카드 Jonathan's Wish 몽상가들의 추억 두 번째 봄 고양이를 닮은 기타 초상화의 암울한 비밀 장기대여 품목 No.2와 No.3 골수 단골들과의 이별 이야기 식물 요양원 제리코 사랑방 일러스트레이터의 특별한 선물 자전거 도둑과 봄 길에서 만난 친구 쿠폰왕 웰컴 투 제리코 카프카 백작 나에게로 온 부적 부메랑 백마담의 안테나 See You Later 포메라 그 여름의 끝 흘러가다 잠시 멈추는 시간 가을 타로의 밤 어느 날 문득 영업의 고수 10월의 아침 Alicia did It 모냥빠진 커피집 건너편 이웃님께 가을편지 겨울 리틀 백마담 크리스마스 캐럴 성탄절 감상 세 번째 봄 Be My Guest 털실과의 작별 빨간 코트와 바꾼 어떤 것 함박눈 파리화가 빛나라 오븐 나의 다짐 갈매기의 꿈 그날 밤 그 거리 Hot Cookies 고맙다 제리코 2주년 선물 Saterday Pizza Day 화풀이 장항동에 정오가 오면 힙합소녀 My Little Jessi 마스터 다이버 언제나 유월 비 여행 가정식 요리 수업 Healing I am Your Fan 연장영업 정말로 원해요 Waltz for Night Goodbye for Now 관찰자 S 10cm와 우주히피 제리코와 사람들 약속 Visiter's Day Epilogu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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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 책의 편집자입니다.
2012-10-07
몇 년 전 일산에 사는 나를 처음 만난 사람들로부터 제리코라는 카페를 꼭 가보라는 이야기를 여러 차례 듣곤 했다. 그곳이 몹시 궁금했던 나는 장항동 일대를 이잡듯이 뒤지며 찾았지만 찾을 수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우리 동네 공원 옆에 작은 빈티지숍이 들어섰다. 이상하게 발길을 붙잡는 그곳을 여러 차례 방문한 어느 날 거짓말처럼 내가 그렇게 찾아다니던 카페 여주인이 빈티지 숍의 주인임을 알게 됐다. 거짓말처럼 아름다운 이야기들을 들으면서 나는 빠져들었고, 결국 이 책을 만들게 되었다. 제리코를 가보지는 못했지만 그 이야기와 행복했던 나처럼 독자들도 이 책을 통해 제리코라는 곳에서 웃고 행복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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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파카바나 부부, 마감녀, 관찰자 S, 섹시버블, 파리화가, 바른생활 청년 드류, 영원한 친구 조나단……, 그리고 터줏대감 애견 미니 구름이, 까칠한 여주인 백마담이 카페 제리코에 머물렀던 959일 동안의 기록
오기가미 나오코의 영화 「카모메 식당」과 「안경」에는 자신이 몸담고 살던 곳을 떠나 먼 여행지에서 가족 같은 따뜻함과 휴식을 찾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 중심에 있는 것은 영혼을 달래주는 소울 푸드와 깊은 위로가 나누어지는 카페라는 공간이다. 잠깐 머물다가 떠날 수도 있지만 새로운 인연을 만나 정착할 수도 있는, 그런 열려 있는 여행지 같은 공간이 바로 우리가 꿈꾸는 카페의 모습이 아닐까 싶다. 사람을 통한 위로와 휴식이 있는. 일산에 있던 카페 제리코가 바로 그런 곳이었다. 2007년 봄 카페 제리코는 오피스텔이 즐비했던 장항동 콘크리트 숲속에서 햇살과 바람을 머금은 채 조용히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그곳에 휴식과 위안과 따뜻함이 그리운 사람들이 찾아들었다. 그리고 영화감독 관찰자 S의 말처럼 장항동의 아웃사이더인 제리코에 번잡한 삶에 지친 아웃사이더들이 모여 959일간 꿈같고 동화 같은 이야기들이 만들어졌다. 브런치와 따뜻한 커피를 찾아 모여들었던 사람들은 작은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이곳을 터전 삼아 작품을 쓰고, 마감을 했다. 때로는 뜨개질 모임이 만들어져 수다방으로 변하기도 하고 또 연주회와 시낭송회 등으로 작은 음악당이 되기도 했으며 맥주 파티와 크리스마스 파티가 벌어지는 파티장이 되기도 했다. 햇살이 좋은 날이면 보도블록에서 이웃들과 벼룩시장이 열리기도 했다. 사람들이 모이고 또 떠나면서 사연을 남긴 공간, 그곳이 바로 제리코라는 카페였다. 영어학원이 많고 독신자들이 주 거주자인 오피스텔 타운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모이고 많은 사람들이 떠나갔다. 계약기간이 만료되어 떠난 외국인 강사들, 신도시를 떠나 다른 곳으로 이사 가는 가족들. 그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3년이라는 시간을 보내고 제리코는 문을 닫았다. “어떤 이에게는 한때 아름다웠던 화양연화였고, 힐링 타임이 되어주었던 곳” 《카페 제리코》는 이 카페의 여주인이었던 백마담의 시선으로 담아낸 이웃들의 모습과 카페에서 일어났던 갖가지 이야기들이 담긴 책이다. ‘이상한 나라의 드레스 처녀’라고 불리기도 할 만큼 원피스를 사랑하는 백마담은 우아한 마담 포스의 여주인을 표방하지만 실은 별명이 ‘동치미’로 불리기도 했던 허술한 구석이 많은 성격으로 카페 제리코에서 일어났던 행사들을 기획하고 이곳을 찾는 사람들을 품어주며 959일간의 이야기를 만든 주인공이다. 커피와 브런치와 음악, 그리고 카페에서 일어나리라 기대하는 온갖 이야기들, 식물 요양원이라고 불릴 만큼 다양한 꽃과 식물들로 이루어진 풍경, 터줏대감인 애견 미니와 구름이의 모습, 그리고 까칠하고 도도한 여주인 백마담의 사연까지 생생하게 담긴 이 책은 이곳을 기억하고 추억하는 이들에게뿐만 아니라 이곳을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읽는 내내 즐거운 힐링 타임이 될 것이다. 2009년 10월 31일 959일이 되는 영업 종료일에 백마담은 사람들과 함께 제리코의 상징이었던 벽화를 지웠다. 지금 카페 제리코는 그 자리에 없지만 주인장이었던 백마담은 책 출간을 주변에 알리며 제리코를 다시 열게 되었다는 기쁜 소식을 전하는 순간을 상상하고 있다. 작가 한마디 누구든 나를 가끔 그리워했으면 좋겠다. 나는 그런 기분이 좋다. 가끔 돌이켜보고 그리워하는 영국. 가끔 나를 눈물짓게 만드는 액자 속 우리 아버지 필체 ‘지혜야’. 가끔 생각나는 제리코 커피와 그곳을 드나들던 다정한 손님들. 그리고 제리코 속 백마담. 가끔 떠올리곤 이내 피식 웃고 마는 과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던 수많은 연애담. 누군가 나에게 그랬다. 내가 보고 싶었는지를 묻자 그렇게 대답했다. ‘sometimes.’ 나는 어떤 사랑 고백보다도 그 말 그대로가 좋았다. 그리운 것들을 가끔 떠올리는 기분은 아련하고도 황홀한 키스 같다. 곁에 두고 매일 보면 영원히 알 수 없을지도 모르는. 누구든 나를 가끔 그리워했으면 좋겠다. 내가 그러하듯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