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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공제 EPUB
eBook 그대는 적인가 동지인가
한국사의 명장면을 연출한 영원한 라이벌과 동반자 EPUB
이이화
김영사 2012.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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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목차

머리말, 역사의 주역은 누구인가

1부 권력욕인가 질시인가
김부식과 정지상, 끝내 피를 부른 시단의 쌍벽
정몽주와 정도전, 권력이 갈라놓은 적과 동지
수양대군과 김종서, 왕위찬탈을 둘러싼 격렬한 대결
김종직과 유자광, 사화의 불씨를 댕긴 20년 숙적
정인홍과 이귀, 당파 갈등의 피해자와 가해자
이순신과 원균, 영원한 명장과 졸장의 차이

2부 같은 하늘 아래 살 수 없으니
허균과 기자헌, 선후배를 갈라놓은 처절한 당파싸움
허목과 송시열, 예론으로 맞부딪친 당쟁의 주도자
정약용과 서용보, 개혁주의자와 출세주의자의 갈등
대원군과 민비, 천륜을 벗어난 철저한 앙숙
김옥균과 민영소, 끝내 피를 부른 수구파와 개화파의 세력다툼
송병준과 이용구, 친일매국에 철저했던 두 경쟁자

3부 내 뜻이 네 뜻이라
김춘추와 김유신, 신분의 벽을 뛰어넘은 호국의 이신일체
원효와 의상, 득도의 길을 추구한 구도의 동반자
김인후와 유희춘, 불의에 타협하지 않은 평생지기
이이와 이지함, 대신과 야인의 차이를 초월한 비범한 만남
유성룡과 김성일, 전란 속에서도 이어진 향기로운 우정
김우옹과 정구, 사상의 조화를 이룬 동문수학의 벗
박지원과 홍대용, 새 시대를 열망한 문사와 과학자
박제가·이덕무·이서구·유득공, 조선 후기 사상계를 빛낸 한문학 신파 4대가
나철과 오혁, 종교를 통한 민족애와 동지애

4부 시대를 맞든 맞수
성삼문과 신숙주, 생사의 길을 달리한 친구
이황과 조식, 가깝고도 멀었던 도학의 쌍벽
최명길과 김상헌, 명분과 실리로 맞선 서인의 두 거두
민영환과 송병선, 순국의 양면성, 개화론자와 척사위정론자
문일평과 현상윤, 식민지시대 정신사의 두 기둥
김구와 여운형, 끝내 화합하지 못한 동지 아닌 동지

5부 세상 굴레를 벗으려오
이달과 강위, 술과 시에 취해 보낸 세월
신사임당과 황진이, 남존여비 사회의 두 희생양
서양갑과 칠서,『홍길동전』의 모델인 일곱 서자의 꿈과 좌절
허준과 그 반대자들, 문신들의 핍박을 이겨낸 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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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

Lee E-Hwa,李離和

우리나라 대표적인 역사학자이자 고전연구가 및 한문학자이다. 1937년에 한학자이자 『주역』의 대가인 야산也山 이달李達의 넷째 아들로 태어났다. 1945년부터 아버지를 따라 대둔산에 들어가 한문 공부를 했으며, 열여섯 살 되던 해부터 부산·여수·광주 등지에서 고학하면서 학교를 다녔다. 그후 서울에서 문학에 관심을 갖고 대학을 다녔으나 중퇴하고 한국학 및 한국사 탐구에 열중했다. 민족사·민중사·생활사 중심의 한국사 기술에 열정을 쏟았으며, 오늘의 관점에서 역사 인물을 재평가하는 작업 등을 통해 역사를 대중화하는 일에도 힘써왔다. 민족문화추진회(현 한국고전번역원)와 서울대 규장각
우리나라 대표적인 역사학자이자 고전연구가 및 한문학자이다. 1937년에 한학자이자 『주역』의 대가인 야산也山 이달李達의 넷째 아들로 태어났다. 1945년부터 아버지를 따라 대둔산에 들어가 한문 공부를 했으며, 열여섯 살 되던 해부터 부산·여수·광주 등지에서 고학하면서 학교를 다녔다. 그후 서울에서 문학에 관심을 갖고 대학을 다녔으나 중퇴하고 한국학 및 한국사 탐구에 열중했다.

민족사·민중사·생활사 중심의 한국사 기술에 열정을 쏟았으며, 오늘의 관점에서 역사 인물을 재평가하는 작업 등을 통해 역사를 대중화하는 일에도 힘써왔다. 민족문화추진회(현 한국고전번역원)와 서울대 규장각 등에서 한국 고전을 번역하고 편찬하는 일을 했고, 역사문제연구소 소장, 계간 〈역사비평〉 편집인, 서원대 석좌교수를 역임했다.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이사장을 지냈으며, 원광대에서 명예문학박사학위를 받았다. 2020년 타계. 국민훈장 무궁화장 수훈. 후광학술상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 『허균의 생각』 『위대한 봄을 만났다』 『이이화의 한 권으로 읽는 한국사』 『한국의 파벌』 『조선후기 정치사상과 사회변동』 『한국사 이야기』(전22권) 『역사 속의 한국불교』 『인물로 읽는 한국사』(전10권) 『전봉준, 혁명의 기록』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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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10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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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용량
EPUB(DRM) | 2.53MB ?
ISBN13
9788934953654

책 속으로

권력욕인가 질시인가
김부식과 정지상은 처음에는 시로 작은 앙금을 쌓았다가 끝내는 정치적 길을 달리해 피를 부르는 숙적이 되었다. 정지상이 김부식에게 죽고 난 뒤에 민간에는 그의 원혼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이 떠돌았다. 이는 두 사람의 관계가 좋지 않았음을 세상 사람들이 안타깝게 여긴 것이요, 또 정지상의 죽음을 원통하게 여긴 민중의 동정이 깔려 있었던 때문이다. --- 본문 중에서

같은 하늘 아래 살 수 없으니
정약용과 서용보는 두 사람 다 명문의 집안에서 태어나 한 때 임금의 총애를 받으면서 맞수 관계에 있었다. 그러나 부정을 보고 견디지 못하는 열혈청년 정약용과 현실에 안존하려는 출세주의자 서용보의 불행한 만남은 두고두고 씻지 못할 앙금으로 남았다. 역사에는 이런 경우가 너무나 많다. --- 본문 중에서

내 뜻이 네 뜻이라
“토정을 제갈량과 비교할 수 있습니까?”라고 묻자 이이는 “물物에 비한다면 기화奇花, 이초異草, 괴석 같은 것이지, 콩이나 조는 아닐세.”라고 답했다. 이 말을 전해들은 이지함은 빙그레 웃으며, “내 비록 콩이나 조는 못 되나 도토리 정도는 되지.”라고 했다. 이 두 사람의 우정과 서로에 대한 이해는 우리가 다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이다. --- 본문 중에서

시대를 맞든 맞수
선조가 정구에게 퇴계와 남명 두 사람의 인품을 말해보라고 하자, “조식은 천 길 절벽에 선 것 같아 길을 찾아들기가 어렵고, 이황은 평길이 쭉 곧은 것 같아 길을 따라들기가 쉽습니다.”라고 했다. 퇴계와 남명은 같은 해에 태어나 비슷한 나이를 살았고 같은 도에서 한 사람은 좌도, 한 사람은 우도에 자리를 잡아 수많은 제자를 길러낸 영원한 맞수였다. --- 본문 중에서

세상 굴레를 벗으려오
꽃철에 닫은 문 속에서 병이 더욱 깊어
애써 꽃가지를 꺾어 술을 마주하고 읊조리노니
쓰디쓴 세월 꿈속에서 보냈고
봄을 감상하되 소년의 마음 다시없네
- 이달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같은 하늘 아래 태어나 원수와 동지로 만난 라이벌과 동반자!”

피를 부른 고려 시단의 쌍벽 김부식과 정지상

정지상이 김부식에게 죽고 난 뒤에 그의 원혼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이 떠돌았다. 이규보의 『백운소설』에는 이런 이야기가 담겨 있다. 정지상은 죽은 뒤 떠도는 도깨비가 되었다. 김부식이 어느 날, 봄을 읊는 시를 지었다. “버들 빛 천 갈래 푸르고 복숭아꽃 만 점 붉네”라고 시를 읊조리며 나머지 구절을 채우지도 않았는데 갑자기 도깨비가 나타나 김부식의 뺨을 후려쳤다. 그러면서 “천 갈래니 만 점이니 씨부렁대는데 누가 세어보았다더냐? ‘버들 빛은 가지마다 푸르고 복숭아꽃은 송이마다 붉네’라 왜 말하지 못하느냐!”고 꾸짖었다고 한다.
사실, 김부식이 읊조렸다는 시구는 봄 경치는 잘 나타냈으되 자구에 매인 흠이 있다. 하지만 정지상이라는 도깨비가 고친 구절은 사물의 표현이 뛰어났다. 이 이야기는 비록 떠도는 것이지만, 시로 인한 두 사람의 미묘한 감정을 잘 드러내주고 있다.

개혁주의자와 출세주의자의 갈등 정약용과 서용보
서용보가 정약용보다 일찍 죽으면서 두 사람의 앙앙불락은 끝이 났고, 더 큰 불행은 유발되지 않았다. 두 사람은 젊을 적에 일어났던 한 사건으로 인하여 생긴 앙금을 끝내 풀지 못하고 말았다. 다만 이 둘은 어느 한도를 지니며 자제하고 있었다.
정약용이 만일 서용보의 행동을 두고 끝까지 불평과 적대의식으로 대했다면 정약용이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 정약용은 끝까지 자제하면서 적에게 부드럽게 대했다. 한편 서용보는 정약용을 미워하고 제재를 가하기는 했지만 결코 죽이려 들지는 않았다. 만일 서용보가 정약용을 죽이려고 마음을 먹었다면 정약용은 살아남기 힘들었을 것이다. 서용보는 정약용을 견제하는 수준에 머물렀던 것이다.
두 사람 다 명문의 집안에서 태어나 한때 임금의 총애를 받으면서 맞수 관계에 있었다. 부정을 보고 견디지 못하는 열혈청년 정약용과 현실에 안존하려는 출세주의자 서용보의 불행한 만남. 그렇다고 서로 감정을 맞보기로 풀지는 않았다는 사실이 오늘의 우리에게 교훈을 준다. 서로 모략하고 죽이는 일이 역사에는 너무도 많기 때문이다.

대신과 야인의 차이를 초월한 비범한 만남 이이와 이지함
이이가 신병을 핑계로 벼슬을 버리고 낙향하려 하자, 이이에게 달려간 이지함은 ‘성인이 후세에 폐단을 만들었다’(공자가 소인 유비孺悲를 만나지 않으려고 병을 핑계 댄 것)는 것을 이이의 경우와 비유해 말하고, 만일 그대가 벼슬에서 떠나지 않는다면 크게 사류를 일신하지는 못할지라도, 적어도 망하는 지경에 이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간곡히 말했다. 또 이이가 이 같은 동기로 대사간을 사직하려 할 때도 역시 이지함은 이이를 꾸짖었다.
“만약 깊은 병이 든 부친의 목숨이 곧 끊어지려 할 적에 아들이 약을 올렸으나 약사발을 집어던지기로서니, 울면서 약 들기를 계속 권해야지 그냥 물러가는 것은 도리가 아니지 않겠는가.”
이지함은 이이가 물러나면 나라꼴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득했다. 하나 그 자신은 결코 벼슬을 하지 않으려 했다. 이지함은 그의 꿈을 이이를 통하여 실현시키려 했고, 이이는 그가 늘 마음속으로 그리던 김시습의 일면을 이지함에게서 발견했는지도 모른다.

새 시대를 열망한 문사와 과학자, 박지원과 홍대용
벼슬길에서 물러난 지 1년도 못 되어 홍대용은 중풍으로 갑자기 쓰러졌고, 이어 유언도 없이 세상을 떠났다. 박지원은 중국 항주 친구들의 글씨나 그림, 편지와 벗의 시문을 빈소 옆에 진설해놓고 영구를 어루만지며 통곡했다.
박지원은 명문의 후예로 많은 사람을 사귈 수도 있었으나 모두 거절하고, 홍대용 등 몇 사람만을 지기로 삼았다. 이제 그의 오직 하나밖에 없는 벗의 시신을 놓고 통곡하면서 홍대용이 그에게 준 이런 시구를 읊조렸을 것이리라.

분수 지켜 몸 잘 보전하여
골짜기에서 여생을 마치세

박지원은 술을 양껏 마시고 나서 서슴없이 벗의 묘지명을 썼다. 이것이 우리나라의 명문으로 꼽히는 ‘홍덕보묘지명洪德保墓誌銘’(덕보는 홍대용의 자)이다.

가깝고도 멀었던 도학의 쌍벽 이황과 조식
이황과 조식은 그 삶과 처신을 보면 두 사람 모두 인품이 고결한 도학자였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그 구체적 행동방식은 상당히 달랐다. 두 사람은 상대의 명성을 익히 듣고 있었다. 그러나 서로 만날 기회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 이황이 먼저 편지를 보냈다. 이황이 성균관 대사성으로 있을 때에 임금이 숨은 인재를 찾아 벼슬을 주려 하자, 이황이 조식에게 조정에 나오라고 권고한 것이다. 이에 조식은 이런 답서를 보냈다.
“평소에 높이 우러러봄이 하늘에 있는 북두성과 같았고, 뛰어난 인물 만나기 어려운 것이 책 속에 있는 성컀 같았습니다. 갑자기 간절한 편지를 받으니 약됨이 아주 많아 일찍부터 아침저녁으로 만난 것과 같았습니다.……생각건대 그대는 세상을 환하게 보는 밝은 마음이 있고 나는 눈앞도 못 보는 탄식이 있는데도, 가르침을 받을 길이 없습니다.”
이대로 보면 대단히 정중하고 겸손한 뜻을 담고 있다. 그리고 간곡하게 벼슬에 뜻이 없음을 밝히고 이황의 당부를 거절한 것이다. 그러나 깊은 뜻이 내면에 깔려 있지 않았을까. 이에 이황은 “나도 마땅히 시골로 돌아갈 뜻을 가지고 있다”는 답서를 보냈다.
그 뒤 10여 년이 지나 조식은 이황에게 편지를 보냈는데, 평생토록 마음으로 사귀면서도 지금까지 만나지 못했음을 말하고, 세상 선비가 제 앞도 못 가리면서 이치를 말하며 헛이름을 훔치는 풍조는 선생 같은 분이 경계를 게을리 한 탓이라고 했다. 이에 이황은 일단 옳은 말이라고 칭찬해 마지않으며, 나를 채찍질하고 격려한 것이라고 제자들에게 일렀다.
그러나 조식의 말 속에는 그런 풍조에 물든 사람들 속에 이황이 끼어 있다는 뜻을 풍기고 있었고, 이황은 이를 알면서도 일단 점잖게 수용했다. 하지만 어떤 빌미가 만들어지고 있었다. 이황과 조식은 이렇게 평생 다섯 차례에 걸쳐 편지를 주고받았다. 그리고 당시 명망 있는 젊은 학자요 벼슬아치이던 동강 김우옹, 한강 정구 같은 사람들이 양쪽의 문하를 드나들며 두 스승의 뜻을 전해주었다.
조식은 김우옹을 손녀사위로 맞이하는 한편 정구를 남달리 아꼈는데, 두 사람은 뒤에 이황에게 가서 다시 학문을 익혔다. 이황은 조식의 제자를 다시 자기 제자로 받아들였고, 이에 조식은 한 점 섭섭한 마음을 나타내지 않았다.

명분과 실리로 맞선 서인의 두 거두 최명길과 김상헌
청나라에서는 늘 명나라와 내통하고 청을 반대하는 척화파를 잡아오게 했다. 그리하여 김상헌이 청의 수도인 심양의 북관北館에 갇히는 몸이 되었다. 최명길도 심양에 갔다가 청에 제대로 협조하지 않는다고 하여 북관에 갇혔다. 그리하여 두 사람은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머나먼 타국 땅에서 영어의 몸이 된 것이다.
두 사람은 한 감옥에서 무슨 이야기들을 나누었던가? 최명길은 김상헌이 죽음을 눈앞에 두고도 흔들림이 없이 의젓함을 보고 그의 절의를 믿고 탄복했다 한다. 다시 말해 이름만 낚으려는 사람이 아니었다고 생각한 것이다. 김상헌도 최명길이 죽음을 걸고 뜻을 지키며 꿋꿋함을 보고 나라를 위하는 뜻을 알았다 한다.
최명길의 아들 후량後亮은 많은 재물을 가지고 심양에 들어가 아버지를 위해 뇌물을 썼고, 또 김상헌의 죄를 늦추어주기도 했다. 이렇게 해서 두 사람의 감정은 눈 녹듯 풀리게 되었다. 김상헌은 이런 시를 남겼다.

두 세대의 좋은 우정을 찾고
백 년 묵은 의심이 풀리로다

최명길은 이런 시를 남겼다.

그대 마음 돌 같아 끝내 돌리기 어렵고
내 도道는 고리 같아 때 따라 도는도다

서로 간담을 비춘 시구들이다. 이들은 돌아와 다 같이 재상의 반열에 서서 조정의 일을 의논했다. 유종의 미를 거둔 것이다.

끝내 화합하지 못한 동지 아닌 동지 김구와 여운형
김구는 여운형과의 대화나 협력을 절대 거부했고 여운형도 고집스러운 임정계열과 가까이하려 하지 않았다. 해방정국의 주도권을 놓고 두 사람은 서로 협력할 수 없었던 것이다. 김구의 성격은 고집스럽고 소신에 강했고, 여운형의 성격은 타협적이면서 인정에 약했다. 그리고 김구는 고루하면서 의지에 차 있었고, 여운형은 진취적이면서 정세에 밝았다.
두 사람은 알다시피 암살을 당했다. 두 사람은 이처럼 운명을 같이했으나 그들의 성격만이 아니라 행동노선은 사뭇 달랐다. 김구는 집념이 강해 한쪽만을 집착하여 처음 국내의 독립투쟁에서 폭력노선을 추구하다가 무장투쟁노선(광복군과 같은 조직투쟁)으로 전환했다. 여운형은 논리적이어서 여러 방향을 추구하면서 처음부터 역량의 결집에 노력했고 무장투쟁노선보다 주로 외교노선을 취했다.
두 사람은 반봉건, 반제운동에는 노선을 같이했으나 그 방법에 있어서는 ‘대한’과 ‘조선’이라는 명칭, 임시정부 고수파와 정당활동 추구파, 반탁과 찬탁 등에서 사뭇 달라 서로 어우러질 수 없었다.
그들은 결코 영원한 동지가 될 수 없었다. 그러나 나라와 민족을 위하는 일념만은 그 우열을 따지는 것이 부질없는 짓일 것이다. 인간은 참으로 오묘한 감정을 지니고 있어서 같은 목적을 추구하면서도 찾아가는 길이 다름을 여기에서도 보게 된다.

인간 역사에 대한 통찰력으로 빚어낸 역사학자 이이화의 한국인이야기

인간이 역사를 만든다. 인물을 알아야 비로소 역사의 흐름과 그 시대상을 생생하게 파악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인물이 살았던 시대, 그 인물의 행적을 좇다보면 우리가 몰랐던 역사적 사실을 접하기도 하고, 과대평가되었거나 과소평가된 경우가 허다하여 혼란을 주기도 한다.
이이화는 역사 속에 묻혀 있던 인물들므 새롭게 발굴하는 일에 열정을 쏟아왔다. 또 잘 알려진 인물일지라도 오늘의 관점에서 재평가하는 작업을 지속해왔다. 이렇게 이루어진 인물이야기가 어느덧 고대부터 현대까지 한국사의 주요 인물을 망라하게 되었다. 자연스럽게 인물로 읽는 한국사가 된 것이다.
이 시리즈는 1권 왕과 관료들의 이야기인『왕의 나라 신하의 나라』를 시작으로 10권의 시리즈로 완간할 예정이다.

왕과 관료들의 이야기『왕의 나라 신하의 나라』
시대에 맞서 변혁을 꿈꾼 혁명가와 의학·과학자『한국사의 아웃사이더』
열정의 예술혼을 불태운 문학가와 예술가『조선인은 조선의 시를 쓰라』
학문과 현실 사이에서 고뇌하던 사상가와 실학자『세상을 위한 학문을 하라』
불교·유교·도교·기독교·민족종교 등 진리의 길을 쫓는 종교가 『진리는 다르지 않다』
봉건왕조에 저항한 동학농민전쟁의 지도자『파랑새는 산을 넘고』
외세의 바람 앞에 운명을 던졌던 개화기 지식인『바람 앞에 절명시를 쓰노라』
나라를 찾아 독립 투쟁을 벌인 국내외 독립운동가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리니』
한국사의 영원한 맞수 『그대는 적인가 동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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