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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한국 사회는 과연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요? 한마디로 대답하기 참 어려운 질문입니다. 왜냐하면 그만큼 우리나라가 고도로 분화되고 또 발전해왔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때 우리나라가 만일 100명이 사는 마을이라고 가정해본다면 어떨까요?
인구, 연령, 교육, 경제, 복지와 관련된 각종 사회적 지표가 100이라는 절대만족수에 맞춰져 어린아이라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을 만큼 쉽고 편하게 표현될 것입니다. 예를 들면 이런 식입니다. 이 마을에서 50명은 남자이고, 50명은 여자입니다. 이 중에서 어린이는 16명이며, 어른은 73명입니다. 그리고 나이가 많은 할아버지, 할머니는 11명입니다. (책 중에서) 사실 이런 아이디어는 세계적인 환경운동가 故 도넬라 메도스가 쓴 '세계 마을의 현황 보고'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세계를 백 명이 사는 마을로 묘사해 ‘지구촌’이라는 말을 실감케 하는 아름다운 책도 시리즈별로 출간되어 화제를 모은 적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100명의 마을로 다시 태어난 우리나라는 이 책에서 어떤 모습으로 그려져 있을까요? 이 책은 우리나라를 100명이 사는 아기자기한 마을로 아름답게 그려내면서도, 특히 그 마을 안에서 소외되어 있는 사람들에게 시선을 맞춥니다. 평소에는 5천만이라는 거대한 숫자에 가려져서 우리 눈에는 잘 띄지 않던 바로 그 사람들 말입니다. 직장을 잃어버린 사람들, 장애를 가져 몸이 불편한 사람들, 가족이 없이 쓸쓸히 사는 노인들, 살 곳이 없어 겨울나기가 막막한 사람들... 우리가 막연히 남의 일이라고 생각했거나 단지 사회문제로 인식하던 그 사람들이 ‘우리나라가 만일 100명의 마을이라면’이라는 약속 아래에서는 어느새 우리와 함께 숨 쉬며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인 것입니다. 여기에 이 책의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이제 책장을 덮고 주위를 둘러보세요. 그리고 거리로 나가보세요. 이 책에 등장한 100명의 사람들이 당신 곁에 있습니다. (책 중에서) ‘이웃’.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이 말을 잊고 살아왔습니다. 더불어‘마을’이라는 말도 그러합니다. 대신 그 자리를 ‘나’라는 말이 차지해 버렸습니다. 그런데 혹시 이 사실을 아십니까?‘나’라는 말은 애초에 ‘너’와는 다른 ‘나’를 구별 짓기 위해 생겨난 말이라는 사실을요. ‘너’라는 존재가 없었다면 ‘나’라는 존재 또한 가당하지 않은 것입니다. ‘나’는 언제나 ‘너’와 더불어 존재합니다. 그리고 수많은 ‘나’와 ‘너’가 모여‘우리’가 되고 서로를‘이웃’으로 만들어 갑니다. ‘이웃’은 더 이상 남이 아니라 항상 내 곁에서 나와 함께 살아가며 언제든 나와 마주치고는 웃으며 서로 인사를 나누는 유의미한 존재인 것입니다. 이제 다시 약속을 하나 더 해볼까요? 아쉽지만 100명으로 축소된 이 나라가 다시 본래의 거대한 모습으로 되돌아가는 것입니다. 하지만 나라가 아니라 5000만 명이 모두가 이웃인 굉장히 커다란 마을로 말입니다. 더 이상 혼자인‘나’로 가득한 ‘국가’가 아닌 ‘이웃’이 함께 하는 ‘나눔’과 ‘베품’이 가득한 그런 마을 말입니다. 이 책에는‘마을’이라는 공동체의 회복으로 세상을 보다 아름답게 만들고자 하는 믿음과 소망이 가득 담겨 있습니다. 도서출판 치우의 편집부는 이 책을 우리나라라는 마을에서 함께 살아가는 수많은 이웃들에게 헌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