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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소개

디스크

CD 1

아티스트 소개 1

밴드Green 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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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 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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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매일
2012년 11월 13일
시간/무게/크기
110g | 크기확인중

제작사 리뷰

그린 데이가 당신에게 들려주는 레알 'Party Rock Anthem'.
그린 데이(Green Day) [¡Dos!](2012)

지난 [¡Uno!]의 해설지에서 나는 그린 데이의 [¡Uno!], [¡Dos!], [¡Tre!] 3부작의 전체적인 방향성을 예견하면서 다음과 같이 적었다.

"그린 데이의 신작은 '3부작'으로 연달아 발매될 예정이라고 한다. 자연스레 아무리 나처럼 영민한 평론가라도 본작 [¡Uno!]를 제외한 나머지의 전체적인 방향성을 예측하긴 좀 곤란하다. 개인적인 예상으로는 음반마다 컨셉트를 달리해 펑크의 본질에 충실한 쪽과 [American Idiot](2004)처럼 좀 더 광대한 사운드 스케이프를 그려내는 쪽이 공존하지 않을까 싶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의 섣부른 예상은 이내 틀리고야 말았다. 이게 바로 나 같은 센스 없는 평론가의 한계임을 눈물로서 인정하는 바다. [¡Uno!]가 발표된 지 2개월도 채 되지 않아 공개된 [¡Dos!]에서 그린 데이는 펑크라는 방법론을 더욱 원초적으로 밀어붙인다. 마치 신인 밴드 같은 패기로 끝까지 저돌맹진하는 이 음반으로 곧 선보일 [¡Tre!]가 과연 어떤 만듦새를 지니고 있을지, 도무지 예측할 수 없게 되었다. 그러나 여전히 확신할 수 있는 것이 하나 있다면, [¡Uno!]의 해설지에 쓴 것처럼 "이 세 앨범이 모두 각자의 독자성을 내장한 작품이 될 것이며, 그린 데이의 디스코그라피 역사상 가장 위대한 '트릴로지 마스터피스'로 우뚝 솟아오를 것이라는데 있을 것"이다.

첫 곡 'See You Tonight'은 1분이 조금 넘는 짧은 시간 동안 잔잔한 기타 스트로크로 오프닝을 장식한다. 그러나 딱 여기까지다. 2번 트랙의 제목이 우선적으로 이를 명증해준다. 'Fuck Time'이다. 둔중한 드럼 비트와 강렬한 기타 리프가 볼트 높은 설득력을 뽐내는 이 곡은 마치 인디 시절의 그린 데이를 떠올리게 한다. 그도 아니면 [Dookie](1994)와 [American Idiot]의 중간 어딘가에 위치한 곡으로 받아들일 팬들도 있을 것이다.

[¡Dos!]의 세계로 본격 진입하기 전에 전작 [¡Uno!]를 복습해볼까. [¡Uno!] 역시 [¡Dos!]와 마찬가지로 듣는 이들에게 [Dookie]를 중심으로 그 전후에 위치한 앨범들을 연상케 했다. 이런 관점에서 보자면 [¡Dos!]는 [¡Uno!]의 발전적인 계승이라고 평가할 만하다. 형식적인 측면에서의 동질성도 발견된다. 'See You Tonight'와 마지막에 위치한 'Amy'를 제외하면, 이번에도 발라드라고는 단 하나도 없고, 총 러닝 타임은 40분이 채 되지 않는다. 그런데 동시에, [¡Dos!]에는 [¡Uno!]보다 더욱 파워풀하고 공격적인 성향의 노래들이 잔뜩 담겨져 있다. 'Fuck Time'을 출발 총성으로 삼아 자신들의 펑크 본색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그린 데이는 인터뷰를 통해 이번 삼부작을 '파티'에 비유한 바 있다. 그들에 따르면, "[¡Uno!]가 파티의 시작이라면, [¡Dos!]는 파티의 중심이고, [¡Tre!]는 파티의 마무리에 해당된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이 글을 쓰기 전 나의 트친 중에서는 "원래 [¡Uno!]랑 [¡Tre!]는 별 기대 안 했어요. [¡Dos!]를 기다리고 있었지요"라고 멘션을 보내기도 했다. 그의 바람대로 [¡Dos!]는 '로큰롤 파티'의 어떤 절정을 제시한 앨범으로 후대에 기록될 것이다.

혹시 [Need For Speed - Most Wanted]라는 게임을 알고 있는가. EA사에서 개발한 이 레이싱 게임은 스피디한 전개와 화려한 그래픽으로 게임 마니아들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모으고 있는 타이틀이다. 갑자기 게임으로 화제를 전환한 이유는 'Fuck Time'의 뒤를 잇는 'Stop When the Red Lights Flash'가 바로 이 게임의 배경음악으로 쓰였기 때문이다. 비록 이 게임을 접하지 못했더라도 '레이싱'이라는 단어로부터 곡이 지닌 속도감을 충분히 상상해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외에도 [¡Dos!]에는 유독 게임과 드라마 같은 영상물과 인연을 맺은 곡들이 꽤 있다. 전세계에 열풍을 불러온 '앵그리 버드'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린 데이는 음반을 발표하기 전, 수록곡 "Lazy Bones'를 '앵그리 버드 프렌즈 스페셜판'의 사운드트랙으로 선공개했다. 이 곡은 그린 데이가 창조한 '록 찬가'라고 정의할 만하다. 따라 부르기 쉬운 후렴구의 '워~'하는 코러스 덕에 공연장에서 특히 환영 받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저 유명한 [CSI 뉴욕]에서 [¡Uno!]의 베스트라고 할 만한 'Kill the DJ'가 삽입되기도 했는데, 이번 앨범에서는 'Stop When The Red Lights Flash', 'Amy', 그리고 'Nightlife', 이렇게 총 세 곡이 [CSI 뉴욕]에 쓰였다고 한다.

이제 다시 음악으로 돌아올 때다. 8비트의 정박으로 딱딱 떨어지는 기타와 드럼 유니즌이 돋보이는 'Wild One'은 [¡Dos!]에서 가장 인상적인 순간을 길어 올린다. 다음으로는 파티에서 술에 흥건히 취해 휘청거리는 누군가처럼, 갈지자로 종횡무진하는 'Makeout Party'의 차례가 이어진다. 'Stray Heart'는 [¡Dos!]에서 최초로 발매된 정식 싱글이다. 그래서인지, 가장 선명한 멜로디를 만날 수 있다. [Dookie]에서 그린 데이가 시범했던 '펑크 팝'의 전형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Stray Heart'로 잠시 숨을 골랐으니, 다시 파티의 한복판에서 말달릴 순서다. 이전까지가 맥주와 칵테일 타임이었다면, 이제는 응당 폭탄주가 등장해야 하지 않겠나. 'Stray Heart'와 'Ashley'의 템포만 단순 비교해봐도 이는 명확해진다. 'Baby Eyes'와 'Lady Cobra'는 이런 식으로 인유하자면, '레드불 섞은 예거마이스터'쯤 되는 폭발력을 보유한 노래다. 그래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 레드불이 날개를 달아줄 테니까. 다음 날 아침의 숙취 따위, 이젠 상관 없는 지경까지 가버린 것이다. 'Nightlife'로 파티는 절정을 향해 치닫는다. 아무래도 노래 속 우리의 주인공은 술김에 용기 백배했는지 찍어둔 파티 걸에게 작업을 걸기로 작정한 모양이다. "당신은 나의 밤생활"이란다. 그리고 실제 뮤지션인 레이디 코브라(Lady Cobra)의 목소리를 빌린 파티 걸은 'Hey Boy'를 농염하게 발설하며 주인공의 불꽃 같은 작업의지에 화답을 보내온다.

파티광들을 'Such A Beautiful Mess'라는 노랫말로 찬미하는 'Wow! That's Loud'를 마지막으로 파티는 화려한 피날레를 고하고, 갑작스레 추모의 시간이 찾아온다. 커튼 콜 트랙 'Amy'는 다름아닌 2011년 사망한 여가수 에이미 와인하우스(Amy Winehouse)에게 그린 데이가 헌정하는 곡이다. 다소는 음반의 주제와 동떨어진 감이 없지 않지만 첫 곡 'See You Tonight'과 수미상관을 일궈낸다는 점에서 유의미함을 찾아야 할 것이다. 덧붙이자면, 가끔씩 한 뮤지션의 죽음을 애도하기보다는 차라리 그 죽음으로 인해 완성된 어떤 풍경을 찬미하고 싶은 경우들이 있다. 기어이 그렇게 만들고야 마는 것이 에이미 와인하우스 음악의 진정한 힘이었다고 믿는다.

그런 작품이 있다. 현실의 밑바닥을 충분히 기어서 진흙투성이가 되어본 자만이 할 수 있는 생생한 육성과도 같은 음악. 현장을 포복하면서 스스로의 몸으로 지도를 그려낸 듯 들리는 음악. 그린 데이의 [¡Uno!]와 이번에 선보인 [¡Dos!]는 1987년 결성 이후 25년간 펑크 록의 거친 현장을 음악에 대한 애정으로 버텨온 밴드만이 해낼 수 있는, 그런 유의 작품이다. 애정은 곧 능력이다. [¡Uno!]와 [¡Dos!]를 통해 그린 데이는 마치 파티에 온 것처럼, 자신들이 그 능력을 마음껏 즐길 줄 아는 밴드임을 증명한다.

글, 배순탁 (배철수의 음악캠프 작가, 음악평론가, 트위터: @greatt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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