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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 책의 저자입니다.
2012-11-08
안녕하세요! <하동편지>저자 조문환입니다. 고향이 있으신지요? 고향은 단지 태어난 곳만이 아니지요. 추억이 있고 언제든지 달려가고 싶은 곳이지요. 오늘 날 고향을 잃고 살아가시는 분들이 많아 보입니다. 저의 졸저를 통해서 고향을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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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하동편지』를 쓰기 시작할 무렵인 지난 2011년 1월은 이 나라 농촌이 근 100년 만의 한파와 유례가 없었던 구제역으로 온 산하가 얼어붙었고 농민들의 가슴은 썩고 문드러질 때였습니다. 신령스럽게까지 여겨졌던 차나무가 동해(凍害)로 말라죽어갔고 죄 없는 가축들은 동토의 땅, 차가운 주검이 되어 나락으로 떨어졌습니다. 축산인들은 말할 것 없고 일선에서 일을 담당하는 공무원들도 과로와 사고로 병을 얻거나 목숨을 잃는 일도 발생했습니다. 주민들과 같이 호흡해야 하는 공직자로서 이 현상을 보고도 할 수 있는 일이 너무 적어 가슴이 답답했습니다. 이 처절한 싸움을 조금이나마 알리고 농업인들에게 작은 응원소리라도 듣게 해드리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시작은 참으로 미약했습니다. 단순히 농촌에서 일어나는 일상을 사실적으로 단문형식으로 엮어 보냈습니다. 이것이 그동안 고향을 그리워하고 가슴앓이를 해왔던 분들에게 고향냄새를 느끼게 해주었던 것 같습니다. 정말 많은 분들이 화답해 주셨고 격려의 편지를 보내주셨습니다. 글이나 사진을 전문적으로 쓰고 찍는 작가가 아니라 단지 현업에 종사하는 공직자의 시각에서 격식에 얽매이지 않고 쓴 글들이기에 많이 거칠고 질서도 없었지만 그럼에도 마치 조미료가 가미되지 않은 소박한 음식처럼 반가워해 주셨습니다. 글의 특성상 현장의 생생한 소리를 전해드리려 이른 아침이나 새벽에 일어나 동네를 찾아다녔습니다. 혼자 차가운 방을 지키면서 마치 아들처럼 반가워해 주신 할머니, 동해 입은 차밭에서 남겨진 찻잎을 따서 손자에게 핸드폰 사주실 궁리를 하신 할머니, 작은 마당에 산나물이며 고사리를 말리시면서 아들 장가 보낼 걱정을 하신 어머니, 논두렁 작업을 하시면서 담배 한 모금 입에 물고 긴 한숨을 내려놓으시던 아저씨, 작은 주막집을 천직처럼 지키시고 몇 푼 돈벌이가 아니라 정을 파셨던 아주머니… 모두 저의 어머니, 할머니, 아버지와 할아버지였습니다. 이 책은 저의 손을 빌려 이분들이 쓰신 것입니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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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은 외로움과 우울이라는 가라앉은 감성을 가슴 밑바닥에 깔고 살아간다. 그리고 시골 출신이건 아니건 모두 가슴에 그리움의 본향인 고향에 대한 향수를 간직한 채 살아간다. 시골공무원 조문환은 신실향민들에게 고향의 맛을 전달하는 배달부가 된 지 2년이 넘었다. 이 책은 저자가 2천여 명에게 매주 한 주도 거르지 않고 쓴 하동편지를 모아서 출간한 포토에세이집이다. 그간 그의 편지를 받아본 문화계 인사들이 고향배달부 조문환의 글을 더 널리 알렸으면 하는 바람이 책으로 엮여져 나오게 되었다.
하동군청 공무원 조문환은 창조적인 사람이다. 그는 우리가 공무원에게 갖고 있는 성실, 묵묵, 근면함에서 멈추지 않고 한 단계를 뛰어넘어 창조성을 가진 사람이다. 그의 창조적인 생각은 하동에서의 축제를 성공으로 이끌었다. 그가 축제를 총괄하던 때에 하동야생차문화축제가 전국 최고 축제라는 평가를 받은 것으로도 알 수 있다. 그가 살아온 고향 하동은 우리가 알고 있는 여느 고향과 많이 다르지 않지만 그는 나무껍질처럼 메말라가는 우리 감성을 두드려 깨우는 멋진 일을 하고 있다. 그동안 책을 낸 공무원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고향을 사랑하여 샅샅이 훑어온 공무원은 없었다. 전국에 자신의 고장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일을 하는 공무원도 많지 않을 것이다. 그는 시도 쓰고 사진도 찍는 문화예술인이다. 지금도 그는 매주 토요일이면 섬진강을 한발한발 걸으며 그 숨결과 물결과 야생화 한잎조차 놓치지 않으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이 책은 4부로 구성이 되어 있지만 한 장 한 장 넘기다 보면 남쪽의 일년을 온전히 산 것 같은 사진과 글을 통해 자연과 교감하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