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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벌통 앞에 서서
2장 분봉 3장 도시 건설 4장 젊은 여왕벌들 5장 결혼 비행 6장 수벌 살육 7장 종의 진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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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저 어린 여왕이 요람이 늘어선 구역에 다가가면 파수꾼은 길을 터준다. 엄청난 질투에 휩싸인 그녀는 가장 가까이에 놓인 캡슐에 달려가 다리와 이빨로 있는 힘껏 밀랍을 부순다. 그리고 그 주거지를 뒤덮은 누에고치 모양의 겉옷을 발기발기 찢어 그 안에 잠든 여왕을 나체로 만든다. 잠든 여왕이 자신의 경쟁 상대임을 확인한 그녀는 몸을 틀어 캡슐 속에 침을 꽂는다. 갇혀 있던 여왕이 숨질 때까지 미친 듯이 침을 찌른다. 상대의 죽음에 만족한 그녀는 잠시 분노를 가라앉히고 침을 거두었다가 곧바로 다음 캡슐을 공격한다. 만약 캡슐 속에 아직 다 발육하지 못한 유충이나 번데기가 들어 있을 때는 그냥 내버려두고 다음 캡슐로 전진한다. 그리고 발톱이며 이빨에 힘이 빠져 밀랍 벽을 뚫지 못할 정도로 녹초가 되지 않는 한, 어린 여왕은 절대로 멈추지 않는다.
주위의 꿀벌들은 그녀의 분노를 구경하면서 그녀에게 협조한다. 그러나 벌집 방에 구멍이 뚫려 황폐해지면 그녀들은 곧장 달려가 시체나 아직 살아 있는 유충, 폭행당한 번데기를 끌어내 벌통 밖으로 내던진다. 그 구멍 바닥에 가득한 여왕 전용의 물컹한 영액靈液을 걸신들린 듯 먹어치운다. 마침내 여왕이 완전히 지쳐 자신의 분노를 삭이면 그녀들이 나서 여왕이 될 자들의 일족을 완전히 몰살한다. --- 본문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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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랑새의 작가 메테를링크를 노벨문학상으로 이끈 대표작
- 국내 최초 번역출간 - 시인이자 극작가이며 수필가인 메테를링크가 혼신의 힘을 기울인 자연관찰문학의 최고걸작! 이 책은 메테를링크의 작품 중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읽힌 작품 중 하나다. 엄밀한 의미에서의 과학서적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단순한 비유나 우화도 아니다. 이 광범위한 에세이에서 그는 자신의 철학을 기술하고 어떻게 하면 인류가 인간의 조건을 좀더 잘 이해할 수 있는가를 보여준다. 벌들은 인간이라는 존재의 가장 불가사의한 부분의 일종의 복사본이다. 그들의 세계는 우리 인간이 철저히 풀어헤칠 수도, 최후까지 파헤칠 수도 없는 크고 단순한 선으로 축소되어 있다. 그들은 정신과 물질, 진화와 불변, 과거와 미래, 생과 사가 한 손으로 다 들 수 있을 정도로 작은 방 안에 모여있다. 오늘날 우리들 인간과 비슷한 문명 수준에 도달할 수 있었던 유일한 생물, 그것이 꿀벌이라 주장하는 메테를링크, 인간이 출현하기 전, 그들의 1억년에 이르는 문명에 상상력을 불어넣는다. 프랑스 남부에 「밀봉장」이란 이름까지 짓고, 고대 그리스 이래의 밀봉에 관한 문헌을 탐색하는 메테를링크는 매일 벌집을 드나드는 훌륭한 양봉가이기도 했다. 그 심원한 관찰안(深遠한 觀察眼) 무한한 상상력(無限한 想像力)과 문학적재능(文學的才能)으로 사회적 곤충의 생태를 극명(克明)하게 그려냈다. 이 책은 꿀벌의 사육에 관한 학술논문이 아니다. 새로운 관찰 기록이나 연구 논문집도 아니다. 논문보다 더 생생하게 사실을 기록하고, 구체적이면서도 자유로운 고찰을 바탕으로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꿀벌에 관한 놀랍고도 흥미로운 사실들을 접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20년에 걸친 양봉에서 얻은 생생한 경험과 관찰을 통해, 생명에 대해 우리가 알고 있는 지식의 바탕을 형성하는 그저 사람들이 친숙함과 애정을 느끼는 일을 문외한에게 알기 쉽게 설명하듯 ‘꿀벌’에 대한 이야기를 그려낸다. 우리로서는 꿀벌의 측면에 붙은 6,7천개의 겹눈이나 이마에 붙은 삼중(三重)의 눈에 사물이 어떻게 비춰지는지 알 길이 없다. 그렇기에 저자는 자연의 신비로운 현상들, 그 이면에 숨겨진 불가사의한 세계에 다가가기 위해서는 눈을 더 크게 뜨고 더많은 사실을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