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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 어 : 일본어(Dolby Digital 5.1)
화면비율 : 1.78:1(Anamorphic Widescreen)
지역코드 : ALL
자막선택 : 한글
소리선택 : 일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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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uichi Okita,沖田修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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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나무를 찍고~ 자넨 영화를 찍고~”
예순 살의 박력 있는 나무꾼 카츠는 아내와 사별한 후 속만 썩이는 아들과 둘이 살고 있다. 어느 날 고요하기 그지없던 산골마을에 나타난 영화 촬영팀. 우연히 만난 카츠에게 촬영지를 안내해달라는 그들은 급기야 출연까지 요청하고, 얼떨결에 그는 단역배우가 된다. 화면에 나오는 자신의 모습이 신기한데다 마을 사람들까지 환호를 보내자 은근 기분이 좋은 카츠. 점점 영화에 빠져드는 그와는 달리, 점점 영화에서 멀어져가는 소심하고 우유부단한 감독 코이치. 숨막히는 촬영장에서 벗어나고 싶은 그는 우연히 카츠를 만나 가까워지게 되고, 그의 응원에 힘입어 각오를 다지게 되는데... 끊이지 않는 난관과 아비규환(?) 속에 과연 그들은 무사히 촬영을 마칠 수 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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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acter & Cast
아내는 없고, 아들은 속 썩이고, 비는 무심히 내리고… 나뭇결처럼 거칠고 무뚝뚝하지만, 이젠 우리 동네 액션 스타! 카츠 (야쿠쇼 코지) 나, 예순 살의 박력 있는 나무꾼 카츠히코는 아내를 먼저 보내고 속만 썩이는 아들과 둘이 살고 있다. 어느 날 우리 마을을 시끌벅적하게 만드는 사람들을 만났는데, 알고 보니 영화 나부랭이를 찍는다고! 급기야 내 얼굴에 이상한 칠을 해놓더니, 자꾸 오라가라 하기까지? 게다가 아무 일도 안 하는 저 젊은 녀석이 감독이라니… 근데 영화라는 거, 갈수록 묘한 재미가 있단 말이야. 1978년부터 연극무대에서 연기 인생을 시작한 야쿠쇼 코지는 일본이 자랑하는 독보적인 국민 배우이다. 발표하는 작품마다 일본 아카데미 영화제에 초청되어 7년 연속으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던 그는 국내에서도 ‘중년의 열정 신드롬’을 불러 일으켰던 ‘쉘 위 댄스’로 유명하다. 칸 국제 영화제 황금종려상에 빛나는 ‘우나기’, 시카고 국제 영화제 남우주연상을 거머쥔 ‘붉은 다리 아래 따뜻한 물’로 세계적인 배우의 반열에 올라섰으며, 롭 마샬 감독의 ‘게이샤의 추억’,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의 ‘바벨’에 출연하면서 브래드 피트, 케이트 블란쳇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2009년 연출작 ‘두꺼비 기름’으로 부산 국제 영화제에 초청되는 등 성공적인 감독 데뷔를 해냈으며, 2012년에는 몬트리올 국제 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에 빛나는 ‘내 어머니의 연대기’가 개봉될 예정이다. 끊임없는 열정과 쉼 없는 도전 속에 젊은 감독 오키타 슈이치와 작업한 ‘딱따구리와 비’는 위대한 배우라는 그의 명성을 더욱 견고히 해주는 작품이다. * INTERVIEW WITH 야쿠쇼 코지 Q: 시나리오의 첫인상은? A: 영화를 만들어 가면서, 모두가 힘을 합쳐가는 과정이 유머와 함께 그려진, 아주 감동적인 이야기라고 생각했고, 영화 만들기에 대한 로망이 듬뿍 담겨있다는 점도 아주 좋았다. Q: 카츠라는 인물을 연기하기 위해 신경 썼던 부분은? A: 첫 번째는 자식을 둔 부모로서의 마음이다. 카츠는 자기 자식에겐 무뚝뚝해서 애정표현을 잘 못하지만, 다른 청년에게 자식을 향한 마음을 전한다. 이런 부모자식간의 서투른 모습이 우선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영화 제작이라는 꿈의 포로가 되어가는 기분도 살려야 한다고 느꼈다. 카츠의 인생에 있어 지금까지는 만난 적 없었던, 스스로를 태워버릴 듯한 경험이기 때문이다. Q: 이번 작품에서 좀비 영화 촬영 장면에 처음으로 도전했는데? A: 좀비 분장을 해 볼 수 있다니 기대하고 있었다. 영화 속 영화 ‘유토피아 좀비 대전쟁’에는 무척 컬트적인 요소들이 있었다. 자갈밭이나 풀밭에서 좀비가 튀어나오는 그림이 매력적이었는데, 오키타 슈이치 감독의 뛰어난 연출력에 감탄했다. 배우들은 들들볶고 스텝들은 재촉하고… 자신감 제로, 소심함 만땅, 수줍음 가득! 스물 다섯살 초짜 감독 코이치 (오구리 슌) 감독이라는 이름 아래 모든 사람들이 내 결정에 따라 움직이지만, 사실 난 소심하고 우유부단한, 고작 25살의 청년. 쏟아지는 질문과 컨펌 요청에 매일 현기증만 일어난다. 숨막히는 촬영장을 벗어나 찾아간 온천에서 만난 동네 아저씨는, 좀비가 뭔지도 모르면서 재미있다고 하고... 드디어 대망의 마지막 촬영! 하지만 하늘에선 무심히도 비가 쏟아지는데… 나, 무사히 촬영 마칠 수 있을까? 1982년 도쿄 출생. TV 드라마 활동을 시작으로 영화나 연극, 성우, CF 등에서 폭넓게 활약하고 있다. ‘꽃보다 남자’의 루이로 일약 대스타덤에 오른 그는 반항적인 고등학생, 청각 장애인, 부잣집 도련님, 섬뜩한 야쿠자 보스의 아들, 찌질한 남자 등 다양한 역할을 마다하지 않으며 늘 새로운 역할과 방향을 모색하는 배우이다. 순정만화에서 방금 튀어나온 듯한 외모로 수많은 팬들을 사로잡았으며 ‘크로우즈 제로’로 제17회 일본영화비평가대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연기력도 인정받았다. 2010년에는 연출작 ‘슈얼리 섬데이’로 부천 판타스틱 영화제에 초청되어 감독으로서도 발군의 재능을 보였다. * INTERVIEW WITH 오구리 슌 Q: 오키타 감독의 오리지널 시나리오인데, 처음 읽었을 때의 감상은? A : 재미있었다. 좀비 영화의 이면을 볼 수 있다는 점만으로도 즐거웠다. 막상 해보고 나니 굉장히 특이한 스토리였던 것 같다. Q: 코이치라는 캐릭터는? A: 오키타 슈이치 감독은 신경 쓰지 말고 즐겁게 하라고 얘기했지만, 코이치라는 캐릭터는 그야말로 딱 감독님이라고 생각했다. 손톱을 물어 뜯는 것 같은 버릇들 모두 다 감독님의 버릇이다. 분명 코이치는 소심할지도 모르지만, 그 정도로 안절부절 못할 이유는 없다. 주변의 페이스에 맞춰가는 걸 못해서 그러는 것일 뿐. 그런 점을 보여줘야겠다고 생각을 하며 연기했다. Q: 야쿠쇼 코지와 이번에 처음으로 호흡을 맞추었는데 소감은? A: 현장에서 여러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무척 재미있었고, 정말 대단한 분이라고 생각한다. 카츠도 굉장히 멋진 캐릭터인데, 야쿠쇼 코지 씨와 싱크로가 엄청났다. 코이치가 카츠를 서서히 조그마한 오아시스처럼 느끼며 정이 드는 것처럼, 나 또한 야쿠쇼 코지 씨에게 의지하고 배울 수 있어서 굉장히 감사했다. * INTERVIEW WITH 오키타 슈이치 (감독) Q: 이번 작품은 본인의 기획이자 오리지널 시나리오다. A: 원래 ‘남극의 쉐프’가 완성되기 전부터 공동 각본가인 모리야 후미오와 이야기 했던 기획이다. 처음에는 영화 매니아 청년이 60세 영화감독과 교류한다는 스토리였는데, 중간에 그 반대로 하는 게 더 재미있지 않겠나 싶었다. 영화 속 영화로 등장하는 좀비 영화는 ‘60세 감독이 대충 날로 먹으려고 만드는 영화면 어떨까?’ 라는 고민 끝에 얻어낸 답이었다. 오히려 좀비 영화는 거의 보지 않는다. 애당초 일본은 화장을 하니까 좀비란 게 있을 수 없으니. Q: 카츠 역에 야쿠쇼 코지를 캐스팅한 이유는? A: 맨 처음부터 야쿠쇼 코지 씨를 캐스팅 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체격이나 그 장난끼 등, 엄청 카츠스럽다, 하는 느낌이었다. ‘잘 보면 잘생겼네’하는 대사를 야쿠쇼 코지 씨가 들으면 얼마나 웃길까! 각본을 읽은 그가 창작 기획임에도 개의치 않고 하고 싶다고 말씀하셨을 때 정말 기뻤다. Q: 코이치 역의 오구리 슌은 어땠는지? A: 배우로서 무척 좋아하기도 했고, 감독 경험을 해 봤다는 것도 좋은 점이었다. 오구리 슌이 연출한 ‘슈얼리 섬데이’의 인터뷰를 읽었더니 ‘촬영장에서 매일 비가 왔으면 했다’는 소심한 발언이 쓰여 있길래, 그렇게 쌓인 경험들이 연기와 겹쳐져 힘을 발휘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Q: 영화감독인 코이치 캐릭터에는 역시 오키타 감독 자신의 모습이 투영되어 있나? A: 그렇다. ‘남극의 쉐프’를 촬영하던 때 어떤 양말을 신으면 될지 모르겠던 적이 있었다. 심약한 탓인지, 그런 사소한 일조차 결정하는 게 무서운 경우가 있다. 다만, ‘나를 100% 흉내내는 것 만은 하지 말아달라’고 오구리 슌에게 부탁했다. 그래도, 현장에서는 달리 견본이 없으니 결국 비슷하게 되었다. 현장에서 보면서 ‘아, 저건 나다’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다. Production Note 산골 오지에서 펼쳐진 유쾌한 동화같은 그들의 뒷이야기! 연기는 신인배우처럼, 벌목은 베테랑처럼! 평생 나무밖에 모르고 살아온 터프하고 무뚝뚝한 나무꾼 카츠 역의 야쿠쇼 코지는 촬영에 들어가기 전 평소에도 전기톱을 사용하는 일이 많다며 촬영팀을 안심시켰으며, 실제 영화 속에서도 벌목 전부를 혼자서 진행했을 정도로 멋진 전기톱 실력을 보여주었다. 벌목 지도를 위해 시라카와 임업조합에서 나온 벌목 전문가분들도 인정할 정도였다고 한다. 다만, 벌목 과정 자체는 위험한 작업인지라 허가해 주지 않았다. 나무가 쓰러질 때, 천천히 쓰러지는 듯 보이기 때문에 ‘여유롭게 피할 수 있겠다’고 생각하지만, 쓰러진다고 느끼는 순간 피하면 늦는다고 한다. 대참사로 이어질지 모르는 아슬아슬한 현장에서, 벌목을 하는 야쿠쇼 코지도, 나무가 넘어지는 반대편에 있던 조감독 역의 후루타치 칸지도, 촬영하는 모든 스탭들도 목숨을 걸고 촬영했다. 카츠가 톱으로 나무를 베고, 천천히 굉음을 내며 쓰러지는 나무장면을 촬영할 때, 감독은 원 컷으로 찍을 계획이었다고 한다. 재촬영은 야쿠쇼 코지에게도 체력적으로 힘든 일이지만, 나무가 쓰러지는 방향에서 조감독 역의 후루타치가 나와야 하는 설정과, 무엇보다 촬영대상인 노송나무가 한 그루에 몇 십 만엔이었기 때문에 촬영 기회는 단 한 번뿐이었다. 모든 게 야쿠쇼 코지의 손에 달린 상황. 스탭들 모두가 숨을 멈춘 채 톱질 소리만이 울려 퍼지던 중, 커다란 노송나무가 후루타치의 바로 옆에 쓰러졌고 감독의 오케이 사인과 함께 박수와 함성이 터져 나왔다고 한다. 한편, 못하는 사람이 잘하는 척 연기하는 것보다 잘하는 사람이 못하는 척 하는 것이 더 어렵다는 통념을 깨며 40편이 훌쩍 넘는 필모그래피를 가진 대배우 야쿠쇼 코지는 그 아우라를 훌훌 벗어 던지고 영화에 처음 출연해보는 순박한 60세의 나무꾼 아저씨로 변신했다. 카메라에 잡히니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겨달라는 핀잔을 듣고, ‘레디’와 ‘액션’이라는 용어 설명에 귀를 기울이며, 심지어 스텝에게서 제대로 하라는 타박까지 받는 천덕꾸러기 엑스트라 카츠에게선 배우들이 존경하는 배우 야쿠쇼 코지의 카리스마가 지워지고 어느덧 첫 촬영에 잔뜩 긴장한 신인 배우의 경직된 모습만이 남아 있었다. 그들에겐 뭔가 특별한 공통점이 있다?! 야쿠쇼 코지와 오구리 슌은 각각 ‘두꺼비 기름’과 ‘슈얼리 섬데이’로 성공적인 데뷔를 해낸 감독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야쿠쇼 코지의 연출작 ‘두꺼비 기름’은 2009년 부산 국제 영화제에 초청되어 예매 오픈 2분 만에 매진되었고, 오구리 슌의 ‘슈얼리 섬데이’ 역시 2010년 부천 국제 영화제에 초대되어 가장 큰 상영관을 10분만에 매진시키는 기염을 토했다. 자신의 작품 앞에서 고개를 떨구고, 촬영장에서 내내 손톱을 물어뜯는 소심한 초짜 감독 코이치를 연기한 오구리 슌은, 실제로 ‘슈얼리 섬데이’를 연출할 때 ‘비가 와서 집에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매일 했었다고 한다. 따라서 에너지 넘치는 스텝들과 배우들 사이에서 중압감을 느끼다 급기야는 도망쳐버리는 코이치의 심경을 100% 이해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소심한 감독 코이치와 가장 닮은 꼴은 오키타 슈이치 감독이다. 오구리 슌은 자신의 과거 연출 경험과 함께 캐릭터의 롤모델로 오키타 슈이치 감독을 단번에 떠올리고, 현장에서 연기와 동시에 감독을 열심히 관찰했다고 한다. 실제 오키타 감독은 손톱을 뜯으며 멍하니 있는 경우가 많았다고 하는데, 영화 속의 코이치도 시종일관 손톱을 뜯으며 생각한다. “감독님, 항상 손톱 뜯고 있죠?”라는 질문에, “손톱이 아니에요. 손톱 옆에 살을 뜯고 있어요.”라고 대답하는 오키타 감독. 코이치는 결코 오키타 감독 자신이 아니라며, 자신을 100% 흉내 내는 것은 하지 말라고 오구리 슌에게 당부했다지만, 결국 화면 속에 언뜻언뜻 비치는 자신의 모습을 인정했다는 웃지 못할 후문. 촬영 중에는 코이치의 ‘컷’소리가 들리고 바로 이어 오키타 슈이치 감독의 ‘컷’소리가 나는데, 촬영팀에서 코이치 감독의 컷 소리에 카메라를 멈춘 일도 벌어졌다고 한다. 오키타 슈이치 감독의 작품에선 빠질 수 없는 것이 있다! 따뜻함과 여유로움을 한껏 더하는 음식&음악 전작 ‘남극의 쉐프’를 통해 ‘요리의 미학’을 스크린 위에 펼쳐놓았던 오키타 슈이치 감독은 이번에도 어김없이 영화 군데군데 식사장면을 세심하게 그려 넣었다. 밤으로 만든 월병, 카츠가 능숙하게 만들어낸 계란말이가 정성스레 담겨있는 도시락, 흰밥 위에 수줍게 올려진 매실 장아찌, 조금은 가까워진 카츠와 코이치가 마음을 터놓고 얘기할 때 함께 했던 팥앙금 디저트까지. 특히 시라카와에서 촬영했을 때 선물 받은 그곳의 명물 시라카와 차와 시라카와 햄을 카츠와 코이치의 밥상 위에 올려놓아, 부자지간에 마음이 통하듯 햄과 밥을 김에 싸먹는 명장면이 탄생하기도 했다. 허기진 뱃속뿐만 아니라 마음을 든든하게 채워주는 갖가지 음식들은 영화 곳곳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한편 연기와 작곡, 라디오DJ등 다양한 분야에서 재능을 발산하고 있는 싱어송라이터 호시노 겐의 노래 ‘필름’이 ‘딱따구리와 비’의 엔딩 크레딧을 감싸며 포근하게 장식했다. 평소에도 호시노 겐의 음악을 좋아했던 오키타 슈이치 감독이 직접 부탁했으며 호시노 겐 역시 오키타 슈이치 감독의 제안에 기뻐하며 작업에 임했다. 완성된 노래 ‘필름’을 듣는 순간 ‘엄청난 것이 왔구나!’하며 놀랐다는 감독과, 기운을 북돋아주는 굉장한 영화의 주제가를 쓸 수 있어서 행복했다는 호시노 겐의 후일담을 통해 ‘딱따구리와 비’의 또 다른 매력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영화사상 최초! 귀엽고 사랑스러운 좀비가 온다!! 그럴 듯한 영화관조차 없어 영화보기가 하늘의 별 따기일 시골에서, 영화 촬영을 본다는 것은 더더욱 어려울 터. 대배우의 촬영지 왕림에 신기해하며 모여들었던 카츠의 마을 사람들처럼, 야쿠쇼 코지와 오구리 슌의 촬영지엔 늘 현지 마을 사람들이 북적댔다. 심지어 카츠 아저씨의 마을 사람들이 ‘유토피아 좀비 대전쟁’의 엑스트라로 동원되었듯, 실제로 영화 촬영장소의 주변 마을 지역 주민들도 ‘딱따구리와 비’에 출연했다는 사실! 드넓은 초원과 드높은 나무들만큼 인심이 넉넉한 시골이었기에 가능했던 일일 것이다. 영화 속 영화 ‘유토피아 좀비 대전쟁’의 대망의 클라이막스를 위해 무수히 많은 좀비가 필요했던 날, 촬영지 주민들이 좀비가 되기 위해 아침부터 모였다. 좀비 영화 사상 최초로 좀비가 ‘좀비~’ ‘좀비~’를 외치며 뛰어가는 장면이 나온 것도 맑고 순수한 마을 사람들 덕분. “좀비 분장도 해보고 정말 좋아요, 이대로 돌아가서 아들한테 보여줄 거에요.”라며 엑스트라로 참여한 촬영지의 한 아주머니가 좀비 분장을 한 얼굴로 미소 지었다. 어느덧 ‘유토피아 좀비 대전쟁’도 거의 마지막 씬만을 남겨둔 상태. 발포, 연기, 피바람 등 많은 장치가 뒤엉킨 장면을 원 샷으로 찍기로 했다. 그러나 진짜 비 때문에 영화 속의 코이치 촬영팀 뿐만 아니라, 오키타 감독의 촬영팀도 고민이 컸다. 비가 그치기를 하염없이 기다리던 그때, 구름 사이로 파란 하늘이 보이고 혼신을 다한 감독의 신호에 200명에 이르는 좀비와 인간들 모두의 대열연이 펼쳐졌다. 숲과 온천여행, 영화의 또 다른 힐링 아이템을 놓치지 말 것! 영화라는 게 마냥 신기한 산간벽지의 마을에서 펼쳐지는 유쾌하고 기상천외한 영화 촬영기 ‘딱따구리와 비’는 등장 인물들의 매력만큼이나 아름다운 배경도 걸작이다. 카츠의 박력 넘치는 톱질 소리가 울려퍼지는 울창한 숲과, 카츠와 코이치의 미묘한 관계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온천, 시골 사람들도 다 아는 대배우 케이지로가 잔뜩 기죽은 신인 감독 코이치를 격려했던 술집 등 마을 구석구석 돌아다니며 사람들 간의 정이 듬뿍 담긴 온기와, 산이 선물한 청량한 공기를 함께 들이키고 싶은 느낌을 갖게 될 것이다. 도노 히노키 숲(東濃ひのきの森) 기후현 가모군 시라카와에 있는 도노 히노키 숲. 영화가 시작하고 나무꾼 카츠가 큰소리로 작업을 하고 있는 곳에, 조감독이 나타나 촬영 중이니 벌목을 멈춰줄 수 있냐고 부탁하러 오는 장면을 촬영한 장소이다. 울창하고 늠름한 히노키 나무들이 꼿꼿한 카츠와 비슷한 느낌을 준다. 코자와 상점(小?商店) 스트라이프 무늬의 차양 텐트, 나무로 만든 벤치 등 쇼와시절 느낌의 소박하고 아기자기한 코자와 상점은 카츠와 코이치, 조감독 일행이 촬영장소를 물색하며 다니던 중 들르게 된 가게로, 실제 감독님도, 동네아이들도 모두 들러 과자를 사먹던 곳이었으며, 친근한 느낌의 시골마을처럼 자연에 한껏 둘러싸인 아주 근사한 곳이었다고 한다. 토키와 좌(常盤座) 나카츠가와시 지정 주요문화재인 전통극장 토키와 좌는 가부키 등을 상영하는 곳이다. 영화 에서는 촬영팀과 카츠가 촬영한 러쉬를 보는 장면에 등장한다. 기후현에서는 농민이나 일반 직장인 등 비전문 배우들이 올리는 시로토 가부키가 성행하여 많은 가부키 극장이 있으며, 토키와좌는 1891년 토키와 신사 경내에 완성된 전통 극장이다. 나기소 온천(南木??泉) 기소의 멋진 산들이 가진 절경을 만끽할 수 있는 대형 온천으로 카츠가 좀비 역할 연습을 하는 모습을 코이치가 보게 되는 장면을 촬영했다. 촬영은 영업이 끝난 후 노천탕을 빌려 시작되었는데, 혹한의 날씨에 ‘남극의 쉐프’로 홋카이도의 한파를 견뎌낸 바 있는 오키타 감독도 “춥다!”고 외칠 정도였다고 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배우들은 누드상태로 온천욕 장면을 촬영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