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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but 데뷰 2
제 2의 사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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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editorial_ 윤동희

김산영
문성식
윤정선
이동기
이호진
전수경
정보영
정용국
정재호
차혜림
최경선

대중성과 공공성이라는 양 날개_ 이선영

구명선
권순영
김선휘
김은혜
박신영
서민정
성유진
이지현
장영원
정세원
허용성
홍수정

우울한 박테리아, 우울한 병리학_ 고충환

저자 소개

저자 : 북노마드
2007년 4월 1일 장국영을 기억할 수밖에 없는 날 시작한 소규모 출판사이다. ‘아주 예쁜 시간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을 담아 여행, 에세이, 시각문화에 관한 책을 펴내고 있다.
저자 : 제너럴그래픽스
그래픽디자인 스튜디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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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11월 26일
쪽수, 무게, 크기
288쪽 | 687g | 287*233*20mm
ISBN13
9788997835096

책 속으로

자신이 정말 작가가 되고 싶은지 생각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왜 작업을 하고 싶은지, 어떤 작업을 하고 싶은지, 얼마만큼 하고 싶은지. 미술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호기심이다. 끊임없이 현상에 대해 궁금해하고, 연구하고, 시도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리고 자신만의 조형언어로 표현하는 것.---작가 김산영

뭔가 표현하고 싶은, 말하고 싶은 욕구가 많아야 한다. 열정이 없는 학생이 가장 어려운 것 같다. 열정을 기반으로 한 자유로운 정신, 일정 정도 자신의 분야에 대한 역사 공부와 다양한 작품을 공부하고 연구함으로써 예술과 미술에 대한 폭넓은 이해가 필요하다. 미술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유로움이다. 내가 뭐하고 있는지 아는 것! 만약 작가라는 일을 하고 한평생 살고 싶다면 열심히 움직이라고 말하고 싶다. 열심히 보고 생각하고 기록하고 메모하고 고전을 연구하고, 이런 일들을 자신이 할 수 있는 한 열심히 하다보면 정신도 빨리 성장할 것이고 작업도 빠른 속도로 성숙하게 될 것이다.---작가 문성식

작업이 손에 잡히지 않는 날이 있다. 그럴 땐 그냥 다른 일을 한다. 때론 그런 날이 며칠 혹은 몇 달이 이어질 때도 있다. 그것이 우울한 감정이든 혹은 다른 어떤 감정이든, 모든 감정은 결국 작업에 도움이 되는 듯하다. 현대미술은 결국 사고력의 싸움이다. 손끝의 재능이나 감각을 키우는 훈련보다 ‘생각하는 힘’을 기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미래를 위한 투자이다. 미술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다른 작가들과 ‘다르게’ 사는 것. 대세를 따르지 않고 나만의 세계에 자부심 갖기.---작가 이동기

그림을 그리는 생활이 쌓여 작가라는 길이 자연스레 만들어진 듯하다. 어디에도 없지만 언젠가 도달할 수 있으리라는 ‘걸작’을 향한 신념. 그 믿음으로 작업실에서 하루하루 긴장된 삶을 사는 것이 가장 중요한 가치가 아니었을까. 많은 그림들을 보고 느끼는 것은 물론 자신에게 ‘왜’라는 질문을 던질 수 있어야 한다. 동시대의 문화와 상황들에 대한 문제의식도 가져야 한다. 어떤 매체를 써서 어떤 방식으로 작업하든 자신으로부터 출발한, 자신의 고유성을 견지해야 한다. 하루라도 자신의 작업에 대한 생각을 게을리하지 않았으면 한다.
- 작가 정보영

‘나도 잘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늘 있었다. 나를 추동하는 동력은 콤플렉스였다. 그렇게 달려가다보니 기회가 생겼고 전시를 마치고 나서 다음 전시를 위해 또 달렸다. 그러다보니 작업이란 것에 피로감이 몰려오더라. 요즘은 달리려 해도 앞이 잘 보이지 않아서 그러지 못한다. 지금은 걷더라도 쉬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이십대에는 누구나 많은 고민을 하게 되는 것 같다. 이십대는 자기 자신에 대한 고민과 더불어 자신을 둘러싼 세계에 대한 고민을 시작하는 시기다. 외부를 바라보고 거기에 의문을 갖고 질문을 던지는 것. 거기에서 무엇인가 자신을 더 넓은 차원으로 이끌어주는 것과 만나게 되는 듯하다. 작업을 하는 이유가 내 바깥에 존재하게끔 하게 하는 것이다. 미술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더 좋은 작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늘 하는 것. 자주 주변을 둘러보는 것. 쉬지 않고 손을 움직이는 것.

---작가 정재호

출판사 리뷰

이제 우울은 하나의 장르다!
‘지금, 여기’ 아티스트 33인이 고백하는 ‘제2의 사춘기’


사는 게 왜 이 모양일까. 삶을 재단하는 규격이 있다면 형편없는 불량품 인생. 말은 생각을 따르지 못하고, 행동은 생각에 미치지 못하는 삶. 모든 문제가 나로부터 시작해 나에게로 끝나는 모양. 사랑할 것이 아무것도 없는 초라함. 삶의 곤경을 이겨낼 힘도 패배를 받아들일 용기도 없는 유약함. 내가 정한 원칙이 아니라 다른 이의 법을 따르는 비루함. 결국 살아가기에 급급한 비겁한 삶. 속절없이 사라지고 가뭇없이 저물어간 나의 꿈. 완벽한 패배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낙오자. 별안간 불쾌감이 엄습한다. 지금 존재하는 나는 누구일까? 나는 지금 어디에 있을까?

불안의 연속이다. 지그문트 바우만의 말처럼, 세상은 불확실성으로 가득 찬 액체와 같다. 더 좋은 학교, 더 좋은 직장, 더 나은 삶에 대한 열망은 행복이 아닌 불안만 키울 뿐이다. 그래, 사춘기다. 다시 찾아온 사춘기. 소규모 미술무크지 〈debut(데뷰)〉 2호의 제목을 ‘제2의 사춘기’라 붙였다. 제1의 사춘기와는 분명 다른, 어느 날 문득 터무니없지만 정확하게 찾아온 느낌. 누군가 나를 비웃는 듯한 기분. 나를 아무것도 아닌 사람으로 만들어버린 황량함. 감동도 방향도 없이 끝없이 추락하는 기분. 나를 감싸는 지루함과 권태로움. 당장이라도 도망치고 싶은 수치심. 아무데라도 떠나고 싶은 절박함. ‘제2의 사춘기’를 살고 있는 바로 우리를 위로하고 싶었다. 우리는 환자다!

어떤 이는 잠시 쉬면 된다고 말한다. 오만이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알량한 휴식이 아니라 완전한 재생이다. 우리 안의 사유와 의지, 느낌, 취향의 밑바닥을 뒤흔드는 충격이 필요하다. 그래서 찾아나섰다. 같은 곤고함을 등에 지고 신음하는 작가들을 백방으로 수소문했다. 이십대에서 사십대의 ‘젊은’ 작가들이다. 다시 찾아온 사춘기라는 희미한 감정을 이미지로 옮겨보려 노력한 이들이다. 모두들 우울과 불안이라는 테마에 어울리는 좋은 인터뷰와 작품으로 〈debut〉의 고민을 함께 나누었다. 미술평론가 고충환의 글은 지금 미술계에 감도는 우울의 실체를 사유케한다. 어떤 미술은 아름다우면 그만이지만, 어떤 미술은 삶에 팽팽한 긴장을 안겨줘야 한다. 미술은 삶의 공간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debut〉의 믿음을 확인하기 위해 미술평론가 이선영의 글을 덧붙였다.

〈debut〉는 이름 그대로 미술계에 갓 데뷰를 앞둔 이들을 염두에 둔 책과 잡지의 경계물이다. 그래서 사십대 언저리를 살아가는 작가들에게는 미술대학에 다니거나 졸업을 앞둔 ‘후배들’을 위한 조언을 추가로 요청했다. 그들은 이렇게 말하고 있다. 미술의 존재 앞에서 나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겸손함으로 살아가라고, 그 겸양에서 모든 것을 상상하는 힘이 나온다고, 미술가의 삶은 단조로움을 극복할 때 비로소 만들어진다고, 그러니 가장 사소한 것에 흥미를 느껴야 한다고, 그 순간 미술은 곧 삶이 된다고 했다. 미술은 한 번쯤 살아볼만한 일이라는 그들의 말에 용기를 얻는다. 그림을 욕망의 구현이 아닌, 매일매일 감당해야 하는 숙제로 받아들이는 작가들을 본다는 건 기분 좋은 일이다. 미술은 기교의 문제가 아니라 ‘태도’의 문제이다. 태도가 형식을 만든다. 대학에서의 ‘잘 그린’ 미술을 버려야 하는, ‘데뷰’를 앞둔 젊은 작가들이 선배들의 미술 여행에 동참해주면 바랄 게 없겠다. ‘지금 무슨 일을 하십니까?’라는 세상의 질문에 ‘그리는 자’라는 보이지 않는 명함을 내놓는 이들이 많아지기를 바란다.

많은 사람들이 우울해한다. 우울을 그리는 작가도 예상 밖으로 많았다. 우울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아파하고, 우울을 그릴 수밖에 없는 내적 필연성을 갖춘 그들은 고통스러워하면서도 단호했고 그만큼 세심했다. 문학평론가 신형철의 표현을 빌린다면 지극히 ‘윤리적’인 작가들이다. 지시가 아닌 ‘암시’로 우울을 견뎌내는 그들의 태도에 힘을 얻었다. 이 미친 세상에 슬퍼하거나 분노하는 이가 없다면 우리는 정말 절망했을 것이다. 우리는 아파해야 하고 슬퍼해야 하고 고통스러워해야 한다. 우리는 만져야 하고 건드려야 하고 닿아야 한다. 나는 우울한 풍경의 의식이다. 그 우울의 뉘앙스에 삶의 미학이 있다. 그 자리에 나의 삶과 너의 삶이 다르지 않다는 공감이 생겨난다. 그러니 당신도 우울해져라. 최선을 다해 자신을, 세상을, 시대를 의심하라. 우울은 더이상 하나의 테마가 아니다. 이제 우울은 하나의 장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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