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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메가톤급 핵폭탄 투하
2. 취중대담 3. 오해 4. 사랑의 스파크 5. 여자의 변신은 무죄 6. 키스는 비를 타고 7. 사랑과 우정 사이 8. 폭탄선언 9. 우정은 가고 사랑이 오다 10. 사랑은 타이밍이다 11. 오해의 넝쿨 12. 키스의 열량 13. 사랑은 폭풍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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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쁘 놈. 너 모르지?”
수혁이 재인의 팔을 끼고 일으켜 세우려 하자 재인이 뿌리치며 말했다. “뭘 또?” “나 키스 대따 잘한다.” “뭐? 어휴, 이걸…….” 완전히 취해서 말도 안 되는 주사를 부리는 재인이 어이없어서 수혁은 피식 웃고 말았다. “몸매 되지, 얼구도 이만하면 돼. 키스도 대따 자래. 근데 왜 나하테는 애인이 업느냐구. 너 가튼 바람둥이하테는 여자가 꼬이면서. 왜 그러까, 수혀가?” “하하, 하하하하.” 진지하게 물어보는 재인에게 수혁은 웃음을 터뜨릴 수밖에 없었다. 기가 막히기도 했지만 그 어느 때보다 재인이 귀여워 보였기 때문이다. “왜 우서? 어쭈? 안 믿는 거야? 진짜야. 나 키스 대따 자래.” “알았어. 너 키스 대따 잘해. 그러니까 이만 자러 가자.” 수혁이 대충 맞춰 주며 재인을 일으켜 세우려 하자 재인이 다시 한 번 수혁을 밀쳐냈다. 입을 뿌루퉁하게 내밀며 생떼를 쓰듯 말했다. “안 미더? 시허해 볼래? 나랑 키스해 보면 알 거 아냐? 내가 얼마나 잘하는지.” “됐네. 안 해봐도 알아. 키킥.” 수혁이 대답하며 장난스럽게 웃었다. 그러자 재인은 오기가 났다. “이 씨, 안 믿는 거지? 나쁘 놈. 칭구 말도 안 믿고. 나, 안 자. 술 더 마시 거야.” 재인은 테이블 위에 놓인 소주를 향해 손을 내뻗었다. 재인이 억지를 부리기 시작하면 이겨낼 사람이 없었다. “알았어, 알았어. 정말 믿는다니까.” “정말?” “그래, 정말.” “그럼 시허해 봐.” “너?” “거 봐, 안 믿는 거자나.” “정말 증명하고 싶어?” “응.” “너 내일 아침에 술 깨서 지금 니가 무슨 짓 하는지 기억하면 창피해서 절대 내 얼굴 못 볼 텐데?” “안 차피해.” 재인은 단호하게 대답했다. 수혁은 피식피식 웃었다. 나중에 재인이 술에 깨고 나면 정말 창피해서 눈도 안 마주치려 할 게 뻔했다. 앞으로 두고두고 놀릴 수도 있겠다 싶어 뭐 장단을 맞추어 주는 것도 나쁘지 않다 싶었다. 술 마신 여자와 키스하고 싶은 마음은 절대 없었지만 재인이 저렇게 취해서 생떼를 부리는 데다 잔뜩 취한 상태이니 말로만 키스지 뽀뽀 수준밖에 더 될까 싶었다. “알았어. 그 시험에 기꺼이 동의하지. 난 분명히 경고했다. 너 나중에 나한테 치한이라느니 짐승이라느니 그딴 소리 하기만 해봐.” “절때 안 해.” “맹세해, 그럼.” 재인은 오른손을 번쩍 들었다. 그러고는 중얼거리듯 ‘맹세’ 하고 말하며 서서히 수혁의 얼굴로 다가왔다. 수혁은 웃음보가 터지려는 걸 가까스로 참았다. 이 재미있는 순간을 웃음으로 망칠 수는 없었다. ‘이재인, 우리가 몇 년지기 친구인데, 네 키스쯤에 흔들릴 내가 아니지. 어림도 없어.’ 하지만……. ‘오, 맙소사’ 수혁은 재인의 여린 입술이 자신의 입술을 열고 들어오자마자 나지막이 신음을 흘렸다. --- 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