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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학개론 기억의 공간
「건축학개론」에 담긴 나를 위한 공간의 재발견
구승회
북하우스 2012.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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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에세이 top20 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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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intro
「건축학개론」 우리가 기억하는 공간 이야기

part1 사람이 담긴 공간, 「건축학개론」
옥상- 하늘을 만나는 곳
골목-기억 속 햇살
강의실-반역을 꿈꾸다
계단-아웃사이더의 공간
공항- 거대한 공간 이동 장치, 비일상의 공간
대문-안녕, 나의 세계
어머니의 냉장고 -텅텅 비우고 꽉꽉 채우기
폴딩도어- 거리로 향하는 마법
한옥-낯선 과거로 돌아가는 시간
제주도- 또 다른 섬
서연의 집-이야기하지 못한 것들

part2 공간의 기억, 숨은 이야기
광장, 우리가 함께 한 곳
병산 서원 담을 넘다
뉴욕, 미시간 그리고 서울
건널목, 편의점 그리고 담배와 커피
커튼홀-장소의 힘
놀이동산 어버니즘
두 바퀴 파노라마

part3 공간은 무엇, 공간을 더 깊이 이해하는 법
당신의 공간은 어디에 있나요?
오늘, 무엇을 입을까
꿈을 짓는 건축가
모형, 눈앞에 놓인 꿈
공간을 상상하게 하는 음악 , 나만의 장소
공간의 리듬, 기둥이 둥둥둥

에필로그.
생각의 깊은 우물 속 꿈, 내가 꿈 꾸는 공간

인터뷰
「건축학개론」 에 스며든 공간의 꿈
공간이 나에게 말을 걸다

추천의 글 - 건축과 도시의 길은 열려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12월 26일
쪽수, 무게, 크기
328쪽 | 470g | 142*195*30mm
ISBN13
9788956056258

책 속으로

건축가란 직업은 다른 이의 꿈을 대신 그려주는 사람이다. 제주도 서연의 집의 진정한 건축주는 제작사도 감독도 아닌 「건축학개론」 이라는 영화 그 자체였는지도 모른다. 건축주가 정말 바라는 바, 꿈꾸는 바를 이해하고 물리적 공간으로 만들어내는 것은 시간이 걸리는 일이다. 「건축학개론」의 건축가는 건축주를 이해하기 시작했고, 서연의 집은 필요한 모양새를 갖추게 되었으며, 건축가는 수백만 관객에게 자기 작품을 선보일 기회를 얻었고, 모두가 행복했다. 세상의 모든 디자인은 즐거움을 위한 것이다. 디자인은 불편함과 짜증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 디자이너는 그 디자인을 수용하는 이에게 즐거움을 주고 행복하게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어려운 사랑의 게임 속에서 방황하는 자가 고민을 들어주는 자를 만나 어디선가 의논을 해야 한다. 승민은 납득이가 대학 재수 공부를 위해 다니는 동네 독서실 옆 계단에서 첫사랑의 고민을 털어놓는다. 동네의 골목길에서 위쪽에 위치한 더 좋은 골목길로 가기 위해 만들어진 높은 콘크리트 계단은 둘이 나란히 앉아 이야기를 나누기에 충분한 폭이다. 이곳에서 납득이가 분주하게 풀어놓는 연애학개론 위로 전봇대에 달린 가로등이 노란 빛을 뿌린다. 위로가 필요한 타이밍에 가장 적절한 자리배치이다. 고민을 가진 자와 그 고민을 들어주는 자에게 이보다 좋은 공간도 없다.

집이란 공간은 사는 이의 모습을 반영한다. 진정 삶의 모습을 바꾸고 싶다면 모르겠지만 자신이 얼마나 변하기 힘든지 우린 모두 안다. 공간이 삶의 모습을 강요하지 않아야 한다. 그건 불편함이 된다. 손때가 잘 묻을 수 있는 공간이 좋은 공간이라고 믿는다. 시간이 쌓이고, 살림들이 자리 잡고 그래도 어색하지 않고 그것들과 어울릴 수 있는 공간, 어지르고 채워지고 또 비워지며 제 할 일을 하는 공간이 우리에게는 필요한 공간이다.

결국 공간의 완성은 공사가 끝나고 청소를 하고 난 후 텅 비어 있는 상태가 아니라 누군가 그 곳을 점유하고 자신의 물건들로 채우기 시작해서 삶의 기운이 맴돌고 난 후가 된다. 건축가와 인테리어 디자이너, 스타일리스트가 꾸며 놓은 것은 모든 것의 시작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잡지에서 보는 멋진 건축 사진과 인테리어 사진은 대부분 텅 비어있다. 사람도 없고, 먼지도 없고, 순수한 빛 아래 정갈한 재료의 물성만이 춤을 춘다. 멋지다. 하지만 그것은 어쩌면 거짓일지도 모른다. 진정한 공간의 모습은 아니다. 어떤 공간이든지 제대로 된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이용되기 시작한 후이다.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공간이 나를 위로한다, 공간이 나를 말한다, 공간이 나를 채운다
공간의 숨은 이야기를 발견하는 나만의 ‘건축학개론’

내가 머물고, 스치고, 살고 있는 곳을
제대로 아는 것이 ‘건축학개론’의 시작이다


「건축학개론」은 한국 멜로 영화로는 최초로 건축의 의미를 짚어보고 집을 짓는 과정을 상세하게 다루었다. 영화 속 두 주인공 승민과 서연이 함께 집을 지어가면서 과거 그들이 함께 했던 기억의 조각을 맞춰가고, 차츰 현재의 감정을 쌓아간다. 옛 기억의 아스라함과 현재의 격정을 집짓기와 접목시킨 것이다.

2012년 다시 보고 싶은 영화 1위로 선정된 「건축학개론」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경험해온 공간을 재발견하게 만든다. 정릉과 창신동 골목길, 누하동 한옥집, 수유동의 시장 골목, 아파트 옥상 위의 하늘, 제주도 앞바다 서연의 집 등 영화만큼이나 영화 속의 공간은 많은 이들에게 아름다운 기억과 아련한 감성을 불러일으켰다. ‘서연의 집’을 직접 건축하며 공간에 담긴 이야기의 힘을 경험한 「건축학개론」 공간 디렉터 구승회 소장은 건축의 의미를 삶 속에 스며든 일상적이며 따듯한 모습이길 바랐고 영화 속에서 사람과 기억을 어루만지는 공간의 따스함은『건축학개론 기억의 공간』으로 다시 살아났다.

공간에 대한 따뜻하고 새로운 시선,
공간은 사람을 담고 기억을 간직한다


공간은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일까? 구승회 소장과 건축학과 동기인 이용주 감독은 10년간 준비하던 「건축학개론」의 영화화가 결정되자마자 구승회 소장을 찾아온다. 바로 서연이의 집을 지어달라고 말이다. 제주도의 위미리 앞 바다를 배경으로 한 서연의 집은 그렇게 탄생되었고 발자국이 찍힌 연못, 바다가 펼쳐지는 폴딩도어, 너른 하늘을 소유하는 잔디옥상 등 다양한 공간 장치를 만들어가며 생명을 불어넣는다.

저자는 우리의 삶에서 마주하는 일상 속에 녹아든 공간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게 한다. 무심코 올려다본 파란 하늘의 기억, 잘못 찾아든 골목길의 우회, 채우고 비우는 수납공간의 역할, 낯선 시간으로 안내하는 한옥 등 「건축학개론」의 공간을 다시 회상하며 찾아들어간 우리의 소소하고 평범한 일상은 그 자체로 즐거움을 선사한다.

공간과 도시 건축에 대한 생각들을 새로 발견하듯 써내려간 이 책은 계단이 왜 위로의 공간이 되는지, 대문 밖 펼쳐지는 또 다른 세계에 어떻게 발 디딜 것인지, 지루하고 강요된 공간에서 자신만의 정체성을 나타낼 수 있는 방법 등에 대해 전문가의 지식을 바탕으로 생각을 정리하고 일반인의 눈높이에 맞춰 쉬우면서도 감각적인 언어로 독자들을 안내한다.

못다한 서연의 집 이야기부터
이용주 감독과 건축가 9인의 인터뷰까지


책은 첫 번째 파트인 ‘사람이 담긴 공간, 건축학개론’에서는 영화에 나온 장소와 공간을 실마리로 하여 우리를 둘러싼 일상의 공간들이 가지는 의미들을 말한다. 또한 서연의 집 설계 과정에서 있었던 뒷이야기들을 덧붙였다. 이어 ‘공간의 기억, 숨은 이야기’에서는 저자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병산 서원, 용산 가족 공원, 놀이동산, 광화문 광장 등 몇몇 장소들에 대한 회상들로 이루어져 있는데, 개인적 경험 속에 도시 공간에 대하여 저자가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겹쳐놓았다. 마지막 파트인 ‘공간을 더 깊이 이해하는 법’에서는 건축가인 저자의 경험과 생각을 빌어 자신의 공간을 꿈꾼다는 것의 의미와 우리가 공간을 경험하고 이해하는 방법에 대해 말한다.

책에서는 이용주 감독이 「건축학개론」과 관련된 건축과 공간에 대해 영화에서 담고자 했던 이야기들을 직접적으로 펼쳐놓는 인터뷰를 담았다. 영화를 만드는 것만큼이나 공간을 바라보는 것이 좋았다는 감독과의 생생한 대화 속에서 감독이 의도한 공간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 「건축학개론」이 만들어지기까지 이용주 감독과 구승회 소장의 오랜 인연을 담은 에피소드가 책 곳곳에 녹아 있어 이들의 특별한 관계를 엿볼 수 있는 것이 또 하나의 재미다.

또한 저자가 틈틈이 건축가들과 그들의 공간에 대해 인터뷰한 내용도 흥미롭다. 전문가로서가 아닌 개인으로서 기억 속의 의미 있는 공간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결국 건축가도 공간 속에 사는 평범한 사람으로 공간을 환기한다.

우리가 느끼고 기억하는 모든 것들이 공간 안에 숨 쉬고 있다. 책에서는 다양성, 공간의 직접적인 체험, 공간 안에서의 자유를 공간을 이해하기 위한 중요한 요소라고 말한다. 우리를 둘러싼 공간들을 우리가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이 책은 다정하지만 신선한 촉감으로 우리의 손을 잡아준다.

추천평

구승회 선배는 ‘기억의 습작’을 들으며 밤을 지새던 워크숍에서 처음 만났고, 졸업 후 건설현장에서 일하며 이메일로 유학 상담을 해주었으며 뉴욕에 도착했을 때 빠듯한 생활비를 쪼개 소주를 사주며 유학생활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선배는 어떤 이야기든 항상 따뜻하게, 그리고 알기 쉽게 풀어서 말하는 재주가 있었다. 건축은 사실 대단한 것이 아니다. 우리가 공간을 만들고 사용하고 경험하고 느끼는 일상의 솔직한 과정이다. 하지만 건축을 알기 쉽게 이야기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건축학개론 기억의 공간』은 후배인 나에게 그러했듯이, 선배가 따뜻한 마음으로 알기 쉽게 풀어 쓴 공간 이야기이다. 선배의 감성과 지성이 스며든 우리의 삶을 즐겁게 하는 이야기를 듣는 행운을 다른 사람들과 나눠가질 수 있어서 참으로 반갑다.
양수인(건축가)
저자는 남들이 정해놓은 삶의 궤적에서 벗어나고 싶을 땐 공간의 방향성을 바꿔보라고 말하고, 정해진 일상이 왜 편안한지를 기둥의 리듬감으로 설명해준다.
강의실, 공항, 폴딩도어... 그리고 광장과 놀이동산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무심히 지나치는, 살고 있는, 때로는 깔고 앉은 수많은 흔한 공간들을 전문가의 지식으로 분석하고 대신 쉬운 언어로 전달해주는 것이 이 책의 미덕이다. 전문가의 견해를 충분히 깔고 있어 허전하지 않으면서도 조근조근 대화 나누듯 편안한 서술이 페이지 넘어가는 걸 어렵지 않게 만든다. 늘 지내오고 지나치던 공간들이 새롭게 보일 때의 신선함은 꽤 짜릿하고 깨달음은 유쾌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이제는 진부해진 수사를 다시 한 번 떠올린 즐거운 독서였다.
구선경(방송작가)
집을 짓는 것과 영화를 만드는 것, 그리고 책을 펴내는 것에는 공통점이 있다. 많은 사람들의 희망과 기대, 고민과 어긋남 등이 보이지 않는 과정 속에 숨어 있다는 점이다. 특히 우리는 이 어긋남에 주목해야 한다. 각자의 생각이 다르기에 발생하는 당연한 현상이다. 건축도 영화도 책도 그 잦은 어긋남과 차이를어떻게 잘 극복하느냐에 따라 결과물이 다르게 나온다.
이 책은 영화 제작 과정에서 건축가의 입장을 보여준다. 영상의 완성을 위해 다양한 생각들이 충돌하는 과정과 영상 이면의 생각들이 전개되는 과정을 엿볼 수 있다. 결국 중요한 건 이런 것들이 아니었을까?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영화 「건축학개론」을 완결 짓는 ‘건축학개론서’일 것이다.
오기사(건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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