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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트를 만들어주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기란 불가능하다. 학교에 반바지를 입혀 보내는 것과 같은 엄청난 실수가 있더라도, 앞니가 거칠고 딱딱한 토스트 가장자리를 뚫고 들어가 그 속의 쿠션처럼 희고 말랑말랑한 빵에 안착하는 순간 그런 실수들은 대단찮은 것이 되어 버린다. 따끈하면서 짭짤한 버터가 혀에 닿을 무렵이면 마음은 완전히 녹아내린다. 토스트를 만들어준 사람이 무조건 최고다.---「토스트」 중에서
케이크는 가족을 하나로 만든다. 내가 보기엔 정말로 그랬다. 집에 케이크가 있을 때 우리 아빠는 딴 사람 같았다. 다정한 사람. 서먹하게 피하기보다는 끌어안고 싶은 사람. 아빠가 손에 케이크 접시를 들고 있으면 내가 아빠 무릎 위로 기어 올라가도 괜찮았다. 엄마가 식탁에 케이크를 올려놓을 때면 왠지 모든 게 잘 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안정된 느낌. 안도감. ---「크리스마스 케이크」 중에서 누군가를 안아주는 일에는 냄새가 없다. 누군가를 어루만져 주는 일은 소리가 나지 않는다. 하지만 만에 하나 그런 게 있다면, 따뜻한 브레드 앤 버터 푸딩의 냄새와 소리와 같을 거라고 나는 생각한다. ---「브레드 앤 버터 푸딩」 중에서 이불 안으로 쏙 들어가다가 침대 옆 탁자에 하얀 마시멜로 두 개가 놓여 있는 걸 보았다. 원래 나는 침대에서는 아무것도 먹지 못하게 되어 있었다. 아빠가 위층으로 올라왔을 때 나는 마시멜로가 내 거냐고 물었다. “그럼. 네가 그걸 제일 좋아하잖니.” 마시멜로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과자가 아니었고, 아빠도 그걸 알았다. 하지만 나는 엄마가 돌아가시기 며칠 전에 학교 과제로 제출했던 작문에서 마시멜로가 키스에 가장 가까운 음식이라고 썼다. 부드럽고, 달콤하고, 연하고, 핑크색이니까. ---「마시멜로」 중에서 조안의 레몬머랭 파이는 내가 입안에 넣어본 것 중에서 가장 황홀한 음식이었다. 따뜻하면서도 괴로울 만큼 새콤한 레몬 필링, 상상 이상으로 가벼운 페이스트리(조안은 버터의 일부를 차가운 돼지기름으로 대체했다.), 그리고 이가 흔들릴 만큼 두껍게 부풀어 오른 달콤한 머랭. 조안은 레몬 다섯 개 분량의 즙을 필링에 넣었는데, 그 맛은 한쪽 눈을 감고 부르르 떨며 먹을 정도로 강렬했다. 파이는 항상 따뜻한 상태로 나왔기 때문에 필링이 잘 숙성된 스위스 치즈처럼 줄줄 새어나왔다. ---「레몬머랭 파이」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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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요리사가 들려주는 음식과 사랑 이야기
『토스트』의 주인공들은 음식으로 감정을 표현한다. 소년 나이젤은 엄마와 함께 케익을 만들며 행복을 느끼고 아빠의 사랑을 바라며 처음으로 생선을 굽는다. 새엄마와는 요리실력을 겨루기도 하고 레스토랑에서 일하며 비로소 자신의 길을 찾는다. 소년의 눈으로 바라본 음식에는 사랑과 그리움, 그리고 추억이 담겨있다. 마음을 녹여주는 토스트, “토스트를 만들어준 사람이 무조건 최고다” 요리에 소질이 없는 소년의 엄마가 토스트를 태우는 건 매일 해가 떠오르는 것처럼 규칙적인 일이다. 하지만 거칠고 딱딱한 토스트 가장자리를 뚫고 들어가 그 속의 희고 말랑말랑한 빵에 혀가 닿는 순간 소년의 마음도 녹아내린다. 소년에게 토스트는 바로 사랑이다. 밀키웨이와 레몬 드롭스를 먹으며 슬픔을 덜어내는 감동적인 스토리 영국의 대표적인 요리사이자 방송인인 나이젤 슬레이터는 이 책에서 60년대 영국의 향수 어린 음식에 대한 탁월한 묘사를 보여준다. 엄마를 잃은 소년의 아픔과 감수성이 예민한 소년의 성장통이 저자의 탁월한 글솜씨로 감명 깊게 전개된다. 고통스럽고 아픈 기억도 한편으로는 가볍고 자유로운 느낌이 난다. BBC 영화, 6개 메이저 문학상 수상 토스트는 2010년 영국 BBC에서 헬레나 본햄 카터, 프레디 하이모어 주연의 영화로 제작되어 큰 인기를 얻었다. 또한 2004년 브리티시 북어워드 전기 부문 올해의 책 선정, WH 스미스상 전기 부문 최고상, 앙드레 시몬상, 옵저버 푸드 먼슬리 올해의 책 선정, 글렌피딕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