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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제1부 가지 못한 길/ 궁극의 여행/ 김밥에게 묻다/ 너무 약하다/ 네가 날씨라면/ 못을 박으며/ 문자/ 재와 티끌과 먼지/ 저문 산에 앉아/ 조르바 일기_ 1/ 조르바 일기_ 2/ 죄와 벌/ 중력과 척력/ 카르마의 비/ 트럭에 싣다/ 팔자/ 편지/ 할머니와 속눈썹/ 합정에서 송정까지/ 허리/ 혈류와 혈뇨 제2부 관계/ 다시, 운동화다/ 담배에 관한 추억/ 데자뷰/ 불완전에 대하여/ 시간은/ 신제주/ 애 쓰린 밤/ 애월에서/ 여백/ 영관이/ 외포리 먼지 노래방/ 유리 세상/ 장마, 다시 물 넘는 마루/ 장마, 성천포엔 꿈이 없다/ 제르미날/ 투표는 객관적 주관적 문제다/ 판단과 기준/ 프로메테우스의 성냥/ 프로메테우스의 눈물/ 해녀 삼대 제3부 돌의 노래/ 무지개/ 물매화/ 바그다드 카페/ 봄길에서/ 올챙이 봄/ 외도교 건너며/ 용담꽃/ 이슬/ 입동/ 잉태_ 1/ 잉태_ 2/ 착시/ 추분/ 춘래불사춘/ 킬 힐의 詩/ 톺아보세/ 크거나 혹은 작거나/ 폭우/ 푸르른 달빛/ 해무의 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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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회색구름 슬프고
억울했던 이 저 노을구름 기쁘고 행복했던 이는 아닐까 먹구름은 머리 위에 낮게 깔리고 순백의 구름 이상처럼 까마득하다 삼업의 죄를 오늘도 짓고 있는 전생구름과 현생구름의 뜨겁고 어두운 이합 싸늘하고 거친 집산 생각여행자의 꿈뿐인 머릿속 나는 아직도 길을 내지 못한다 더는 시간이 없다고 벼락 치며 세차게 쏟아지는 카르마의 비 ---「카르마의 비」전문 당혹의 연속이었던 몇 년의 심상을 차분히 들여다보고 싶었다. 전생은 내 알 바 아니로되 현생의 죄는 숨길 수가 없다. 그래서 가냘프게 속죄의 시업을 붙들고 있지만 오히려 죄는 쌓여만 간다. 나의 카르마가 버거운 탓이다. 물질이 분해될 수 있다는 건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분해되어 최소단위로 돌아가면 순환의 법칙에 따를 수 있다는 그 사실이 진정 날 위로한다. 어느 흐린 날 조용히 구름입자에나 끼어 떠도는 꿈을 꾼다. 2012년 초겨울 김석교 ---「시인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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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에 관한 물음과 관계맺음
- 김석교 시인, 세 번째 시집 『카르마의 비』 제주의 김석교 시인이 세 번째 시집을 냈다. 첫 시집 『넋 달래려다 그대는 넋 놓고』에서 4.3의 아픔, 그리고 역사와 현실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견지했던 시인이, 두 번째 시집 『봄날 아침부터 가을 오후까지』에서는 잃어버렸거나 잊히거나 묵인돼 온 진실의 편린들을 진중하게 펼쳤다면, 이번 시집『카르마의 비』에서는 삶과 죽음, 그리고 그 안에서 살아 숨쉬는 ‘나’와 ‘너’, ‘우리’의 관계를 진중한 시력과 어휘력과 목소리로 풀어낸다. 문학평론가 홍기돈 교수는 해설에서 “시인이 숙명이라 여기고 있는 바는 프로메테우스/마르크스가 일찌감치 보여주었던 미래 사회의 어떤 형상과 관련이 있을 듯하다. 즉 우리 안에서 ‘너’가 너다워지고 ‘나’가 나다워질 수 있는 세계를 프로메테우스/마르크스가 계시한 바 있고, 그 계시를 좇아 나아가고자 하였으나 그 길이 좌절”되었고, 그래서 그의 시집 카르마의 비의 대체적인 분위기는 “무겁고 암울하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전생은 내 알 바 아니로되 현생의 죄는 숨길 수가 없다. 그래서 가냘프게 속죄의 시업을 붙들고 있지만 오히려 죄는 쌓여만 간다. 나의 카르마가 버거운 탓이다”라고 고백한 시인의 말처럼 그의 시에는 세상에 대한 고뇌와 성찰과 깨달음, 그리고 이웃에 대한 연민으로 가득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