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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가지 못한 길/ 궁극의 여행/ 김밥에게 묻다/ 너무 약하다/ 네가 날씨라면/ 못을 박으며/ 문자/ 재와 티끌과 먼지/ 저문 산에 앉아/ 조르바 일기_ 1/ 조르바 일기_ 2/ 죄와 벌/ 중력과 척력/ 카르마의 비/ 트럭에 싣다/ 팔자/ 편지/ 할머니와 속눈썹/ 합정에서 송정까지/ 허리/ 혈류와 혈뇨

제2부
관계/ 다시, 운동화다/ 담배에 관한 추억/ 데자뷰/ 불완전에 대하여/ 시간은/ 신제주/ 애 쓰린 밤/ 애월에서/ 여백/ 영관이/ 외포리 먼지 노래방/ 유리 세상/ 장마, 다시 물 넘는 마루/ 장마, 성천포엔 꿈이 없다/ 제르미날/ 투표는 객관적 주관적 문제다/ 판단과 기준/ 프로메테우스의 성냥/ 프로메테우스의 눈물/ 해녀 삼대

제3부
돌의 노래/ 무지개/ 물매화/ 바그다드 카페/ 봄길에서/ 올챙이 봄/ 외도교 건너며/ 용담꽃/ 이슬/ 입동/ 잉태_ 1/ 잉태_ 2/ 착시/ 추분/ 춘래불사춘/ 킬 힐의 詩/ 톺아보세/ 크거나 혹은 작거나/ 폭우/ 푸르른 달빛/ 해무의 날

저자 소개 1

1958년 제주도의 동쪽 끝 성산포에서 태어난 후 지금까지 제주도에서 살고 있다. 1995년 〈월간문학〉 3월 호에 「마라도」연작을 발표, 신인작품상을 받으며 등단하였으며 제주작가회의, 한국작가회의, 한국시인협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깨어있음의 시〉 동인, 계간 《제주작가》편집위원을 역임하고 있으며 시집 『넋 달래려다 그대는 넋 놓고』『봄날 아침부터 가을 오후까지』 등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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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12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112쪽 | 176g | 128*188*20mm
ISBN13
9788966270361

책 속으로

저 회색구름 슬프고
억울했던 이
저 노을구름 기쁘고
행복했던 이는 아닐까
먹구름은 머리 위에 낮게 깔리고
순백의 구름 이상처럼 까마득하다

삼업의 죄를 오늘도 짓고 있는
전생구름과 현생구름의
뜨겁고 어두운 이합
싸늘하고 거친 집산

생각여행자의 꿈뿐인 머릿속
나는 아직도 길을 내지 못한다
더는 시간이 없다고 벼락 치며
세차게 쏟아지는
카르마의 비
---「카르마의 비」전문

당혹의 연속이었던 몇 년의 심상을 차분히 들여다보고 싶었다. 전생은 내 알 바 아니로되 현생의 죄는 숨길 수가 없다. 그래서 가냘프게 속죄의 시업을 붙들고 있지만 오히려 죄는 쌓여만 간다. 나의 카르마가 버거운 탓이다.

물질이 분해될 수 있다는 건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분해되어 최소단위로 돌아가면 순환의 법칙에 따를 수 있다는 그 사실이 진정 날 위로한다. 어느 흐린 날 조용히 구름입자에나 끼어 떠도는 꿈을 꾼다.
2012년 초겨울
김석교

---「시인의 말」

출판사 리뷰

존재에 관한 물음과 관계맺음
- 김석교 시인, 세 번째 시집 『카르마의 비』


제주의 김석교 시인이 세 번째 시집을 냈다. 첫 시집 『넋 달래려다 그대는 넋 놓고』에서 4.3의 아픔, 그리고 역사와 현실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견지했던 시인이, 두 번째 시집 『봄날 아침부터 가을 오후까지』에서는 잃어버렸거나 잊히거나 묵인돼 온 진실의 편린들을 진중하게 펼쳤다면, 이번 시집『카르마의 비』에서는 삶과 죽음, 그리고 그 안에서 살아 숨쉬는 ‘나’와 ‘너’, ‘우리’의 관계를 진중한 시력과 어휘력과 목소리로 풀어낸다.

문학평론가 홍기돈 교수는 해설에서 “시인이 숙명이라 여기고 있는 바는 프로메테우스/마르크스가 일찌감치 보여주었던 미래 사회의 어떤 형상과 관련이 있을 듯하다. 즉 우리 안에서 ‘너’가 너다워지고 ‘나’가 나다워질 수 있는 세계를 프로메테우스/마르크스가 계시한 바 있고, 그 계시를 좇아 나아가고자 하였으나 그 길이 좌절”되었고, 그래서 그의 시집 카르마의 비의 대체적인 분위기는 “무겁고 암울하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전생은 내 알 바 아니로되 현생의 죄는 숨길 수가 없다. 그래서 가냘프게 속죄의 시업을 붙들고 있지만 오히려 죄는 쌓여만 간다. 나의 카르마가 버거운 탓이다”라고 고백한 시인의 말처럼 그의 시에는 세상에 대한 고뇌와 성찰과 깨달음, 그리고 이웃에 대한 연민으로 가득하다.

추천평

김석교 시인의 지난 시집에서는 4·3의 비명소리들이 다시 들려오고, 사라진 제주의 정다운 옛 마을들이 되살아나 나를 눈물짓게 하더니, 이번 시집에서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린다. 성천포 사람들, 구미역 공사장에 앉은 할머니, 순덱이, 백혈병 말기 일곱 살 정혜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카르마의 목소리다. 부재(不在)를 현재(現在)로 되살려 내는 것이 시일까? 이렇다 저렇다 무성한 나의 말은 김석교 시의 목소리 앞에서 부질없다.
김종태 (시인·제주대학교명예교수)
김 시인의 시편들은 예나 지금이나 읽는 이를 스스로의 내면세계로 끌어내리는 힘을 지닌다.어둑한 내면의 나무계단 중간쯤에 이르렀을 때, 이번엔「유리 세상」이라는 제목의 시가 문득 사람을 멈춰 세운다. 예리하게 잘라낸 시대의 단면이랄까, 시인의 시력과 어휘력 그리고 그만의 시적 에스프리를 이곳에서 만난다. 질박한 것 같지만 품격의 미를 고루 갖춘 작품들이 도처에서 빛난다. 마지막 페이지를 덮었을때 사람을 생각에 잠기게 하는 것 또한 이 시집의 매력임엔 틀림없다
고정국 (시조시인·월간 시조갤러리 발행인)
첫 시집 후 십 년 만에 시집을 낸 김석교 시인이 삼 년 만에 세 번째 시집을 낸다. 그간 할 얘기가 많았던 모양이다. 그는 ‘바람 속 먼지로 날리기 전 가야 할 길 이있’는데 ‘지금 나는 못인가 장도리인가 그들을 잡은 손인가’라고 되뇌인다. 그러고 보니 이 시집에는 ‘먼지’라는 말이 많다. 중년의 팍팍한 삶을 견뎌오며 우리가 한갓 먼지임을 체득한 것일까. 이 시집 여기저기에는 그의 일상에서 건져 올린 성찰과 깨달음, 이웃에 대한 연민으로 흥건하다. 그리하여 그는 모든 것을 떨치고 ‘작은 트럭을 몰고 한 십 년’ 떠도는 꿈을 꾼다. 우리도 이 시집 속에서 그와 함께 꿈을 꾸게 되리라.
나기철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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