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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제1부 반가운 독감 어머니/ 반가운 독감/ 바다로 가는 기차/ 변비 시詩/ 불면 시詩/ 벌레처럼/ 먼저 저생으로 간 아이들에게/ 이를 닦다가/ 개와 늑대의 시간/ 만리장성/ 해바라기의 노래/ 여로旅路 제2부 한 삽 한 삽/ 꿈/ 스프링 호텔 근처/ 동대문쯤/ 낫 놓고 기역자/ 무밭에서/ 농군農軍의 아내/ 해녀의 죽음/ 식은밥 형님/ 절름발이 비둘기/ 떨어진 동박새/ 알탕을 먹다가/ 휘파람/ 출입구 제3부 마음의 소리를 듣는 법 마음의 소리를 듣는 법/ 구엄리 바다/ 달빛 바다/ 꽃노래/ 홀로 세상에서/ 햇봄/ 첫눈 오는 날/ 파도/ 푸르른 달빛/ 연애/ 활짝 핀 꽃을 보면 섹스를 하고 싶다/ 내 안의 탄광 제4부 가을 편지 개나리/ 봄날/ 검은 옷을 벗으며/ 5월 어느 날/ 안개의 복제/ 9월에/ 가을 편지/ 가을 시화전/ 성산포 봄소식/ 성산포 행/ 성산포 유채꽃/ 다시 성산포 행/ 소나무처럼 제5부 북촌리여 북촌리여 살림의 시간이 오면/ 북촌리여 북촌리여/ 그 자신만 모를 것이다/ 돌무덤/ 선흘곶 캄캄한 굴 속/ 그때나 지금이나/ 어떤 귀향/ 다시 숲에 몸을 숨기다/ 문상/ 오등리 죽성마을 지나며/ 태흥리 모자 쌍묘 앞에서/ 와산리 종남밭엔 아직도/ 유채꽃/ 그는 누구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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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량한 검은 바다가 부르고 있었네/ 포효하는 흰 파도 소리치고 있었네/ 언덕 위 자꾸만 쓰러지는 풀잎들이/ 바람결에 끝없이 손짓하는 겨울날// 억겁세월에도 가라앉지 않을 청산이/ 구름에 가린 얼굴 드러내며/ 아들아 이제 그만 떠돌라,/ 어서 달려와 안기라,/ 나를 타이르고 있었네
- 「다시 성산포 행」부분 1995년 〈월간문학〉으로 등단한 김석교 시인이 두 번째 시집 『봄날 아침부터 가을 오후까지』(도서출판 심지)를 냈다. 역사와 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현실의식의 원천으로 삼고, 끝없이 걷게 하고 꿈틀거리게 하는 생의 편린들이 진중히 펼쳐지는 이번 시집에는 65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다. 김동윤 평론가는 해설에서 그의 “우주적 상상력”을 수렴하며 “그가 방황하고 배회하는 길에 펼쳐지는 무대는 그의 우주다. 별이 하늘에서, 배가 바다에서 자유롭듯이, 그는 우주에서 유영을 꿈꾼다. 그것이 곧 그의 시다.”라고 평가하고 있다. 김경훈 시인은 “그 저력이 때론 격정의 파도처럼, 따스한 바람처럼, 살가운 봄 햇살처럼 뭇 생명들을 아낌없이 감싸며 다가온다.”고 헌사하고 있다. “지나간 십 년, 창밖의 풍경이 수없이 바뀌는데도 나는 늘 한 자리에 머물렀다. 그러나 마음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봄부터 가을까지, 끝없이 걷고 걸었다. 그 길에서 만나던 야생의 코뿔소. 말하자면 그는 나의 바깥세상 친구였다.” - 〈시인의 말〉 부분 ‘시인의 말’과 같이 그는 “그림자를 제 몸 속에 내려놓고 찬비 맞으며 코뿔소처럼 서 있”는 세월을 지나왔다. 동시에 세속적이지 않은 일상을 향한 성찰과 배려, 지친 영혼들을 어루만지는 호흡도 깊어졌다. 그의 뚝심과 사랑의 여정이 붉게 물들어 있는 이번 시집이 앞으로 그가 가고자 하는 길에 즐거운 동행이 되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