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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기도/ 산 제사/ 금관의 예수/ 공중의 새를 보라/ 둠밈/ 아카시아 향기 흩날리는 날에/ 명상/ 빛과 소리 Ⅳ/ 빛과 소리 V/ 뒤늦은 유월에 도대체/ 젊은 삭개오 IIXIII/ 성령의 불/ 광활한 철원평야를 바라보며/ 고독향孤獨香/ 가을로 난 길 I/ 가난한 날의 그림자/ 가을로 난 길 II/ 기도 Ⅱ/ 계절의 밤/ 보름달 아래서/ 우림 제2부 불붙는 山/ 기도 Ⅲ/ 사모思母/ 겨울 들판/ 가을비 내리는 날에 풍경이란 말은/ 이사/ 새해 첫주일에/ 아무 일 없던 양으로/ 파수/ 눈을 뜨고도 광명처럼/ 보라 새것/ 지천명知天命/ 성령의 바람/ 애가哀歌/ 역접逆接/ 주림/ 움트여 싹나야/ 그 사람의 병甁/ 찬미하고 오른 감람산/ 주일 아침/ 꿈꾸지 않는 나무 IIXV 제3부 기억을 낚는 어부/ 슬픈 동물/ 샤론의 꽃/ 샤론의 꽃 Ⅱ/ 기다림/ 인생/ 그리스도의 향기/ 출근길/ 대화/ 파도소리가 들리는 나무/ 슬픈 동물 Ⅱ/ 왕따에게/ 신뢰/ 다짐/ 하고 싶은 말/ 집에 가자, 엄마가 기다리신다 1/ 집에 가자, 엄마가 기다리신다 2/ 열매, 나는/ 나는 무엇으로 사는가 1/ 나는 무엇으로 사는가 2/ 시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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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그렇듯
그림자처럼 따르는 고독 그것은 누구도 침범 못할 성토聖土 구절초를 고듯 계절이 익을수록 짙어지는 나의 고독은 특유의 향과 맛을 더해 간다 그 씁쓸함에 매료되어 두 손으로 커피잔을 감싼 시인처럼 고독의 맛과 향이 짙어질수록 눈동자는 야위어 가지만 내 혼은 솟은 장대에 나부끼는 깃발 풍향계의 뾰족한 화살이 언제나 나를 겨냥하며 삐걱인다 --- 「고독향孤獨香」 중에서 노을 그리며 해가 진다 황톳길 달구지는 가쁜 숨을 몰아쉬고 노고지리 보금자리 노래하는 오월 어느 저물녁 시인의 휘파람은 들판 가로질러 山에 오른다 하늘에 닿은 그 山에 오른다 메아리 비록 없더라도 하늘로 너머로 가고픔은 그곳에 그가 있고 詩와 사랑 있는 까닭이요 작은 밭과 순박한 술잔이 비어 있기 때문이다 --- 「빛과 소리 IV」 중에서 노을진 산길 실계곡 서늘한 바람 백옥구슬 소담스레 치렁한 아카시아 홀로 걷는 이 길 가득한 싱그런 사치 행복을 호흡하는 가슴은 흰버선 향낭 네 안에 멈추고 싶은 아카시아 꽃 내 음 피지 않은 꽃도 향내 이리 고운데 꽃망울 터치면 세상 온통 네 향기에 젖겠다 --- 「그리스도의 향기」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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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시적 풍격은 고고(孤高), 이를테면 외롭고 쓸쓸하지만 높은 정신의 기상을 지향한다. 현실에 몸담고 살면서 세속적 가치나 욕망에 물들지 않고 현실을 살아가려는 태도는 정신을 벼리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일이다. 따라서 세속적 욕망이나 현실원칙에 거리를 두고 궁극을 지향하는 삶의 형식은 일종의 순례의 형식에 가까운 종류의 것이다. 순례의 도정에서 나온 탓에 그의 시는 차분하고 담담하며, 염세적이거나 과격한 분노를 표출하지 않는다. 또한 고통스러운 현실 속에서도 낙관적이고 포용적이며, 넉넉하게 삶을 응시하는 정신의 투철함이 시적 정서를 주도한다. - 김홍진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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