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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시선

책소개

목차

제1부 뒤뜰

고추잠자리/ 거울/ 뒤뜰 1/ 뒤뜰 2/ 뒤뜰 3― 청천 화양구곡 後坪/ 모두 고향의 집/ 비렁뱅이 뜰/ 젊음의 사랑/ 아침 명상/ 느티나무 1/ 느티나무 2/ 너무 어릴 때/ 풍경風景/ 오뉴월 살림살이/ 빗물

제2부 어머님

눈 오는 겨울밤/ 방차고개/ 별 하나/ 어머님의 밥상/ 세수/ 어머님 마음/ 어머님의 말씀/ 옷 세 벌/ 주검/ 제사祭祀/ 가을이 익어가는 소리/ 자식들 잘되라고/ 초승달/ 홍시의 사랑/ 영광榮光

제3부 슬픔

눈물/ 마음― 아들을 본 心情/ 슬픔/ 아들아 돌아오라/ 어이 어이 1/ 어이 어이 2― 흘러가는 세상世上/ 애환哀患― 내 자식 옹이로 남아/ 울지 마라/ 삶/ 달 1/ 달 2/ 달 3/ 잠자는 달達― 아들/ 강물에 비치는 달/ 염라대왕閻羅大王/ 불火

제4부 목련

꽃 절― 화사花寺/ 느티나무 산마루/ 귀뚜라미 노래/ 니도 그러냐/ 햇빛/ 빈 그림자― 빈 잔/ 빈 놈들/ 목련木蓮의 가여움/ 세월 1― 흘러간다 / 세월 2― 묻지 말라/ 두 황혼黃昏/ 호박꽃/ 황혼黃昏 1/ 황혼黃昏 2

제5부 그리움에

봄 처녀/ 애상哀想/ 연을 띄우고 1/ 연을 띄우고 2/ 임의 그리움/ 사랑의 역/ 주막酒幕/ 가고픈 마음/ 고독 1/ 고독 2/ 고독 3/ 고독 4/ 고독 5/ 나무 위키/ 미선주美扇酒/ 하나를 이루려면

저자 소개 1

충북 음성에서 출생. 전 충북 음성군 행정공무원 초임근무. 전 충북 청주시 우암어린이회관장 정년퇴임. 『고어와 이야기』, 『고사성어와 법고창신』, 『후평서예 명언집』, 시집 『별 하나』 출간. 대한민국 옥조근정훈장 수상. 2022년 이전 10년간 한문 강사 역임. 2023년 3월~현재 청주 한문 연수원 교수. 푸른솔 문학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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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4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176쪽 | 258g | 125*205*20mm
ISBN13
9788966272372

책 속으로

담장에 황매화 따라
복숭아 꽃 이어지면
붉은 봉선화 물들이며
누님 생각 그리워라

거름 밭에 서 있는 가중나무
하늘을 바라보면
해바라기 해님 따라
담장 너머 고게 짓

장독대 소복이 쌓인 눈에
어머님 가슴 속
감나무 앉은 까치
설날을 재촉한다.

토담 위에 닭들이 홰를 치고
참새들이 옆에서 기지개를
남촌에서 오는 봄바람
냉잇국을 끓인다

소낙비 맞으면서
원두막에 뛰어들어
가슴 적시는 시원함에
하늘로 올라가는 물고기

지붕에 올라간 흰 박에
밤이며 대추며
주머니에 가득 차며는
너도 주고 나도 준다

엄동설한 추위에도
고드름 따서 화롯불에 구워 먹자
긴긴밤 사랑방 마실
장이야 멍이야 하면
달빛도 쳐다보다 훈수하지!
---「모두 고향의 집」중에서

비는 초가지붕을 미끄럼 타며
반주에 맞춰 노래를 부르고
더러운 것을 모두 털더니
찌든 더위도 모두 씻기고
대지를 모두 젖이시며
삼라만상森羅萬象을 기르고는
파도와 손을 잡고 꿈을 키운다

물은 하늘에 용이 되어
따스한 햇볕을 모두 받아
호롱불 잠든 사이
함박눈이 되어 땅을 덮고
평화로운 흰 그림 하나 그리면
차가운 북풍이 지나간 자리에
설란雪蘭이 그윽한 향기를 내 품는다
---「빗물」중에서

정월 초이틀 익어가는 밤
별 하나 오시라고
창문 열고 기다리면
소리 없이 따스한 함박눈

차디찬 내 마음을
목화송이의 포근함으로
치마폭에 감싸주신
별 하나

흰 도화지 그림 남십자성 되어
마루에서 서성이는 나를
웃음 지으며 지켜보시네
그리움이 밀려오는 흰 파도

하늘에서도 안쓰러워
아직도 못다 한 정
함박눈으로 대소쿠리에 담아
명주 천 환한 웃음 지으시네
---「눈 오는 겨울밤」중에서

네 개 버팀목을
잘못 놓은 주춧돌
헛일하네

다시 세울까?
더욱 높고 크게
눈물겨워, 힘드네

술로 잃어버리자
한없이 지새우는 밤
울지도 못하는 눈물

달은 숨어 버리고
별도 묻혀버리면
고독의 마음을 전한다

하늘은 저 멀리 가고
땅은 깊이 꺼지고
바닷물도 마르네

산 막히고
조각배까지 떠나 버린 자리
발 동동 허공만

밤 지새우며
소낙비 한 줄금 이라고 했는데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

무언의 있었기에
시냇물로 흘러
바다를 이루고

가슴 옹이를 박고
너에게 가지도 못하는
신神들이 보내는 선물

---「눈물」중에서

출판사 리뷰

시인의 말

저를 보시오? 저도 평범平凡하게 살지는 않았지만, 세상 풍파風波 지내면서 덕德을 남에게 주지는 못했지만 선善하게 살아왔습니다. 칠십 넘어 괴이怪異한 일로 눈물 많이 흘렸소. 이제 애상哀傷을 훌훌 벗고 다시 글을 쓰려고 합니다. 공자孔子는 재상宰相 하려다 꿈을 날리고 그래서 위기일발危機一髮 면한 후 명 강의講義를 했소. 맹자孟子도 관직 이리저리 찾아보았지만 왕도王道의 꿈 실현 못 하고 롱단壟斷 후에 제자들을 길렀소. 문왕文王은 옥獄에서 주역周易을 지었고, 부인도 남편의 뜻을 받들어 역경易經을 만들었소. 굴원屈原의 충성심忠誠心을 시기하여 귀양살이하며 이소離騷와 어부가漁父歌를 짓고 몸에 돌을 묶어 멱라수에 빠졌다오. 사마천司馬遷은 이광의 연좌죄가 부당하다고 간하다가 궁형宮刑을 당하고는 사기史記를 썼소. 곤궁困窮함을 이기지 못하며 갖은 역경逆境 속에서 빛나는 일들이지요.

내! 지옥 천당 가지는 않았으나 다 맛 본 사람이오. 2017. 1.26일 청천벽력 같은 소식 듣고 1.27일 두시부터 너무나 많은 눈물 흘리며 그때부터 글을 씁니다. 중학교 때 국어 선생님께서 시詩 잘 짓는다고 호號를 지어 주기를 심정心情이라 불렀소. 73 나이에 호를 바꾸었소. 이제 돌아가자. 돌아가야지. 마음으로나마 당골 뒤뜰(음성군 원남면 하당리 자연부락 이름)에서 살던 곳 뒤 뜰로, 자작 호 후평後坪, 아무 욕심도 없습니다. 이제 주름살 손 다리미질하며 더 이상 말하지는 않겠소. 단풍丹楓 곱게 물든 나이에 나의 심정, 읽고, 보고, 들은 해방 후(40년대 후부터) 찌든 삶에 지나온 일들을 생각나는 대로 사설(辭說 : 잔소리와 푸념) 같은 시 한 수 몇 줄 써서 올리오니 좋게좋게 읽어주시면 고마울 뿐입니다. 단풍잎 떨어지고 눈보라 칠 때 함박눈이 많이 쌓이면 나도 없겠지.

2023년 봄날에
후평 성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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