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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공제 EPUB
eBook 봄 여름 가을 겨울
서늘하고 매혹적인 명품 한시와 옛 시인 마음 읽기 EPUB
김종서
김영사 2012.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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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목차

제1부 봄 - 눈길마다 붉은 꽃들 발걸음을 붙드는데

이 비 그치면
꽃, 술, 벗
왜 사냐건 웃지요
향기로 꽃을 보네
꽃 진다고 바람을 탓하랴
봄날은 간다
송화 가루는 날리고

제2부 여름 - 님이 오시나보다 밤비 내리는 소리

여름밤에는
향단아, 그넷줄을 밀어라
연잎에 듯는 빗소리
유월의 꿈이 빛나는
먼 산에 소낙비 간다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여름 꼬리 가을 머리

제3부 가을 - 맑은 햇살 청자빛 하늘 아래서

오동잎 위로 먼저 온 가을
목숨 다해 노래 부르리
말과 소의 눈엔 붉은빛이
내 몸이 그림 속에
집게발 들고 술잔 들며
술잔에 국화잎을 띄우고
잎 진 뒤에 피어난 맑은 향내

제4부 겨울 - 어린 시절의 그 눈을 밟으며 간다

새벽길 홀로 걸어가며
빈산에 저녁 해는 지고

연기 이는 마을을 찾아
그냥 갈까 그래도 다시 더 한 번
먼 데 여인이 옷 벗는 소리
더 높고, 더 검고, 더 파란 날에
세밑에는 누군가 그리워

부록 - 인명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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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

유려한 미문美文과 모던한 감성의 한문학자. 거뭇하게 손때 묻은 한서들 속에 숨은 명편名篇을 발굴하고 ‘지금-여기’에서 의미를 지니는 텍스트로 만드는 데 전력투구하고 있다. 우리 한시에는 무엇을 담았고 어떻게 읊어지고 있는지 관심이 많다. 때로는 그림으로 때로는 노래로 읽혀지는 우리 한시, 그 시정 속에 담긴 선인들의 진실 소박한 심성을 그대로 느끼기 위해 시인의 마음과 솜씨를 살려 읽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계간지 [문헌과해석] 팀의 일원으로서 산문정신을 대변하는 ‘낙수여적落水餘滴’을 한시 읽기의 즐거움으로 집필하고 있다. 공저로『역사, 길을 품다』, 역서로 『교감역주校勘譯註
유려한 미문美文과 모던한 감성의 한문학자. 거뭇하게 손때 묻은 한서들 속에 숨은 명편名篇을 발굴하고 ‘지금-여기’에서 의미를 지니는 텍스트로 만드는 데 전력투구하고 있다. 우리 한시에는 무엇을 담았고 어떻게 읊어지고 있는지 관심이 많다. 때로는 그림으로 때로는 노래로 읽혀지는 우리 한시, 그 시정 속에 담긴 선인들의 진실 소박한 심성을 그대로 느끼기 위해 시인의 마음과 솜씨를 살려 읽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계간지 [문헌과해석] 팀의 일원으로서 산문정신을 대변하는 ‘낙수여적落水餘滴’을 한시 읽기의 즐거움으로 집필하고 있다. 공저로『역사, 길을 품다』, 역서로 『교감역주校勘譯註 송천필담松泉筆譚』 (공역), 논문으로 [손곡蓀谷 이달李達의 악부시樂府詩 수용과 미적 성취] 등이 있다. 전남 강진에서 태어나 성균관대학교 인문과학연구소 연구원으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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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12월 18일
이용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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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용기간 제한없음
  •   TTS 가능 ?
  •  저작권 보호를 위해 인쇄 기능 제공 안함
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3.38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23.6만자, 약 5.2만 단어, A4 약 148쪽 ?
ISBN13
9788934955146

책 속으로

눈길마다 붉은 꽃들 발걸음을 붙드는데
막대 짚고 산보하다 시내 저편 이르렀네.
지난 밤 온 한 자락 비, 그 누가 알았으랴?
꽃 필 만큼 적셔주고 땅은 질지 않게 할 줄
觸眼紅芳逕欲迷 杖藜閒步到溪西
夜來一雨誰斟酌 ?足開花不作泥
김매순金邁淳, [시냇가에 나가 한 구를 얻다[出溪上得一句]]
……
창밖의 가느다란 빗줄기가 눈에 들어온다. 박인수의 [봄비]를 흥얼거려본다. “봄비 나를 울려주는 봄비” 그의 노래는 겨울 공화국을 녹이는 자유의 봄비였다. 박인수씨가 열창한 [봄비]는 소울soul이라는 음악 장르이다. 흑인음악인 리듬 앤 블루스에서 뻗어 나온 소울 음악은 1960년대 중반, 흑인들의 공민권 쟁취 운동과 맞물려 탄생했다고 한다. 각종 의무만 있고 권리는 거세되어 있던 흑인들의 분노와 슬픔의 노래가 소울이다. 스물세 살 박인수는, 신중현과 만나 ‘봄비’라는 기념비적인 음반을 내놓았다. 그리고 1970년 암흑의 시절, 박인수는 “황색 소울의 귀재”, “영혼을 노래한 전설적인 가수”로 젊은이들의 우상으로 군림했다.

이슬비 내리는 길을 걸으며
봄비에 젖어서 길을 걸으며
나 혼자 쓸쓸히 빗방울 소리에
마음을 달래도
('쪽 이 비 그치면' 중에서 ---p.22)

창문 가득 매화 대가 모습 어려 비친 것은
한밤중에 앞 다락에 달이 솟아 올라서리
이내 몸이 진정 향과 온전히 동화됐나?
매화에 코를 대도 도무지 모르겠네
滿戶影交脩竹枝 夜分南閣月生時
此身定與香全化 嗅逼梅花寂不知
이광려李匡呂, [매화를 읊다[詠梅]]
……
세상이 잠든 한밤중에 문득 잠이 깨었다. 하얀 창에 그려진 수묵화 한 폭, 하얀 창호지를 화선지 삼아 매화 가지와 대나무 가지를 교차시켜 수묵 매죽도梅竹圖. 저걸 누가 그렸지? 솜씨를 부린 화가는 앞 다락 위 하늘에 떠 있는 환한 달이로구나. 기운이 생동하는 저 그림 맑은 경계가 아닐 수 없다.
이상한 일이로다! 진작부터 온 집 안에 가득하던 매화 향기는 어디로 갔을까? 일어나 창을 열고 활짝 피어 있는 매화 가지에 코를 가까이 가져다 대고 맡아본다. 그런데도 도무지 맡을 수가 없다. 아, 바로 내가 매화가 된 것이 아닌가? …… 물아일체, 내가 매화이고 매화가 내가 된 경지이다.
('향기로 꽃을 보네' 중에서 ---p.63)

요동 벌판 어느 때나 다 지나갈까?
열흘 동안 산이라곤 볼 수도 없네
새벽별은 말머리를 스쳐 나는데
아침 해가 밭 사이로 솟아오르네
遼野何時盡, 一旬不見山.
曉星飛馬首, 朝日出田間
박지원, [요동 벌판에서 새벽길을 가며[遼野曉行]]
……
갈 길이 멀기에 오늘도 이른 새벽에 길을 나섰다. 새벽별은 말머리에서 스쳐 지나간다. 별이 지고 나니 여명이 끝났나보다. 아침 해가 밭 사이로 솟아오른다. 광활한 자연과 대비되는 왜소한 인간의 모습이 그려진다. 저 솟아오르는 아침 해는 문명의 새아침을 기대했던 연암의 심사였을까? 뒷날 시인 이육사는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디 닭 우는 소리 들렸으랴”라고 ‘광야’를 노래하였다. …… 눈보라 치는 엄동설한 소름 돋는 그 신새벽의 찬 길이 우리의 눈앞에는 늘 펼쳐져 있다. 시대의 새벽길을 홀로 걷는 이들의 발자국이 문득 요절한 가수 김광석의 가슴 저미는 노래로 들려온다.

풀잎은 쓰러져도 하늘을 보고
꽃 피기는 쉬워도 아름답긴 어려워라
시대의 새벽길 홀로 걷다가
사랑과 죽음의 자유를 만나
언 강바람 속으로 무덤도 없이
세찬 눈보라 속으로 노래도 없이
꽃잎처럼 흘러흘러 그대 잘 가라
('새벽길 홀로 걸어가며' 중에서 ---p.281)

서너 점의 숲 까마귀 뿌린 먹 같고
짝져 나는 냇가 흰 새 부순 은 같네
쓸쓸한 푸른 산 밑 오랜 된 길을
흔들대는 흰 나귀 등 탄 이는 뉠까?
林鴉數點殘墨 溪鳥雙飛碎銀
寂寂靑山古道 翩翩白衛何人
유득공, [섣달 스무엿새 날 동교에 나가서[十二月二十六日出東郊]]

숲 끝의 갈까마귀는 떨어뜨린 먹물 두어 점, 시냇가 물새는 한 쌍으로 튀어 나는 부스러진 은 조각, 쓸쓸한 청산 아래 옛길을 설렁설렁 횐 당나귀 탄 사람. 시인은 자신을 그림 속에 집어넣어 하나의 겨울 풍경화를 그려내었다. …… 이 시는 비록 눈이 온 풍경은 아니지만 나귀 탄 모습은 [파교심매도?橋尋梅圖]라는 그림을 연상시킨다. 이 그림은 당대唐代의 시인 맹호연이 매화를 찾아서 눈보라 휘날리는 날 장안 동쪽에 있는 파교를 건너 설산雪山에 들어갔다는 고사를 소재로 하였다. 나귀를 타고서 파교로 막 들어서며 시를 읊노라 어깨 구부정한 시인, 그를 따르는 시동을 중심에 두고 눈 내린 겨울 풍경을 배경으로 펼쳐놓았다.
('더 높고, 더 검고, 더 파란 날에' 중에서 ---p.330)

이 한 해도 저물어서 다만 오늘 뿐인데다
날 그릴 이 뉘가 있나? 벗이라곤 없는 터니
오늘이란 붙잡아도 붙잡을 수 없는데다
친구와는 어디에서 함께 이웃할 수 있나 ?
내 인생이 이 같아서 이미 웃어볼 뿐이고
세상일도 탈 많은 채 괜히 제냥 봄 오리니
봄바람 속 홀로 서서 하늘에다 물으리라
“평생 다시 몇 번이나 눈물 나게 할 건가요?”
歲律其暮只今日 我思者誰無故人
今日苦留不肯駐 故人何處與爲?
吾生如此已堪笑 世事多端空自春
獨立東風問冥漠 百年能復幾霑巾
이행李荇, [세밑에 중열이 그리워[歲暮有懷仲說]]

세밑에는 누군가가 몹시 그리워진다. 이행은 자가 택지擇之이며 호는 용재이고, 박은은 자가 중열仲說이며 호는 읍취헌이다. 이 두 사람은 뛰어난 시인으로 우정이 각별하였다. 박은은 연산군 때 권세가를 비판하다가 26세의 나이에 사형을 당하였다. 이 시는 이행이 섣달 그믐날에 먼저 세상을 떠난 박은을 그리워하며 지은 시이다. …… 무상한 인간사와는 상관없이 유상한 저 자연은 다시 제 원리대로 운행되겠지. 그러나 봄이 온들 무엇하랴? 자네 없이 맞이할 봄인 것을……. 자네가 몹시 보고 싶은데 어찌할 방도가 없다. 세월은 붙잡을 수 없고 속절없는 봄은 저만 혼자 좋아라고 돌아오리라. 봄바람 속 홀로 서서 아득한 곳 그대 영혼이 있는 하늘에게 그냥 물어보리라. “백년 인생 다시 몇 번이나 눈물로 수건을 적시게 할 것인가?”라고.

'세밑에는 누군가 그리워' 중에서 ---p.345

출판사 리뷰

날카로운 감식안의 고전학자 김종서가 시와 노래, 문학과 미술, 과거와 미래를 가로지르며 사문화된 우리 한시에 더운 생명의 숨결을 불어넣은 역작. 이백과 두보 등 중국 시, 우리 가곡, 가요, 동요, 옛 그림들까지 우리 한시의 감성과 정서를 보여주는 다양한 오브제들이 펼쳐지는 박물관 같은 이 책은, 고전과 현대를 종횡으로 넘나든 예술적 탐사 작업의 결과물이며 우리 정서의 원형과 한문학적 유산을 젊은이들에게 전하기 위한 과감한 시도이다. 옛 시인들이 지금 나의 슬픔과 아픔을 보듬어주는 따스한 위로와 공감, 지금 것보다 옛것이 더 새로울 수 있다는 도저한 각성과 함께, 녹슬어 있던 금속성의 활자들이 세월의 강을 도도히 건너와 예리한 비수로 심장을 찌른다.

명품 한시 쉽게 읽기, 옛 시인의 마음 읽기

이 책은 대중 독자들에게 친밀하게 다가가기 위한 방법으로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의 변화에 따른 구성을 취하고 있다. 그러나 계절의 서정을 노래한 시만을 담고 있는 것도 아니고, 한시 대가들의 시만을 다루고 있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백광훈이나 이덕무 등 잘 알려지지 않았던 작가들의 주옥같은 시들을 지금의 정서와 연결시키며 감성을 자극한다. 많은 우리 한시들 중에서도 이른바 ‘명품’만을 골라 빛을 내어 보여주는 것이다.

저자는 시와 노래, 문학과 미술, 과거와 미래를 가로지르며 중국 시, 우리 가곡, 가요, 동요, 옛 그림들까지 우리 한시의 감성과 정서를 보여주는 다양한 오브제들을 펼쳐놓는다. 젊은 세대들에게 우리의 정서와 한문학적 유산을 쉽게 설명하기 위한 과감한 시도이다. 정몽주의 [봄]으로 포문을 여는 서두에서는 황색 소울의 귀재 박인수의 [봄비]가 등장한다. 박지원의 [요동 벌판에서 새벽길을 가며]를 설명하는 대목에서는 김광석의 [부치지 않은 편지]가 마지막을 장식하며, 겨울날의 풍경을 묘사한 ‘더 높고, 더 검고, 더 파란 날에’ 편에서는 심사정의 [파교심매도?橋尋梅圖]가 겹쳐진다.
그러나 이 책이 추구하는 것은 단순히 한시와 다른 작품들간의 형식적인 결합이 아니다. 저자가 진정으로 바라는 것은 옛 시인의 마음을 지금 여기의 언어로 옮겨놓는 것이다. 우리 한시에서는 그냥 작은 대상을 등장시켜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형상화했을 뿐인데 시어들은 오히려 신기해져 진실한 경지를 이르게 된다. 저자는 직접 작자가 되어 시를 짓을 당시의 감정을 보여주는 화법을 취하며, 독자는 그 시인의 마음을 있는 그대로 고스란히 느끼게 된다.

노래로, 그림으로 시인의 절절한 마음속으로 들어가다

이 책에서 “평생 몇 번이나 눈물짓게 할 건가요?”라고 울부짖는 이행의 [세밑에 중열이 그리워]에 대한 해설은 단연 독자들의 이목을 사로잡는 백미이다.
이 시는 이행이 섣달 그믐날에 먼저 세상을 떠난 박은을 그리워하며 지은 시이다. 그저 허탈한 웃음으로밖에는 도저히 이 슬픔을 감당하기 어렵다. 봄바람 속 홀로 서서 아득한 곳 그대 영혼이 있는 하늘에게 그냥 물어보리라. “백년 인생 다시 몇 번이나 눈물로 수건을 적시게 할 것인가?”라고.
한밤중에 깨어나 본 매화에 대한 감회를 읊은 이광려의 [매화를 읊다]에 대한 해설 역시 독자들의 눈길을 끈다. 한밤중 하얀 창호지를 화선지 삼아 매화 가지와 대나무 가지를 교차시킨 수묵화. 저걸 누가 그렸을까? 솜씨를 부린 화가는 하늘에 떠 있는 환한 달이다. 일어나 창을 열고 활짝 피어 있는 매화 가지에 코를 가까이 가져다 대고 맡아보지만 도무지 맡을 수가 없다. 아, 바로 내가 매화가 된 것이 아닌가? 시인의 고결한 정신과 맑은 인격이 여운으로 남는다.
원래 우리 옛 그림에는 시의 구절이 적혀 있어서 시와 노래가 본래 한 몸이었다. ‘집게발 들고 술잔 들며’ 편에 등장하는 단원의 [해탐노화蟹貪蘆花]에는 “바다 용왕 앞에서도 옆으로 걷네”라는 글귀가 적혀 있어서 기개 있는 선비의 모습을 보여준다. ‘더 높고, 더 검고, 더 파란 날에’ 편에 나오는 유득공의 [섣달 스무엿새 날 동교에 나가서]의 내용은 심사정의 명작 [파교심매도]와 그대로 들어맞는다. 이 그림은 당나라 시인 맹호연이 눈 내리는 날 매화를 찾아서 장안 동쪽에 있는 파교를 건너 산에 들어갔다는 고사를 소재로 하였는데, 시를 읊노라 어깨 구부정한 시인의 모습이 담겨져 있다.

청록파와 김광석이 다시 부르는 노래, 우리 한시

한국사상 가장 위대한 사건이었던 세종의 한글 창제 당시 최만리가 한글을 반대했던 이유 중 하나는 ‘백성이 문맹文盲이 될 것을 우려해서’였다. 여기서 ‘문맹’이란 한자를 읽지 못하는 상태를 말하는데, 그의 우려대로 오늘날의 우리 세대는 거의 ‘문맹’이 되고 말았다. 그렇다면 한자를 외계어 보듯 낯설어 하는 젊은 세대들에게 어떻게 우리 한시를 알게 할 것인가? 이것이 유려한 미문과 모던한 감성의 한문학자 김종서가 청록파와 ?호승, 김광석과 신중현의 노래까지 동원하면서 이 책을 쓴 이유이다. 저자가 이처럼 다채로운 장치들을 통해 말해고자 말하고자 하는 바는 명확하다. 우리 한시는 사라진 노래가 아니며 잊힐 노래도 아니다. 옛 시인들은 울고 웃고 소리치고 어깨를 들썩이고 발을 구르며 신명과 한을 맺고 풀었던 무한한 서정의 보배를 한시라는 곡보 위에 남겨놓았다. 지금 우리는 그 정서의 광맥을 한글이라는 우리 언어로 캐내어 다시 노래 불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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