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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머리에 _삶과 죽음
2007년 1. C+ 탐정/2. 쾌락공장 2008년 3. 명장/4. CJ7-장강7호/5. 노사가노대/6. 연을 쫓는 아이/7. 디아이(리메이크)/8. 제1규칙 /9. 크로우즈 제로/10. 셔터(리메이크)/11. 황시/12. 퍼니 게임/13. 둠스데이/14. 스위트 레인-사신의 정도/15. 초콜릿/16. 로스트 맨/17. 미스트리스/18. 참새/19. 881/20. 메이드/21. 도와줘 에로스/22. 미드나잇 미트 트레인/23. 영어에 미치다/24. 방콕 데인저러스/25. 엘리트 스쿼드/26. 마이 매직/27. 내 남자의 아내도 좋아/28. 눈먼 자들의 도시/29. 스카이 크롤러/30. 잭 앤 미리 포르노 만들기/31. 하이자오 7번지/32. 스카이 크롤러(2)/33. 엽문 2009년 34. 레이첼 결혼하다/35. 더 리더: 책 읽어주는 남자/36. 다우트/37. 다우트(2)/38. 슬럼독 밀리어네어/ 39. 더 레슬러/40. 서비스/41. 용의자 X의 헌신/42. 굿바이/43. 클라이머즈 하이/44. 신주쿠 사건/ 45. 걸어도 걸어도/46. 레인/47. 바더 마인호프/48. 디스트릭트 9/49.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50. 거짓 혹은 진실/51. 쉬즈 더 원/52. 바람의 소리/53. 난징! 난징!/54. 테이킹 우드스탁/55. 허트 로커/ 56. 엄마/57. 복수/58. 레이징 피닉스/59. 퍼스널 이펙츠/60. 밤과 안개/61. 뮬란: 전사의 귀환/62. 고모라/63. 돌아보지 마/64. 8인: 최후의 결사단 2010년 65. 금의위: 14검의 비밀/66. 대지진/67. 밀레니엄 제1부-여자를 증오한 남자들/68. 비욘의 아내/69. 러브 컷츠/70. 밀레니엄 제2부-불을 가지고 노는 소녀/71. 정무문: 100대 1의 전설/72. 아웃레이지/ 73. 달링은 외국인/74. 아메리칸/75. 밀레니엄 제3부-벌집을 발로 찬 소녀/76. 카무이 외전/77. 플라워즈/78. 스프링 피버/79. 고백/80. 헬로 스트레인저/81. 네 번째 초상화 2011년 82. 카페느와르/83. 올 굿 에브리씽/84. 엠마 블랭크의 마지막 나날/85. 히어애프터/86. 샤오린: 최후의 결전/87. 샤넬과 스트라빈스키/88. 블랙 스완/89. 래빗 홀/90. 네버 렛 미 고/91. 일루셔니스트/ 92. 메이드 인 다겐함/93. 단신남녀/94. 소스 코드/95. 비우티풀/96. 믹막: 티르라리고 사람들/97. 피노이 선데이/98. 13인의 자객/99. 건당위업/100. 풀 트리트먼트/101. 추방된 아이들/102. 슬리핑 뷰티/103. 믹의 지름길/104. 부재양니고단/105. 무협/106. 비기너스/107. 나와 아내의 1778가지 이야기/ 108. 타츠미/109. 1911 신해혁명 2012년 110. 해피 이벤트/111. 로맨싱 인 씬 에어/112. 앨버트 놉스/113.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114. 심플 라이프/115. 광대를 위한 슬픈 발라드/116. 진링의 13소녀/117. 시작은 키스! 편집자의 말 _끝나지 않는 영화 일기, 영화 읽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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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환자로 살아가기는 무척 고통스럽다. 그 고통 속에서 그래도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다. 거창하게 그것을 삶과 죽음의 문제라고 말할 수도 있다. 생각해보면 사람의 삶이라는 것은 50 대 50의 문제다. 사람은 언젠가 죽을 수밖에 없고, 암과 같은 질병이나 교통사고도 인간에게 절반의 확률이 있을 뿐이다. 투병 과정에서 나에게 많은 위로를 준 것은 영화다. 나는 내 체력이 허락하는 한 극장에 갔고 ‘익스트림무비’라는 영화웹진(www.extmovie.com)에 리뷰를 썼다. 할 줄 아는 것이 그것밖에 없기도 했지만, 그것은 내 존재의 의미를 연장시키는 행위이기도 했다. 이 책은 그처럼 삶과 죽음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한 싱가포르 거주 기간(2007~2012)에 내가 영화를 보고 쓴 리뷰만을 추린 것이다. ---서문 「삶과 죽음 50/50」
누구나 죽는다. 아마도 이 사실만이 이 세상에 존재하는 유일한 평등일 것일 것이다. 누군가는 호사스러운 관에 들어가고 또 누군가는 제대로 된 장례조차 치르지 못한다고 해도 결국 모두 죽는다. 인간의 근원적인 공포의 원인이 되는 죽음을 과연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것인가? 장의사 사장의 말대로 우리는 살기 위해 죽은 것들을 먹는다. 결국, 죽은 존재들은 우리의 삶에 필수불가결하다. 이 영화는 우리에게 ‘예의’에 대해 말한다. 가식적인 절차를 따르는 것이 예의가 아닐 것이다. 그 모든 것이 ‘마음’에서 우러나지 않는다면 또 얼마나 거짓된 것이 될까. ---「굿’바이」 이 영화는 유덕화와 사정봉, 오경, 성룡의 연기를 보는 즐거움뿐 아니라 한 번쯤 돌아봐야 인생의 교훈을 담고 있다. 소림사가 상징하는 불가의 가르침을 되새겨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다. 가장 큰 진실은 가장 단순한 것이기에 우리는 쉽게 잊어버리고 무시해버린다. 그래서 오만해지고 탐욕스러워지지만, 그 업보는 반드시 자신에게 돌아온다. 우리가 악행을 저지르는 것은 악행이 악하다는 것을 몰라서가 아니라 악행을 저질러서는 안 된다는 단순한 진리를 무시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공부가 필요하다. 평생 공부해야 하는 이유는 나와 세상을 평화롭게 하겠다는 마음을 놓지 않기 위해서다. ---「샤오린, 최후의 결전」 삶과 죽음 사이에 무엇이 있는지 우리는 알지 못한다. 하지만 죽음 이후에 또 다른 세상이 있을 것이다. 죽은 자들은 산 자들에게 끊임없이 메시지를 보낸다. 산 자들은 죽은 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그러나 죽은 자들과 길이 갈린 산 자들은 그들에게 매달리고 집착해선 안 된다. 죽은 제이슨은 조지를 통해 이제 더는 죽은 자가 산 자를 돌봐줄 수 없으니 마커스가 스스로 자기 길을 가야 한다고 말한다. 그렇다. 산 자는 죽을 때까지 자신의 삶을 살아야 한다. ---「히어애프터」 이 영화의 세계에서는 스페인 사람이든, 중국 사람이든, 아프리카 사람이든, 모두가 불행해 보인다. 그들은 불안정한 삶에 몸서리치며 살아간다. 카메라는 그들과 매우 가까운 지점에서 그들의 삶을 기록한다. 누군가 내게 거기에 뭐 그리 새로운 것이 있느냐고 묻는다면, 나는 대체 당신이 말하는 새로운 것이란 무엇이냐고 반문할 것이다. 삶의 피폐함과 지리멸렬함은 언제 어디서나 마찬가지다. 바르셀로나든, 서울이든, 싱가포르든, 어디서나 사람은 암에 걸려 죽어가고, 조울증에 걸려 삶이 망가지고, 불법 노동자들은 착취당하고, 또 죽어서 바다에 버려진다. ---「비우티풀」 사랑에 관한 이 영화는 우리에게 사랑받으려면 사랑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사랑에는 때로 희생이 따른다고 말한다. 사랑이 희생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희생하는 것이 사랑이다. 팡쩐동의 동생과 결혼하는 장애 여성은 리페이루에게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으니 아무것도 두렵지 않다고 말한다. 이것은 그저 낭만적인 생각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한다. 장애가 있는 두 사람은 기억이 사라지는 형을 정성껏 돌본다. 그동안 자신을 돌보았던 형을, 이제 장애가 있는 동생이 염려하고 보호하려고 한다. 사랑은 그런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자신을 던지는 것, 사랑은 그것뿐이다. 리페이루 역시 자신을 위해 언제든지 달려오던 팡쩐동의 곁을 지킨다. 이들의 사랑은 정말 뻔한 이야기지만, 그래도 보는 이의 가슴을 울린다. 우리에게 사랑이 없다면, 삶은 얼마나 쓸쓸하고 무의미한 것이 될까? 이 세상에서 보내는 짧은 삶을 외롭고 의미 없는 시간으로 채울 수는 없지 않은가? 어느 시인을 말처럼 우리에게는 사랑할 시간이 많이 남아 있지 않다. ---「부재양니고단」 이 영화는 언론과 평론가들에게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여기저기 개연성 없는 대목이 많고, 싸구려 감상주의만을 전면에 내세웠다는 것이다. 사실, 따지고 보면 이 영화에는 조리에 맞지 않는 구석이 많다. 그러나 다시 말하지만, 세상은 부조리한 일들로 가득하다. 영화는 논리적인 언어로 정확한 인과관계를 제시하는 논문이 아니라 인간의 삶을 지배하는 부조리와 비논리를 미학적으로 보여주는 예술이다. 오스카는 낯선 사람들을 만나고 대화한다.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이것은 뉴욕 같은 도시에서 일어날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오스카에게는 그 일이 너무도 절실했다. 그는 열쇠를 손에 쥐고 있지만, 그 열쇠에 맞는 자물쇠를 찾지 못한다. 그것을 찾는 일은 죽은 아빠에게 다가가는 일이다. 그 아이의 마음을 논리와 인과관계로 재단할 수는 없다.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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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상욱의 싱가포르 영화 일기(2007~2012)
이 책은 누구보다도 영화를 사랑한 한 영화평론가의 영화 일기다. 지금도 많은 이가 기억하는 영화잡지 『키노』에 오랜 기간 영화평을 연재해온 저자는 2007년부터 싱가포르에 거주하게 되면서 인터넷 사이트 「익스트림뮤비」에 특히 아시아 영화를 중심으로 꾸준히 글을 게재했고, 그중에서 117편을 추려 모았다. 독자는 이 책에서 우리에게 익히 알려진 영화뿐 아니라 다소 생소한 호러 영화나 액션, 역사, 멜로 영화가 두루 섞여 있는 그의 영화 이야기를 읽으면서 특히 아시아 영화의 어제와 오늘을 들여다보는 독특한 재미와 함께 영화를 통해 삶을 바라보는 저자의 진솔하고 감동적인 성찰을 엿볼 수 있다. 영화, 류상욱 인생의 보물상자 우리 주변에는 취미로 영화 감상을 즐기는 사람도 많고, 전문적으로 영화를 전공하고 담론을 생산하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처럼 영화를 ‘반드시’ 극장에 가서 보고, 그 영화의 원작을 꼼꼼히 찾아 읽고, 이미 보았던 영화에 대한 자기 생각이 미심쩍으면, 다시 극장에 가서 그 영화를 보고, 다시 생각하고, 다시 글을 쓰는 사람은 흔하지 않다. 이것은 영화에 대한 진정한 애정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사랑에 이유란 것이 있을 수 없겠지만, 그가 이토록 영화를 사랑한 데에는 남다른 이유가 있다. 영화는 그에게 아주 소중한 삶의 한 부분이었고, 이 험한 세상에서 찾아보기 드문 ‘행복한 위안’이었다. 그리고 그에게 오래 남아 있지 않은 시간을 기쁨으로 채워주는 친구였다. 그래서일까. 이 책에는 현학적인 영화 이론 한 줄 나오지 않고, 남에게 뽐내려고 나열한 지식 한 대목 찾아볼 수 없지만, 그에게 영화는 삶보다 더 현실적이고 독자는 거기서 이전에 영화 책을 읽으며 느끼지 못했던 순수한 감동을 경험하게 된다. 영화에서 인생을 배운다 2010년 그에게 암이 찾아왔다. 폐암 말기라는 선고를 받았지만, 그의 영화 사랑은 더욱 강렬해졌다. 그의 ‘영화 일기’도 중단되지 않았다. 오히려 영화를 통해 바라보는 세상은 더 깊어졌고, 그가 자신과 남을 대하는 태도는 더 진실해졌다. 그가 서문에서 밝혔듯이 “영화는 삶을 다루는 예술이고, 그 안에 담겨 있는 인물들의 감정을 이해하고, 그를 통해 다른 사람을 잘 대하는 태도가 중요하다는 것을” 그는 깨달은 것이다. 그리고 그는 고백한다. “그리고 나를 많이 위로해준 영화를 ‘보호’해야 한다는 생각도 했다. 많은 영화가 세상에 나오지만, 곧바로 사라진다. 그러니 나의 미미한 리뷰라도 그 영화들을 지키는 데 사용되어야 한다. 그래서 앞으로 내 능력이 닿는 데까지 쉬지 않고 리뷰를 쓰겠다”고. 영화를 향한 그의 열정이 그에게 그랬던 것처럼, 영화를 사랑하는 독자라면 이 책에서 아주 큰 행복과 위안을 얻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