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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_사랑할 수 있을 거라고 믿었는데, 언제라도 나를 떠날 것만 같다고 믿게 된 그때.
(p9-p50) 그러나_당신은 다르다고 말했지. 난 그리고 말했다. 난 다르다고 말하는 것마저 당신은 다를 게 없다고. (p51-p136) 그리고_깨달았다. 가짜투성이인 세상에서 진짜는 있다는 것을. 다르다고 말할 때, 그것이 진짜일 수도 있다는 것을. (p137-p186) 이제야_나는 눈을 마주 볼 때 눈동자가 아닌 마음을 본다. 그 안에는 많은 것들이 있다. 나와는 다르지만, 아름다운 것들. (p187-p2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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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사랑으로 살아가고 있는 작가 김해찬,
미성숙했던 과거를 지나 무르익은 감성으로 돌아오다! 사람은 살아가면서 수많은 인연을 거친다. 사람과 사랑 사이에서 열심히 줄다리기를 하며 살아가는 사람이 있고, 일찌감치 줄에 손을 놓아버리는 사람도 있다. 반대로 억지로 당기기만을 반복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우리는 모두 유약한 존재이다. 이로 인해 상처를 쉽게 받고 무한히 덧나지만, 다정한 말 한마디에 아물지 않는 상처를 무시해버린다. 작가는 사랑이라는 건 같은 상처를 공유하고, 같은 순간에 눈물을 흘릴 수 있는 사람과 함께하는 것이라 말한다. 함께 웃는 것보다, 함께 우는 게 더 힘들다고 말이다. 어쩌면 사랑의 정의는 김해찬 작가 그 자체이지 않을까. 따뜻한 바람을 타고 불어오는 향긋한 그대의 냄새에 취해보고 싶은 간질이는 마음, 다리 위에서 지나가는 지하철 소리에 자신의 심장 소리가 묻히길 기도하면서 머릿속에서 고백을 수백 번 되뇌는 순간의 간절한 마음 등. 글을 읽다 보면 상상에 발현된 허구의 순간이 머릿속에서 자연스럽게 연상된다. 직접 경험하지도 느껴보지도 못한 사랑이 말이다. 상상의 무리가 자꾸만 내 안으로 들어오려고 한다. “거부할 힘도 없이 속수무책으로 다시 사랑에 흠뻑 빠질 수 있기를.” 《사람과 사랑 그 사이》를 읽다 보면 사랑에 한없이 매료되어 휘청거리고 싶어진다. 언제나 풋풋할 거라고 생각했던 사랑은 어느 순간 애틋하고 그리운 감정으로 가슴에 서서히 번진다. 그리고 그 과정에는 반드시 ‘이별’이 함께 따라온다. 작가는 자신이 사랑하는 모든 것들이 영원히 죽지 않을 수 있기를 바란다. 우리는 이별의 순간에 무너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세상이 나를 저버린 것만 같은 절망적인 기분에 빠져 허우적거린다. 하지만 그 허우적거림은 시간이 지나 헛된 것이 아님을 비로소 깨닫게 된다. 마치 떫고 신 과일이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무르익어 부드러워지는 것처럼. 우리는 다시 사랑에 빠질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 차가운 비바람과 뜨거운 햇빛을 견뎌야 한다. 작가 역시 이 모든 과정을 겪으면서 점차 성숙해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하지만 여전히 약하다. 우리는 관계 안에서 상처를 입으면 도망쳐버린다. 숨어버리면 내 감정도 잠시 깊은 바다에 가라앉아 찾을 수 없게 될 테니. 하지만 아무리 깊은 바다에 잠겨있더라도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럽게 떠오르기 마련이다. 그게 물건이든 감정이든. 작가는 상처받은 감정을 붙들고 다시 관계 속으로 뛰어 들어간다. 그리고 이 모든 과정을 글로써 풀어낸다. 자신이 표현하지 않고서는 살아갈 수 없다는 존재를 누구보다 잘 알기에. 마치 보드라운 털을 손으로 쓸어내는 듯한 글은 다시금 더 이상 사랑하지 않을 거라 다짐한 나를 끌어낸다. 그리고 작가는 자신의 품을 빌려주며 말한다. “함께 이겨내고 해결하자. 사랑으로 그렇게. 찬란하게.” 우리의 인생은 ‘언제나’ 사람과 사랑 그 사이에서 벌어지는 상황에 스며들거나 이해하는 과정일 수 있다. ‘그러나’ 가끔은 그런 인생에서 도망치고 싶을 때가 있다. 작가 역시 관계 속에서 혼돈과 방황의 시간을 거쳐 성숙해지는 과정을 지나며 딱딱하게 굳어있던 다리를 움직이고, 숙인 고개를 들어 앞을 향해 걸어간다. ‘그리고’ 따뜻한 바람이 불어와 나를 안아주듯이, 과거의 자신처럼 아파하고 있는 누군가에게 자신의 품을 글로써 빌려준다. 모든 감정은 결국엔 ‘이제야’로 귀속된다. 이제야 소중하고, 이제야 애틋하고, 이제야 후회되고… 과거는 되돌릴 수 없다. 대신에 추억할 수 있다. 추억을 통해 앞을 나아갈 수 있다. 작가가 그랬고, 이 책을 읽는 당신이 그럴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