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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이의 집은 출렁이는 신호등 너머
최수지 저
전망 2019.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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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시인의 말

봄

흔적 남기기
시래기
유턴
생각의 차이
곱창 집에서
구서동 여불테기
생강나무꽃
우넘기
봄, 전쟁
대추나무 길들이기
꽃 매미
헉!

여름

잘해보자
암연
여행 중 나무 밑에서의 농담
반복
더불어
안에서 밖을
빨간 양철지붕
대숲에서 라랄라
내 안의 등대
붉은 개미
4월, 너를 배경으로
꽃이 하는 말
가을 사랑
뽕나무 식당, 호두나무의 수다

가을

나란히
소매물도
간판 없는 전문집
섬 속의 섬
책값을 논하다
재개발지역 원조 칼국시 집
영도다리
비오는 날 그곳에 가면
배 째기
복숭아벌레
종로 3가 6번 출구
가을
LP판
연어에 대한 중간보고서
홀로 그리기
둥근 것은 아름답다

겨울

비가 비를 치며
차마고도
탑
오늘의 떡
청사포
완도 푸른 보리밭에는
일내다
자은도의 밤
야물어지다
수영역
소머리 국밥에 대한
쑥밭은 쑥대밭
빨래
사북표 연탄

그리고
따라부르기
화답
오픈 더 도어
유품
그리운 이의 집은 출렁이는 신호등 너머
사람들이 술빵처럼
꽃 저고리
더부살이
마주보고 다른 생각하기
토요일 메모는 꽃으로
카톡
최 군
기일에 부치는 안부
bar, 거긴 그랬지

작품 해설__마경덕(시인)
출렁이며 흘러가는 것들, 시의 표면에 번지는 고요한 파문

저자 소개 1

2001년 [한국예총 예술세계] 시 등단. 한국여성시 회장, 부산여류문인협회 회장 역임. 부산여류문인협회, 예술시대작가회 회원, 국가보훈문화예술협회 초대작가. 시집 『그리운 이의 집은 흔들리는 신호등 너머』 『손톱에 박힌 달』 『달려도 녹지 않는 설국』 『계단에 앉아 있는 이야기들』 『짧은 쉼표 긴 이음줄』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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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10월 18일
쪽수, 무게, 크기
136쪽 | 125*210*20mm
ISBN13
9788979735147

책 속으로

롱아일랜드 익스프레스웨이 49번 남쪽
웰우드 애비뉴 파인론 묘지를 가다보면
도로 중앙까지 나와 춤을 추는 신호등이 있지

돈이 무섭다는 말은 못하고
바쁘다고 멀다고 벼르기도 여러 번
버티다가 들켜서 손님처럼 온
그 곳이 이곳에 있네

저무는 날처럼 나무는 더욱 깊어지고
우리는 부모님을 닮아가는 반백이지만
허기져 보채는 아이마냥 길어지는 인사
대부분은 여직 이룬 적 없는 바람이라
머쓱히 말아 넣는 말꼬리

오래 전 엄마의 병문안 길
이국의 가로수가 궁금했었지
얼마 전에야 안 너의 이름
너를 보면
늦은 봄날 숨어서 울던 두려움이
문득

출렁이는 신호등 그 너머로 돌아오는 길
핑계가 앞장서서 다음을 서성일 때
언뜻 스치는 플루메리아 흰 꽃향기가
엄마 손은 약손
배꼽 위 달군 조약돌같이 따뜻해
반갑고도 서러워라
--- 「그리운 이의 집은 출렁이는 신호등 너머」중에서

운다, 웃는다, 이야기한다
사방이 엉키고 있다
잊힐 뻔했던 새와 귀에 익은 새소리
피고 지고 피는
꽃들이 바쁘다
온몸 잘근잘근
그렇게 봄 전쟁이 터지고 있다
항문을 조이고
울대를 세우며 환장하는 봄
상처가 노래로 푸는 오래전 기억
겨울 먼지가 쿨럭
살아있는 기척으로 몸을 푼다
사방으로 튕겨나가는 저
따발총

--- 「봄, 전쟁」중에서

출판사 리뷰

시인의 말

더 키워서 환갑쯤에…
주변의 채근에 빤한 핑계로 흘리던 말
그 말도 게으름에 흘려보내다가
문화재단에 선정되고서야 바빠진 마음

흔적이 제법 군락을 이뤄
이것을 선택하자니 저것이 마음에 걸려
그냥 넘겨도 될 일을 왜 이러나 싶다가
툭 튀어나온 말

세상, 오래 살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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