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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봄 흔적 남기기 시래기 유턴 생각의 차이 곱창 집에서 구서동 여불테기 생강나무꽃 우넘기 봄, 전쟁 대추나무 길들이기 꽃 매미 헉! 여름 잘해보자 암연 여행 중 나무 밑에서의 농담 반복 더불어 안에서 밖을 빨간 양철지붕 대숲에서 라랄라 내 안의 등대 붉은 개미 4월, 너를 배경으로 꽃이 하는 말 가을 사랑 뽕나무 식당, 호두나무의 수다 가을 나란히 소매물도 간판 없는 전문집 섬 속의 섬 책값을 논하다 재개발지역 원조 칼국시 집 영도다리 비오는 날 그곳에 가면 배 째기 복숭아벌레 종로 3가 6번 출구 가을 LP판 연어에 대한 중간보고서 홀로 그리기 둥근 것은 아름답다 겨울 비가 비를 치며 차마고도 탑 오늘의 떡 청사포 완도 푸른 보리밭에는 일내다 자은도의 밤 야물어지다 수영역 소머리 국밥에 대한 쑥밭은 쑥대밭 빨래 사북표 연탄 그리고 따라부르기 화답 오픈 더 도어 유품 그리운 이의 집은 출렁이는 신호등 너머 사람들이 술빵처럼 꽃 저고리 더부살이 마주보고 다른 생각하기 토요일 메모는 꽃으로 카톡 최 군 기일에 부치는 안부 bar, 거긴 그랬지 작품 해설__마경덕(시인) 출렁이며 흘러가는 것들, 시의 표면에 번지는 고요한 파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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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아일랜드 익스프레스웨이 49번 남쪽
웰우드 애비뉴 파인론 묘지를 가다보면 도로 중앙까지 나와 춤을 추는 신호등이 있지 돈이 무섭다는 말은 못하고 바쁘다고 멀다고 벼르기도 여러 번 버티다가 들켜서 손님처럼 온 그 곳이 이곳에 있네 저무는 날처럼 나무는 더욱 깊어지고 우리는 부모님을 닮아가는 반백이지만 허기져 보채는 아이마냥 길어지는 인사 대부분은 여직 이룬 적 없는 바람이라 머쓱히 말아 넣는 말꼬리 오래 전 엄마의 병문안 길 이국의 가로수가 궁금했었지 얼마 전에야 안 너의 이름 너를 보면 늦은 봄날 숨어서 울던 두려움이 문득 출렁이는 신호등 그 너머로 돌아오는 길 핑계가 앞장서서 다음을 서성일 때 언뜻 스치는 플루메리아 흰 꽃향기가 엄마 손은 약손 배꼽 위 달군 조약돌같이 따뜻해 반갑고도 서러워라 --- 「그리운 이의 집은 출렁이는 신호등 너머」중에서 운다, 웃는다, 이야기한다 사방이 엉키고 있다 잊힐 뻔했던 새와 귀에 익은 새소리 피고 지고 피는 꽃들이 바쁘다 온몸 잘근잘근 그렇게 봄 전쟁이 터지고 있다 항문을 조이고 울대를 세우며 환장하는 봄 상처가 노래로 푸는 오래전 기억 겨울 먼지가 쿨럭 살아있는 기척으로 몸을 푼다 사방으로 튕겨나가는 저 따발총 --- 「봄, 전쟁」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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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더 키워서 환갑쯤에… 주변의 채근에 빤한 핑계로 흘리던 말 그 말도 게으름에 흘려보내다가 문화재단에 선정되고서야 바빠진 마음 흔적이 제법 군락을 이뤄 이것을 선택하자니 저것이 마음에 걸려 그냥 넘겨도 될 일을 왜 이러나 싶다가 툭 튀어나온 말 세상, 오래 살고 볼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