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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에 앉아 있는 이야기들
최수지
상상인 2025.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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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부 바람이 나를 데리고 그 숲에 간다면

담장 너머 이어달리기/ 시도, 기도/ 누수로 핀 꽃/ 그림으로 들어온/ 쓰읍, 달이 넘어간다/ 긴급 문자/ 깨를 까불리다/ 꽃들의 맨발/ 그 숲으로 가자 하니/ 그늘을 펼쳐놓고 낮술/ 늦은 이별/ 빰빠라밤빠, 뺨/갑자기 바빠지는/ 그림자를 두고 닫은 문/ 간장 종지/ 나이 불문

2부 틈 사이사이 별 쏟아붓는

봄앓이/ 눈, 소풍/ 비들이 운다/ 빌딩풍/ 사금파리 반짝/ 섬망, 재미없다구요/시간을 봉지째 뜯어 놓고/ 신나는 날로 잡힌 초대/ 앙큼한 그녀들/ 어쭙잖은 것이/ 따라온 달은 병원 창밖에 떠 있고/ 마주 엎드리기/ 너는 어디 가서 우나/ 저 동네/ 번아웃/ 오늘도 잠시 우울

3부 물어 온 소리 하나

동쪽 창 식탁에 앉아/ 저 밖의 봄날/ 계단에 앉아 있는 이야기들/ 중입자 센터/ 지금부터 인사를 나눌 시간/ 지켜보기/ 참, 어이없는/ 큰 목소리가 아픈/ 불빛에 젖은 것마다 흔들리네/ 소리를 지운 곳/ 우리들의 나무/ 그리움에는 파스/ 니까지 와 이카노/ 뭍에서 보는 저기 저 섬/성장기/ 병원 셔틀버스/ 초원

4부 붉다가 볼 가히 젖어 드는 눈가

새가 된 휘파람/ 새와 나의 관계 이어가기/ 세상 모든 신/ 숨어 있는 혀/안전 문자 분리하기/ 영구치 갈아엎기/ 영정사진 찍는 날/ 이것 좀 봐/ 울음 요리/ 숨을 참을수록 부푸는 애드벌룬/ 일용할 양식/ 기다림의 정의/누워서 보는 직립 세상/ 튕기는 엘피판/ 타협/ 하루

해설 _ 전기수의 꿈, 시인의 ‘젖은’ 마음
전해수(문학평론가)

저자 소개 1

2001년 [한국예총 예술세계] 등단 시집 『그리운 이의 집은 흔들리는 신호등 너머』 『손톱에 박힌 달』 『달려도 녹지 않는 설국』 한국여성시동인회 회장, 부산여류문인협회 회장 역임 한국문인협회, 부산여류문인협회, 예술시대작가회 회원 국가보훈문화예술협회 초대작가 한국여성시동인회 회장과 부산여류문인협회 회장을 역임하였다. 현재 한국문인협회, 부산여류문인협회, 예술시대작가회, 글마루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저서로는 시집 『그리운 이의 집은 출렁이는 신호등 너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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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09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140쪽 | 208g | 128*205*10mm
ISBN13
9791174900128

책 속으로

서서히 꽃이 옮겨와
아직 방조 되고 있음을 상기시키는
물속의 누수
--- 「누수로 핀 꽃」 중에서

푸르고 붉은 그곳에 길게 버티다 보면
그러면
발자국이 찍힌다 했지

아마
--- 「그 숲으로 가자 하니」 중에서

눈뜰 때 안녕을 챙기기로 했다
하나씩 기억을 지우는 행간에서
두 행간 당겨 지우는 발전
--- 「담장 너머 이어달리기」 중에서

사과 한 쪽 제대로 베어 문
저 달
--- 「쓰읍, 달이 넘어간다」 중에서

어둑살 저녁을 업자
껌벅이는 가로등을 앞질러
어린 네가 내달리는데

와장창 깨어나는 하늘이
틈 사이사이 별 쏟아붓는 저 잠시
--- 「봄 앓이」 중에서

책장 사이에 분주했던 햇살입니다
짧은 기도만큼 급히 옮기는 저녁
--- 「신나는 날로 잡힌 초대」 중에서

저 달
너도 그랬구나
태풍에 집 못 찾아간 명태 눈처럼 충혈된 그 사이사이 그래도 화려한 서울의 불빛이 나를 막무가내 들썩이며 턱도 아니게 겁을 주네
--- 「따라온 달은 병원 창밖에 떠 있고」 중에서

올라가는 허공의 계단
층층이 속보
아니다 너무 빠른 것은 허상
가서 보자

그래도 슬픈
길 건너

--- 「저 동네」 중에서

쪽창으로 오는 바람은 방향을 바꾸지도 않고
오늘만큼은 나도 나를 읽지 않겠어
--- 「동쪽 창 식탁에 앉아」 중에서

제 그림자 잘라 햇빛을 나누는 착한 몸짓
내가 좋아하는 자작나무다

나무는 뿌리가 보이지 않아도
우리로 자라기를 소망한다
--- 「우리들의 나무」 중에서

숨이 턱까지 차오를 때야
휘파람 한 마디

멀리 날아가는 새
--- 「새가 된 휘파람」 중에서

가끔 새 친구는 낯섦에 깊은 그늘이 되려고도 해 그건 아니라고 안심하라고 독수리보다 큰 나를 구기고 구겨 우습게 만들기도 하지
--- 「새와 나의 관계 이어가기」 중에서

배려와 사랑으로 모인 신
둥근 원에 담겼다가
생각에 몸 굴려
숙성의 기도로 빠져나오는
--- 「세상 모든 신」 중에서

사람들이 순서를 기다리는 동안
손톱 속에 숨어서 자라는

달을 세고 있지
--- 「영구치 갈아엎기」 중에서

백 년 넘게 붙들린 숫자가 버둥거리며 링거를 맞고 있는 중심에 큰 벽시계가 가라앉은 시간을 돌린다그윽이 누르는 신음

--- 「숨을 참을수록 부푸는 애드벌룬」 중에서

출판사 리뷰

때로는 방백으로 때로는 독백체로 눈시울을 적시게 하는 시인의 이 이야기는 그래서 “멀리까지 갔다가 되돌아와 건네는 말”(「하루」 중에서)처럼 ‘슬픔’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시인의 젖은 마음’이라 해도 좋을 듯하다. 고통 속에서 “보고 싶다는 말”(「그리움에는 파스」 중에서)이 저절로 입속으로 메아리치는, 이 특별한 아픔의 경험을, 최수지 시인의 시를 읽으면 우리도 자연스레 쏟아져 나올 것이기 때문이다. _전해수(문학평론가) '해설' 중에서

시인의 말

비뚤어도 만나는 둥근 끝

여미다

2025. 다시 가을
윤슬 최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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