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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부 네가 왔어

지음知音 1/ 지음 2/ 지음 3/ 지음 4/ 지음 5/ 지음 6/ 산 1/ 산 2/
산 3/ 산 4/ 광학 일기 1/ 광학 일기 2/ 산 5/ 산 6

2부 청춘의 묵시록

칼 1/ 칼 2/ 별 1/ 별 2/ 별 3/ 별 4/ 한 번쯤, 이런 일/ 나를 찾으러 /
어둠에 대하여/ 길 1/ 길 2/ 힘/ 나 1/ 나 2/ 촛불

3부 그 밥

별 5/ 별 6/ 길 3/ 길 4/ 길 5/ 바다/ 책 1/ 책 2/ 별 7/ 바닥/
광학 일기 3/ 광학 일기 4/ 광학 일기 5/ 광학 일기 6/ 그 밥

4부 한 사람

한 사람 1/ 사랑 1/ 사랑 2/ 사랑 3/ 사랑 4/ 사랑 5/ 사랑, 그리고 섹스/
앨버트로스/ 끝판왕/ 물/ 연어/ 한 사람 2/ 한 사람 3/

5부 네가 보였다

꽃 1/ 꽃 2/ 꽃 3/ 꽃 4/ 꽃 5/ 꽃 6/ 꽃 7/ 꽃 8/ 꽃 9/ 꽃 10/
꽃 11/ 꽃 12/ 꽃 13/ 꽃 14/ 꽃 15

해설 _ 아직 길이라 불리지 않는 길 위의 순례 127
우대식(시인)

저자 소개 1

1973년 [현대문학] 12월호. 2회 완료 추천. 추천인: 서정주. 조병화. 신석초. 시집 『달이 떴어』.

관련 분류

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10월 24일
쪽수, 무게, 크기
142쪽 | 208g | 128*205*10mm
ISBN13
9791174900180

책 속으로

오늘 밤도 기다림의 끝은
달이었어.
하늘이었어.
--- 「지음知音 1」 중에서

채워야 할 것 있다고 했다.
비우는 일이라고 했다.
비우는 일로 비우는 일을 비워 채워야 하는.
--- 「지음 2」 중에서

산의 허락은 받았는가.
쉬운 일은 아니지만
나 스스로 그리 못할 양이면
산이 나를 잡아
산에 놓아 살게 해 주는 수도 있다고 하네.
--- 「산 1」 중에서

무게를 만나러
산에 간다.

무게를 더해 주는
산의 무게.
무게를 내려 주는
초록의 무게.
--- 「산 2」 중에서

숲은 초록으로 나를 숨 쉬고
나는 초록으로
숲을 숨 쉬고.
--- 「광학 일기 2」 중에서

세상이 나를 훔쳐 갈까 봐.
내가 나를 세상에 훔쳐낼까 봐.
산도 함께 가져갈까 봐.
--- 「산 6」 중에서

배가 되어 떠나가는
별들이 있다.
--- 「별 1」 중에서

어두운 밤. 어두운 하늘. 어두운 비. 내리치는 천둥 번개. 번개의 날빛. 정수리 한가운데, 가슴 한복판에, 두 눈동자에. 받아, 견디어, 버티어 본 적. --- 「칼 1」 중에서

별이 보이지 않는
밤이 있었다.
나를 찾아 세상 길
떠나야 하는.
--- 「별 3」 중에서

명함이라 일컫는
제법 편리하고도 그럴듯한 이름의 딱지가 있지.
건넬 때마다 속으로 되뇌는 말.

“이것이 제
껍데기입니다.”
--- 「나 1」 중에서

별이 살지 않는 하늘엔
그리움도 살지 않는답니다.
--- 「별 5」 중에서

부서지지 못하고
보고만 왔다.
나에겐 아직 바다가 없다.
파도가 없다.
--- 「바다」 중에서

세상에도 하늘에도 가장 쉽고 가장 어려운
그래서 세상과 하늘 가장 으뜸인
오로지 한 권.
‘나’라는 제목의 책이 있다.
--- 「책 1」 중에서

간곡한 눈빛은
바라보는 그것의 눈빛을 닮는다 하지.
그것의 눈빛을 훔쳐 갖기도 한다고 하지.
간절함 그윽하기 지극할 양이면
하나가 되는 수도 있다고 하지.
--- 「광학 일기 5」 중에서

너 때문 아니다.
나 때문 아니다.

꽃나무 저 혼자 뜨거워
속앓이하는 거다.
--- 「사랑 3」 중에서

너를 앓고 나면
꽃이 보였다.

꽃을 앓고 나면
네가 보였다.
--- 「꽃 1」 중에서

죄라면 그게
죄이지요.

빛을 받아
빛으로 피어
꽃으로 지는.

--- 「꽃 15」 중에서

출판사 리뷰

해야 시인의 시집 『달이 떴어』를 읽으며 느낀 정서적 충격은 과연 어디에서 비롯되는가, 하는 문제는 시란 무엇인가의 근본적인 물음에서 비롯된다 할 것이다.

근대성에 대한 반성에서 비롯된 서구 미학의 이론이 지난 이십여 년간 한국의 시론에도 온전하게 녹아들어 왔음을 생각할 때 전통적 제재를 바탕으로 동양적 사고를 형상화한 이 한 권의 시집은 다분히 문제적이라 할 수 있다. 지음, 사랑, 산, 길, 꽃 등의 연작을 통하여 시적 화자가 보여주는 가장 중요한 시적 테마는 스스로 수행의 여정에 있음을 고백하는 장면이다. 종교적 신념과 같은 궁극의 세계를 밀어가는 시적 태도는 시라는 밀교 의식을 행하고 있는 듯한 인상을 던져준다.
_우대식(시인)

시인의 말

청춘의 묵시록
- 바라나니

내 이 한 편의 작은 시가
그대들 어둠을 거두어 줄 수 있다면
그대들 가는 길 밝혀 줄 수 있다면.
어둠 속 하늘의 별이 되어
그대들 눈동자에 빛이 될 수 있다면.
잠 못 드는 밤하늘 달빛이 되어
그대들 가슴 따사로운 벗이 될 수 있다면.

내 이 한 편의 작은 시가
일렁이는 젊음의 푸르른 가슴
붉은 심장에
한 덩이 단단한 무쇳덩이가 될 수 있다면.
굵은 피 흐르는 핏줄일 수 있다면.
그리고 발걸음 망설이는 눈빛에
결단의 한 자루 칼날일 수 있다면.

내 이 한 편의 작은 시가
그대들 싱그럽고 싱싱한 팔다리에
굳세고 탄성 좋은 근육질이 될 수 있다면
뛰노는 바다 물결일 수 있다면.
하늘 향해 날아오르는 활주로일 수 있다면
튼튼하고 곧은 동아줄일 수 있다면
날개일 수 있다면.

그리고 내 이 한 편의 작은 시가
그대들 젊음의 꽃밭에 피어나는
곱고도 뜨거운 노래의 메아리가 될 수 있다면.
가쁘고 벅찬 숨소리의 쉼터일 수 있다면
샘물일 수 있다면.

그대들 삶 겹고 고픈 식탁에
더운 김 오르는 한 사발 국밥이라도
힘내라! 한 대접 고봉 막걸리라도.
한 잔의 따뜻한
커피라도
될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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