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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라는 오해를 사랑하였다
김은상
상상인 2024.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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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부 꽃잎 속에 잠든 무당벌레는
또 어느 꿈속을 날아가야 하는가

꽃 진 자리 19
서시 22
어떤 형제들 24
하이델베르크의 윤리학 31
소년이 흰 개에게 보여주는 출사표 34
편식 36
비미학 39
즐거운 나의 집 41
저수지 43
무당벌레의 잠 45
지옥에서 버려진 개 47

2부 어느 숲속의 나무 아래
거위의 눈처럼 잠들어

명치 53
서정시집 54
하늘로 흘러가는 하지정맥류 56
폐가 58
반가의 사유 60
천칭 62
새의 국경 64
개종 66
거위의 간 68
고무 외투 71
하이델베르크의 고독 72

3부 눈을 감고 떠난 짐승은
집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경성지련傾城之戀 77
메나드Menade 78
히키코모리아 80
딸기바닐라 하우스 82
오르골의 노래 84
괄호증후군 87
아니 무는 세계 91
봄의 환상통 94
나비의 잠 96
선캄브리아 98
길고양이 미미 100

4부 나의 시가
노래가 될 수 있다면

비정성시悲情城市 105
목련의 방 117
이방인 120
내연 122
한여름 밤의 서정곡 124
수전증 128
돌 속의 바다 130
지구는 누가 밟고 간 얼룩일까 134
변선구 136
첫사랑 138
지구를 굴리는 자전거 140

해설 _ 차갑게 쓰인 페이지 너머의 온기 143
정재훈(문학평론가)

저자 소개 1

1975년 전남 담양에서 출생했다. 불우한 가정형편으로 온수공단에서 고철을 주어 팔거나 석간신문을 돌리며 소년기를 보냈다. 가난한 현실을 비관해 방황하는 사춘기를 보냈다. 열등생으로 학업에 관심을 두지 않아 전수 고등학교에 진학했다. 고등학교 재학 중 한 전도사의 도움으로 공부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1993년 목회자가 되기 위해 평택대학교 신학과에 입학했다. 등록금 문제로 1학기를 마친 후 봉제공장에 입사해 6개월간 재직했다. 아버지의 병환으로 벌어놓은 등록금을 모두 병원비로 사용했다. 1994년, 해병대 하사관에 자원입대했다. 사병과의 갈등으로 발생한 구타사건을 자책해 목회
1975년 전남 담양에서 출생했다. 불우한 가정형편으로 온수공단에서 고철을 주어 팔거나 석간신문을 돌리며 소년기를 보냈다. 가난한 현실을 비관해 방황하는 사춘기를 보냈다. 열등생으로 학업에 관심을 두지 않아 전수 고등학교에 진학했다. 고등학교 재학 중 한 전도사의 도움으로 공부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1993년 목회자가 되기 위해 평택대학교 신학과에 입학했다. 등록금 문제로 1학기를 마친 후 봉제공장에 입사해 6개월간 재직했다. 아버지의 병환으로 벌어놓은 등록금을 모두 병원비로 사용했다. 1994년, 해병대 하사관에 자원입대했다. 사병과의 갈등으로 발생한 구타사건을 자책해 목회자의 길을 포기했다. 1999년, 복학해 고등학교 야간 경비로 일하며 공부했다. 신학 대신 시창작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2001년 본격적인 시창작을 위해 원광대학교 국문학과에 편입했으나 금융위기로 가정 형편이 어려워져 1학기를 마치고 중퇴했다. 가족의 사업을 돕기 위해 2007년까지 문학과 거리를 뒀다.

2009년 [실천문학] 시부문 신인상으로 등단했다. 2010년, 동국대학교 문예창작학과에 편입학했다. 2014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 문학창작기금을 받았다. 2017년 시집 『유다복음』(한국문연)을 펴냈다. “극도로 인내한 자의 예언적 지성이 담겨 있다”는 평가와 함께 시단의 관심을 모았다. 이 시집이 2017 하반기 ‘세종문학나눔도서’로 선정됐다. 2018년에는 어머니의 삶을 다룬 자전 소설집 『빨강 모자를 쓴 아이들』(멘토프레스)을 출간했다. 어머니의 뜻에 따라 인세는 전액 사회복지단체에 기부하고 있다. 『나의 아름다운 고양이 델마』는 먼저 세상을 떠난 시인의 첫 고양이 델마를 추모하기 위해 쓴 소설로 시와 소설의 경계를 오가는 작품이다. 시인은 현재 두 번째 시집 『하이델베르크의 고독』(시인동네)을 준비 중이다.

2015년부터 반려묘 루이스, 브래드, 두두, 삐삐와 살고 있다. 고양이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이 심각해 알레르기약과 기관지 확장제를 입에 달고 살지만, 새벽마다 길고양이 이웃들과 밥을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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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11월 26일
쪽수, 무게, 크기
158쪽 | 226g | 128*205*10mm
ISBN13
9791193093764

책 속으로

꽃이 마음인 줄 알았는데
꽃 진 자리,

그 아득함이 마음이었다

외롭다는 말을 들었다
그때는 그 말이

저기 저곳에서
꽃이 지고 있다는 뜻인 줄 알지 못했다

내 안의 내가 흘러넘쳐
어쩔 줄 몰라하던

이명,

겨울이 오고서야 알았다

외로운 사람과
그리운 사람의 입술이
서로의 손에 호, 호,

입김을 채워줄 수 있는 다정이
성에꽃 찬란함이라는 것을

꽃의 내륙에
바람의 내륙을 담고서야 알았다

외롭다는 말과
그립다는 말의 때늦음이
겨우

계절이라는 것을
사랑 그 후,

서성이며 일렁이며 불어오는
매미의 빈 날개를

촛불 속에 적시며 알게 되었다

마음, 마음,
온 생을 다해
울어대는

꽃 진 자리,

그 아름다운 여울을
---「꽃 진 자리」중에서

그녀의 눈망울에 달이 차오르고 있었다.

저녁이 환해질수록
점점 작아지던 그녀의 방.

목련이 피어나고 있었다.

백태 안쪽 가만히 귀를 대보면
눈물이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옆집보다 야트막하게
대문 쪽으로 머리를 수그리고

코흘리개 아이들을 품고 있었다.

수레를 끄는 그녀의 등이 낡은
지붕으로 휘어져 가는 사이

아이들은 얼굴보다 큰 뻥튀기를 깨물며
흙벽 모서리에 난 구멍을 긁었다.

술에 취해 밤의 목덜미에 칼끝을 대고
새벽을 엎지르는 아비를 긁는 것인지.

그런 악천후를 피해 돌아오지 않는
이역의 어미를 긁는 것인지.

철없이 벽은 긁을수록 환해져,

커져 가는 햇빛과 엉켜
킥킥대며 방바닥을 뒹굴었다.

봄을 향한 나무의 비명이 꽃이라면
고통은 적멸에 가닿는 생의 환호일까.

수북이 쌓인 폐지 속에 숨었다가
세상보다 아득한 온기에 몸을 말고
스르르……,

눈을 감아버린
어린 고양이들의 잠.

곪은 달은 아물었다
덧나기를 반복하며
목련나무 가지 위에서 부풀었다.

혹 월식이 그리워지는 그믐이면
그녀는 명치끝에 고인 울음을
마른 밥그릇 떨어뜨려 설거지했다.

닦을수록 그늘이 깊어지는 꽃의 이명,
화들짝 달무리가 붉게 물들고 있었다.

아무도 깨지 않은 목련의 밀실이 있었다.

---「목련의 방」중에서

출판사 리뷰

시인의 말

친애하는

나의

아버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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