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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소리의 앞 고름을 풀다
마스카라의 이중생활 21 북 22 틈의 연대기 24 여름 집 26 동물성에 관한 회의록 28 고양이의 눈을 읽다 30 그늘 32 감성 풍향계 34 덤보를 위하여 36 뿌리여, 바람이여, 감옥이여 37 냉동 오징어 손질법 40 한 켤레의 시간 43 노랑발도요새 44 블루베리가 익어가는 마을 46 2부 틈에서 소리를 건지다 끊임없이, 틈 51 소리 속으로 뛰어들어 52 한 올의 슬픔 54 마트료시카 인형 접기 56 는개 눈개 눙개 58 눈물 사용 설명서 60 제외가 재외처럼 울 때 62 앵무조개 64 피아니스트 65 곤쟁이 눈 66 와이어로 사람 모형 만들기 67 바람의 행보 68 정오의 피트니스 69 3부 불손한 바이링구얼 귀를 옮기다 73 이중언어 74 선더버드 76 스핑크스 78 보카시 스웨터를 입은 당신에게 80 애니멀 피플 82 페널티킥 84 샅바 게임 85 소리의 문 86 사랑니 발치 추천서 88 폴리스 리포트 90 예감을 끌어안은 이별 91 이별을 말리우다 92 벼랑을 사다 94 4부 여섯 개의 촛불에 불을 댕기며 청춘 서커스 97 먹먹한 막 98 여섯 개의 초에 불을 댕기며 100 서쪽으로 지는 노래 102 방목의 생각 103 눈물의 무게 104 황야의 고독사 105 찐 돼지 106 졸다가 우는 여자 107 불멸을 기록하다 108 국밥 먹는 여자 110 사이 방정식 112 이 느낌 뭔지 알아 114 가을 별을 훔치다 115 5부 화가의 정원 검은 눈의 수잔 119 수국 120 베고니아 121 화가의 정원 122 더덕꽃 123 꽃씨 124 순지르기 125 동부의 꽃이 서부의 꽃에게 126 가지꽃 127 가시 자리 128 칸나 129 해바라기 130 넝쿨장미 131 해설 _ 눈물은 언제 흘려야 하는가? 133 이승하(시인, 중앙대 교수) 저자 약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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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게 말하고 싶다는 말이다 짧고 간략한 세상에서 조금은 복잡해지고 싶다는 말이다 눈물은 길고 끈끈한 화장 덧칠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것들, 되풀이되지 않고는 이어 나갈 수 없는 것들 나는 거짓말이 아닌 것처럼 거짓말을 해 본다 속눈썹 그윽이 눈빛 하나를 심으며 이 순간만은 내 말에 귀 기울여 달라고 짧고 굵게 애원한다 눈매는 거울 속에서 탄생한다 세상 모든 시선은 관객이 아닌 주인공이므로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은 최후의 순간을 고백한다 울지 않겠다 한 올 한 올 젖은 눈꺼풀로 단단한 너를 지워갈 뿐이다
--- 「마스카라의 이중생활」 중에서 눈물이 되는 것이다 이를테면, 등짝에 칼을 꽂고 도망간 시간을 수배하는 여름꽃을 가을은 기억하지 못한다 그 불그레한 은유 속에 나를 가두는 것이다 안다 나는 안다 가지가 뿌리를 떠나지 못하는 이유를 시간도 결국 바람에 종속되는 속절없는 연유를 그러니 뿌리여, 속죄하게 하라 바람이여, 역류하게 하라 나는 애증의 감옥에 사는 죄수 빙의하게 하라 --- 「뿌리여, 바람이여, 감옥이여」 중에서 나의 이름은 재외, 사람들은 나를 재외라고 부르지 혀가 짧아 제외除外를 재외在外로 발음한 것이 이름으로 굳었을 뿐이지 익숙해지겠지 풀꽃 같은 우리의 제목은 제외, 성스러운 구분이지 재외를 즐기는 이들은 제외를 모르면서 웃지만 먼지가 되지 비장을 건드리는 날이면 마른 나뭇잎처럼 바스러지면서 송 오브 러브 재외在外가 되지 --- 「제외가 재외처럼 울 때」 중에서 잃어버린 것인지 버리고 간 것인지 떠밀려 온 것인지 주인 없는 운동화 한 켤레 겨울 바다 모래밭 위에 누워 있다 발이 지친 실눈을 뜨고 먼 길을 돌아왔다 신발을 따라온 해구海鷗 한 마리 모래 위를 날아오르고 바위를 때리는 파도 외에는 아무도 없는 겨울 바닷가 모래 위 (중략) 죽음마저 순해진 한 켤레 무덤에 누워서도 함께 별을 셀 것이다 --- 「한 켤레의 시간」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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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쥐려 하면 도망가고 놓아주려 하면 끌어안는 소리와 침묵 사이 간극과 간격 사이 긴밀함과 느슨함 사이 작게 태어난 고독의 질문들 미안하고 고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