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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긴이 서문
지은이 서문 01슬로라이프와 GNH: 참된 ‘풍요로움’을 향하여│쓰지 신이치 02관계성 상실의 시대: 행복의 조건, 불행의 비결│오오키 아키라 03경제성장으로부터 일상의 행복으로: GDP경제학을 재고한다│사카타 유스케 04시간에 관한 풍요로움과 빈곤의 관념: ‘시간 없다’라는 사회에 대한 의문 제기│니시모토 이쿠코 05세계화로부터 지역화로: 라다크에서 배운 행복의 길│헬레나 노르베리-호지 06슬로푸드의 풍요로움: 이탈리아 식문화로부터 얻은 교훈│시마무라 나쓰 07농촌의 삶과 GNH: 도호쿠 지방 할아버지, 할머니로부터 얻은 교훈│유키 도미오 08생명을 낳아 키우는 행복: 아이들에게 배우는 풍요로움│안냐 라이트 09젊은이여 여행을 떠나라: 풍요로운 관계가 펼쳐지는 세계로│사티쉬 쿠마르 10노동의 즐거움을 되찾자: 풍요로움이라는 신화를 넘어│더글러스 러미스 |
Shinichi Tsuji,つじ しんいち,ツジ 信一,한국명 : 이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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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제 경제성장이라는 일종의 종교로부터 빠져나올 때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사람이 경제성장으로 보장되던 ‘풍요로움’과는 완전히 다른 참된 풍요로움을 추구하는 새로운 시대가 도래하고 이러한 역사의 전환점에서 일본이 새로운 미래를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참된 풍요로움을 제시한다는 것은 새로운 가치관과 문화를 만드는 일인데요, 이러한 의미에서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이 ‘컬처 크리에이티브’가 될 수 있습니다. 인류 역사상 의식적으로 계획하고 문화를 만든 사람은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경제라는 이름 아래 파괴되거나 쇠약해진 문화를 어떻게든 소생시켜야 합니다. 문화란 무엇입니까? 그것은 ‘관계성’입니다. 이제껏 사람 간의 관계가 무너지고 사람과 자연의 연결고리가 단절되어왔습니다. 즉, 문화가 파괴되어왔다는 것입니다. 이제 우리에게 맡겨진 임무는 이렇게 파괴된 문화를 복구하고 소생시키는 것입니다. ---「제1장」 중에서 우리는 어떤 때 행복을 느낄까요? 한 예로 ‘복권의 행복’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수억 원에 당첨된 사람의 행복지수는 당첨된 그 순간 절정에 이르고 시간이 경과되면서 급격히 감소합니다. 왜냐하면 행복한 감정은 혼자만으로는 지속적으로 느낄 수 없기 때문입니다. 누군가와 함께 기쁨을 나누거나 자신이 얻은 행복의 일부를 다른 사람과 나누어 가질 때 비로소 우리의 행복은 지속될 수 있습니다. 스포츠복권을 사서 6억 엔에 당첨된 후 혼자 은밀하게 예금통장을 바라보면서 미소를 짓는다고 해도 그런 행복은 오래 지속되지 않습니다. 결국 인간은 타인과의 관계성 가운데에서만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가족이나 집단을 이루어 사는 동물 모두에게 공통된 것입니다. ---「제2장」 중에서 부족하다는 이유로 더욱 욕심을 내는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의 선에서 만족하면 마음의 평안을 얻을 수 있습니다. 부족하더라도 이 정도에서 만족해야지 하는 것이 아마도 종교의 역할이었을 것입니다. 그것을 ‘종교 냄새가 난다’라고 싫어하니 현대의 일본 사회는 욕망을 통제할 수 없는 상태가 된 것입니다. 계속 비탈길을 굴러가는 셈입니다. 욕망이 욕망을 낳는 상황인 것입니다. 만족이 없는 상황에서 목표가 실현되면 어떻게 될까요? 예전에 ‘소득 증배계획’이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소득이 증대되었을 때 일본인은 만족했을까요? 아니요, 오히려 ‘좀 더 많이 달라’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것이 가능해졌으니까 저것도 달라는 것입니다. 경영 목표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매년 전년 대비 몇 %는 성장해야 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그것이 달성되면 다음 목표를 제시하는 것입니다. (98---「제3장」 중에서 현재 노동시간의 기준은 8시간입니다. 이것은 미국에서 일어난 노동운동의 산물입니다. 노동시간을 8시간으로 제한하자는 운동이 일어났을 때 미국의 노동자는 다음과 같은 슬로건을 내걸었습니다. ‘8시간 노동, 8시간 휴식, 8시간은 우리가 소망하는 것을 위해’라고 말입니다. 여기에서 말하는 ‘소망하는 것’의 원문은 ‘what we will’입니다. ‘will’이라는 동사에는 ‘결의한다, 뜻을 바친다’라는 강한 울림이 있습니다. 단순하게 욕망을 충족하는 것과는 다른, 좀 더 깊고 의미 있는 무엇인가가 있음을 시사하는 말입니다. 자유로운 시간에 무엇을 하고 싶나요? 우리에게는 자유롭게 ‘의사를 결정할 수 있는’ 즐거움을 누릴 권리가 있습니다. ---「제4장」 중에서 인간의 행복에 관해서는 많은 연구가 축적되어 있는데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지역사회입니다. 현대병에는 알코올중독, 약물중독, 우울증 등이 있는데 이러한 병을 치료할 때 가장 유효한 것은 사람이 모여 서로 도우면서 위안을 얻는 것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또 하나 인간이 행복하게 살기 위해 중요한 조건은 자연계, 생태계와의 연결고리를 되찾는 것입니다. 제가 지역화와 지역 경제를 강조하는 것은 그것이 사람에게 지역사회와의 관계 회복과 동시에 자연과의 관계 회복을 가져다주기 때문입니다. 즉, 지역화야말로 지속 가능성에 이르는 지름길임을 깨닫고 지역화를 통해 지금까지의 경제 시스템을 대신하는 ‘행복의 경제학’을 추구해야 할 것입니다. ---「제5장」 중에서 우리 중에는 도시에 사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사서 쓰는 풍요로움’만을 추구하며 돈 없이는 살아갈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면서 ‘만드는 풍요로움’을 잊어갑니다. 때때로 우리는 돈으로 애정을 살 수 있다는 생각까지 합니다. 그리고 자연까지 돈으로 사버렸습니다. 돈은 위험한 개발과 환경파괴, 빈부격차를 낳았습니다. 부탄 사람이 말하는 행복에서 우리도 힌트를 얻을 수 있을까요? ‘사서 쓰는 풍요로움’이 아니라 ‘만드는 풍요로움’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 싶습니다. 마을에 사는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사서 쓰는 풍요로움’과는 거리가 멉니다. 상점이 없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만드는 능력’이든 ‘사서 쓰는 능력’이든 간에 풍요로운 삶을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는 다르지 않습니다. ---「제7장」 중에서 현대사회에서 또 하나의 문제점은 감정의 가치를 매우 낮게 평가하는 것입니다. ‘감정을 앞세워서는 안 된다’, ‘이성적으로 생각하라’, ‘자기감정을 억제하라’라고 합니다. 그러나 제가 아이로부터 배운 한 가지는 감정의 중요성입니다. 아이가 흥분해서 학교에서 돌아올 때면 저는 아이 얼굴을 마주보며 “무슨 일이니? 말해보렴”이라고 하면서 말을 건넵니다. 최근 파차가 시작한 놀이는 나무 타기입니다. 이웃사람은 자주 나에게 “아이가 나무 위에 올라갔어요”라고 알려줍니다. 그러면 저는 “네, 알아요”라고 대답합니다. 나무에 올라간 파차는 자신이 만든 노래를 나무 위에서 부르기 시작합니다. 마치 정령과 교신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자연과 대화를 하는 것처럼 계속해서 노래가 나오는 것입니다. 뭐라고 해야 할까, 배고프면 음식이 필요한 것처럼 영혼에도 영양이 필요한 것이 아닐까요? 어쩌면 나무에 올라 노래를 부르는 것은 자연, 우주와 매일 관계를 맺기 위한 파차만의 의식일지도 모릅니다. 이렇듯 ‘소통하는 능력’이 어른이 되어서도 지속되기를 바랍니다. ---「제8장」 중에서 현대사회에서는 자유롭게 일하는 즐거움이 은폐되어 있습니다. 그러한 즐거움이 회복된 사회로 전환될 수만 있다면 소비문화의 유혹은 그다지 심각하게 느껴지지 않을 것입니다. ‘You are what you buy’ 대신에 ‘당신이 만드는 것이 바로 당신의 모습이다You are what you make’라는 생각, 즉 자신이 만들어내는 것에 따라 자신의 정체성이 형성되는 것입니다. ---「제10장」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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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ow, Small, Simple’한 삶을 통해 진정한 풍요로움을 얻자!
이 책의 10인의 저자는 오늘날 성장지상주의의 폐해와 현대사회의 위기를 극복하고 개인과 사회가 진정으로 풍요로워질 수 있는 길을 모색한다. 이를 위해 각자의 관점에서 물질적 풍요로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며 삶의 질을 측정하는 양적 기준을 대체할 질적 기준, 즉 국민총생산GNP이 아닌 국민총행복GNH에 주목한다. 또한 천천히slow, 작은small, 간소한simple 삶의 방식, 즉 슬로라이프slow life를 실천할 것을 권한다. 슬로라이프운동은 삶을 진지하게 성찰하며 좀 더 풍요로운 미래를 만들어가고자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조용하지만 힘찬 조류를 형성하고 있다. 이 책은 GNH에 대한 연구서나 GNH 정책에 대한 분석이 아닌 GNH연구회의 에세이집에 가깝다. 10인의 저자 가운데 헬레나 노르베리-호지는 ''오래된 미래: 라다크로부터 배우다''를 통해 지속 가능한 개발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킨 인물로 우리나라에서도 잘 알려져 있으며, 대표저자 쓰지 신이치 교수는 문화인류학자로서 세계 각지에서 환경운동을 기획하며 ‘슬로라이프’라는 용어를 처음으로 만들어냈다. 10인의 저자는 각각 신자유주의와 같은 성장 위주의 사회에서 인간적인 관계성을 상실함으로써 자살, 우울증 등의 불행을 겪는 것, 수치로만 판단하는 맹목적인 경제성장에서 상실한 일상의 행복과 행복을 논하는 요소, ‘빠름’만을 추구하는 현대인의 폐해를 지적하면서 그러한 사회에서 우리가 과연 행복한지를 고찰하고, 세계화에 따른 지역 고유의 특색의 상실, 파괴 등을 지적한다. 그뿐 아니라 고유의 식문화를 지킬 것을 주장하며 패스트푸드로 대표되는 현대인의 식생활을 짚어본다. 또한 농촌이 사라지고 도시만 성장해가는 획일화된 구조도 지적하면서 자연 그대로의 모습, 농촌에서의 소박한 삶의 중요성도 강조한다. ‘빠름’만을 추구하는 현대인에게 ‘행복’과 ‘풍요’의 가치를 일깨워주는 ‘슬로라이프’ 이야기 GNH는 최근 국제사회의 협조로 지표로 제시되면서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2004년부터 GNH를 주제로 한 국제회의가 열리기 시작했는데, 2007년에는 프랑스의 니콜라스 사르코지 대통령이 참석해 GNH의 중요성을 환기시켰다. 2008년에는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스티글리츠 교수를 중심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 산하에 위원회가 결성되고, 2009년 부산에서 열린 제3차 OECD세계포럼에서 주요 의제로 GDP를 대체하는 지표의 연구결과가 다루어졌다. 이러한 가운데 2012년 1월에 열린 다보스포럼에서 GNH가 언급되었고, 4월에 유엔이 '세계행복보고서'를 발표한 후 행복지수의 중요성이 강조되었으며, 5월에는 뉴욕에서 열린 유엔회의에서 부탄의 수상이 GNH에 대한 발표를 했고, 6월에는 유엔지속가능개발회의를 통해 의제로 다루어져 향후 행복지수에 관한 논의의 진전이 예상된다. 무엇보다도 신자유주의의 폐해가 점점 더 부각되는 상황에서 인류가 모두 진정으로 행복해질 수 있는 길에 대한 성찰이 담긴 이 책은 현대사회의 굴레에 지친 현대인에게 일종의 치유와 휴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