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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1
DESIGNER's SHOWROOM GISSEN 기센 곽현주 EGOSTUDIO 이고스튜디오 임선옥 JOHNNY HATES JAZZ 쟈니헤잇재즈 최지형 JARDIN DE CHOUETTE 쟈뎅드슈에뜨 김재현 STEVE J&YONIP 스티브제이앤요니피 정혁서와 배승연 HONG SUNG WAN 스위트리벤지 홍승완 PAUL&ALICE 폴앤앨리스 주효순 STUDIO K 스튜디오케이 홍혜진 DGNAK 디그낙 강동준 LEIGH 레이 이상현 YOKOE 요괴 김선욱 CHAD KEANE 채드킨 HOZE 호재 이호재 Part 2 STYLE SHOP BELL&NOUVEAU 벨엔누보 김종실과 최정민 AVECS 아벡에스 하수연 JBROS 제이브로스 김석중 JULIA REPUBLIC 줄리아리퍼블릭 김지영 103 일공삼 임세원 EL 이엘 이대우 DIGUE STYLE 디그스타일 이동숙 PRINCE ROSE 프린스로즈 한명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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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를 판단하는 눈은 다를 수 있지만 쟈니헤잇재즈의 디자이너 최지형은 참 단아하게 생겼다. 말하는 폼새와 옷 입는 것 또한 그러하다. 겉모습만으론 도대체 어디가 ‘한국의 피비 파일로’인지 알 도리가 없다. 하지만 최지형은 분명 한국의 피비 파일로고 스텔라 맥카트니일 수밖에 없다. 우선 최지형을 만나러 간다고 하니 주위 여성 동료들의 반응부터 그랬다.
“와! 정말 최지형 씨 만나러 가세요? 너무 좋아요.” “쟈니헤잇재즈, 진짜 좋아해요. 근데 좀 비싸서 흠이죠.” 디자이너 최지형에 대한 대중들의 생각을 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싶어 주위 사람들에게 사전 인터뷰를 시도했다. “딱 여자들이 원하는 옷을 만드는 것 같아요.” “너무 난해하지도, 평범하지도 않은 적정선을 보여주는 디자이너라서 좋아요.” 생각해보면 ‘동시대의 여성들이 가장 열렬히 지지하는’ 옷을 만드는 디자이너로 명성이 높았던 피비 파일로나 피비의 뒤를 이어 클로에를 은하계 최강 브랜드로 만들었던 스텔라 모두 외모만 보면 과격한 선도자가 아닌 시크한 스타일을 고수한 디자이너들이다. ‘천의 장벽’ 너머에서 신비감을 조성하며 대중을 선도하는 게 아니라 그들과 함께 호흡하는 것 또한 중요한 요소가 된 것이다. --- p.36「쟈니헤잇재즈」중에서 공간 얘기를 안할 수가 없겠다. 신진 디자이너들의 작업 공간과 쇼룸이란 게 대부분 간단한 DIY 작업대와 옷걸이로 이뤄진 데 비해 이곳 쟈니헤잇재즈는 꽤 정성스럽고 브랜드 정체성에 충실하게 꾸며놓았다. 돈이 많이 들고 적게 들고의 문제가 아니다. 디자이너의 마인드 차이다. 그녀는 디자이너면서 동시에 쟈니헤잇재즈를 이끌어가는 사업가였다. 그녀는 적지 않은 금액을 지불하는 소비자에게 그에 상응하는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은은한 파스텔톤 페인트와 잘 매치되는 아기자기한 소품, 그리고 내 방에 가져다놓고 싶은 탁자까지 모두 그녀의 생각을 반영하고 있다. 그녀는 소비자도 디자이너를 선택하지만 디자이너 역시 자신의 옷을 입어줄 고객을 골라야 한다고 믿는다. 굳이 1층이 아닌 2층에 쇼룸과 작업실을 낸 것만 봐도 그렇다. “가로수길에 작업실을 오픈한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어요. 강남의 거의 모든 샘플실과 기타 부자재집이 이곳에 몰려 있거든요. 하지만 처음부터 목 좋은 1층에 내서 불특정다수의 손님을 맞이하는 것보다 2층에 내는 걸 염두에 두고 있었어요. 경제적인 이유도 있었지만 그보단 최지형이란 이름과 쟈니헤잇재즈란 브랜드를 알고 찾아오는 이들과 소통하고 싶었답니다.” --- p.39「쟈니헤잇재즈」중에서 남성복이란 게 한 번에 확 바뀌지 않는 것처럼 그의 쇼룸 역시 예전이나 지금이나 별반 다를 게 없어 보인다. 하지만 하나하나 꼼꼼히 돋보기를 들이대면 미세한 변화를 감지할 수 있다. 탁자에 올려놓은 사탕접시부터 옷걸이까지 모두 철저한 계산 아래 배치되어 있다. 사실 그는 ‘공간’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디자이너다. 구 서울역사에서 펼쳐진 그의 패션쇼는 여전히 ‘최고의 패션쇼’로 두고두고 회자되고 있다. 공간이 어쩜 이렇게 옷과 닮았느냐는 질문에 그는 답한다. “솔직히 공간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지 못했어요. 대한민국 디자이너들은 옷만 끝내주게 뽑아낸다고 해서 성공할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경영도 해야 하고, 바이어들도 만나야 하고, 트렌드도 조사해야 해요. 여러 이유 때문에 옷 이외의 욕심은 버려야 했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테리어에만 수억을 들인 다른 호화 숍보다 스위트리벤지의 쇼룸이 훨씬 멋져 보이는 건 이곳을 채우고 있는 소프트웨어, 즉 옷들이 그 자체로 훌륭한 오브제가 되어 주기 때문이다. --- p.76「홍승완」중에서 이 옷가게에 드나드는 사람을 보고 있노라면 여기가 ‘명동’인지 도쿄의 ‘다이칸야마’쯤 되는지 상당히 헷갈리게 된다. 요즘이야 워낙 ‘감각 있어 보이는 집’이 많아져서 그저 겉모습만으로 103을 그렇게 표현한다면 다소 무리가 따르지만, 이 집에 드나드는 사람의 면면을 보면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다. 손님의 반 이상이 명동을 찾는 일본인인 것. 까다롭기로 은하계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하는 일본인들이 동대문시장이 아닌 곳에 이렇게 몰려드는 걸 본 적이 없기에 (욘사마를 따라다니는 아줌마부대를 제외하고) 더욱 ‘이곳이 명동이야? 하라주쿠야?’라는 의문이 드는 것이다. “3일 연속 들렸던 일본인 고객이 마지막 날 어린 아이처럼 우는 거예요. 이제 여길 당분간 못 오는 게 너무 아쉽다면서…….” 103의 임세원 대표가 자부심을 담아 자랑했다. --- p.208「103」중에서 “셔츠에 대한 로망 비슷한 게 있었어요. 지금도 남자를 가장 멋지게 만들어줄 수 있는 최고의 아이템이라고 쾹고 있답니다.” 한 가지 아이템으로만 승부하려던 그의 이상은 너무나 작은 남성복 시장이라는 현실과 대면하자 쮱도를 약간 이탈하게 된다. 결국 프린스로즈는 평소 한명호 실장이 흠모해 마지 않던 클래식과 캐주얼을 믹스한 남성복 매장으로 탈바꿈한다. “많은 사람들이 클래식 하면 그저 새빌로 스타일의 딱딱한 규격을 떠올리죠. 하지만 이탈리아 남자들은 셔츠에도 보타이를 맨다든지, 청바지와 잘 재단된 재킷을 매치하는 식으로 자신만의 클래식을 잘 소화해요.” 그러면서 그가 예를 든 건 유명한 남성복 페어인 프티워모였다. 그곳에 참석하는 멋쟁이들이야말로 한명호가 가슴에 품고 있는 프린스로즈의 롤 모델인 셈이다. --- p.247「프린스로즈」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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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이 아닌 스타일을 파는 곳, Designer's Showroom!
카페 뺨치는 인테리어에 잘 재단된 장인의 옷, 누구보다 트렌트에 민감하고 옷을 사랑하는 패션디자이너들의 조언…. 이것은 결코 부잣집 사모님들이나 갈 수 있을 것 같은 부티크의 풍경이 아니다. 패션에 관심이 있고 옷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방문해야 할 디자이너의 쇼룸이다. 누구보다 패션을 선도하지만 완전히 대중적이지 않은 디자이너들은 아직 협소하고 덜 완성된 공간에 자신만의 작업실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 한켠에 만들어진 쇼룸은 모두 디자이너들의 성향에 따라 개성이 넘치는 공간으로 꾸며져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다. 간혹 편하게 들어가기에는 너무 비싸 보이는 곳도 있지만 대개는 멋진 옷에 이끌려 누구나 문을 열 수 있을 정도이다. 하지만 그 안에서 이루어지는 쇼핑은 일반 숍에서 누릴 수 있는 차원의 것이 아니다. 옷감 먼지가 날리는 작업실을 훔쳐보며 옷을 만든 디자이너에게 직접 설명과 조언을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의견을 나누고 제안을 할 수도 있다. 그러다보면 그저 옷 한 벌을 사는 게 아닌 스타일을 만들어 나온 기분을 느끼게 된다. 진짜 쇼핑을 한 것이다. 이 책에 소개된 디자이너숍 13곳과 편집숍 8곳은 이런 진짜 쇼핑이 가능한 곳이다. 그저 맘에 드는 옷을 찾아 입어보고 사는 것이 아니라 디자이너와의 소통을 통해 스타일을 완성하는 공간이라 하겠다. 트렌드 리더 김현태의 아주 특별한 탐방기! 가까이 있는 사람도 잘 못 챙기면서 자주 가는 레스토랑의 셰프와는 친분을 맺고 싶어 하고, 특별히 맘에 드는 식당은 연속적으로 계속 방문해 끝내는 안면을 터야 직성이 풀리며, 백화점에 가도 아는 점원이 있는 곳만 가서 그들에게 이것저것 조언을 많이 듣는 김현태! 그는 어느 분야든 최고의 전문가를 만나 의견을 나누고 구매를 결정한다. 올리브쇼의 진행 패널이자 패션지 기자, 패션몰과 광고대행사를 운영하는 그는 「김현태의 트렌드 따라잡기」 외에도 「김현태의 칙릿」을 연재하고 있는, 우리나라 최고의 트렌드 리더 중 한 명이다. 하지만 그는 쇼핑에 있어서만큼은 ‘슬로’를 주장한다. 아무리 트렌드가 빠르게 변해도 내 스타일을 만드는 데 충분한 시간을 투자하지 않으면 진정한 패셔니스타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패션 전문가들은 브랜드보다 스타일에 따라 옷을 사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럼 나에게 맞는 스타일은 어디서 찾을까? 보통 사람들이 의존할 곳은 잡지나 백화점 혹은 패션숍의 점원들, 그도 아니면 친한 친구들의 조언뿐이다. 트렌드 리더 김현태는 그것이 가장 이상하다. 왜 내 돈을 내고 옷을 사면서 최고의 전문가들을 만나지 않을까? 이 책은 이런 의문을 품고 김현태가 서울의 유명하다는 숍들을 거의 모두 섭렵하다시피 한 뒤 뽑은 최고의 패션매장만을 골라 엮은 것이다. 꼭 멋진 디자이너의 쇼룸을 소개한다는 것 이상으로, 우리나라 디자이너의 작업실과 쇼룸을 들여다보고 그들의 철학과 스타일을 정리한 작업은 의미가 있을 것 같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디자이너의 쇼룸과 스타일이 좋은 옷방을 방문해보길 바란다. 단순히 옷만 사지 말고, 그들과 소통하고 종국에는 친구가 되었으면 한다. 혹시 디자이너들이 도도하면 어쩌지 라는 고민은 하지 않아도 된다. 김현태가 만난 디자이너들은 모두 당신 역시 두 손 들어 환영할 게 틀림없으니까. 스타일을 창조하는 옷방 만들기! 무엇인가를 좋아하다보면, 그 관련 산업 쪽으로 전업해 독립을 꿈꾸게 마련이다. 이 책에 소개된 옷방의 주인들은 정통 패션디자이너에서 패션 마니아, 그리고 일반 직장인까지 다양하다. 꼭 디자인을 전공해야 멋진 옷을 만들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처음부터 패션업계에 종사해야 사랑받는 옷방을 오픈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이 책에는 패션 이야기뿐 아니라 옷방의 주인들이 다양한 시행착오를 거치고 오늘에 안착하게 된 이야기도 함께 담겨 있다. 그들이 강조하는 조언은 따로 팁으로 정리까지 해두었다. 때문에 옷을 사랑하는 패셔니스타들뿐 아니라 패션업계에서 창업을 원하는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