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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메모리즈 오브 마더 (사진: 홍경표 & 서지형)
2. 영화의 중간, 배우의 경계, 혹은 사진들 - 홍경표 촬영감독 인터뷰 3. 얼굴을 지우는 김혜자, 얼굴을 돌리는 원빈 - 백은하 배우연구소 소장 4. 탐정 지켜보기: [마더]의 불편한 미스터리 - 팀 그리어슨 5. Watching the Detectives: The Troubling Mystery of Mother 6. 10주년을 기념하며 - 서지형 스틸 사진가 7. 맺음말 - 봉준호 감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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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더] 사진은 10년 만에 봐요. 찍으면서는 확인을 안 했어요. (웃음) 보면서 새로웠죠. 내가 이걸, 이 사진을 찍어놨구나, 싶은 것들이 있어요. 원빈 씨의 클로즈업 샷 같은 것들이 있는데요, 당시엔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게 보이더라구요. 얼굴과 눈 같은 거. 카메라를 보는 시선 같은 거.
몇 개 사진은 카메라를 보라고 하고 찍은 것들인데, 이렇게 카메라를 봐 달라고 말할 수 있다는 점이 내가 사진을 좋아하는 이유일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드네요. 사진 찍을 땐 김혜자 선생님한테 “카메라 한 번 보세요” 이렇게 말할 수 있어요. 하지만 영화에선 그게 안 되잖아요. 그게 김혜자 선생님이든, 다른 배우든. 좋아하는 원빈 씨 사진을 보면, 그땐 카메라를 보라고 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이 친구가 어느 순간 카메라를 보고 있었어요. 알 수 없는 표정을 하고. 날 보고 웃는 건지, 뭐를 보고 웃는 건지 몰라도, 그 표정을 좋아해요. --- 「홍경표 촬영감독 인터뷰」중에서 이 배우들의 성취는 ‘비교불가’가 아니라 ‘대체 불가’다. 눈부신 미소년과 자애로운 어머니는 여기에 없다. 영화 [마더]는 김혜자가 아니었다면 아예 만들어질 수 없는 영화이다. ‘도준’은 원빈이 아니었다면 아예 달라졌을 역할이다. ‘엄마’와 ‘도준’ 캐릭터는 봉준호라는 창조주가 단독으로 빚어낸 피조물들이 아니다. 감독 봉준호는 ‘호스트’보다는 ‘게스트’의 태도로 배우 김혜자와 원빈을 방문한다. --- 「얼굴을 지우는 김혜자, 얼굴을 돌리는 원빈」중에서 [마더]는 봉준호의 첫 번째 살인물이 아니다. 2003년 개봉한 두 번째 장편영화 [살인의 추억]은 수십 년간 경찰의 수사망을 피해간 연쇄살인범에 대한 실화를 각색한 영화다. 이 어두운 드라마에는 정의도, 안도도, 종결이라는 감각도 존재하지 않는다. (2019년 이 용의자가 마침내 체포되는 엄청난 반전이 일어났다) [마더]에서 우리의 조그만 영웅은 마침내 아들을 구해내지만 카타르시스는 요원하다. 마치 형사나 탐정들처럼, 어머니들은 소리 없이 사회를 보호한다. 모두가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이들이 우리를 지켜주고 나쁜 사람들을 멀리 쫓아준다. --- 「탐정 지켜보기: [마더]의 불편한 미스터리」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