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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다지
조선을 꿈꾸게 한 일곱 권의 책
오정은
디아망 2013.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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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 소개 1

라디오 작가, 애니메이션 시나리오 작가, 소설가를 거쳐 지금은 드라마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김진표의 야간비행(SBS)] [장유진의 음악편지(TBS)][한낮의 가요선물(PBC)] 등 9년 동안 다양한 라디오 프로그램을 구성했으며, 애니메이션 시나리오 작가로 전업 후애니메이션 [뽀로로] [구름빵] [장금이의 꿈] [헬로카봇] [두리둥실 뭉게공항] [마법 천자문 극장판] [소피루비] [내친구 코리리] [머털도사] 등의 대본을 썼다. 소설로는 『환다지』 『마시시피 카페』 『경계의 증언』 『연풍당 수블아씨』 등이 있다. 제주의 풍광에 반해 제주도로 이주한 후 ‘하루 한 번 바다 보기’
라디오 작가, 애니메이션 시나리오 작가, 소설가를 거쳐 지금은 드라마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김진표의 야간비행(SBS)] [장유진의 음악편지(TBS)][한낮의 가요선물(PBC)] 등 9년 동안 다양한 라디오 프로그램을 구성했으며, 애니메이션 시나리오 작가로 전업 후애니메이션 [뽀로로] [구름빵] [장금이의 꿈] [헬로카봇] [두리둥실 뭉게공항] [마법 천자문 극장판] [소피루비] [내친구 코리리] [머털도사] 등의 대본을 썼다. 소설로는 『환다지』 『마시시피 카페』 『경계의 증언』 『연풍당 수블아씨』 등이 있다. 제주의 풍광에 반해 제주도로 이주한 후 ‘하루 한 번 바다 보기’를 실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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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02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447쪽 | 454g | 128*188*30mm
ISBN13
9788998778002

책 속으로

“겨우 이런 이야기 따위가 어찌 조선에 개혁을 가져오며 조선을 꿈꿀 수 있게 하겠는가.”
웃음은 이내 흐느낌으로 바뀌었다.
“겨우 이런 이야기 때문에 형님이 죽었어.”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보면 모르겠느냐. 너도 정녕 형수님의 일가가 사리사욕에 눈이 멀어 형님을 시해한 것으로 보이느냐? 천만의 말씀. 이 나라는 성리학의 나라다. 나라가 망해도 성리학은 살아 있어. 그런데 백성이 왕을 뽑는 나라라니! 대국보다 먼저 달을 점령하는 이야기라니, 그게 어디 가능한 일인가! 성리학이 곧 하늘인 이 나라에서, 형님은 대체, 대체 그 목숨을 놓고 무엇을 하려 했단 말이냐!”
“그 말씀은…….”
설의 입술이 파르르 떨렸다.
“조선이 꿈꾸길 바라지 않는 자가 누구이겠느냐
휘운이 휘청이며 말했다.
“이 세상의 모든 양반은 천것들이 꿈을 꾸면 불안해지지. 봉기라도 일어날까 봐. 당장 아바마마부터 질색하셨을 게다. 그러니 금서령이 떨어진 게지.”
--- p.65-66


“그래서 말인데, 같이 알아보러 가잔 말이지. 심양으로.”
“저를 빼주실 수 있단 말씀이십니까? 역모죄인인데도?”
“아주 간단해. 지금 나에겐 나와 함께 볼모로 갈 세자빈 역할의 여자가 필요하고, 넌 어떻게든 옥을 빠져나와 심양으로 가고 싶을 테지.”
“청국에서 볼모를 요구했군요.”
짧은 시간에 설이 생각을 정리했다.
“뭐, 이제 내가 세자가 됐다고 말했잖아. 어때, 그렇게라도 가볼 생각 있어?”
적잖게 당황했을 터인데도, 설은 담담하게 물었다.
“선택권은 있습니까?”
“당연히 없지. 이 길이 아니면 망나니 칼날 아래 목을 드리워야 할 테니까.”
그러자 만족스럽다는 듯 설이 답했다.
“선택권이 있다 해도 갔을 겁니다. 하지만 가끔 그 선택이 옳았는지 후회가 들 때, 선택할 여지가 없었다는 것이 그나마 위로가 되어주겠군요.”
“현명한 판단이군. 그럼 거래를 시작해볼까?”
“목의 칼부터 풀어주시지요.”
설이 단호히 말했다
--- p.147-148


“한빈 마마께서는 바쁘신 저하를 대신해 조선인 속환 문제를 담당하셨습니다. 하지만 몇 년 전부터 관소에 할당된 농사일과 무역을 직접 담당하시게 되면서 포로 속환을 맡길 사람이 필요했고, 마침 제가 거기 있었습니다.”
한없이 열정적이고, 끈질기며, 낮은 자에 대한 측은지심을 마음에 지닌 사람. 설이 그 일에 맞춤이었을 것이다.
“열이도 그 시장에서 만났습니다. 처음엔 혀도 잘리고 성한 데가 한 군데도 없어 살아날 가망이 없다 한 것을, 다섯 냥을 주기로 하고 구한 것이 그 아이입니다. 그렇게 구한 사람들이 열이 되고, 백이 되고, 계속 늘어났지만, 아직도 남 탑 시장에는 조선인 포로들이 가득합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매일 그곳에 가 그들의 사정을 들어주고, 관소에서 자금이 풀리면 포로 중 사정이 가장 딱한 자들의 사연부터 챙기는 것이었습니다. 해서 제가 한성으로 간다 하자…….”
“난리가 났겠군.”
“약속해야 했습니다. 잊지 않겠다고. 반드시 돌아오겠다고.”
문득 가슴이 먹먹해졌다. 이 여인, 참으로 대단하지 않은가. 조국이 지키지 못한 약속을 대신 지키기 위해 그녀는 심양으로 돌아간다. 그들의 원통함을 대신 들어주러, 대신 울어주기 위하여.
--- p.157~158


반년이 지나자, 열의 검 다루는 솜씨는 선찬을 거의 따라잡고 있었다. 열은 검을 다루는 데 있어서만큼은 천재적인 재능이 있었다. 내친김에 활 쏘는 법도 가르치려 했지만, 열은 검만 고집했다. 그 이유를 물으니 가까운 거리에서 사람을 지키고 싶어서라는 답이 돌아왔다. 가까이서 지키고 싶은 상대가 누구인지는 묻지 않아도 짐작할 수 있었다.
‘단 한 순간이라도 좋으니, 나도 누군가에게 그토록 맹목적일 수 있으면 좋겠구나.’
선찬은 열이 부러웠다.
열은 그새 눈부신 청년으로 장성해 있었다. 처음 선찬에 게 왔을 때만 해도 열의 키는 선찬의 턱밑에서 달랑거렸는데, 반년 만에 그의 키가 훌쩍 커 선찬의 키를 넘어선 것이다. 선찬은 말 못하는 열이 늘 북쪽을 향해 시선을 두고 산다는 것을 어렴풋이 눈치채고 있었다.
“네가 크는 속도를 보니, 그리움도 사람을 성장시키나 보구나.”
선찬이 농을 건넸다.
“돌아가고 싶으냐
열이 고개를 끄덕였다.
“가거라. 이제 설이가 널 걱정할 일은 없을 것 같구나.”
열은 눈 폭풍을 뚫고 기어이 다음 날 북쪽으로 출발했다. 설에 대한 애틋함은 그 정도였다.

--- p.341~342

출판사 리뷰

국내 최고의 애니메이션 작품을 써온 작가가 조선사에서 건져 올린 기발한 상상력!
17c 격동하던 동아시아의 끝자락에서 조선이 겪어야 했던 비극을
통쾌한 판타지로 승격시킨, 역사의 if!
문장 하나하나에 녹아있는 철저한 시대적 고증!
그리고 독자의 심장을 움켜쥘 거대한 로맨스!

9년 동안 SBS, 교통방송, PBC 등에서 라디오 작가로 활동했고, 지금은 TV 애니메이션 “뽀로로” “구름빵” “장금이의 꿈” “머털도사” “뭉게공항”의 시나리오 작가로 더 유명한 작가 오정은이 장르소설계에 출사표를 던졌다.
“환다지”는 잘 짜인 영상을 보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소설이다. 병자호란을 시대적 배경으로 하되, 가상의 왕과 인물들을 내세워 역사가 미처 취하지 못한 새로운 미래를 제시하는 작가의 상상력은 시종일관 이야기를 유쾌하게 관통하는 “사상”이 된다. 또한 〈남녀공학〉 〈만민왕〉 〈비월차〉 〈유투보〉등 그들이 꿈꾸던 새로운 조선의 미래가 어떻게 현실화되었는지를 유추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추리적 요소, 거듭되는 반전,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펼쳐지는 주인공들의 애틋한 사랑, 그리고 역사의 축을 바꾼 통쾌한 사상혁명! 그 모든 요소가 씨실과 날실로 만나 수놓아진, 2013년 최고의 역사 로맨스가 지금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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