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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1. take off 이륙 _ START
#01 연극이 끝난 후 #02 나를 기록하다 #03 돌아가야 한다 #04 아무도 없을 곳으로 #05 선의의 거짓말 PART 2. in-flight 비행 _ TORONTO, CANADA #06 Take care! #07 922호, 나인 투 투 #08 다섯 살, 로렌을 만나다 #09 꼭 필요하지 않은 것도 장 보기 #10 꿈 앞에 서면 언제나 떨린다 #11 혼자가 되어 버린 순간 #12 둘이 된다는 것 #13 ROSEDALE NEXT #14 손을 뻗어도 닿지 않을 거란 걸 알기에 #15 해룡반점 #16 소고기 다시다를 좋아하는 남자 #17 이별하기 #18 빨강머리 앤, 기다려 #19 타임머신 #20 감옥이었던 곳에서 범죄를 저지르다 #21 기내용 고추장 다섯 개 #22 떠나고 도착하는 일 #23 혼잣말 #24 걷고, 또 걷고, 그냥 걷고 #25 동글동글 베이글 #26 굴뚝의 한숨 #27 지도를 보는 법 PART 3. via Seoul 경유 _ SEOUL, KOREA #28 자전거와 한강 #29 사람을 잘못 봤네요 #30 그다음엔 어디로 가? #31 한남동 덕분에 #32 지금, 비웃으신 건가요? #33 이게 끝은 아니겠지? #34 과감하게 포기하는 용기 #35 시작 PART 4. in-flight 비행 _ TOKYO, JAPAN #36 당연한 삶 #37 빨래의 도시 #38 나는 신문배달원 #39 힘내요! #40 까칠한 무라카미상 #41 근심과 걱정을 등에 업고 있는 자 #42 엄마의 하얀 커튼 #43 다음 곡 #44 지는 방법 #45 가족 #46 잘 가요! #47 벚꽃 #48 사실, 나 알고 있었어 #49 애물단지 앞머리 #50 사라지다 #51 싶어요 #52 꿈에서 아빠를 만났다 #53 지금 #54 보통의 능력 #55 4번의 이사 #56 양치질을 잘 해야지 #57 마흔여덟 #58 소심한 도망 #59 내가 지은 내 이름 #60 이진휘 #61 늘 새로운 하루 #62 즐거운 일 #63 나는 당신을 사랑한다 #64 오노의 눈물 #65 내복약 #66 소박한 기대의 연장 #67 미안해, 귤 #68 사람이 진다 PART 5. landing 도착 _ SEOUL, KOREA #69 취향과 고집의 반복 #70 불안한 날들을 살아왔기 때문일까? #71 아빠보다 할아버지 #72 유효기간 없는 쿠폰 #73 상봉역 #74 5년 전의 약속 #75 너에게도 그런 사람이 있으면 좋겠어 #76 바보 같은 내게 #77 이해할게 #78 언제든 떠날 수 있는 마음 #79 지난날의 회상 #80 김밥 속 당근처럼 #81 당신이라는 꽃, 지금 피어 있습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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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 요금을 못 내서 전화가 끊겼지.
집에서 제일 가까운 로즈데일 역으로 찬바람을 가로지르며 너에게 전화를 하기 위해 걸어가는 것도 행복이었어. 동전을 넣어 너의 전화번호를 누르고 목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행복했지. 너와의 마지막 통화도 로즈데일 역 공중전화였어. 마지막 안녕을 말하려던 순간 지하철이 들어오는 바람에 미처 말도 못 하고 너의 목소리도 듣지 못하고 마지막 동전은 떨어졌어. 그래서 그런가 봐. 로즈데일 역이 슬픈 이유. 지하철을 타면 드라이버가 말하지. Rosedale next, Rosedale next. 다음 역은 로즈데일, 로즈데일입니다. 다음 역은 이별입니다. --- p.57 이 조용한 도시 오타와에서 조용히 주스를 훔쳤다는 사실이 뒤늦게 커다란 죄책감으로 다가왔다. 언젠가 이다음에 주스 한 박스 사서 Jail Hostel을 방문해야겠다. 수년 전 겨울에 내가 여기서 주스를 훔쳤다고. 너무 미안하고 미안해서 다시 방문했다고. 그 주스의 주인을 만나 사과할 수는 없겠지만 대신 받아 달라고. 훔친 주스에서 받은 비타민 C가 아직도 내 몸속에 흐르고 있다고. --- p.76 J : 난 이제 크레파스를 사서 그림을 그릴 거야. 나 : 언니, 난 색연필로 그려. 크레용도 좋지만 색연필도 느낌 괜찮아. J : 강력한 게 좋아서 크레파스 사려고. 나 : 난 어제 캔버스를 주문했어. J : 오오∼ 좋았어! 나도 그림 잘 그리게 되고 너도 글을 더 잘 쓰게 되면 조인트 전시하자. 나 : 응, 좋아. 창작의 욕구는 누구에게나 있는 거니까 우리는 참 당연한 삶을 살고 있는 거야, 언니. J : 응. 참 좋다, 그 말. 당연한 삶. --- p.1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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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고민하지 마세요. 잠시 산책한다고 생각하면 좋을 거예요.
그 산책이 길어져도 괜찮으니 지금 그 길에서 벗어나 보세요. 가끔은요.” 불안한 청춘, 짐을 꾸리다 “스물다섯에는 취직해야 하고, 스물여덟쯤엔 결혼을 해야 하고……. 아니 어째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들을 20대에 결정짓지 않으면 안 되는 거지?” 대학을 졸업하고 취직 준비를 하던 작가는 문득 몇 가지 생각이 들었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 사람들이 정해 놓은 시간표대로 사는 것은 불행해지는 지름길이라는 생각. 좀더 행복해지기 위해, 나답게 살기 위해 새로운 곳으로 갈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 일단 갑갑한 울타리 안 같은 서울을 떠나 낯선 나라로 무작정 떠나 보기로 했다. 현실은 힘겹고 미래는 불투명한데, 하고 싶은 건 참 많아 더욱 아쉬운 이십대 때의 일이었다. 그래서 떠난 곳, 캐나다와 일본. 이 책은 하고 싶은 것과 해야 하는 것 사이에서 갈등하던 작가가 낯선 두 나라에서 위로받고 생활하고 느낀 것들을 단편적인 이야기로 엮은 것이다. 가족들에게 거짓말을 하면서까지 꼭 떠나야만 했던 한 이십대의 열정, 발랄함, 간절함 등이 개성 있는 사진과 짧지만 감성적인 글을 통해 그대로 전해진다. 서울 - 캐나다 - 서울 - 일본 - 다시 서울로 이어지는 단순한 여정이지만, 여행기라고 쉽게 한정지을 수 없는 그녀의 자유분방한 감성이 무척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무엇보다 스스로 선택하고 극복하려고 애쓰는 마음, 논리와 이성보다는 몸으로 먼저 부딪쳐 깨우치려는 청춘의 용기와 인생관을 엿볼 수 있다. 특히 항공사 합격 통보를 뒤로한 채 또 다른 꿈을 향해 떠난 일본, 그곳에서 여행자가 아니라 진짜 생활자가 되어 보겠다는 욕심으로 살아간 이야기는 어쩐지 짠하다. 신문배달을 하면 방세를 내지 않아도 좋다는 집주인의 제안에 새벽같이 일어나 자전거를 타고 골목을 누빈 날들, 항상 쪼달리는 생활비, 불쑥불쑥 찾아오는 외로움 때문에 찔끔 흘러나오는 눈물의 나날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는 끊임없이 자신의 인생에 의미를 부여하고 더 나은 미래를 확신한다. 어쩌면 이 모든 이야기는 이 책을 쓴 작가만의 것이 아니라, 방황하는 서른 즈음의 청춘이라면 다들 품고 있는 마음일 것이다. 캐나다와 일본의 이야기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낯선 이국에 대한 환상을 불러일으키기보다는 마치 현실과 꿈을 왔다 갔다 하듯, 외국 이야기 사이사이에 서울에서의 방황과 고독, 소소한 현실도 함께 전하고 있다. 꿈을 향한 행복한 설렘과 쉽게 어쩌지 못하는 현실의 고달픔 사이에서 늘 고민하는 청춘의 솔직한 심정이 엿보인다. 글 쓰고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며 빨강머리 앤처럼 씩씩한 몽상가로 살고 있는 작가는 이제 막 서른의 문턱을 넘어섰다. 그녀의 이십대는 알 수 없는 미래에 불안해하면서도 결국엔 후회 없는 삶을 살자며 스스로를 응원하는 시간이었다. 그녀가 쓴 글들은 좋아하는 것과 해야 하는 것 사이에서 힘든 선택을 강요당하는 현재진행형의 모든 청춘들에게 특별한 위로와 공감을 선사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