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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있는 시간에 익숙해질 때
박철우
다연 2019.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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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PROLOGUE
검은 진심 | 시린 피크닉 | 기울어진 자존심 | 진득한 원룸 | 파란 스크램블 | 괜한 걱정 | 탈수 | 시차 | 짧은 글 | 좁은 틈새가 주는 희열감 | 부자연스러운 너와 나 | 간지러운 진심 | 유려하다 | 새벽에 펄럭인 이불 | 무르다 | 집착 | 스타벅스 | 아주 가끔, 믹스커피 | 어머니는 짜장면이 싫다고 하셨어 | 시스루 | 흐르지 않는 것들 | 자격지심 | 가벼운 안경이 필요할 때 | 저당 잡힌 설렘 | 계란찜의 마지막 한 숟갈을 허허롭다 | 돈이 좋습니다 | 언제 적 이야기 | 해방 | 갓 | 하루 냄새 | 목티 | 간격 | 개화 | 성실의 조건 | 아홉 시 | 반성문 | 작은 위로 | 이제야 후회하는 것 | 명암 | 소설 | 밤낮 | 삶은 감자 | 게스 청바지 | 의무 | 교회 운전사 | 새송이버섯 | 무형 | 소주 첫 모금 | 고기 향수 | 솔릭, 2018 | 이어폰 | 믹서기 | 바나나 | 취중진담 | 간사한 진심 | 마지막 걸레 | 라면 | 자몽 샌드위치 | 설렘 | 전자책 | 블로퍼 | 돌돌이 | 정의 | 환절기 | 욕실문 뒤편 | 침묵 | 미스터 인크레더블 | 갈증 | 고전 읽기 | 아이폰 | 멜로영화 | 섭취적 인간 | 현관 | 속독 | 아집 | 고용보장 | 10/11 | 두 개 아닌 하나 | 후라보노를 추억하며 | 놓치기 연습 | 진실 혹은 거짓 | 지금 | 공상과 현실 | 착한 이기심 | 경계 | 티끌 | 엄마 이름 네 글자 | 여름가을 | 합정에 살어리랏다 | 영화 | 동질감 | 감정의 최소단위

저자 소개 1

하고 싶은 말, 나누고 싶은 감정을 가수는 노래로 표현한다. 노래 재주가 없는 나는 그래서 글을 쓴다. 팟캐스트 [모티브 브릿지]를 진행하며 수년간 1020세대와 함께해왔고, 최근 유튜브 채널 [경험주의자]를 새롭게 열어 더 다양한 세대와 소통하고 있다. 낮에는 수백 명의 사람과 이야기하고, 밤에는 맥주 마시면서 글쓰기를 즐긴다. 마이크를 손에 쥐면 밝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고, 문득 드는 고독은 글 속에 표현하면서 삶의 균형을 맞춰가려 한다. 쓴 책으로 『혼자 있는 시간에 익숙해질 때』, 『너에게 편지를 쓴다』, 『10대, 우리들만의 고민 콘서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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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12월 12일
쪽수, 무게, 크기
240쪽 | 396g | 150*200*16mm
ISBN13
9791190456012

책 속으로

바지 주머니에 오천 원짜리 한 장 찔러 넣고, 놀러 다니던 시절이 그립다. 외출할 때 챙긴 거라고는 건강한 몸뚱이와 정신줄 반토막뿐이었으니. 하물며 그것조차도 반토막인지 몰랐던 시절을 이제 와 회상한다. 아니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챙겨야 할 거보다 의식하는 게 많아지는 건지도 모르겠다.
--- p.33

온전히 나를 위한 글쓰기가 필요한 날이 있다. 장마철의 습도가 어깨를 짓누르는 때, 의도적으로 생각을 이끌지 않으면 자꾸만 기억하고 싶지 않은 기억들에 사로잡힐 때……. 힘겹게 한 줄이라도 쓰다 보면 머릿속에 그려지는 이미지가 추억의 어느 한 부분으로 나를 데려간다. 문장에 마침표를 찍을 때마다 꼭 그 기분을 숨겨놓고 싶다. 내가 아니면 문장에 숨겨둔 것들을 찾을 수 없도록 말이다.
--- p.69

정의롭지 못한 일을 했습니다. 무슨 일이냐 묻고 싶겠지만, 차마 고백하기 부끄러워, 홀로 가슴에 새기려고 합니다. 단지 마음의 짐을 덜어내고 싶은 자그마한 이기심으로 글 몇 자 끄적입니다. 그렇게 후회의 순간을 묻으려고 합니다, 남몰래.
--- p.114

지나치게 매끄러운 건 부자연스럽다. 종이를 만질 때 느껴지는 미세한 까칠함이 좋다. 그것 없이는 글을 읽어도 비판의식 같은 건 생기지 않는다. 지나치게 매끄러운 감각의 현혹이다. 적혀 있는, 아니 나타나 있는 활자 그대로의 의미를 받아들이고 싶다.
--- p.171

집에 들어오는 방향 그대로 신발을 벗어두면, 문득 누군가 찾아올 것 같은 설렘이 든다. 반면에 신발을 돌려 나가는 방향으로 정리하자면, 자꾸만 누군가 떠나갈 것만 같다. 그게 누구인지도 모르면서. 그래서 요즘은 신발 정리도 잘 하지 않는다.
--- p.198

맥락 없이 흘러가는 전개도 좋고, 목적성 없이 흘러가는 시간도 좋다. 애써 붙잡으려던 것들을 놓아버리고 난 뒤, 지금의 것들에 집중한다. 열어젖힌 창문으로 가을바람이 불어온다. 얽매였던 모든 것으로부터 해방감을 느낀다.

--- p.212

출판사 리뷰

불공평한 것도 삶의 이면이다
‘완전’을 꿈꾸는 청춘의 행복 희망가


볼품없는 것이라 해도 그 속엔
명과 암이 공존하게 마련이다.

손바닥과 손등의 느낀 바가 다르다 해도
모두 하나의 손에서 비롯된 감각이다.

불쾌하기만 한 습습한 장마조차
삶의 이면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면…….

불공평함 뒤에 가려진,
삶의 이면이 주는 아름다움에
흠뻑 젖을 수 있겠다.

이 책은 당신을 위로하지 않는다. 다만, 마음을 함께하며 혼자 됨을 충분히 즐겼다면 그만 지상으로 올라오라고 말한다. 그럴 수 있다면, 만선의 꿈을 싣고 출항하는 어선의 뱃머리까지 올라오라고 말한다. 그곳에서 정성스럽게 볶은 안주로 술상을 차려놓고 기다릴 테니, 소주 한 잔 나누면서 미지의 바다로 함께 나가자고 말한다. 이제 이 책 한 장 한 장을 음미하며 우울한 내면, 그 ‘불완전’에서 벗어나 당신 청춘의 ‘완전’을 꿈꿔보자. 이것이 이 책의 외면 아래 갈아둔 또 하나의 이면이다. 고로 이 책은 청춘의 행복 희망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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