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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 고모가 내 첫 결혼에 대한 이야기를 해 준다고 했는데 왜 듣지 않겠다고 했지? 궁금했을 텐데.”
“기다리고 있거든요.” “뭘?” 연서는 손을 뻗어 그의 야윈 뺨을 가만히 어루만졌다. 보고 만지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아린 내 남자. “당신 마음에 난 상처가 나아 가는 거. 덧나지도 곪지도 않고 깨끗이 아물어 온전히 당신 마음이 내게로 향하는 날, 그때가 되면 당신 입으로 얘기해 줄 테니까.” “연서야…….” 준경의 눈빛이 깊은 우물처럼 짙어졌다. 까슬한 짧은 수염이 돋아난 준경의 여윈 뺨을 그녀가 위로하듯 부드럽게 어루만졌다. 그리고 떨리는 미소를 지으며 다시 입을 열었다. “솔직히 고백하면 기다리는 거, 힘들고 마음 볶이고 아파요. 하지만 당신만큼 아플 것 같지는 않아서 참는 거예요. 마음이라는 게 자기도 억지로 어떻게 할 수 없는 애물단지니까. 첫눈에 반해서 내가 당신 3년이나 기다린 거 보면 몰라요? 그래서 나…….” 준경이 와락 끌어안는 바람에 연서는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격한 감정을 가누지 못한 그의 가슴이 크게 들썩였다. “너는 정말…… 바보야.” --- 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