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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 게임을 하시겠습니까?
2. 테스트
3. 정말 들어가시겠습니까?
4. 안전빵이냐 올인이냐
5. 게임 시작
6. 왕의 모든 말들
7. 페어 게임
8. 강경책
9. 게임에 패하다
10. 해저드
11. 게임의 이름
12. 게임의 실체
13. 마인드 게임
14. 백곰 효과
15. 정말로 그만두시겠습니까?
16. 누가 누구 역할을 하고 있나?
17. 반격
18. 정말 다시 하시겠습니까?
19. 인사이드 맨
20. 페이백
21. 최종 게임
22. 휴식을 위한 행위

저자 소개

저자 : 안데르스 데 라 모테
저자 안데르스 데 라 모테는 1971년 스웨덴에서 태어났으며 경찰관으로 재직하다가 첨단 IT기업에 입사해 보안책임자로 일했다. 현재는 국제보안컨설턴트로 일하며 소설을 쓰고 있다. 2010년 장편소설 《게임》을 발표하며 작가로 데뷔했으며 스웨덴 범죄소설작가 아카데미의 ‘신인작가상(First Book Award)’을 수상했다. 《게임》은 데뷔작으로는 보기 드물게 출간 4주 만에 스웨덴에서만 10만 부 이상의 판매를 기록하며 일약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필립 딕에 자주 비견되는 그의 소설은 숨 가쁜 스피드, 웃음을 머금게 만드는 유머, 놀라운 반전, IT와 소셜미디어에 해박한 전문지식으로 독자들의 시선을 단숨에 끌어들인다. 그의 소설은 첫 장을 여는 순간부터 영화처럼 생동감 있는 장면전개와 긴박감 넘치는 스토리로 숨 돌릴 틈을 주지 않는다.
정교한 플롯, 대중문화에 대한 유쾌한 해석, 의표를 찌르는 반전으로 독자를 매료시키는 그의 소설은 기존 스칸디나비아 범죄소설의 전형성을 탈피한 새로운 시도라는 평가를 이끌어내고 있다. 유비쿼터스 정보기술과 첨단미디어에 익숙한 현대인들이라면 누구나 매혹될 수밖에 없는 소재를 다루는 게 특징이다.
어느 날 우연히 핸드폰을 주운 주인공이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테스트하는 게임을 통해 일약 영웅이 된다. 갑자기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된 그는 점점 더 게임 속으로 깊이 빠져든다. 핸드폰 이용자라면 누구나 가능한 게임을 소재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대밀착형 소설이라 할 수 있으며, 인터넷과 소셜미디어가 요즘 세대들에게 미치는 영향과 문제점에 대해서도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현재 총3부작인 《게임》, 《버즈》가 출간되었으며, 3편 《버블》은 집필 중에 있다.
역자 : 박규호
역자 박규호는 서강대학교 독어독문과를 졸업하고 독일 에어랑겐-뉘른베르크대학교에서 독문학, 철학, 연극영화학을 공부했으며,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목마른 영혼의 외침, 존 레논》, 《사람이 알아야 할 모든 것, 인간》, 《심리학의 모든 것》, 《슈바니츠의 햄릿》, 《너에게 닿기를 소망한다》, 《행복은 혼자 오지 않는다》, 《사랑, 그 혼란스러운》 등의 책을 번역하였다.

관련 분류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03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328쪽 | 446g | 147*210*30mm
ISBN13
9788984371224

책 속으로

쥐구멍에도 볕 뜰 날은 있나 보다. 죽으라는 법은 없었다. 손에 쥔 핸드폰을 이리저리 들여다보았다. 조그맣고 날렵한 폰이었다. 손바닥보다도 작았다. 고급 메탈 케이스 뒷면에는 작은 카메라 렌즈가 달려 있었다. 핸드폰 상단 모서리에 큼직한 검정색 클립이 붙어 있었다. 옷가지에 고정시키기 위한 용도인 것 같았으나 작고 심플한 디자인에 전혀 어울리지 않았다. 클립을 떼어버리려는 데 갑자기 화면에 불이 들어왔다.
게임을 하시겠습니까?
질문 밑에는‘예’와 ‘아니요’를 선택할 수 있는 버튼이 있었다. 순간 깜짝 놀라 움찔했다. 숙취로 정신이 없어 핸드폰 전원이 켜져 있는 것도 몰랐었나 보다. 당혹스럽고 민망했다. 일단‘아니요’를 누르고 메뉴를 찾아보았다. 재수가 좋으면 원래 주인이 분실 신고를 하기 전에 며칠 정도 핸드폰을 사용할 수 있을지도 몰랐다. ‘아니요’를 눌렀지만 시작 메뉴는 나타나지 않고 계속 똑같은 질문만 떴다. 몇 번을 ‘아니요’를 눌렀는지 모르겠다. 슬슬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 pp.12-13

화면은 위아래로 심하게 흔들렸다. 열차 출입문과 아스팔트가 나타나고 잠시 후 몹시 흔들리는 계단과 뢰르스트란스 거리의 일부도 보였다. 뒤이어 전체 장면들이 처음부터 다시 재생되었다. 이번에는 측면에서 녹화된 영상이었는데 조금 전보다 초점도 잘 맞고 덜 흔들렸다. 우산을 훔쳐 열차에서 뛰어내리는 자신의 모습이 보였다. 찍은 각도로 볼 때 섹시녀 아니면 삼십대 남자들 중 하나가 카메라를 들이댄 것 같았다. 우산을 빼앗긴 남자의 얼빠진 표정은 압권이었다.
영상을 다시 한 번 돌려보았다. 마치 현장에 있는 듯 묘한 쾌감이 느껴졌다. 십대 소녀들의 놀란 눈, 옆자리 알코올중독자가 움찔하는 모습, 우산을 뺏긴 남자의 놀란 표정까지. 아까는 보이지 않던 세세한 부분까지 볼 수 있었다. 끝내주는 영상이었다. 정말 굉장했다. 화면 속 모습이 생각만큼 멋지지는 않았지만 아드레날린이 샘솟는 느낌이었다. 게다가 반복해서 보니 천천히 즐기는 맛도 있었다.
한참을 보다 ‘믹스’라고 표시된 아이콘이 있어 눌러 보았다. 놀랍게도 두 가지 영상이 한 화면에 떴다. 자신이 촬영한 영상은 왼쪽에, 다른 영상은 오른쪽에. 두 영상은 동시에 돌아가면서 전체 사건을 두 개의 다른 시각에서 보여주고 있었다. 그는 동영상을 다섯 번이나 연거푸 보고 나서야 겨우 흥분된 마음을 진정시킬 수 있었다. --- pp.39-40

그는 잠깐 몸을 뒤척이더니 이내 잠잠해졌다. 고른 숨소리를 듣고 나서야 그가 깊이 잠든 걸 알았다. 다시 그가 깨기 전에 빨리 나가야 했다. 그런데 물건은 모두 챙겼던가? 그녀는 청바지 호주머니를 더듬어보았다. 열쇠는 있고, 경찰신분증도 있고, 핸드폰…… 없다.
급히 어두운 침실을 둘러보았다. 빨리 나가고 싶었다. 책상 한가운데 핸드폰이 놓여 있는 게 보였다. 레베카는 가벼운 마음으로 핸드폰을 집었다. 바로 옆에는 그의 핸드폰이 놓여 있었다. 단단해 보이는 금속 재질에 두께가 아주 얇고 크기도 성냥갑 두 개 정도에 불과한 터치스크린 모델이었다. 붉은색으로 깜빡이는 작은 LED 등은 핸드폰 전원이 켜져 있음을 말하고 있었다. 원래 이런 핸드폰을 썼었던가? 최근에 새로 구입한 모양이었다. 꽤 값비싸 보인다고 생각하며 그녀는 조심스레 현관문을 나섰다. --- p.80

게시판의 뜨거운 애정공세는 순식간에 식어버렸다. 몇 건 달리는 댓글은 만족은커녕 오히려 신경만 건드렸다. 게다가 금주의 동영상은 다른 게이머의 차지가 되었다. 하이니라는 게이머였는데 세계적으로 유명하다는 어떤 기업 총수의 면상에다 케이크를 날린 놈이었다. 그가 거둔 성과에 비하면 새 발의 피였다. 돈도 바닥을 드러내고 있었다. 집세를 제때 내려면 파트타임으로 컴퓨터 가게를 봐달라는 망에 녀석의 제안을 받아들여야 할 판이었다. 크고 센 미션이 간절했다. 실력을 온전히 쏟아부을 수 있는, 말하자면 수준에 걸맞은 미션이 필요했다. 참을성이 슬슬 바닥을 드러내고 있었다. --- p.90

핸드폰 불빛은 마치 화를 내듯 계속해서 깜빡거렸다. 페테르손은 반사적으로 핸드폰과 소지품을 챙겨 호주머니에 넣고 자리에서 일어나 문으로 갔다. 문손잡이를 아래로 잡아당겨 보았다. 놀랍게도 문은 잠겨 있지 않았다. 문을 열자 어두운 복도가 나타났다.
“이봐요! 거기 누구 없어요?”
떨리는 목소리로 소리쳤다. 아무 대답이 없었다. 덜컥 겁이 났다. 경찰차 안에서 두들겨 맞았을 때나 볼린이 간사한 미소를 지으며 위협을 할 때도 이렇게 겁이 나지는 않았다. 복도에는 쥐새끼 한 마리도 보이지 않았다. 복도 반대편 끝에는 초록색 출구 표시가 불규칙하게 깜빡이고 있었다. 깜빡이는 불빛을 보자 핸드폰이 생각났다. 핸드폰을 꺼내 화면을 터치했다.

--- p.116

줄거리

《게임》의 주인공 헨리크 페테르손은 30도에 육박하는 무더운 더위에 메르스타발 출퇴근 열차에 몸을 싣는다. 이미 2시간 전에는 출근했어야 하지만 지난 밤 술을 너무 많이 마셔 늦잠을 자고 말았다. 허겁지겁 열차에 오른 그는 우연히 중앙통로 건너편에 놓인 휴대폰을 줍게 된다. 재빨리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근처에 CCTV가 없는지 확인한 그의 얼굴에 금세 미소가 떠오른다. 그는 ‘잔고가 바닥을 드러낸 통장을 보며 절망했는데 죽으라는 법은 없는가 봐.’라고 생각한다. 핸드폰을 중고업자에게 넘기면 짭짤한 용돈이 들어올 거라 생각하니 흐뭇하기 그지없다.
핸드폰을 요모조모 살피던 중 화면에 메시지가 떠오른다.
‘게임을 하시겠습니까?’
예기치 않은 상황에 처한 페테르손은 몹시 당황하지만 그는 곧 ‘아니요’ 버튼을 누른다. 메시지는 계속해서 게임을 할지 질문을 던진다. 계속 ‘아니요’를 누르던 페테르손은 ‘게임을 하시겠습니까, 페테르손?’이라고 뜬 메시지에 황당한 표정을 짓는다.
‘내 이름을 어떻게 알았지?’
페테르손은 놀란 표정으로 핸드폰 화면을 뚫어지게 쳐다본다. 그는 의문을 뒤로한 채 친구 녀석이 자신을 골탕 먹이려 장난을 꾸미는 거라 생각하고는 ‘예’ 버튼을 누른다. 이어 메시지는 다음 정거장에서 탄 밝은색 코트를 입은 남자가 들고 있는 빨간 우산을 가져오라는 미션을 전한다.
페테르손은 묘한 흥분감을 느끼며 첫 번째 미션을 훌륭히 수행해 낸다. 미션 수행과 함께 은행계좌로 돈이 입금된다. 현실인지 가상세계인지 구분이 되지 않을 만큼 스릴 넘치고 짜릿한 미션과 보상들은 페테르손을 점점 게임 속으로 깊숙이 빠져들게 만든다. 그는 백주 대낮에 변호사가 타고 있던 페라리 타이어에서 너트를 빼버리고, 왕실의 기마대 행렬에 섬광탄을 던지는 등 대담한 행위를 계속해 나간다. 페테르손은 ‘게임’ 속에서 팬들의 환호를 받으며 점점 영웅이 되어간다.
또 다른 주인공인 레베카는 스웨덴 보안경찰국에서 경호원으로 일하고 있다. 얼마 전 담당한 이주민통합부 여성 장관의 경호 도중 발생한 테러사건을 훌륭하게 해결해 능력을 인정받고 최고보안 요원으로 구성된 알파팀으로 발령이 난다. 알파팀에서의 첫 임무는 공항에 도착한 총리를 안전하게 차에 탑승시키고 목적지까지 엄호하는 임무였다. 왕실 기마대 습격사건이 있은 직후라 총리 신변 보호에 촉각이 곤두서 있다. 레베카는 총리를 태운 차량을 엄호하며 고속도로를 달리던 중 구름다리 위에 한 남자가 검은 물체를 들고 서 있는 장면을 목도한다. 달리는 차량을 멈추기엔 너무 늦었다. 다리 밑을 지나는 순간 ‘쾅’ 소리가 나며 시야가 희뿌연 우윳빛으로 변했고, 그녀는 유리파편이 쏟아져 내리는 가운데 정신을 잃는다.
병원에서 깨어난 레베카는 경호대상의 안전에 이상이 없다는 사실을 전해 듣고 안도하지만 자신과 함께 타고 있던 상관이 중퇴에 빠져 분노와 절망을 느낀다. 가벼운 타박상 정도를 입은 레베카는 집으로 돌아가던 중 동생으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는다. 동생은 자신이 다리 위에서 돌을 던졌으며 도주하던 중 경찰에게 잡혀 있다는 말을 전한다. 그 차량에 레베카가 타고 있는 줄은 까마득히 몰랐다는 말도 덧붙인다. 레베카는 돌아가는 상황이 극도로 혼란스럽기만 하다. 동생이 왜 차에 돌을 던졌는지 도무지 감이 오지 않는다.
‘과거에 내가 저지른 일에 대한 복수인가?’
계속해서 게임을 해나가는 페테르손은 전과 달리 3,000포인트가 주어지는 거대 미션을 받고 흥분한다. 그 미션을 수행하고 나면 ‘게임’ 속에서 당당히 랭킹 1위가 될 테고, 팬들의 열렬한 환호가 쏟아지리라는 기대감으로 충만해 있다. 미션은 지나가는 경찰차를 향해 돌을 던지는 것이다. 페테르손은 다소 위험하긴 하지만 단지 게임일 뿐이라 여기며 미션을 수행한다. 그렇지만 이내 경찰에게 덜미를 잡혀 체포되기에 이른다. 그는 계속되는 심문에 레베카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하고 그간 자신이 저지른 모든 사실을 털어놓는다. ‘게임’에 대해 그 누구에게도 말해서는 안 된다는 제1규칙을 어긴 행위였다. 그로 인해 페테르손은 ‘게임’에서 강제 탈퇴를 당하고, 그 모든 일이 일종의 테스트였음을 알게 되고 분노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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