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시인의 말·14
Geleitwort der Autorin·17 볼프강 구빈 교수, 독일 시인의 축사·21 Grußwort von Prof. Wolfgang Kubin, Dichter·23 Ⅰ 문향·26 Das alte Teehaus·27 봄별·28 Fruhlingssterne·29 겨울 강가에서·30 Am Flussufer im Winter·31 남산의 가을·32 Herbst auf dem Nam-San·33 남산의 겨울·36 Winter auf dem Nam-San·37 Ⅱ 나무의 소리·42 Stimmen des Baumes·43 나무야 넌·46 Hallo, du Baum!·47 천년 소나무·48 Die tausendjahrige Kiefer·49 마로니에 나무·52 Der ?Marronnier?-Baum·53 연둣빛 물오름·56 Fruhlingsgruner Lebenstrank·57 겨울나무는·62 Baum im Winter·63 자작나무·64 Birken·65 삶·66 Leben·67 메밀꽃·70 Buchweizenbluten·71 산국화·74 Die Bergaster·75 풀꽃·76 Feldblumen·77 무궁화 I, II·78, 80 Mugunghwa - die sich nie erschopfende Blume I, II·79, 81 늙은 호박·84 Der alte Kurbis·85 조롱박·88 Flaschenkurbis·89 해변 무궁화 황근·92 Gelber Hibiskus am Meer·93 동독에서 온 허브차·94 Krautertee aus Deutschlands Osten·95 애반딧불이·96 Gluhwurmchen·97 토끼·100 Das Kaninchen·101 꿀벌의 교향악·102 Sinfonie der Honigbienen·103 Ⅲ 남한산성·108 Die Bergfeste Namhan·109 달빛 성곽·112 Stadtmauer im Mondschein·113 5일장에 가면·114 Auf dem ?Alle funf Tage-Markt?·115 송화 다식·116 Kiefernpollen-Geback·117 한반도를 위한 염원·120 Herzenswunsche fur die koreanische Halbinsel·121 Ⅳ 한글·126 Han‘gul·127 훈민정음(訓民正音)·130 Hunmin chongum - Belehrung des Volkes in den richtigen Lauten·131 왕의 선물·134 Konigsgeschenk·135 누리별 한글·140 Han'gul - der Weltenstern·141 나래 편 한글·144 Han'gul auf machtigen Schwingen·145 Ⅴ 하얀 약속·150 Weißes Versprechen·151 벗·154 Teurer Freund·155 오라버니·156 Oraboni - hehrer großer Bruder·157 문득 보고 싶은 사람이 되어·160 Auf einmal sich jemand nach mir sehnt·161 그냥 I, II·162 Einfach so I, II·163 첫눈에 반했어요·164 Bin verliebt in den ersten Schnee - Bin verliebt auf den ersten Blick·165 용서의 손·168 Meine Hand zur Endschuldigung·169 그대가 들려준 말 몇 마디·170 Worte, die du mir zuflustertest·171 손편지·172 Handgeschriebener Brief·173 저 둥근 달 베어 물면·176 Wenn ich den runden Mond dort anbeißen wurde·177 Ⅵ 시·180 Gedicht·181 명작·184 Beruhmte Werke·185 아호 [청라]를 받고·186 ?Wilder Wein? als Dichtername·187 얼굴 하나에·190 In einem Gesicht·191 초승달·192 Die Mondsichel·193 나도 가을 할래요·194 Auch ich will Herbst machen·195 어느 집 앞에 피는 꽃 ·196 Blumenblute vor einem Haus·197 나무의 소리, 생명의 환희 - 성명순 시해설·198 Die Stimmen des Baumes - Erlauterung zu den Gedichten von Seong Myong Sun·200 문향 [시평]·203 Das alte Teehaus [Gedichtbesprechung] (Zusammenfassung)·205 번역에 대한 작은 비고 언어의 신비 - 시의 신비·207 Kleiner Kommentar zur Ubersetzung Mysterium Sprache - Mysterium Gedicht:·226 표지 글·249 Cover-Kommentar·251 |
성명순의 다른 상품
|
언제나 그 땅 그 자리
너의 투명한 가슴은 품이 되어주었을 때 밤새 별빛 받아내려 의지를 키웠다. 저 칠월 산천이 달려오면 타인의 그늘이 되어 삶의 생채기에 너의 뿌리를 덮는다. 볼 때마다 듬직해 사랑하는 녹음을 잉태하며 다시 또 보고 나의 언어를 재구성한다. 이제 나도 너의 벗임이 틀림없다. 물리지 않는 녹음 펴 바르고 만인의 마음으로 들어가 피고 지는 그 나무 새로운 표정으로 너의 잎은 나를 바르게 곧추세웠다. 비가 내리면, 햇살이 온 누리에 퍼지고 낙엽이 곱게 쌓이는 그날 그리운 이의 접히지 않는 엽서에 써 볼 그 나무, 너였을지 모른다. --- 「나무의 소리」 중에서 |
|
한글과 독일어로 출간한 성명순 시집 ‘하얀 비밀’, 알브레히트 후베(Albrecht Huwe) 교수 번역
아동문학가이자 낭송가로도 활동해 온 성명순 시인이 한독 시집 ‘하얀 비밀’을 펴냈다. 한글 시를 독일어로 번역하여 함께 엮어 출간하기는 국내에서 최초이다. 성명순 시인의 시들을 독일어로 번역한 알브레히트 후베(Albrecht Huwe. 한국명 허배) 교수는, 47년 째 한글을 연구한 한글 전문가이다. 그는 독일에서 한국 문학을 가르치고 한국에서도 서울대·한양대·성균관대 등에서 강의를 해왔으며, 현재 덕성여대 초빙교수이다. 독일 본 대학교 명예교수이기도 하다. 이번 시집은 말 그대로 화제의 시집이다. 한국 시를 독일어로 번역하여 두 나라 언어로 출간한 시집으로는 국내 처음이거니와 저자가 프로필에서도 밝혔듯이, 번역을 담당한 알브레히트 후베(Albrecht Huwe) 교수를 비롯하여 문학평론가 권대근 교수, 서울대학교 국어국문과 김유중 교수, 독일 Bonn대학교 중국학 및 동양학 명예교수인 볼프강 구빈(Wolfgang Kubin) 교수, 서예가 청농 문관효 선생, 김민지 화가 등이 시집 출간에 직간접 참여를 하였다는 점 그리고 시집 정장이 국내 시집 최초로 하드커버에다 고정 밴드를 넣어 고급스러운 다이어리 느낌이 날 수 있도록 하였다는 점, 시집이 한국과 오스트리아에서 동시 판매가 이루어진다는 점 등이 특색이다. 지저귀는 건 사람들뿐이다 좋은 시는 항상 평론가의 비평 본능을 자극한다. ‘문향’이란 시를 읽고 나면 누구나 이 시에 대한 평가를 내리고 싶다는 에너지가 꿈틀할 것이다. 성명순 시인의 사물 인식이 예사롭지 않다는 결론에 도달하기 때문이다. 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긴장과 함축이다. 그런 메카니즘이 최대로 효과를 내는 곳이 바로 결구다. 이 시에서의 주제 의식은 결말 부분에 내비쳐지고 있다. 시의 미적 울림통은 마지막에 놓여 있는 법인데, 이 시가 이를 정확히 관통하고 있는 것이다. 가장 좋은 문장은 사물이 듣고 싶은 소리를 전하는 것이다. 이 시에서 우리가 주의 깊게 보아야 할 부분은 바로 ‘지저귀는 건 사람들뿐이다’라는 결구 문장이다. 전 지구적, 생태적 관점에서 보면, 지상에 살고 있는 인간들이란 바이러스일 뿐이다. 시어는 말이 없어야 한다. 침묵의 언어여야 한다. ‘지저귀는 건 사람뿐이다’라고 표현하는 데서 그녀의 회화적인 감성을 읽을 수 있다. 이 시를 읽는 쾌미, 미적 구조의 울림통 즉, 압권은 마지막 결구, 한 문장에 담긴 시인의 메시지를 의미재구성을 통해 소화해 내는 데 있다. 이 시는 시론을 시로 쓴 셈이다. 공자는 자신의 시정신을 사무사라 하였다. 곧 시를 보는 자신 속에 간사한 마음이 없어야 한다는 의미다. ‘시는 말이 없어야 한다’는 시적 본질과도 맥이 통하는 내용이 이 시에 암시되어 있는 것이다.(권대근) 동서양의 지성과 감성이 만나서 한데 어우러지고 엮여 완성된 한 편의 섬세한 앙상블 흔히 시는 번역이 불가능하다고 한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이다. 제아무리 베테랑 번역가라도, 번역을 해나가는 과정에서 군데군데 난관에 봉착하는 것은 피할 길이 없다. 이 경우 원작에 대한 깊은 이해와 원작자와의 정서적인 교감은 필수적이다. 그에 덧붙여 원작을 뛰어넘는 창작적 노력과 고뇌 또한 요구된다. 이로 보면 그것은 어쩌면 불가능을 가능으로 이끌고자 하는 시도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쩌랴. 예술이란 원래가 불가능을 가능으로 이끌려는 도전 의지로부터 비롯된 것을. 이 시집은 동서양의 지성과 감성이 만나서 한데 어우러지고 엮여 완성된 한 편의 섬세한 앙상블이다. 이 이중주가 만들어내는 곡조는 두 세계 사이에 패여 있는 의식의 골을 건너뛰고, 이질적인 두 언어 사이에 가로놓인 낙차와 심연을 메워가면서 청자들에게 사색과 명상의 기회를 제공한다. 시인의 영혼은 시어 위에 수줍게, 단아한 모습으로 내려 앉아 있다. 그리하여, 존재의 시원에 대한 진한 향수를 담은 이들 시편은 우리의 내면에 잔잔한 감동으로 밀려온다.(김유종) 번역의 난관으로 작용하는 두 언어의 구조적 차이 그녀의 시에 사용된 언어는 간명하고 표현력이 풍부하며, 때론 공감각적으로 매우 함축적이고 상징적이다. 여러 연에 걸쳐 이어지는 문장들도 의미에 따라 분명히 구분되어 있다. 시인의 뛰어난 표현력을 드러내는 여러 예 가운데 두 가지만 들어보자. 「동독에서 온 허브차」에서는 찻잔에 뜨거운 물을 붓자 찻잎이 맴돌며 찻잔 바닥으로 가라앉는 모습을 눈앞에 그려지듯 시어로 생생하게 구현했다. 「용서의 손」에서 시적 자아는 실제로 말을 내뱉어 표현하는 것보다 오히려 말을 아끼는 방식으로 독자에게 더욱 강한 인상을 심어준다. 한국어와 독일어의 경우처럼 생략된 표현이 빈번히 사용되고 구조적으로 상반되는 두 언어로 이루어진 텍스트를 번역하는 것은 특히 더 어려운 과제라고 할 수 있다. 그런 까닭에 사고(思考) 과정도 종종 매우 다르게 진행되는데, 번역하는 과정에서 고통스러운 사고의 전환이 요구되거나, 문장이 완전히 해체되는 결과를 낳기도 한다. 언어와 결부된 난관은 거기서 끝나지 않는다. 한국어에서는 인칭대명사가 거의 사용되지 않는다. 중성, 여성, 남성으로 구분되는 독일어의 관사도 한국어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쉼표와 마침표도 사실상 서구 언어에서 ‘수입된’ 것이다. 특정 접속사와 어미가 문장 부호의 기능을 대신한다. 시인은 이와 같은 언어적 전통을 따르고 있기 때문에 그녀의 시에도 문장 부호가 드물게 사용된다. 그녀가 사용한 시어는 군더더기 없이 섬세하지만, 독일어로 번역할 때에는 대명사나 관사, 문장 부호가 반드시 들어가야 하는 까닭에 번역본이 더 딱딱하고 복잡하게 느껴진다. 자연시가 지닌 메시지 시인은 「문향」에서 보듯이 몇 개 안 되는 연만으로도, 해묵은 소나무가 뜰에 서 있는 작은 찻집의 내밀하고 평화로운 세계를 만들어 낸다. 저 참새들이 열심히 지저귀는 소리만 들릴 뿐이다. 하지만 놀랍게도, “지저귀는 건 사람들뿐이다”로 이 시는 끝난다. 사람은 참새가 지저귀듯 별 의미 없이 재잘대곤 하는데, 이 시에서는 사람들의 이야기 소리가 시시한 잡담으로 그려진다. 참새나 나무와는 달리 사람은 자연의 언어를 사용하지 않는다. 동고동락한 세월 / 틀어지고 휘었어도 / 하늘이 마실 오고 새들이 앉는 꽃마루”에서 묘사되듯, 꽃과 하늘, 새들만 정답게 어우러지는 것이다! 이러한 경향은 「남한산성」에서 더욱 분명하게 드러난다. 사람들이 서로에게 가하고 자연에 남긴 고통을 떠안은 나무와 그를 포함한 자연은 굽고 휘어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이 지속될 수 있게 지켜준다. 바로 ‘청라’ 시인의 자연시가 담고 있는 메시지다. 시인은 다음과 같이 표현했다. “사람이 사람을 움직이는 힘은 아는 것의 한계를 넘어 자연의 소리를 느낄 수 있어야 하고 거기에 더해 사랑으로 살아야 하는 게 나 자신을 비롯하여 우리들의 몫이고 실로 바람직스러운 삶이다 라는 메시지를 독자들께 전달하고자 노력했어요.” 한국의 청명한 가을날 아침, 맑고 푸르른 하늘을 배경으로 서 있는 소나무의 생동감 넘치는 짙은 초록빛이 어우러져 함께 빚어내는 아름다운 광경이 보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시인으로 하여금 선명하고 정갈한 파랑과 초록으로 세상을 그려내게 한 시상(時相) 속에서 이 시들의 번역 작업도 시작될 수 있었다.(알브레히트 후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