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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 두 명의 사냥꾼
VII. 현재 VIII. 비숍, 루크의 뒤를 잡다 IX. 뒷거래 X. 타협 에필로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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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특기를 한번 살려보죠. 호텔 보안실 데이터베이스……. 정보기관 못지않게 무시무시한 방화벽을 갖고 있지만, 못 뚫을 것도 없어요.”
“뭐라고요? 카지노 보안실을 해킹한다고요?” 빈스가 말도 안 된다는 듯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예전에 대학생 때 친구랑 실제로 성공한 적이 있었어요. 바카라에서 돈을 다 잃은 그 괴짜 녀석이 화가 나서는 보안실 전체 스크린에 포르노 사진을 도배해버렸죠.” “…….” “제 첫 번째 계획은 최성수와 최도후 두 남자를 룩소르와 베이거스 전체 호텔들의 블랙리스트에 올리는 일이에요. 그렇게 되면, 그들이 아무리 스위트룸에 묵고 개인 경호원들을 거느리고 있다 해도 호텔 측에서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내쫓으려 할 겁니다.” --- pp.68-69 그가 부티크를 그만둔 것은 이 어두운 얼굴을 지워버리기 위해서였다. 모니터 앞에서 항상 인상을 쓴 채로 일하고, 매일 밤 노심초사 불면증에 시달리며 돈에 쫓기던 얼굴을……. 돈을 많이 벌면 벌수록, 또 신뢰를 쌓아 투자자들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이상하게도 그 속에 파묻힌 자신의 모습이 한없이 무의미하게 느껴졌다. 그는 가끔 상상했었다. 결국엔 돈 속에 꼭꼭 갇혀 숨도 못 쉬다가 죽는 자신의 마지막을……. 월별 전체 수익을 고객과 나누고 남은 그의 몫이 억 단위를 넘어가자, 한편으론 기쁘기도 했지만 채워지지 않는 허기는 계속 커져만 갔다. 말로만 듣던 ‘만족을 모르는 나약한 인간’이 멀리 있지 않았다. 바로 자기 자신이었다. 더 큰 것을 갈망할수록 얼굴엔 근심이 더 많아졌고, 자신이 보기에도 얼굴 곳곳에 추악한 탐욕이 깃들어 가고 있었다. 예전엔 돈에 쫓겼고, 이어 그 돈의 악연들에게 쫓기더니, 이제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자들에게마저 쫓기고 있었다. ‘내 삶도 정말 기구하군. 언제까지 이렇게 도망만 다녀야 하지?’ --- pp.161-162 “벤 힐러, 그런 방식으로는 절대로 나를 잡을 수 없어. 그리고 지금껏 날 쫓던 일은 반드시 후회하게 해주겠어.” 딸깍. 짧은 두 마디 후 통화가 끊어졌다. “잠깐…… 젠장!” 차가운 눈동자가 분노로 타오르며, 벤은 휴대폰을 바닥에 내동댕이쳤다. 온갖 복받치는 감정 때문에 그는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 이성 따윈 저 멀리 사라져버렸다. 순간 토할 것처럼 어지러워져서 자기도 모르게 스르륵 주저앉았다. 그는 경기장 모래 위에 무릎을 꿇은 자세로 멍하니 있었다. 목숨을 건 결투에서 패배한 검투사처럼……. 이제는 확실해졌다. 벤은 스스로 결론을 내렸다. 어떠한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더라도 이 최도후란 남자를 붙잡는 것은 불가능했다. 이자는 설령 두 다리를 잃어버려도 끝까지 도망칠 그런 작자였다. 도망에 방해가 되는 걸림돌은, 그것이 설사 신이나 악마라 할지라도 넘어설 것이다. (184~185쪽) 진용리우는 원탁에 앉은 열한 명의 사람들을 스윽 둘러본 다음, 똑 부러지고도 단호한 말투로 입을 열었다. “이번에 설명드릴 안건은 저번과 동일합니다. 현재 중국을 포함, 총 32억 7,300만 명의 개인정보를 수집한 상태입니다. 개발도상국들의 모바일 이용자가 의외로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라, 내년에는 약 6억에서 7억 명 정도의 개인정보가 추가로 수집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허무맹랑하게 들리는 그의 얘기를, 청중들은 미동도 하지 않고 귀 기울여 듣고 있었다. 그가 지금 발표하는 사항은 오늘 나온 안건들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들은 이 동양인이 사용하는 단어 하나까지도 빠짐없이 머릿속에 넣으려는 듯, 상당히 집중한 얼굴이었다. --- p.3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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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 거래를 둘러싼 금융시장의 음모를 다룬 고품격 팩션!
동물적 감각의 트레이더와 천재 해커의 숨 막히는 추격전! 돈이 돈을 벌고, 한 번의 클릭으로 수십억이 오가는 금융시장. 비합법적 사금융업체 ‘부티크’ 출신의 최도후와 세계적인 철강기업의 비밀부서 ‘그린 아이언’의 벤 힐러는 도망자와 추격자 관계가 된다. 한 사람은 아버지를 지키기 위해, 또 한 사람은 금융시장의 야망을 이루기 위해…… 진짜 적은 누군지도 모르는 채 쫓고 쫓기는 두 남자 뒤에는 세계를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손’의 진짜 이유가 있다. 짐승 같은 한 남자의 치열한 생존 본능과 천재 해커의 첨단 기술이 뒤섞인 두뇌 싸움. 이유도 모르는 채 서로에게 총을 겨누게 된 두 남자는 어떻게 될 것인가? 과연 이들 뒤에 숨어 있는 ‘보이지 않는 손’의 정체는 무엇일까? 사건의 모든 조각들이 맞춰지는 순간, 섬뜩한 진실이 드러난다. 소설가 김진명은 이 놀라운 소설에 대해 “한마디로 내가 쓰려 했던 작품 그대로이거나 오히려 능가하는 수작이다”라고 평했다. 성공한 금융 전문가 출신 작가가 한국 소설계에 강력한 펀치를 날렸다! 신변잡기적인 소설과 처세술이 넘쳐나는 한국 문학계에 맹수 같은 야성을 가진 작가가 나타났다. 작가 장현도는 오랜 습작기를 거쳐 신춘문예나 문예지로 등단하는 문청과는 거리가 멀다. 놀랍게도 단행본 두 권 분량의 이 소설 『트레이더』는 그가 처음으로 쓴 소설이다. 그는 소설 속에도 나오는 비합법적 사금융업체 ‘부티크’를 설립하여 큰돈을 벌기도 했던 금융 전문가 출신이다. 타인들의 눈에는 돈을 많이 벌었던 그 시절이 ‘성공’일 수도 있겠으나 그는 그 시절에 대해 “돈과 탐욕의 노예이기도 했다”고 말한다. 보다 생산적인 삶을 찾던 중, 그에게 ‘소설’이 눈에 띈 것은 우연이 아니다. 수많은 독서량과 전 세계 여러 나라에 머물렀던 경험은 그의 내면에 있던 이야기 본능을 일깨웠다. 그는 “거대 금융자본과 그들의 음모 속에서 존재 자체도 미미한, 단지 ‘장기 말’에 불과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세상의 또 다른 면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으로 『트레이더』를 집필했다고 밝혔다. 처음부터 마지막 한 줄까지 독자들을 휘어잡는 이 소설의 탄탄한 구성, 짜임새 있는 전개, 치밀한 심리 묘사, 세계 여러 나라를 넘나드는 스케일에 감탄을 금할 수 없다. 그는 과연 새로운 작가를 기다리고 있던 독자들의 기대와 열망에 부응할 것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