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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 시민의 책무로서 공동체 방어 제2장 병역거부와 군대비판 제3장 나의 평화주의자,장 지오노 제4장 군사기지 없는 평화의섬,제주 〈부록〉 1.병역의무자의 자녀양육권 보장 촉구 건의문 2.제주 해군기지 건설 저항과 사회의 생태적 전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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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환경운동연합 대안사회팀장(제주대학교 대학원 사회학과 박사 수료)으로 오랫동안 제주지역의 환경운동가로서, 정력적인 집필활동과 언론기고가, 라디오시사칼럼니스트 등으로 활동하던 그는 31세에야 군대 가는 최고령 현역병 입영대상자이기도 하다. 학부시절 프랑스의 평화주의자 장 지오노의 사상에 큰 영향을 받은 그는 이후부터 환경운동을 비롯해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운동, 이라크 전쟁 반대 및 파병 반대운동, 평택 미군기지 확장 저지 운동, 제주 해군기지 건설 반대운동에 참여해왔다. 또한 병역미필자 해외여행 귀국보증인제도 폐지 촉구, 사병의 자녀양육권 보장 촉구, 사병 월급 현실화 등 사병인권 개선활동 등을 벌여왔다.
또한 그는 제주특별자치도 환경영향평가위원, 에너지위원 등으로 참여하면서 제주섬의 환경문제에도 각별한 애정을 지니고 활동해왔다. 이번 출간하는 『총으로 글을 쓸 수는 없지 않은가?』는 그가 그간 활동하면서, 언론 학술지 등에 기고했던 원고들을 다듬어 묶은 것이다. 주로 그가 애정을 가지고 활동했던 군대문제, 양심적 병역거부의 문제, 해군기지 문제와 관련된 글들만을 가려 뽑아 책을 묶었다. ‘엘제아르 부피에’라는 한 노인의 평생에 걸친 숲 가꾸기를 그린 작품 ‘나무를 심은 사람(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은 1953년 처음 발표되었고, ‘프레데릭 백’에 의해 애니메이션으로 각색된 후 1988년 ‘아카데미상’을 수상하여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이 작품은 우리에게도 널리 알려졌는데, 이 작품의 원작자가 바로 프랑스의 작가 ‘장 지오노(Jean Giono, 1895~1970)’이다. 그는 평생 동안 생태주의자이자 평화주의자로 살았는데, 제1차 세계대전에 징집되어 4년 동안 수많은 무의미한 죽음을 목격하게 된다. 전쟁이 끝날 때 170여 명의 중대원 중 단 3명만 살아남았다. 이러한 전쟁의 참혹함은 그를 평화주의자로 만들었다. 지오노는 자신의 평화주의 사상을 글과 행동으로 실천했다. 평화를 나누는 모임을 구성해 활동하였으며, 2차 대전이 발발해서는?참전을 거부해 2차례나?투옥되기도 한다. 이러한 장 지오노의 삶과 사상은 저자의 가치관에 큰 영향을 미쳤고, 저자는 지오노의 가르침 또는 그에게서 받은 감명으로 어린 나이지만 일찍부터 환경운동과 양심적 병역거부운동, 평화운동에 헌신한다. 그런 그가 이제 세 살배기 ‘지구(아들 이름)’를 떼어 두고, 22일 마침 지구의 날에 군대에 입대하게 된다. 이 글은 그가 그동안 노력해 온 삶의 기록이며, 그의 젊은 날의 환경과 평화를 위해 매진해 온 기록이기도 하다. 병역법 상 결국 군대를 반대하던 그도 입대할 수밖에 없는 마지막 선택을 하게 되었지만, 그가 그간 주장해 온 다양한 환경, 반전, 평화 관련 글들은 명쾌하면서도 유의미한 내용들을 담고 있는 좋은 글들이다. 이 책은 한 젊은 환경운동 활동가의 글이지만, 그가 이 책에서 지향하는 세상에 대한 염원은 범인류적 차원의 평화와 생태주의 그리고 인권의 가치들이다. 저자의 글 분단국가에서 군대에 간다는 것은 무엇일까? 미국과 한국은 연합군사훈련을 하는 상황에 북한은 전쟁연습이라고 비판하다가 전시상황이라고 까지 선포하였다. 이렇게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는 시점에 현역병으로 군대를 간다는 것은 무엇일까? 과연 전쟁은 일어날 것인지, 또는 통일은 이루어질 것인지는 지난 60년 동안 변함없는 이 땅의 근본문제였다. 그런데 왜 우리는 이러한 거대한 문제에 대해 한없이 무기력해지는 것일까? 전쟁을 시작하는 것도, 끝내는 것도 우리가 아니었기 때문이 아닐까?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나? 이리저리 권력자들이 결정하는 대로 이끌려 간다면 100년 전이나, 지금이나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고, 역사의 진보는 불가능하게 된다. 현역병으로 군대를 가기 직전 그 동안 써왔던 병역거부, 군대문제비판, 해군기지건설 반대 등의 글을 엮어 책으로 펴내게 되었다. 어찌 보면 무모할 수 도 있겠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그러한 무모함으로 두려움을 이겨보려는 시도라고 해야겠다. 군대에 간다는 것은 살인훈련을 받고 전쟁터의 총알받이가 되는 것에 지나지 않으므로 두려움의 대상일 뿐이다. 그러나 그 두려움이 끝없는 전쟁을 작동시키기 때문에 극복해야 만 한다. “우리의 말이 우리의 무기입니다”라는 사파티스타 부사령관 마르코스의 말처럼 나의 무기는 총이 아니라 말과 글이다. 이 책은 그 동안 해왔던 나의 투쟁의 기록이자, 앞으로 해야 할 투쟁의 무기이다. 10여 년 동안 합법적으로 입영연기를 했던 이유는 병역거부에 대한 고민이었다. 그런데 결국 군대를 가기로 결정하니 10년 동안 투쟁해왔던 50여명의 병역거부자들이 떠오른다. 그들과 같은 길을 걷지 못한데 대한 미안함이 크다. 그리고 강동균 마을회장님과 고권일 반대대책위원장님을 비롯한 강정마을분, 강정지킴이들도 떠오른다. 군대와 전쟁없는 평화로운 세상을 위해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그렇다고 내가 포기하고 좌절한 것은 아니다. 군인신분이어만 가능한 법정소송 등 준법투쟁으로 하기로 했다. 현역병 입영은 또 다른 투쟁의 시작일 뿐이다. 군대에 가면 전쟁이 아니더라도 여러 가지 이유로 죽는다. 교통사고나 총기오발 등의 사고사 뿐 아니라, 자살인지 타살인지 진실규명이 필요한 의문사도 존재하며, 천안함 침몰과 연평도 포격사건으로 인한 전사도 가장 최근의 일이다. 누가 군대에 죽으러 가겠는가? 모두들 무사귀환을 바라며 어쩔 수 없는 의무를 수행할 뿐이다. 나 또한 내 또래 친구들과 마찬가지로 이 책이 나의 유서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 2013년 4월 22일, 지구의 날에 김 동 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