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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용천 탈출
2. 명의(名醫) 유의태 3. 산(山)사람 칠 년 4. 아들의 눈물 5. 야화(野火) 6. 비인부전(非人不傳) 7. 걸승(乞僧) 김민세 8. 한양으로 9. 스승의 부름 10. 대결 11. 밀양 천왕산 12. 내의원(內醫院) 13. 정면대결 14. 면천(免賤) 15. 칠 년 전쟁 속에서 16. 미사(美史) |
이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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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소문이 퍼졌는지 문간의 기생들 뒤로 집안에 술상 심부름하는 중노미놈하며 부엌데기들과 이웃 간에서도 몰려온 여러 얼굴들이 방문 밖에 가득히 웅성거리며 살기 어린 방 안 의 광경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차례를 바꾸올지?” 양예수의 이마의 진땀을 건너보며 유의태의 입가에 잔인한 미소가 어렸다. “호침까지의 경지에 이른 의원이라면 나으리의 말대로 조선팔도 안에 삼태기로 건질 만큼 많을 거외다. 하나 나라 안 첫째 솜씨라면 마저 둘을 찔러야겠지요. 찔러도 닭이 아파하지 않는 곳, 이걸 몸 안에 찔린 채로 닭이 멀쩡히 돌아다닐 수 있는 곳은 어디서 어디로 찔러 야 하오니까?” 양예수의 핏기가 가셨던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르고 있었다. “모르시오? 바로 여기외다.” 유의태의 장침이 닭의 꼬리 쪽에서 깊숙이 몸통 쪽으로 박혀갔다. ---p.298 행랑방에서 잠들고 있던 임오근은 때 아닌 시각에 큰사랑 쪽에서 터져나오는 청지기의 고함 소리에 튕겨 일어났다. 무어라 거푸 다급하게 소리치는 속에서 임오근이 들은 건 성대감의 영문을 묻는 노성에 “정경부인 마님께서 정경부인 마님께서……”하고 경황 없이 안방 병자 를 지칭한 외침이었다. 임오근이 뛰쳐나가자 성대감 들이 안채로 달려가고 있었고 안채 쪽이 왁자했다. 그 북새통 에 끼어 달려간 임오근은 그 안채 병자의 방에서 터져 나오는 고함 소리에 기가 질리고 말 았다. 성대감이 열어젖힌 그 방 안에는 반신불수에서 가까스로 자리에 일어나 부축받은 채 매듭이 나 맺다 풀었다 하더니 노마님께서 허준이 야차夜叉 같은 모습으로 “일어서시오”를 연호連呼 하고 있는 그 앞에서 엉거주춤 일어나 있었다. 부축하려는 딸을 허준이 고함쳐 내치자 이윽고 노마님은 허준의 유도를 따라 막 걸음마를 배우는 아기처럼 두 다리를 후들거리며 대청마루로 나서고 있었다.“손 내리지 마시오. 무릎 을 드시오. 더 더 무릎을 드시오. 고개를 드시오.” 허준의 고함과 자기 눈을 의심하는 그 경악에 찬 가족들의 눈길 속에서 반신불수였던 마님 이 허준을 따라 육간대청을 한 바퀴 돌며 마구 눈물을 쏟고 있었다. 감격한 아들과 딸이 어머니를 외쳐댔고 성대감이 “허의원, 허의원!” 하고 체모도 잊은 채 허준을 쓸어안았다. ---pp.336~3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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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동의보감』은 허준의 우직한 집념, 그만의 곧은 신념, 장인적 집요함, 의업활인醫業活人의 정신, 순결한 이타주의, 병들어 고통 받는 민초에 대한 무한한 애정, 이 나라의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까지 사랑했던 그의 민족애가 생생하게 묘파되어 있는 책이다. 극심한 당쟁과 권력을 향한 계략으로 고초를 겪으면서도 굴하지 않고 걸었던 허준의 길, 굴곡진 삶을 토대로 꿈을 성취해가는 그의 일대기는 좌절하고 쓰러지면서도 또다시 꿈꾸는 이 시대 사람들에게 다른 무엇보다도 아름다운 위로와 희망을 제시한다. 이로써 물신숭배의 가치관, 일그러진 인간관계, 실종되어가는 인간애를 다시금 반추해보게 하는 소설, 『소설 동의보감』. 독자들은 이제껏 우리가 까마득히 잊고, 혹은 잃고 있던 참 사람들의 사랑, 절도節度, 위의威儀 같은 것들을 이 책으로 하여금 새롭게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의술은 곧 인술이다! 꺼지지 않는 의업활인醫業活人의 정신! 이 시대 청소년들에게 권장하고 싶은 필수도서『소설 동의보감』 한방의 종주국으로 자처하던 중국인들까지 허준을 의학계의 신인神人으로 추앙했다. 그는 천첩의 자식으로 태어났으나 그만의 집념으로 신분차별의 벽을 타파하여 정1품 보국숭록대부까지 올라 양평군이란 작호를 받기도 했다. 신분의 질곡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편으로 의술을 택해 내의원으로 입신하려던 어느 날 밤 허준은 의원 취재에 응하는 아들 도지를 독려하는 유의태의 말을 엿듣게 된다. “생명을 다룬다 함에서 아무리 귀하다 한들 의원 스스로 생명의 막중함을 아는 겸손한 인격을 지니지 않고야 무슨 소용이리…칠정의 신의 허실을 다 알았다 한들 마지막 한 가지를 알지 않고서는 진실로 의원일 수 없다. 바로 사랑이다.” 이렇듯 허준은 병자들에게 참 사랑을 베푸는 스승 유의태에게 깊은 영향을 받고 스스로의 각성을 통해 진정한 의원, 성의聖醫로 거듭나게 된다. 『동의보감』의 이면사를 그려낸 소설! 문화부 선정도서, YWCA선정 청소년도서! 청소년이 반드시 읽어야 할 필수도서! 유네스코 기록유산 훈민정음, 조선왕조실록, 빈 회의 최종의정서, 그리고《동의보감》! 보물 제 418호 제왕운기, 보물 제 419호 삼국유사, 보물 제 525호 삼국사기, 그리고 보물 제 1088호《동의보감》! 『소설 동의보감』은 국내로는 《훈민정음》, 《조선왕조실록》, 해외로는 《본초강목》, 《빈 회의 최종의정서》 등과 나란히 유네스코 기록문화유산에 등재된 《동의보감》을 저술한 조선조 명의 허준의 파란만장한 일생을 불꽃처럼 뜨겁고 명징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동시에, 《동의보감》은 중국의 의서 《본초강목》과 더불어 동양 의학의 쌍벽을 이루는 세계적인 의학서이기도 하다. 허준이 집필한 《동의보감》은 역사적 사료의 가치를 인정받은 정부 지정 문화재로, 제왕운기, 삼국유사, 삼국사기 등과 함께 현재 우리나라 보물 1088호로 지정되어 있기도 하다. ‘병을 볼 뿐 병자의 신분을 보지 아니하고, 병세를 구할 뿐 그 대가로 영예를 탐하지 아니하리라.’ 허준이 성의聖醫가 되기까지는 훌륭한 세 스승의 가르침이 있었다. 위암에 걸려 생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자 허준에게 인체 해부의 경험을 주기 위해 스스로 동맥을 끊어 자결한 스승 유의태, 문둥이가 외아들을 납치해 가 약으로 삼았다는 것을 알고는 그들을 살해한 후 밀려오는 후회에 눈앞에 보이는 어의 자리를 박차고 나와 평생을 문둥이 치료법 연구에 바치는 김민세, 궁중의 규범을 무시한 채 왕자의 몸에 칼을 대 종기를 깨끗이 치료하고 대역의 죄를 자초한 안광익이 바로 허준의 그 위대한 스승들이다. 스승들의 가르침을 본받아 살신성인의 마음으로 병들고 가난한 민초들에게 의술을 펼치다 시험장 안에 들어가 보지도 못한 채 분루를 삼키며 귀향길에 오른 허준의 이야기를 듣고 유의태는 허준의 의원으로서의 참된 자세를 높이 보아 오래 전 내쳤던 허준을 다시 그의 수제자로 맞아들인다. 이러한 허준의 인간적 풍모, 파란만장한 인생길에서 꿈을 성취해가기까지의 과정은 한 톨 한 톨 꿈을 일구어나가는 청소년들에게 큰 귀감이 될 것으로, 『소설 동의보감』은 중학교 1학년 국어 교과서에 수록되어 있다. 더불어 『소설 동의보감』은 문화부 선정도서인 동시, YWCA선정 청소년 도서로 선정된 바다. 유의태와 허준, 그들 사제 간 깊은 의리 또한 교권이 붕괴되어 가고 있는 요즘, 돌이켜봐야 할 중요한 덕목임에 다름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