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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길 위에서」로 둥단한 작가 조화진의 첫 번째 소설집이다.
조화진 작품의 화자는 이제 막 초경을 시작하는 소녀(「조각이불」)부터 성장하여 여대생이 되었거나 결혼 적령기의 아가씨(「내 폐허의 시간」, 「조용한 밤」), 그리고 엄마라는 이름으로 사는 사십대 여성(「아일랜드 민박」, 「남자의 방」, 「줄장미가 있는 오래된 정원」, 「나는, 날마다 목욕탕에 간다」, 「길 위에서」, 「벚꽃길」), 자식들을 모두 성장시킨 할머니(「옛집」) 등 모두 여성 화자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서술하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작품들 속 인물들은 이렇게 조각난 삶, 조각나서 상처 받은 마음들을 꿰매고 수선해서 원래의 삶으로 복원하고자 한다. 그러한 복원의 가장 중심에는 가정을, 내가 이룬 나의 가족을 지켜내고자 하는 모성성이 자리하고 있다. 화해와 용서로 상처를 꿰매는 이러한 마음은 인고의 세월을 견딘다는 의미에서의 고전적인 ‘현모양처’의 모습이 아니라 새로운 여성성의 모습을 보여주는 ‘현모양처’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조화진 작품의 여성들은 바로 ‘현모양처’들이며, 이러한 현모양처들은 아마조네스 여성들의 현대적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자녀를 지켜내기 위해서 어떠한 고통도 마다하지 않고, ‘확신에 찬 삶’을 살아가는 그녀들의 모습은 그녀들이 지켜내고자 했던 딸들에게 이어져 우리 시대의 새로운 ‘아마조네스’ 왕국을 보여 줄 것이다. 남성들에게 배타적이며 전투적인 여성만이 존재하는 아마조네스가 아니라 화해와 용서가 중심이 되고, ‘옛사랑’의 추억을 보듬고 있는, 그래서 가장 여성스러운 존재로서 ‘아마조네스’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