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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신의 분사
지옥도 간신과 악녀 왜녀의 진심 왕의 음모 세자와 천민 의병 포로가 된 두 왕자 저승사자의 칼춤 사지(死地)에 빠진 세자 맞찌르기 광귀 그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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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을 우습게 알지 마라.
나는 조선의 무반(武班), 이진충이다! 조선 선조 25년, 함경도 황안성에서 여진을 토벌하던 정6품 무반, 병마평사(兵馬評事) 이진충. 광귀라 불릴 정도로 매 전투마다 승전을 거두는 그를 위협으로 느끼는 세력이 적지 않다. 황안성주이자 종3품 병마첨절제사 윤지태는 이진충이 잡은 여진족장의 아들 가한을 몰래 풀어주어 그를 위험에 빠트린다. 윤지태의 음모로 여진과의 전투에서 기마병 500기를 잃은 패장이 된 이진충은 그를 제 손으로 처단하고 대역범이 되어 도피 생활을 시작한다. 그리고 자신의 처자식을 피신시키기 위해 어렵게 집으로 찾아가나, 그들은 이미 관노가 되어 상주로 끌려가고 없었다. 관에서는 이진충을 잡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어 내놓고 다닐 수도 없는 상황. 처자를 찾기 위해 어렵게 상주로 향하는 이진충의 눈에 왜군의 침탈이 시작된 조선의 참담한 상황이 들어온다. 조선 곳곳은 가는 곳마다 폐허가 되어 있었다. 백성들은 산적이 되어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고, 아이들은 부모의 시체 옆에서 울 힘도 없이 굶어 죽어갔다. 죽음을 면하기 위해 자진해서 향도가 되거나, 코가 베인 채 버려진 사람들. 하지만 정작 관료라는 자들은 왜군의 침탈이 시작되자 백성들은 나 몰라라 한 채 제일 먼저 몸을 숨기고 자신들의 안위만 챙기기 급급했다. 이진충은 이런 조선의 현실에 분노한다. 한편, 매일 밤 왜군의 노리개가 되어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던 이진충의 처 최선. 왜장 이또 고노스케는 최선을 노리개로 삼고자 이진충의 아들 이송의 목을 베고, 그녀를 충주성으로 끌고 간다. 그날 밤, 아들의 죽음에 대한 분노와 치욕감을 이기지 못한 최선은 이또를 죽이고 자신도 죽으려고 칼을 빼어들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한 채 결국 처참한 죽음을 맞고 만다. 상주성에 다다른 이진충은 처자식이 충주성으로 끌려갔다는 소식을 접하고 황급히 발길을 돌리나, 그를 맞이한 것은 시체도 찾을 수 없는 처자식의 죽음뿐. 피지도 못하고 억울한 죽음을 맞이한 처자의 원혼을 달래려 홀로 일어선 이진충. 무능하고 부패한 조정과 혼란스러운 정국, 임진왜란의 발발로 왜군들이 북진하는 그때, 이진충은 복수와 대의를 위해 맨몸으로 그들과 맞선다. 이진충의 활약이 전해지자 그로 인해 번번이 작전 실패를 맛보는 왜구들과, 그를 모함해 몰아냈던 관료들의 두려움은 점점 커지고……. 왕권을 둘러싼 음모와 배신으로 흔들리는 조정. 임해군과 순화군을 포로로 잡은 가또 기요마사는 조선을 일본의 손에 두기 위해 두 왕자를 이용하고, 인빈 김씨는 자신의 아들 정원군을 세자로 책봉하겠다는 욕심에 광해군을 암살하려 든다. 그런 가운데 우연히 세자 광해군의 목숨을 구한 이진충은 정3품 당상선전관이 되어 조선을 배신한 자들과 왜구를 격퇴하기 시작한다.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조선의 미래. 이진충의 칼날이 이번에는 누구를 향할 것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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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조선의 역사를 다시 쓴다!
2009년 팩션 시장을 뒤흔들 이원호 작가 최고의 야심작! 임진왜란을 배경으로 음모에 빠져 한순간에 모든 것을 잃은 한 남자의 처절한 사투를 그린 『바람의 칼』(은행나무 刊)은 질풍과도 같은 서사적 드라마와 강한 남성의 힘이 환상적으로 어우러진 역사 팩션이다. 선조와 광해군의 첨예한 갈등, 왕실의 권력을 둘러싼 음모, 그리고 복수에 불타는 한 무사의 치열한 삶이 흡입력 넘치는 장대한 스토리로 펼쳐진다. 이제까지의 작품에서는 느껴볼 수 없었던 색다른 재미와 스케일을 감상할 수 있는 이원호 작가 최고의 야심작이다. 역사 속에 묻혀버린 조선 왕실의 놀라운 비밀과 임진왜란의 새로운 진실 『바람의 칼』은 왜란이 발발한 1592년, 북방의 여진족과 대치하던 조선군 무장 이진충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난중비기(亂中秘記)’라는 부제처럼 임진왜란 뒤에 가려져 있던 조선의 현실을 이진충이란 인물의 눈을 통해 샅샅이 훑고 있다. 적과 내통하여 자신을 함정에 빠트린 상관인 병마첨절제사를 죽였지만 대역범이 된 이진충은 왜란의 중심에 던져졌다. 무반(武班)으로 전투를 지휘하던 그가 한순간에 쫓기는 신세가 되어 목도한 조선의 현실은 참담하기 그지없었다. 부패한 관료들은 전란 중에도 자신의 이익만 챙기기에 급급하고, 왜구들의 침략에 백성들은 안중에도 없이 제일 먼저 몸을 숨긴다. 우리가 알지 못했던 조선왕 선조와 세자 광해의 다른 모습도 드러난다. 무능한 신하, 수만 군사를 사지에 밀어 넣고 도망친 장수들, 그 와중에도 양반, 천민의 다툼이 일어나며 충신을 모함하여 죽이는 간신 무리도 있다. 버림받은 백성들은 코가 베인 채 버려지고, 여자들은 왜구들의 노리개가 되어 끌려간다. 젖먹이 어린애든 노인이든 가리지 않고 왜구의 칼날은 조선을 처참하게 헤집어놓는다. 전장의 한가운데보다 더 처절한 백성의 삶을 보며 우리는 가진 자들의 이기심과 힘없는 자들이 겪어야 하는 고통과 설움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지금까지 우리는 기록된 사료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역사를 믿어왔다. 그러나 보시라. 그 사료만을 바탕으로도 왜란이, 조선 사회가, 또한 조선 조정과 조선 왕실이 이렇게 다르게 나타날 수도 있는 것이다. 뼈대는 그대로 두고도 새 세상이 펼쳐진다. 얼마든지 가능성이 있는 이야기, 우리는 전설이 사실로도 판명이 되는 것을 보지 않는가? 무능하고 부패한 조정은 결국 백성을 제물로 삼았다고 역사는 가르친다. 아무리 미화시켜도 그것은 속일 수 없다. 이 소설은 기록에다 뼈를 붙인 이른바 팩션(faction)이다. 광귀(狂鬼)로 알려진 무장(武將) 이진충의 난중비기(亂中秘記)인 것이다. -「저자의 말」 중에서 이원호 작가는 이번 작품을 통해 보이는 것만 보지 말 것이며, 아는 것만 믿지 말라는 말을 다시 한 번 되새기게 한다. 그의 이러한 시도는 이제까지 우리가 알고 있던 역사를 다른 각도로 바라보게 함으로써 오랜 시간 왜곡?고착화되어온 역사관에 신선한 충격을 던져준다. 조선이라는 먹잇감을 눈앞에 두고 서로를 견제하는 왜장들, 그런 왜장의 손에 놀아나는 왕자들과 힘없는 왕을 보며 시대의 아픔에 통감한다. 하지만 조선의 썩어빠진 관료들과는 달리 진정으로 일본과 조선의 미래를 걱정하는 왜장의 모습도 그려진다. 작가는 이진충의 곁에 하나에라는 매력적인 캐릭터를 배치함으로써, 적군과 아군의 경계를 무너트린다. 이것은 진정으로 우리가 맞서 싸워야 할 적이 표면의 적인가, 내면의 적인가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함께 이 작품을 보는 새로운 소설적 재미를 안겨준다. 어지러운 세상을 향한 한 이름 없는 무사의 눈물 젖은 복수가 핏빛 칼날이 되어 바람을 가른다! 이 작품의 가장 강렬한 주제는 바로 복수이다. 이진충 자신을 대역범으로 만든 자들에 대한 복수, 처자식을 죽인 자들에 대한 복수, 나라를 침략한 자들에 대한 복수 등 이진충이 거침없는 칼날로 이들을 응징할 때마다 통쾌하고 짜릿한 카타르시스가 흘러넘친다. 불의에 대항하고, 약한 자들을 돕는 이진충. 자신의 실리를 따지지 않고 묵묵히 대의를 따르는 그를 바라보며 답답했던 가슴이 시원하게 뚫리는 듯한 쾌감을 맛볼 수 있다. 임진왜란과 역사적 진실이라는 사실적인 소재들을 바탕으로 이원호 작가의 거침없는 필력은 더욱 진가를 발휘한다. 부패한 무리들과 왜구를 척결하는 이진충의 경쾌한 칼날은 민족의 한과 현대인을 억누르는 마음의 짐까지 베어버리는 듯하다. 시대의 아픔을 놓치지 않고 세밀하게 훑으면서도, ‘재미있으면서 쉽게 잘 읽히는 소설’이라는 작가 특유의 명제를 저버리지 않은『바람의 칼』은 역사의 진실성에 물음표를 던지는 이원호 표 최고의 역사 팩션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