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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떤 별에게
2. 작은 기도 3. 한 그루의 우정 나무를 위해 4. 즐거운 산책 5. 내 마음의 방 |
李海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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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망의 꽃씨
서랍 속에 잠자던 꽃씨를 꺼내면 사랑하는 이의 묵은 편지를 읽는 것처럼 환한 불이 켜지는 추억의 창 코스모스 분꽃 봉숭아- 이름을 찾아 꽃밭을 새로 마련하듯이 내 허전한 마음밭에도 소망의 꽃씨들을 새로 뿌려야겠다 --- p.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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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흔적이라고는 전혀 찾을 수 없는 거무튀튀한 줄기에서 저마다 아기 젖살처럼 투명하고도 마알간 꽃망울을 터뜨리는 초봄은 말 그대로 경이의 순간.시인은 개화에서 신록으로 넘어가는 이즈음의 나무들에서 인생과 운명의 섭리를 읽는다.
‘꽃이 지고 나면/비로소 잎사귀가 보인다/잎 가장자리 모양도/잎맥의 모양도/꽃보다 아름다운/시가 되어 살아온다…내가 사귄 사람들의 서로 다른 얼굴이/나무 위에서 웃고 있다//마주나기잎/어긋나기잎/돌려나기잎/무리지어나기잎//내가 사랑한 사람들의/서로 다른 운명이/삶의 나무 위에 무성하다’ (잎사귀 명상). --- 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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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시쓰기 법
1. 쓰기전에 먼저 오래오래 그리고 깊이 생각할 것 2. 다른 이들의 좋은 글들을 많이 읽고, 새겨 읽을 것 3. 어떤 사물에 대해 바르게 묘사할 수 있게 우리말 공부를 충실히 할 것 4. 떠오른 생각들을 일단 메모한 다음 두고두고 발전시켜 나갈 것 5. 늘 진보하고 겸허한 태도로 글을쓰며 다른 이의 평가도 받아들이되 너무 메이지는 말 것 6. 어떤 글에서든 다른 이에 대한 섣부른 판단이나 어설픈 추측을 피할 것 --- p.1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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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씨를 선물하는 마음
생일을 맞는 이에게 주려고 오늘은 분꽃씨를 따서 고운 봉지에 담아두었다. 우리가 서로 꽃씨를 선물로 주고받고 꽃이 피고 나면 그 꽃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음은 얼마나 아름답고 기쁜 일인지! 지난 봄 선물로 받아 뿌린 나팔꽃씨에서 꽃잎이 비로드처럼 부드러운 붉은 꽃, 보라색 꽃이 끊임없이 피어올라 날마다 새로운 아침을 열고 있다. --- p.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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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인의 글을 읽으면 청정한 아침에 세수를 막 끝낸 느낌입니다. 세월이 지나면 작은 때도 묻고 빛이 바래가지만 수녀시인 이해인의 글은 맑고 고와 읽는 이의 몸과 마음을 깨끗하게 만들어 줍니다. 수녀 신분이라는 청빈한 생활에서 우러나오는 글이 독자에게도 그 숨결이 전해지는 것이 아닐까요.
아주 오래 전도 아니면서 '언제 내가 이런 걸 썼지?' 할 만큼 문득 처음인 듯 새롭고 반가운 구절들도 많았습니다. 인생이란 여행길에서 벗에게 띄우는 한 편의 시, 한 장의 엽서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지요. 이 글들이 고운 새처럼 독자들의 가슴속으로 날아가 기쁨과 희망의 깃을 치는 선물이 될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요?- 저자의 '여는 글' 중에서 수녀시인 이해인의 소망은 아주 작습니다. 그저 자신의 글로 많은 사람들이 행복하길 바랍니다. 그 소망을 전해주는 이가 바로 '고운 새' 입니다. 고운 새를 찾아가는 과정 속에서 여러분은 '행복'이 무엇인가를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책은 다섯 장으로 나눠져 있습니다. 1장 '어떤 별에게' 에서는 자연의 목소리를, 2장 '작은 기도' 는 수도자로서의 소박한 바람을, 3장 '한 그루의 우정 나무를 위해' 에서는 친구에 대해, 4장 '즐거운 산책' 은 일상생활 속의 여러 단상들을, 5장 '내 마음의 방' 에서는 마음속 깊이 감추어 두었던 이야기들이 시처럼 펼쳐집니다. 여기에 들풀, 바위, 꽃 등의 20여 편의 아름다운 그림이 올컬러로 실려 있어, 이 책을 읽는 이들에게 더 큰 기쁨을 전해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