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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은 쓸수록 작아진다
조안나
지금이책 2020.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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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프롤로그 글 쓸 시간을 달라고 부탁했다

1
글로 채우는 일상
: 나의 행복 뒤에는 언제나 글쓰기가 있었다


일단, 의자에 앉는다 / 오직 자기 자신을 위해 쓰는 글 / 지금 여기에 없는 이는 필요 없다 / 그래도, 어른이 된다는 건 정말 좋은 거야 / 누가 시키지 않아도 하게 되는 것 / 아무것도 쓰지 못하는 날은 항상 있다 / 제대로 살지 않으면 글도 생기를 잃는다 / 글이 곧 당신이기에

2
매일 밤 책상으로 출근하는 문장 노동자
: 낮을 잘 보내야 밤은 내 편이 된다


너의 모든 ‘처음’을 함께할 수 있어 좋아 / 너무 좋은데 표현할 방법이 없을 때 / 일 년 전의 나에게 말 걸기 / 어디서든 메리 크리스마스 / 언제나 밤은 나에게 후했다 / 결혼을 해도 외로운 건 / 왜 원고는 밤에만 써지는 걸까 / 육아란, 죽도록 지루한 것

3
내 안의 나를 기다리는 시간들
: 보이지 않는 마음을 담다


다른 렌즈로 보기 /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기울인다 / 대체 열심히 산다는 건 무얼까 / 걸으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 풍경에서 이야기가 나올 것이다 / 유별난 나를 적어보자 / 내 인생은 왜 이렇게 피곤한 걸까 / 한없이 시시한 이야기를 써라

4
행복하지만, 지독히 외롭고 쓸쓸한
: 적어도 쓰는 동안은 슬프지 않았다


팔 수 있는 감성이란 무엇일까 / 작가가 생계를 유지하는 법 / 나와 관련 있는 문장을 외운다 / 내 책을 빌려달라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 어떻게 사랑하면 되나요? / 사람들은 내게 소설을 ‘써’보라고 말한다 / 외로움은 어떻게 돈이 되는가 / 내 책의 독자가 누구인가요

에필로그 보통 나는 곧바로 잠들려 하지 않았다

저자 소개 1

오늘도 문장을 읽고 받아 적고 쓰고 고치고 더하고 빼는 사람. 일상에 숨어 있는 글쓰기 소재를 찾다가 만난 화가들 이야기에 반해 미술관에서 죽치고 앉아 있으면서 언어에서 느끼지 못한 해방감을 맛보았다. 그 마음 혁명을 묶어 『그림이 있어 괜찮은 하루』란 미술에세이를 써서 세상에 내놓았다. 그전엔 출판사를 퇴사할 때마다 독서에세이 『책장의 위로』, 『당신을 만난 다음 페이지』, 『월요일의 문장들』을 쓰고 여름을 닮은 겨울 아이를 낳고 글쓰기 책 『슬픔은 쓸수록 작아진다』를 지었다. 많은 사람들이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가까운 사람에겐 할 수 없기 때문에 그들을 위한 소설을
오늘도 문장을 읽고 받아 적고 쓰고 고치고 더하고 빼는 사람. 일상에 숨어 있는 글쓰기 소재를 찾다가 만난 화가들 이야기에 반해 미술관에서 죽치고 앉아 있으면서 언어에서 느끼지 못한 해방감을 맛보았다. 그 마음 혁명을 묶어 『그림이 있어 괜찮은 하루』란 미술에세이를 써서 세상에 내놓았다.

그전엔 출판사를 퇴사할 때마다 독서에세이 『책장의 위로』, 『당신을 만난 다음 페이지』, 『월요일의 문장들』을 쓰고 여름을 닮은 겨울 아이를 낳고 글쓰기 책 『슬픔은 쓸수록 작아진다』를 지었다. 많은 사람들이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가까운 사람에겐 할 수 없기 때문에 그들을 위한 소설을 쓴다고 말하는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의 말에 기대어, 나를 글로 표현하는 연습을 하는 에세이쓰기 모임을 3년째 진행하고 있다. 남들처럼 쓴 문장보다 자기만 쓸 수 있는 솔직한 문장에 중독되어서 일반인들의 글쓰기 모임을 평생 만들어 갈 생각이다.

언제나 다르게 질문하고, 정답이 없는 길을 걸어갔던 예술가의 따뜻한 그림과 날카로운 말들을 그러모아 이 책에 담았다. 그저 모든 것에 성실히 감동할 준비를 하고 만나면 많은 것이 달리 보일 거란 믿음을 함께 보낸다.

인스타그램 @anna_jo_wri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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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6월 12일
쪽수, 무게, 크기
204쪽 | 252g | 125*188*20mm
ISBN13
9791188554362

책 속으로

글쓰기 천재인 슈테판 츠바이크가 몽테뉴의 글을 빌려 나에게 질문 하나를 던진다. “어떻게 하면 나는 자유롭게 남아 있을 수 있을까?” 몽테뉴는 자신의 삶과 힘과 노력과 기술과 지혜를 몽땅 동원해서 이 질문에 열중했다. 자신을 지키는 가장 높은 기술은 무엇일까. 나는 언제나 글쓰기로 나 자신을 지켜왔다. 일기를 쓸 기운조차 없어 아무것도 적지 못하고 잠든 날엔 필연적으로 무기력에 시달렸고, 내가 읽고 싶은 글을 직접 쓰고 잔 다음 날엔 까다롭고 성가신 일들도 웃으며 처리했다.
--- p.17

전 세계 어디에 가도 할 수 있는 글쓰기는 매일 돌아가 쉴 수 있는 익숙하고 편안한 장소가 되어주었다. 마치 나만의 집을 갖고 다니는 것처럼 위로가 된다. 쓸 수 있다면 그곳이 곧 나의 집이 된다.
--- p.25

글쓰기 안에서 나는 언제나 주인공이니까. 이 뻔해 보이는 말의 힘은 써본 사람만이 알 것이다. 회사에서 구박만 받았던 날에도, 집에서 아이와 웃다 울다가 엉망진창인 하루를 보냈어도 차분히 그날 일어났던 일을 적다 보면 무의미한 시간들이 문자 안에서 깔끔하게 정돈된다. 그 문장을 쓰는 건 나이고, 내 의지로 말은 언제든 만들어지고 수정될 수 있다.
--- p.29

무엇이라도 된 것 같은 착각으로 매일 글을 쓰면 평소에는 발견하지 못했던 삶의 의미를 글 속에서 만들어낼 수도 있다. 어제 쓴 글에서 나는 돈도 안 되는 글을 계속 쓰는 이유를 알아냈다. 나는 사람들에게, 세상에게 잊히지 않기 위해 쓴다. 글만이 평범한 나를 기억하게 할 것이다.
--- p.38

왜 그는 그걸 그냥 넘어가지 않는 걸까. 왜 나는 더 친절한 사람이 아닌가. 이제는 그가 사소한 것도 그냥 넘어가지 않아야 마음이 편해지는 사람이란 걸 알고, 나는 친절한 사람은 아니지만 가까워지면 더없이 살가워질 수 있는 사람이란 걸 서로가 안다. 쓰다 보면 확실해지는 것들이 있어서 다행이다. 주변에 읽을 만한 책이 없다면, 딱 일 년 전 자신에게 말을 걸어보면 어떨까.
--- p.76

나의 행복 뒤에는 언제나 글쓰기가 있다. 왜일까. 기록해두면 까먹지 않고, 불행한 순간에 가방에 있는 군밤처럼 하나씩 야금야금 추억을 까먹을 수 있으니까.
--- p.80

내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결혼을 했기 때문에, 결혼에 대한 이야기에 더 많이 공감하고 더 많이 쓰게 되었다는 것, “아, 미치도록 혼자이고 싶다”라는 테마를 수없이 변형해서 이야기로 풀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 p.92

순간적으로 내 머리를 스쳐간 생각은 일단 까먹으면 다시 똑같이 떠올리기 힘들다. 떠올린 생각이 공중으로 날아가기 전에 손을 움직여 꼭 기록해두어야 한다.
--- p.121

때때로 지리멸렬한 권태를 느낀다. 정의할 수 없는 삶에 대한 허무에 허덕인다. 언제 정규직으로 전환될지 몰라서 누구보다 적은 월급을 받고 가장 열심히 일했던 십 년 전엔 알지 못했던 다른 형태의 좌절을 맛본다. 이대로 세상에서 완전히 잊힌 존재가 될 것만 같다. 내가 쓰는 모든 글이 휴지조각처럼 버려지는 악몽도 자주 꾼다. 현재의 삶을 불평하는 건 아니지만, 이대로 사는 건 작가로서의 삶에 더 이상 큰 도움이 되지 않다는 걸 매순간 깨닫고 있다.
--- p.159

책을 읽고도 자기 의견을 정리하지 않으면 그 책은 영영 내 것이 되지 못하니 독서가 글쓰기로 이어지도록 도와주는 책을 만들고 싶었는데 만들지 못했다. 그래서 내가 쓰기 시작했다. 이 책을 읽고 바로 글을 쓰고 싶어진다면, 나는 할 일을 제대로 한 것이다.
--- p.191~192

그녀의 하루는 아침 아홉 시에 시작된다. 그녀는 잠에서 깨면 “엄마”를 찾는다. “엄마”인 내가 차려주는 간단한 아침을 먹고 두세 시간을 놀고 점심을 먹고 낮잠을 잔다. 그녀가 잠들면 나는 빠르게 아침 겸 점심을 해결하고 설거지를 하고 밀린 집안일을 한 다음 식탁에 자리를 잡고 앉아 글쓰기나 편집 작업을 시작한다. 그녀의 낮잠 시간은 갈수록 짧아져서 낮에 작업을 오래 한다는 건 점점 불가능한 일이 되었다. 독서는 나에게 최고의 즐거움이었는데, 독서의 흐름이 자꾸 끊기다 보니 부담스러운 취미가 되어버렸다. 그래서 소비(독서)보다 생산(글쓰기)적인 일에 마음을 기대게 되었다. 이 책은 그렇게 하루아침에 시작된 육아로 인해 혼자만의 시간을 잃어버린 한 여성의 투쟁기이자, 하루가 다르게 커 가는 아이에 대한 육아일기 겸 읽지 못해 슬프고 쓰지 못하면 아픈 작가일기이다.

--- p.194

출판사 리뷰

“쓰기가 만들어낸 일상은 그 어떤 것보다 빛났다.
그것이 밝든 어둡든 간에 모두 다 끌어안게 된다”
일상의 작은 틈에서 작가로서의 삶을 완성해가는 조안나의 작가 일기


출근길 강력한 소울메이트가 되어준 『월요일의 문장들』의 조안나 작가가 글 쓰는 삶의 든든한 러닝메이트로 독자들을 찾아왔다. 그간 수 편의 독서에세이를 통해 한 권의 책이 우리의 인생에 얼마나 깊이 파고들 수 있는지를 꾸준히 전해온 작가가 이번 신작 『슬픔은 쓸수록 작아진다』에서는 독서와는 또 다른, 글 쓰는 삶으로서의 일상을 직조해가는 이야기를 새롭게 풀어냈다. “외로울 때나 슬플 때나 곁에 있어 주는 건 내가 지켜낸 글들을 위한 시간이었다”라는 작가의 고백처럼 이 책은 아내, 엄마, 주부라는 변화된 삶의 기반 위에 서서 읽고 쓰는 작가로서의 일상을 쟁취하고자 노력한 작가의 내밀한 삶이 담긴 산문이다.

행복한 순간에는 글이 필요 없을 수도 있지만 슬플 때 글쓰기보다 좋은 처방전은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 미래의 일은 미래에 맡겨두고 현재는 우선 써두자. 나와 함께 나이를 먹은 독자들, 나를 낳아준 엄마, 내가 낳은 딸을 위한 글을 더 많이 쓰자. 세상의 모든 여성이 담대하게 일상을 걸어나갈 수 있도록. 이상하게 슬픔은 쓰면 쓸수록 작아졌다고, 슬픔을 쓰는 것은 절대 유치한 일이 아니라고……. (200쪽)

“적어도 쓰는 동안은 슬프지 않았다”
글을 읽고 쓰며, 그 힘을 믿으며 살아가는 이들을 위한 책


아무리 아기가 봄날의 곰처럼 사랑스럽다고 해도 하루하루 풀리지 않는 육아 스트레스는 세상 모든 엄마를 우울하게 한다. 십수 년을 글을 쓰고 매만지는 작가이자 편집가로서 자신만의 세계를 다져온 작가에게도 육아는 그렇게 좋아하던 책 읽는 시간마저 쉽게 허락하지 않았다. “하루 종일 아이와 시간을 보내고 힘들게 아이를 재운 밤이면 밤마다 ‘대체 내 인생은 언제 되찾을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쉽게 잠들지 못한다. 끝이 보이지 않은 터널에 갇힌 기분이 든다.” 이처럼 하루아침에 시작된 육아로 인해 혼자만의 시간을 잃어버린 작가의 일상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작가 자신이 글을 쓸 수 있는 자기만의 시간을 얼마나 열망해왔는지, 끝없는 집안일과 육아로 인해 작업이 제대로 진척되지 않아 노심초사했는지 알 수 있다. 작가의 행복하지만, 지독히 외롭고 쓸쓸한 감정들이 뒤섞인 매일의 기록은 읽는 이의 마음을 시시각각 뒤흔든다.

나의 아름다운 고독을 외치던 시절은 끝났다. 이제 하루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겨우 손가락으로 그려볼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누워만 있던 아이가 기고, 기기만 했던 아이가 앉고, 앉아만 있던 아이가 서서 논다. 귀찮고 또 귀찮은 이유식 만들기도 익숙해졌고 내 밥도 함께 챙겨 먹으며 간식도 나눠 먹는 그런 시간도 있다. 이렇게 점점 이 모든 육아의 과정들이 내 몸에 달라붙는다. 반복해서 몸에 달라붙은 습관으로 일상이 지탱되는 나에게 글은 언제나 안식처인 동시에 현실도피처이다. (162~163쪽)

이처럼 『슬픔은 쓸수록 작아진다』는 “육아에 지쳐 책을 읽지 못하는 날에는 일기라도 한 줄 쓰기 위해 쉽게 잠들려 하지 않았던” 시간들이 모여 만들어진 한 ‘여성의 투쟁기’이자 하루가 다르게 커 가는 아이에 대한 ‘육아일기’이자 읽지 못해 슬프고 쓰지 못하면 아픈 ‘작가일기’이다.

“슬픔과 분노는 글로 쓰면 쓸수록 줄어든다.
그리고, 쓰다 보면 그 하루도 쓸 만해진다”


작가는 아기가 잠든 유모차를 끄는 동안에도, 아이가 잠든 늦은 밤의 짧은 샤워 시간에도, 쏟아지는 잠을 물리치면서까지 한 줄이라도 쓰기 위해 얼마나 자신을 붙들고 있었는지를 책 곳곳에서 토로한다. 이런 점에서 책은 글 쓰는 삶을 쟁취해나가는 일상의 단면들을 반복해 나열하고 있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사실 그토록 지독하게 지켜냈던 쓰기를 위한 시간들을 통해 얼마나 작가가 고통에 유연해졌는지, 과거에 대한 후회와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부터 자유로워졌는지, 무엇보다 삶의 혼돈과 번민을 정리하고 앞으로 나아갈 힘을 장착하게 되었는지를 느끼게 해준다.

내게 글은 곧 삶이었다. 하지만 삶이 곧 글이 되지는 않는다. 모든 사람들은 삶을 살아가지만 모두가 글을 쓰며 사는 것은 아니다. 책이라는 소울메이트를 만난 후 “슬픔을 자랑스럽게 두르고 다닐 수 있는 그런 부류의 여성”이 되었지만 내 글을 본격적으로 쓰면서 더는 슬픔만을 자양분으로 삼으면 안 된다는 걸 알게 되었다. 밤은 언제나 내 글에 후한 점수를 주었지만, 낮이 없다면 밤이 매긴 점수는 무의미했다. 제대로 살았던 낮의 시간이 끝나면 곧바로 잠들지 않고 글을 썼다. 갑자기 삶이 무가치해지고 숨이 탁 막혀와 주저앉고 싶을 때마다 그 감정을 글로 써두었더니 그 감정들과 친해졌다. 아이를 낳고 나를 잃어버렸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글을 쓰며 사는 삶에 확신이 생겼다. (196쪽)

“왜 쓰는가”라는 질문에 몽테뉴는 “우울한 기분 때문에”, 스티븐 킹은 “살아남고 이겨내고 일어서기 위해서”, 오르한 파묵은 “잊히는 것이 겁이 나서, 그리고 혼자 있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그 외에도 수많은 작가가 불안과 회의에 시달리면서도 멈추지 않고 글을 썼다. 작가 바버라 에버크롬비의 말을 빌리면, 작가란 어떠한 상태와 상황에서도 그저 계속 글을 쓰는 사람이다. 매일 꾸준히 쓰고자 했던 작가 조안나의 분투가 단지 슬픔에만 머물러 있지 않은 이유도 여기에 있지 않을까.

“글쓰는 안에서 우리 모두는 주인공이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어느 순간 쓰고 싶다는 욕구가 생긴다. 나를 정확하게 표현해주는 책 속의 문장들을, 쓰지 않으면 먼지처럼 사라질 지금의 시간들을, 삶의 무질서함과 혼돈들을, 가슴속으로만 담아두기에 벅찬 감정들을 당장이라도 글로 옮기고 싶게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작가는 일상의 불안과 회의로부터 자신을 치유하는 수단으로서, 삶의 에너지를 채워 넣는 반복적 행위로서의 글쓰기의 매력을 여러 에피소드를 통해 상기해주기 때문이다. 도리스 레싱, 마르그리트 뒤라스, 아니 에르노, 은희경, 박연준,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등 수많은 작가의 작품과 문장, 글쓰기에 대한 그들의 빛나는 통찰도 페이지마다 펼쳐진다. 각 글의 마지막에 오는 “이 책에서 저 글로 가는 법”은 어떻게 독서가 글쓰기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작가 조안나만의 특색 있는 팁인데, 어떻게 독서가 글쓰기로 이어지는지를 자연스럽게 안내해준다.

새로운 책을 읽고 삶의 재미를 새롭게 발견하면 바로 쓴다. 쓰지 않으면 먼지처럼 사라질 내 생각과 시간이 아까워 오늘도 쓴다. 다만, 이 책을 읽고 독자들도 글쓰기를 세안용품처럼 삶의 필수품으로 여겨줬으면 좋겠다. 일기와 공적인 글쓰기의 차이가 여기에 있다. 읽을 사람을 정해놓고 쓰는 글은 그 어떤 클렌징폼보다 깨끗하게 얼룩진 마음을 정리해준다. 특히 말싸움을 하고 난 뒤 못다 한 말 때문에 잠 못 이루는 사람이라면 말 잘하는 법을 다루는 책을 읽고 바로 자신만의 ‘반박리스트’를 써보는 것을 추천한다. 다음번에 더 잘 싸울 수 있는 내공을 길러줄 것이다. 슬픔과 분노는 글로 쓰면 쓸수록 줄어든다. (192쪽)

또한 책은 무엇을 써야 할지 막막할 때, 이야깃거리가 없을 때, 적절한 표현을 찾지 못했을 때의 처방뿐만 아니라 글쓰기에 관한 여러 노하우와 팁, 글쓰기가 갖는 치유의 힘, 작가가 생계를 유지하는 법, 글로 자기 브랜드 만드는 법까지 글을 쓰고자 하는 이들의 고민과 어려움을 해결해주는 조언들로 가득하다. 각각의 글은 순서대로 읽어도 좋고 그때그때 읽고 싶은 내용을 찾아 읽어도 유용하다. 매일 시간을 내어 글을 쓰고 그것이 일기든, 메모든, 에세이든 자신의 글을 완성할 때까지 하루하루 이야기를 풀어내는 자극제로 독자에게 다가갈 것이다. 자, 오늘은 일단 의자에 앉는 것부터 시작해보면 어떨까?

· 아무리 생각해도 쓸거리가 없다고 느껴지면 당신이 있던 “그날 그 도시를, 12월의 거리”를 떠올리고 그대로 묘사해보자. (129쪽)
· 수첩의 반을 채우고도 남을 유별난 ‘나’가 있다. 무엇을 써야 할지 감이 안 와서 방황하고 있다면 수많은 ‘나’를 기록해보자. (135쪽)
· 그저 매일 세 문장씩 자신의 기분 변화나 일상을 적는다. 손에 항상 들고 있는 핸드폰 노트에 남겨도 되고, 포스트잇에 남겨도 되고, 어떤 일러스트레이터처럼 티슈에 남겨도 된다. (140쪽)
· 오늘 당신이 한 가장 무의미한 일을 적다 보면 하루 동안 쌓인 스트레스가 날아갈지도 모른다. 한 번쯤 시도해보면 손해 볼 것 하나 없는 즐거운 놀이가 될 것이다. (14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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