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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니라 그가 나의 꽃 + 제주에서 혼자 살고 술은 약해요
전2권 , 양장
이원하
달+문학동네 2020.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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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제주에서 혼자 살고 술은 약해요』

시인의 말 005

1부 새
제주에서 혼자 살고 술은 약해요/ 여전히 슬픈 날이야, 오죽하면 신발에 달팽이가 붙을까/ 약속된 꽃이 오기만을 기다리면서 묻는 말들/ 나는 바다가 채가기만을 기다리는 사람 같다/ 풀밭에 서면 마치 내게 밑줄이 그어진 것 같죠/ 첫 눈물 흘렸던 날부터 눈으로 생각해요/ 참고 있느라 물도 들지 못하고 웃고만 있다/ 싹부터 시작한 집이어야 살다가 멍도 들겠지요/ 섬은 우산도 없이 내리는 별을 맞고/ 마음에 없는 말을 찾으려고 허리까지 다녀왔다/ 바다를 통해 말을 전하면 거품만 전해지겠지/ 동경은 편지조차 할 줄 모르고 036

2부 싹
초록과 풀잎 같은 것들은 항상 곁에 있는데 보이질 않더라고요 그날부터였을 거예요/ 해의 동선/ 달이 찌는 소리가 나를 부르는 소리였다니/ 털어내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어요/ 환기를 시킬수록 쌓이는 것들에 대하여/ 빛이 밝아서 빛이라면 내 표정은 빛이겠다/ 필 꽃 핀 꽃 진 꽃/ 빈 그릇에 물을 받을수록 거울이 넓어지고 있어요/ 가만히 있다보니 순해져만 가네요/ 코스모스가 회복을 위해 손을 터는 가을/ 말보단 시간이 많았던 허수아비/ 누워서 등으로 섬을 만지는 시간/ 깊은 맛이라는 개념은 얕은 물에만 있는 것 같아요/ 내가 나를 기다리다 내가 오면 다시 나를 보낼 것 같아

3부 눈
선명해진 확신이 노래도 부를 수 있대요/ 눈 감으면 나방이 찾아오는 시간에 눈을 떴다/ 장미가 우릴 비껴갔어도 여백이 많아서 우린 어쩌면/ 투명한 외투를 걸쳤다면 할일을 했겠죠/ 나를 받아줄 품은 내 품뿐이라 울기에 시시해요/ 그게 아니라 취향, 취향/ 아무리 기다려도 겨울만 온다/ 바다는 아래로 깊고 나는 뒤로 깊다/ 귤의 이름은 귤, 바다의 이름은 물/ 나비라서 다행이에요/ 마시면 마실수록 꺼내지는 건/ 하나 남은 바다에 부는 바람/ 산수국이 나비인 줄 알고 따라갔어요/ 잘 산 물건이 있나 가방을 열어봤어요/ 내가 담근 술은 얼마나 독할까요/ 하고 싶은 말 지우면 이런 말들만 남겠죠

4부 물
눈물이 구부러지면 나도 구부러져요/ 서운한 감정은 잠시라도 졸거나 쉬지 않네요/ 눈동자 하나 없는 섬을 걸었다/ 하늘에 갇힌 하늘/ 저녁 먼저 먹을까, 계절 먼저 고를까/ 그늘을 벗어나도 그게 비밀이라면/ 입에 담지 못한 손은 꿈에나 담아야 해요/ 물잔에 고인 물/ 조개가 눈을 뜨는 이유 하나 더/ 나무는 흔들릴 때마다 투명해진다/ 노을 말고, 노을 같은 거/ 꿈결에 기초를 둔 물결은 나를 대신해서 웃는다

해설│자연에서 자유까지-웃는 사람 이원하
│신형철(문학평론가)

『내가 아니라 그가 나의 꽃』

제주에서 혼자 살고 술은 약해요
동경은 편지조차 할 줄 모르고
눈 감으면 나방이 찾아오는 시간에 눈을 떴다
서운한 감정은 잠시라도 졸거나 쉬지 않네요
당신이 꽃으로 글을 쓸 때 나는 당신으로 시를 쓰지요
동쪽에서 서쪽으로 이어진 긴 하루의 동선
여전히 슬픈 날이야, 오죽하면 신발에 달팽이가 붙을까
조개가 눈을 뜨는 이유 하나 더
바다는 아래로 깊고 나는 뒤로 깊다
이 시계는 느리게 가니까 다른 걸 쳐다보라고 했어요
입에 담지 못한 손은 꿈에나 담아야 해요
섬은 우산도 없이 내리는 별을 맞고
한입 크기의 연어 조각으로 오늘을 지우고 싶어
코스모스가 회복을 위해 손을 터는 가을
필 꽃 핀 꽃 진 꽃
첫 눈물을 흘렸던 날부터 눈으로 생각해요
약속된 꽃이 오기만을 기다리면서 묻는 말들
아무리 기다려도 겨울만 온다
더 중요한 건 말하지 않아도 돼
싹부터 시작한 집이어야 살다가 멍도 들겠지요
선명해진 확신이 노래도 부를 수 있대요
네팔에서의 밤들
네팔에서의 날들
빛이 밝아서 빛이라면 내 표정은 빛이겠다
빈 그릇에 물을 받을수록 거울이 넓어지고 있어요
바다를 통해 말을 전하면 거품만 전해지겠지
풀로 뒤덮인 길과 팔짱을 끼던 날이었어요
마음에 없는 말을 찾으려고 허리까지 다녀왔다
동백은 예쁘고 할말을 숨긴 소녀
그는 나보다 아름다워요
그늘을 벗어나도 그게 비밀이라면
귤의 이름은 귤, 바다의 이름은 물
가만히 있다보니 순해져만 가네요
하고 싶은 말 지우면 이런 말들만 남겠죠
장미가 우릴 비껴갔어도 여백이 많아서 우린 어쩌면
참고 있느라 물도 들지 못하고 웃고만 있다
비어 있는 모든 집들은 그가 사는 집이다
나는 바다가 채가기만을 기다리는 사람 같다
나무는 흔들릴 때마다 투명해진다
풀밭에 서면 마치 내게 밑줄이 그어진 것 같죠

제주를 떠나 있어 보려고요
‘부다페스트’라고 발음하면 어떻게 들려요?

저자 소개 1

2018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제주에서 혼자 살고 술은 약해요』 『이별이 올 때 봄도 오는 겁니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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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6월 08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380쪽 | 130*224*50mm

리뷰/한줄평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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