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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다 어둠이었다 꺾다 신안사 산벚나무 둥구나무 도깨비다 ! 오늘이다 모두 꽃이 피던가 엄니 풀이다 하늘이다 어린 조개여 대나무 속에도 허공이 있다 상수리 다른 것이 있어 가을이다 산속에서는 중심이다 2 너를 본다 울고 있다 이 겨울밤에 누가 오늘의 별이다 알면서도 또 본다 산꽃 마침내 잎이었다 바람꽃이다 울안의 새여 소걸음이다 풀처럼 떨어지다 늦바람이다 대문이다 흔들리며 흔들다 꿈이던가 첫눈 3 콩꽃 피다 콩꽃 피다 1 콩꽃 피다 2 콩꽃 피다 3 콩꽃 피다 4 콩꽃 피다 5 콩꽃 피다 5 콩꽃 피다 6 콩꽃 피다 6 콩꽃 피다 7 콩꽃 피다 8 콩꽃 피다 9 콩꽃 피다 10 콩꽃 피다 11 콩꽃 피다 12 콩꽃 피다 13 콩꽃 피다 14 콩꽃 피다 15 4 미리 핀다 풀꽃세상 화림이다 혼자라서 외롭지 않았다 그 소식 자귀꽃 폈다 벌이 없다 설거지하다가 미리 핀다 추임새였따 겨울이 점점 빨리 왔다 저것들 그려 잘 나왔다 그랬다 산길 폭설이다 해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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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6년 충남 금산에서 태어나 1985년 《좌도시》와 1994년 《실천문학》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한 이후 지속적으로 시작(詩作)에 전념해 온 안용산 시인이 새 시집을 발간했다. 이번 시집에는 간결한 호흡과 경제적인 언어 운용으로 대상에 대한 의미 확산을 추구한 시인 특유의 정서가 담긴 60편의 시편들이 4부로 나뉘어 실려 있다.
안용산 시인은 현재와 현실을 말하는 대신에 사람과 우주, 사람과 자연, 사람과 사물이 서로 부딪히면서 일으키는 질서와 진리 탐구에 눈길을 준다. 한없이 미시적이면서 동시에 거시적인 시인의 시선은 불교적인 우주관을 일정 부분 포함하고 있는데, 모든 존재의 근원인 빛과 어둠의 틈새를 들여다보고, 영원과 찰나의 간극이 실은 시간성으로 따질 수 없는 것이라는 생명의 본질에 대해 집요하고 치열하게 천착한다. 이러한 의도를 시인은 종종 물아일체의 고전적인 전통 서정으로 드러내기도 하고, 때로는 역설의 방법으로 이를 강조하기도 한다. 아득히 먼 존재인 별로부터 아주 가까운 존재인 꽃을 빛으로 연결시키고, 이 둘을 어둠을 배경으로 하나로 인식하는 시인의 마음은 문명보다는 자연을 품고 있다. 시집의 해설을 쓴 최준(시인) 씨는 “시인의 시는 우리보다 우리 너머를 이야기한다. 이 세계에서 우리만 존재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너머의 존재가 있음을 끊임없이 일깨운다. 기실 존재의 가치란 그 존재의 외부가 ‘존재’할 때만 빛을 발한다. 어둠과 밝음이 상호 존재하면서 확인하는 건 어둠 쪽에서 보면 밝음이고 밝음 쪽에서 보면 어둠이다. 안팎이 다 어둡거나 다 환할 때, 우리는 어둠의 의미도 밝음의 의미도 발견해낼 수 없다. 인간과 문명 사이가 그렇고, 인간과 자연 사이가 그렇고, 인간과 인간 사이가 그렇다. 그 사이에서 존재하는 무엇이 없다면 우리는 우리를 알 수 없고 어떻게 문명을 슬기롭게 살아내야 하는지 도무지 알 길이 없다. 문명, 그 휘황찬란함과 안락함의 배면을 장식하고 있는 어둠의 존재에 대해, 그 의미에 대해 알 길이 없다. 그런데, 안용산 시인의 시적 놀라움은 그 너머가 우리의 존재 밖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내부에도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있다는 점이다. 깨어 있는 자의 의식이고, 자아에의 치열한 탐구이다. 시인의 정신적인 치열성은, 드러나는 어조는 비록 낮고 담담하지만 불가시적인 크기의 외부를 내부로 끌어들여 그 외부를 내면화하고 주체화한다. 대상과 자신을 하나의 역설로 재편성해 묶어낸다. 이러한 방법은 대상과 자신을 개별적인 존재로 부각시키는 동시에, 이 둘이 서로 다르지 않다는 존재 동일성의 원리를 궁극으로 삼는다.”고 시인의 시세계에 대해 말한다. 시집 서문에서 시인은 “콩꽃이 피는 세상은/아름답다/아름다움은 배려였다/배려는 동시적이고 반대일치의/바람이었다/그 바람을 모신다”고 쓴다. 서문을 통해 보면 세계를 향한 시인의 시선이 매우 긍정적이며 관계를 상호간의 배려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한다. 다음의 시는 간결하기 그지없지만 시인이 시집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를 함축적이고 상징적으로 내포하고 있다. 어둠 속에서/별이 반짝인다//별과 별/사이/어둠이다//반짝이는 것은/어둠이었다 ― 「어둠이었다」 전문 * 시인의 시는 우리보다 우리 너머를 이야기한다. 이 세계에서 우리만 존재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너머의 존재가 있음을 끊임없이 일깨운다. 기실 존재의 가치란 그 존재의 외부가 ‘존재’할 때만 빛을 발한다. 어둠과 밝음이 상호 존재하면서 확인하는 건 어둠 쪽에서 보면 밝음이고 밝음 쪽에서 보면 어둠이다. 안팎이 다 어둡거나 다 환할 때, 우리는 어둠의 의미도 밝음의 의미도 발견해낼 수 없다. 인간과 문명 사이가 그렇고, 인간과 자연 사이가 그렇고, 인간과 인간 사이가 그렇다. 그 사이에서 존재하는 무엇이 없다면 우리는 우리를 알 수 없고 어떻게 문명을 슬기롭게 살아내야 하는지 도무지 알 길이 없다. 문명, 그 휘황찬란함과 안락함의 배면을 장식하고 있는 어둠의 존재에 대해, 그 의미에 대해 알 길이 없다. 그런데, 안용산 시인의 시적 놀라움은 그 너머가 우리의 존재 밖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내부에도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있다는 점이다. 깨어 있는 자의 의식이고, 자아에의 치열한 탐구이다. 시인의 정신적인 치열성은, 드러나는 어조는 비록 낮고 담담하지만 불가시적인 크기의 외부를 내부로 끌어들여 그 외부를 내면화하고 주체화한다. 대상과 자신을 하나의 역설로 재편성해 묶어낸다. 이러한 방법은 대상과 자신을 개별적인 존재로 부각시키는 동시에, 이 둘이 서로 다르지 않다는 존재 동일성의 원리를 궁극으로 삼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