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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어머니 안에서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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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나의 어머니
누런 무명 한복 한 벌에 흰 천수건 머리 묶으시고 바쁜 걸음으로 전답을 걸음 하시던 어머니 청솔나무 땔감에 매운 눈 비비며 어린 자식 배고플라 바쁜 손 가마솥에 불붙이던 내 어머니 발목까지 쌓인 눈 헤쳐 내시고 장독대 위 정화수에 자식 건강만 빌고 빌며 수천 번 숙인 허리여 움푹 파여 버린 이마 주름 한줌 수양버들 되어버린 허리는 고개를 못 들고 늘어져 버렸다 땅만 바라보고 힘겨우신 걸음걸이 밝던 귀는 세월 따라 허공에 날리고 기억은 강물 따라 흘러가버렸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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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인간의 본능은 특히나 현대인들의 삶은 자연으로부터 떨어져 살고 있음에도 항상 자연으로 돌아가려는 회귀본능을 가지고 있음을 알았습니다. 안동에서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삶이 문학적 감성에 엄청난 도움이 되었음은 두 말할 이유가 없습니다. 자연은 제 시의 모든 소재를 제공해준 글밭의 씨앗이었다는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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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송이 꽃을 피워내기 위해서도 사연이 있듯이 남연조 시인도 시인으로 등단을 하고 시집을 내기까지 많은 우여곡절과 사연이 있었던 걸로 압니다. 남연조 시인의 첫 시집에 실린 몇 편의 시들을 읽어보니 시가 어렵지 않고 삶과 융화된 정감 있는 언어들로 쓰여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 김성호 (시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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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읽다보면 시인이 생활하는 동네가 그려진다. 작가의 사과밭 농원 모습과 함께 외조 하는 부군의 심성도 보인다. 고요한 시골 마을에서 태어나 평생을 홀어머니 모시고 농기구와 함께 청춘을 보냈을 그녀의 남편은 손주 바보라는 사실을 시인의 시를 통해 알 수 있다. 어느 날 문득 부군의 모습에서 주름이 늘어있음을 알고 안쓰러운 마음 가득했을 그녀 또한 심성 고운 여인임을 표현해낸 시가 아닌가 싶다. 마음의 소리를 듣고 서로의 생각을 하나로 모으고 싶은 시인의 감정 표현이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고생하며 살아내는 식구들에게 위로를 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시에 녹아 있다. 이 시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남편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시인의 눈이었다. 그간 자식 키우고 부모 봉양하느라 어쩌면 부군에게는 소홀했을지도 모를 그녀의 미안한 마음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는 것이다. 세월은 돌고 돌아 검은 머리 백발이 되었다. 서로가 서로를 바라보는 애잔함이 사랑이고 힘이라는 사실을 시인은 말하고 싶었던 것이다. - 이현수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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