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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쓰다듬다코스모스/ 못된 송아지/ 정희/ 현충원에서/ 구둣방 손님/ 별걱정/쓰다듬다/ 십 분의 일/ 주정차 금지/ 엄마가 미안/ 솔방울/ 2부 강낭당랑망방상너구리를 잡아라!/ 스마트 세상/ 소나기/ 강낭당랑망방상/ 크리스마스 선물/ 터널/ 심심한 지구/ 가재는 새우 편/ 거울/ 화장실/ 되지/3부 아침인사반달/ 쑥/ 달콤한 여름/ 폭염/ 지우개/ 만두/ 아침 인사/ 입장표/명언/ 졸음 쉼터/ 전깃줄/ 괄호/4부 망설이는 사이물구나무·1/ 물구나무·2/ 무지개/ 장대비 지나간 자리/ 우물 안 개구리/광고/ 서당 개 삼 년/ 고뿔/ 감자 캐는 날/ 망설이는 사이/ 먹구름/ 봄/5부 잘 봐 봐!냉이꽃/ 바위/ 산만해/ 마음 빨래/ 번개/ 보름달/ 히죽 해죽 느긋/돌감나무/ 잘 봐 봐!/ 슈퍼 영웅/ 쓰레기 발전소/ 따뜻한 책 한 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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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근하게 감싸주고 맑게 씻어주는 동시소나무가 똥을 싼다는 설화를 들어본 적이 없다. 소나무도 강아지처럼 나무 아래 똥을 싼다는 이야기가 하나쯤 나와도 괜찮겠다. 잎이 푸른 소나무도 아무도 안 볼 때는 더부룩한 속 깔끔하게 비워내고 싶을 때가 있지 않았을까 하는 시심으로 말이다.『따뜻한 책 한 끼』를 만나는 모든 독자들에게 앞서 소개한 시 ‘별걱정’처럼 아무 걱정 없이 시와 잘 소통하리라 믿는다. 또한 이 한 권의 동시집 속에 우리가 챙겨야 하고 돌아봐야할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얼룩진 세상의 이곳저곳을 포근하게 감싸주고 맑게 씻어주는 동시임에 분명하니까 말이다.엄마, 집 앞에 소나무 길 있잖아. 거기 지나갈 때 조심해왜?아까 오다 보니까 소나무가 똥을 엄청 많이 싸 놯더라. 하마터면 나도 밟을 뻔했거든.-「솔방울」 전문“안녕. 오늘은 어제보다 더 예쁘네!” “어머, 나풀거리는 저 바람 좀 봐 마음은 벌써 꽃밭에 가 있네.” 개미보다 조금 느린 걸음으로 길을 나설 때면 늘 만나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햇살이 보드라운 날은 먼저 어깨를 툭툭 치며 웃어주기도 하는 아주 특별한 친구들이지요. 이 친구들은 자연 속에 집을 짓고 살아요. 제 친구들은 여러분 곁에도 있어요. 하지만 빠른 걸음으로는 만날 수 없답니다. 무릎을 낮춰 키를 맞추고 눈은 동그랗게, 귀는 쫑긋 세워야 자연 속 꼬마 친구들의 말과 웃음소리를 들을 수 있어요. 이건 비밀인데요 ‘빨리빨리’ 병에 걸려 키만 큰 철부지 어른들은 절대로 들을 수도 볼 수도 없답니다. 욕심임을 알지만 언제나 여러분 곁에서 뛰놀며 어린 마음으로 살아가기를 희망합니다. 그동안 게으른 핑계들로 늘비하게 묵혀 두었던 글감들을 첫눈이 내리기 전에 동시 밥상으로 차려 낼 수 있게 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한 편 한 편의 글들이 마침표를 찾아가는 동안 설익어 제맛을 내지 못하면 어쩌지 하는 마음으로 잠든 밤도 있었지만, 그럴 때마다 먼저 햇살지기가 되어 웃어주고 말 걸어준 수많은 꽃과 햇살과 새벽별에게도 감사합니다. 제 밥상을 받은 친구들이 생각 뼈가 튼튼해지고 굳었던 마음들이 말랑말랑해도록 신선한 천연 재료만 사용해 지은 동시 밥상입니다. 모든 친구들이 맛있게 먹고 잘 소화 시켜서 우리 동네 꺽다리 소나무 보다 더 크게 자라고 더 푸른 웃음을 갖게 되길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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