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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머리말

1장 만남의 접점에서

이름의 상징성 / 강계: 미인대경형 / 화석화된 피 / 가을밤의 나룻배 / 3개월의 지옥 생활 / 부산 / 1957년 합명회사 ?협성사이다? 설립 / 주판을 발로 놓는가? / 날개의 부활 / 기쁘다 구주 오셨네 / 초월적 상상 / 시간과 공간 / 광나루 강가의 추억 / 겨울 나그네

2장 삶의 전환점

신학, 그게 뭔데 / 410322 / 월드 펠로우십 / 생성과 형성 / 연합신학대학원에서 / 만남 / 이해의 지평 / 꿈과 이상 / 정빈회 / 던져짐과 추스름 / 애니의 추억 / 추억 속의 그때 / 신학석사 논문 / 미국이냐 독일이냐 / 전환점

3장 뮌헨-튀빙겐-아헨의 합류

새로운 세계로의 여행 / 뮌헨 / 어학 과정 / 에리카 보르네 / 임승기 / 브리기테 볼만 / 튀빙겐 / 라이프니츠-콜렉 / 크리스토프 뮐베르크 / “독일에서 철학 하기 어려울 텐데” / 유고 아줌마 / 볼노우 콜로퀴움 / 에른스트 블로흐 세미나 / 몰트만과의 만남 / 하이데거와의 만남 / ?디벌트? 신문 인터뷰 / 그리운 얼굴, 추억의 색깔 / 독일에서의 첫 여름방학 / 여름방학의 마지막 여행 / 1969년을 보내며 / 마렌 힌릭스 / 레나테 펠카 / 리키 라인간스 / 도서관 아르바이트 / 여름방학 / 마이네르트 마이어 / 우연한 만남 / 겨울학기, 만남과 만남 / 새 아침을 열며 / 콜로퀴움

4장 스칸디나비아

오슬로 / 뭉크 미술관 / 바이킹 박물관과 콘티키 박물관 / 비겔란 조각공원 / 스톡홀름

5장 만남의 여운

1971년 여름학기: 창조적 진화 / 김찬국 교수님의 방문 / 해방과 자유 / 프리드리히-에버트 장학금 / 아름다운 사람들 / 차봉희 / 가을을 넘기며 / 감성의 빛깔 / 가슴의 아림 / 그대의 향기 / 나는 바티칸에 있었다 / 철학의 철학함 / 마지막 만찬 / 튀빙겐을 떠나며 / 신세계로 비상

6장 본질과 현상

새로운 둥지 / 황무지에서 찾으려는 과일나무 / 아헨공과대학교에서 첫 학기 / 이승우와 이어진 우정의 고리 / 이레네-마리 테레즈-시몬 / 박사학위 과정 신청 / 박사학위 과정 승인 신청서 / 나의 학문의 길: 기적이냐 숙명이냐 / 크리스티안 틸 교수님의 논문지도 / 아내의 운전면허증 / 권이종 / 생명, 설명 안 되는 신비 / 그 겨울의 감격과 환희 / 1978년, 별은 빛났다 / magna cum laude / 꿈 그리고 그 연속선상에서 / 공간과 시간

7장 철학과 신학, 그 여정의 교수

하지만 내겐 꿈이 있다 / 사부의 명령: 내 뜻을 따르라! / 긴 겨울, 깊은 생각 / 『동아원색세계대백과사전』 집필 및 편집위원 / 더뷰크대학교 신학대학 교환교수 / 더뷰크에서 만난 사람들 / 윤삼열과 마르타 / 교무처장 / 남부지검에 제출한 각서 / 문교부와 갈등 / KBS 3TV [청소년 철학강좌] / 목사고시 / 삼양제일교회 협동 목사 20년 / 교육과정 심의위원 / 미래를 여는 젊은이들 / 샌프란시스코신학대학 교환교수 / 봄방학에 떠난 나그넷길 / 롬바르드 꽃길의 추억 / 요세미티

8장 미국 일주

솔트레이크 / 옐로스톤 / 마운트 러시모어 큰 바위 얼굴 조각상 / 시카고 / 나이아가라 폭포 / 토론토 / 몬트리올 / 퀘벡 / 보스턴 / 뉴욕 / 워싱턴 DC / 루레이 동굴 / 숲속의 작은 모텔 / 매머드 동굴 / 황야와 모래벌판 870km / 애리조나 미티오 크레이터 / 그랜드캐니언, 다시 한번 / 버클리로 가는 길 / 7월 22일 새벽 4시 11분!

9장 마지막 여로

/ 샌디에이고에서 밴쿠버까지 / 세인트헬렌스산 / 레이니어산 / 밴쿠버에서 짧고 긴 시간 / 시애틀 / 105달러짜리 추억
/ 에필로그

10장 철학-신학-교육학의 순환구조

신학과 신학 / 명예교수의 명예 / 학문 간의 관계성 / 나의 철학의 원류 / 나의 신학의 원류 / 나의 교육학의 원류

11장 사상의 주요 주제들

삶 / 경계선상에서 / 삼원일체 / 문화는 종교의 뿌리요, 종교는 문화의 열매 / 종교성 / 신토불이신학

12장 많은 만남, 그러나 영원한 고독

나와 너 그리고 만남의 미학 / 아내의 죽음 / 영원한 고독 / 시와 인간 그리고 그 사잇길 / 회자정리

저자 소개 1

연세대학교 신학대학과 연합신학대학원을 졸업 후, 독일 뮌헨대학교와 튀빙겐대학교를 거쳐서 아헨대학교에서 철학 및 신학과 교육철학을 전공했다. 1978년 동대학교 철학부에서 라부스(G.L. Rabus, 1835~1916)의 과학철학으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1980년부터는 장로회신학대학교에서 철학과 신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저서로는 <한국신학사상의 흐름>(상, 하), <신학이란 무엇인가?>, <철학적 신학>, <문화종교학>, <존재와 의식>, <철학 12장>, <기독교 교육철학사상> 등 20여 권과 번역서 6권이 있으며, 논문 300여 편과 서평 및 논단 수십여편이
연세대학교 신학대학과 연합신학대학원을 졸업 후, 독일 뮌헨대학교와 튀빙겐대학교를 거쳐서 아헨대학교에서 철학 및 신학과 교육철학을 전공했다. 1978년 동대학교 철학부에서 라부스(G.L. Rabus, 1835~1916)의 과학철학으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1980년부터는 장로회신학대학교에서 철학과 신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저서로는 <한국신학사상의 흐름>(상, 하), <신학이란 무엇인가?>, <철학적 신학>, <문화종교학>, <존재와 의식>, <철학 12장>, <기독교 교육철학사상> 등 20여 권과 번역서 6권이 있으며, 논문 300여 편과 서평 및 논단 수십여편이 있다. 주요 관심 분야로는 한국인에 의해 한국에서 창출된 신학을 세계화하는 것인데, 이 신학을 신토불이 신학으로 규정하고 현재까지 신학화 작업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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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7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368쪽 | 630g | 152*224*30mm
ISBN13
9788964475935

책 속으로

초등학교 다닐 때 친구들은 내 이름이 어렵다며 때로는 순홍, 승홍, 승헌 등으로 부르기도 하고 선생님들조차 가끔 틀리게 부르곤 했다. 높을 숭崇과 넓을 홍弘 자가 결합되어 발음이 거세졌기 때문이다. 나도 가끔 내 이름에 불만을 가지 곤했는데, 후에는 오히려 이름을 지어 주신 할아버지에게 감사했다. 저서나 논문, 문예 작품 등을 발표해도 같은 이름이 없어 혼동될 위험도 없고, 또 생각해 보면 지금 나의 삶을 결정하고 있는 직업에 맞는다고 생각을 하며 이름에 만족한다.
나는 어릴 적에 보잘것없는 아이로 자랐지만, 불편함 속에서도 내 이상은 늘 높고 멀리 있었다. 좀 지나친 이야기 같지만 이미 내 운명은 내 이름에 게시되어 있었다는 생각을 지금에 와서는 종종 한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은 결코 천박하거나 저속한 일이 아니다. 나는 높은(崇) 진리를 널리(弘) 전하는 사명이 내 이름에 상징화된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어쨌든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나는 내 삶을 엮어가다, 지금 말년을 맞아가고 있다.
--- 「1장. 만남의 접점에서」중에서

나는 학문과 이상이 상반되거나 서로 이질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학문에 대한 열정은 이상을 키워가는 과정에서 발로될 수 있는 것이며, 이런 과정에서 학문의 에너지가 이상을 충족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상을 일장춘몽이라거나 실체와 형체가 없는 허상과 같은 것이라는 생각은 편견일 수 있다. 학문에 대한 매력은 이상에 의해 점화될 수도 있으리라고 나는 생각이다.
인간에게 꿈이 있다는 것, 꿈을 꿀 수 있다는 것은 인간에게 주어진 축복이다. 이 꿈의 세계를 동경하고 그것을 붙잡아 보려는 욕망의 힘이 이상을 잉태한다는 것은 진리라 하겠다. 인간은 꿈, 이상, 욕망 등과 관계하고 있을 때만 자신의 삶을 엮어가며 전진할 수 있다는 것이 나의 지론이다.
문제는 꿈을 꾸기만 하다 깨어나면 그 꿈은 환상이나 환영으로 그칠 가능성이 있지만, 꿈을 이루려는 의지는 이상을 실현하려는 힘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인간은 언제나 이상의 날개를 퍼덕이며 꿈을 찾아 창공 높이 날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 「2장. 삶의 전환점」중에서

내가 몰트만 교수를 처음 만난 건 튀빙겐에서 첫 학기(SS 1969)를 시작한 지 몇 주 되던 때였다. 5월 초로 기억되는 어느 날 강의가 끝나서 밖으로 나왔는데 비가 약간 뿌리고 있었다. 아침부터 비가 왔으면 강의에 빠졌을 텐데, 아침에는 날만 흐렸는데 비가 내리니 나로서는 비를 맞으며 철학부 강의실로 갈 수밖에 없는 형편이었다. 급하게 걸어가는데 어느 분이 내 곁에 성큼 다가와 우산을 씌워졌다. 쳐다보았더니 몰트만 교수였다.
그는 내게 어느 나라에서 왔느냐 묻고는 한국에서도 신학을 했느냐고 물어 석사까지 했다고 대답을 했더니, 잠시 후 자기 밑에서 공부할 생각은 없냐는 것이었다. 나는 예상치 못했던 질문을 받고 당황해 망설이다, 지금 볼노우 교수 밑에서 공부를 시작했고, 우선은 철학을 좀 공부하고 싶다는 식으로 얼버무려 대답했다. 이렇게 몰트만 교수와 만나게 되었는데, 그분의 인품이나 학자로서의 몸가짐 등은 참으로 훌륭하다는 말 밖에 어떤 수식어도 필요 없는 분이었다.
--- 「3장. 뮌헨-튀빙겐-아헨의 합류」중에서

나에겐 만남이란 추상적이기도 하고 구체적이기도 한 개념으로 다가오지만, 항상 내 존재를 성숙시켜왔던 실체였다. 내가 한국에서도 그랬지만, 독일에 와서부터 늘 많은 만남과 관계를 통해 내 삶을 풍요롭고 폭넓게 만들어 갈 수 있었던 것도 내게 주어진 축복이라고 여긴다. 뮌헨에서뿐만 아니라 튀빙겐에서도 내 주위에 나와 관계하고 있는 친구가 많다는 것은 내 의지로 그렇게 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의도적으로 만들어 갈 수 있는 것도 아니며, 억지로 시도한다고 이루어질 수 있는 것도 아니었기에 이런 것을 나는 내게 내려진 숙명, 혹은 운명이라고 여길 때도 있다.
--- 「5장. 만남의 여운」중에서

학생들은 나를 많이 따랐다. 진심을 드러내는 표현방식은 남녀학생 간에 차이가 있지만 하나같이 나를 사랑하고 존경하는 눈빛은 역력히 느낄 수 있었다. 그때 그 제자들이 대학교 총장, 목회자, 목사 사모, 여자 목사, 교수, 교사, 총회 기관 중책 임원, 외국 선교사, 환경운동가 등등 다양한 직종에서 활동하면서 한국 사회와 교회를 위해 크게 활동하고 있는 것을 보며, 진심으로 제자를 사랑했고 키워왔던 교수로서의 내 삶에 보람을 느끼고 있다. 요즘도 만나 뵙고 싶다는 연락을 자주 받는데 그럴 적마다 나는 고마움과 보고 싶은 마음이 일곤 하지만, 한창 바쁘게 일할 텐데 부담이 될 것 같이 다음에 시간 내자며 얼버무리곤 한다.
--- 「7장. 철학과 신학, 그 여정의 교수」중에서

나는 이 세상을 떠나기 전에 시간이 허락하는 한 나의 작품들과 원고들을 정리해 놓고 가고 싶다. 그 준비 과정에서 이미 종교학을 정리해 출판했고, 나의 신학(상, 하권)을 정립해 출판했으며, 틈틈이 써 왔던 시를 엮어 이미 시집 두 권을 출판했다. 지금도 시집 두 권 이상의 분량에 해당하는 작품이 원고 상태로 저장되어 있다. 그중에는 대학 시절인, 1960년대에 창작한 시도 수십 편 있다.
나는 영결의 시간에 가족들에게는 물론이려니와 제자들, 친구들, 동료들과 신학계, 철학계, 기독교 교육학계에서도 부끄럽지 않게 살았던 인물로 기억되고 싶다. 내겐 이렇게 헤어짐이 아름다운 이별이며, 위대한 시간이다.
이 회고록을 내가 사랑했고, 나를 사랑했던 그리고 지금도 사랑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바친다.

--- 「12장. 많은 만남, 그러나 영원한 고독」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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