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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 독백
1. 꽃이 하는 일 시 집 절경(絶景) 뒤 참, 행운 달력 처서 나와 소쩍새 진달래 벚꽃 꽃이 하는 일 시탐(詩貪) 따뜻한 손 겨울 저녁 사랑니 돋보기안경 호 떡 물주다 마 음 거 울 살 림 2. 푸른 문장 씨펄 하루살이 가을 구경 아버지 귀 가 사 랑 내 나이 쉰 말 복 1만원 매화꽃도 붉어가고 박진 나루터 빈 총 아버지의 소 떡 어머니 푸른 문장 우포늪 막걸리 꽃바구니 새벽밥 차를 끓이다 3. 밥물 끓는 시간 수제비 한 그릇 하룻밤 정치 犬 순천만 할미꽃 한의원에서 명품 시집 소낙비 추 석 석 류 안 부 운문사 검은등뻐꾸기 2월 무게 첫사랑 때죽꽃 낙 화 담쟁이 밥물 끓는 시간 체중계 4. 시금치 이불 증명사진 오는 봄 답 98-4 노 안 설 화랑곡나방 여든 둘 11월은 목 련 유명 시인 자기소개서 동 백 詩를 사다 가 난 시금치 이불 쑥 떡 노랑돈 상 처 어느 아버지의 편지* 봄, 벚꽃 시인에게 지천명에 이른 그대에게-박래여 독백의 울림-김영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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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치 준비하는 주최 측이 난감하다며
뉴스에서 난리다 일생 한 번 찾아오는 돌이나 백일처럼 시간 딱 맞춰 기어주고 눈 마주치는 일과 같이 정해진 날짜에 꽃불을 놓아야 축제는 완성이지만 사람인들 꽃이 하는 일을 어떻게 눈치 챌 수 있겠는가 더군다나 저는 온도와 시절에 맞게 왔다 갑니다 쪽지 하나 날린 채 사위어가는 안녕을 무슨 염치로 물을 수 있겠는가 태초의 꽃이라 불리었던 몽고반점, 그 흔적마저 헤아리지 못하는 처지이니 ---「꽃이 하는 일」 중에서 밥통에 밥이 비었다는 사실을 새벽 네 시에 알았다 잠결에 일어나 쌀을 안쳤다 그리고 잠이 들었다 꿈결에 젖비린내처럼 달콤한 밥물 끓는 냄새 어머니가 무쇠 솥을 녹인다 방바닥이 데워지고 다음 날은 내가 더 쑥쑥 자랐다 ---「밥물 끓는 시간」 중에서 사나흘 전에 파종한 시금치 싹 나지 않는다 21년이나 솜이불 덮어 키운 아들 녀석 여태 제 앞가림 못한다 너무 두꺼웠나 사랑은 언제나 씨앗의 3배가 적당하다는데 ---「시금치 이불」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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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팔아 막걸리 사 드려야 자식인데 시집 갈 때 기둥 하나 뽑아 가선 똑바로 서지도 앉지도 못한 채 세상을 관조하며 살더니 이제는 밥도 안 되는, 불쏘시개도 안 되는 시를 위해 새 집을 지었단다 세상의 하고 많은 돌팔매를 어떻게 감당하려 하는지 감당할 자신 없어 불면의 밤을 새우기도 했겠지 황소고집으로 아버지 회초리 여러 번 다리를 건너갔겠지 그러나 이것도 나이라고 쉰이라 흔들리지 않을 고개 겨우 넘었다며 자랑하고 싶었는지 불쑥 세상으로 던져버린 넋두리 한 권
아버지 평생 일군 문전옥답 팔아 어리석게도 딸은 시집을 냈다 일을 저지르고 말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