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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신 2013.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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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06월 25일
이용안내
  •  배송 없이 구매 후 바로 읽기
  •  이용기간 제한없음
  •  TTS 불가능
  •  저작권 보호를 위해 인쇄 기능 제공 안함
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1.28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24.6만자, 약 8.1만 단어, A4 약 154쪽 ?
ISBN13
9788972884668

책 속으로

나는 사랑이라는 관념이 언제 내게로 다가왔는지, 사람들 사이의 그 힘을 내가 처음으로 알게 된 것이 언제였는지는 기억하지 못한다. 분명히 나는 사랑에 답할 줄 알기 시작하기 전에 사랑을 받았고 그것에 이름이 있다는 것을 알기 전부터 그것에 응답했다.

--- 본문 중에서

우리 눈의 맑은 액체는 바닷물이고, 우리 눈에는 물고기가 있다. 바닷물은 물고기들이 살게 되어 있는 곳이므로. 파란색과 초록색은 물고기가 가장 많은 바닷물 색이고, 그래서 파란색과 초록색 눈들은 고기를 잡는 그물이다. 눈에 있는 물고기의 양은 아무 의미도 없는 것이다. 타이거피시 한 마리가 바다를 돌아다니는 참치 떼를 모두 합친 것만큼 아름답고 강할 수도 있는 거니까. 사랑은 눈에 있는 물고기의 먹이고 사랑만이 그 물고기들을 키운다. 열정적인 포옹을 하고 있는 중에 숨결이, 숨소리가 가장 거세어지고 피부가 가장 짜릿해질 때 나는 아직도 내가 무아지경에서 바다의 일렁임을 듣고 느낄 수 있다는 생각 같은 것을 한다. 지금도 나는, 사랑하는 사람과 키스를 할 때면, 우리가 눈의 표면으로 솟아오르는 에인절피시와 해마들을 봄으로써 축복을 받을 것이라고, 그 물고기들이 우리 사랑의 분명한 증거라고 믿는다. 어찌됐든 간에, 나는 아직도 사랑은 대양 같은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 본문 중에서

뜻밖의 일이었다. 별똥별을 보는 것처럼. 내 발기된 음경이 더 작아질수록 내 즐거움은 더 강렬해졌다. 매일 아침마다 가슴이 가려웠다. 가슴을 긁을 때마다 침대 시트 위로 털이 수도 없이 떨어져 내렸다. 그 일은 하룻밤이 지나는 동안에 걸쳐 이루어졌다. 나는 갑자기 잠을 깼다. 내가 무슨 꿈을 꾸고 있었는지, 왜 깨야 했는지는 모른다. 나는 일어나 앉았다. 혼란스러웠다. 아무것도―내 이름도, 나이도, 내가 어디에 있는지도―기억이 나지 않았다. 완전한 기억상실이었다. 내 실체는 프랑스어에 매인 몸이었다. 그리고 내가 여자라는 것, 그것도 알 수 있었다. 프랑스어로 말을 하는 여자. 그것이 내 존재의 핵심이었다.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믿기 때문에 진실이 되어버리는 또 하나의 놀랍도록 독창적인 이야기
“나는 젊은 소설가이자, 세상을 누비는 여행자이며, 남자이거나 여자이다”

『셀프』는 부커상 사상 최대 베스트셀러이자 전 세계 40여 개국에서 출간되어 큰 사랑을 받은 『파이 이야기』의 저자 얀 마텔이 펴낸 첫 장편소설이다.
첫 소설집 『헬싱키 로카마티오 일가 이면의 사실들』에 이어 발표된 이 소설은 하룻밤 만에 갑자기 자신의 성性이 바뀌어버린 것을 알게 된 한 젊은 소설가가 써내려간 놀랍도록 독창적이고도 유쾌한 허구의 자서전이다.
세상을 두루 순례해온 작가의 이력처럼, 외교관이던 부모를 따라 여러 나라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면서 다양한 문화와 언어를 섭렵한 주인공 ‘나’는 장난스럽고, 솔직하고, 자유분방하다. 세상을 살펴보고 의심하고 질문하는 어린 ‘나’는 지렁이처럼 부드럽고 암수를 한 몸에 지닌 존재가 부럽고 경이롭다. 그리고 남자답지 못한 ‘나’를 ‘호모’라 놀리는 사내아이들의 폭력과 편견에 상처를 받는다.
누구나 보편적으로 겪었을법한 성性에 관한 아이의 끝없는 의문과 엉뚱한 호기심, 그로 인해 벌어지는 유머러스한 에피소드로 출발하는 이 소설은, 점차 녹록치 않은 인간의 삶, 정체성, 섹슈얼리티에 대한 이야기로 무게를 더해간다. 누구나 삶의 도정에서는 성장의 두려움을 느끼고, 자신의 정체성에 관해 의문을 품고, 어리석음에 빠지고, 무언가에 맹목적으로 집착하거나, 사람으로부터 상처를 받고 약해지곤 한다. 작가는 인간이 살면서 겪는 정신과 육체의 대립과 조화, 갈망의 본질에 대해 섬세하고 유려한 그만의 필치로 주인공 ‘나’로 대변되는 인간이란 존재와 그를 둘러싼 변화무쌍한 삶의 이야기를 그려낸다.

리얼한 삶 속에서 유머와 비극으로 쌓아올린 현대판 『올란도』
여성이 된 ‘나’는 다양한 인물들과 차례로 사랑에 빠지고, 한때는 무모하리만큼 육체에만 탐닉하는 사랑을 하기도 하지만, 결국에는 진실한 사랑을 만나 지상 최고의 행복을 느낀다. 그러나 그 사랑이 채 결실을 맺기도 전, 영혼을 부수는 것과 같은 끔찍한 고통(강간)으로 인해 다시 남성이 되고 만다. 소설은, 오랜 방황의 끝에 선 주인공이 따스한 여성의 젖가슴에 자신의 등을 기대며 “그녀의 젖가슴이 나를 통과해서 내게도 젖가슴이 생”기기를 바라며 잠이 드는 안타까운 장면으로 끝이 난다.
얀 마텔은 이 소설을 쓰면서 “섹슈얼리티와 성정체성, 남성이라는 것의 의미와 여성이라는 것의 의미, 그 둘이 만나는 방식에 대해 탐구해보고 싶었다”고 하면서 이 소설을 통해 “우리가 스스로에게 물어야만 하는 질문들을 해보고 싶었다”고 말한다. 그는 익살스럽게도 우리에게 ‘한 인간의 본질이, 그 삶이, 성이 달라졌다고 변하는 것인가’라는 다소 당혹스러운 질문을 던지고 있다.
신념에 관한, 세계를 보는 방식을 바꾸는 이야기를 믿는 우리의 능력에 관한 소설 『파이 이야기』의 얀 마텔이 들려주는 놀라운 이야기 『셀프』는, 작가의 말처럼 “우리가 믿기 때문에 진실이 되어버리는” 또 하나의 이야기로 독자들에게 독특한 즐거움을 선사해줄 것이다.

리뷰/한줄평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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